최근들어서는 뭔가 좀 긴장감이 떨어진 듯해서, 한동안 1박2일 안봤었는데
지난 주 1박2일에 대해 각 포털사이트에서 하도 극찬을 하길래 한번 다운받아 봤네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한시간 내내 폭풍눈물을 질질 짜며 프로그램을 봤습니다ㅠㅠ
특히, 까르끼 부부 상봉 장면에서는 정말 주체할 수 없을만큼 많이 눈물을 흘렸네요;;;

근데 그동안 솔직히 저도 알게모르게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있엇던 것이 사실입니다.
뉴스만 봐도 외국인 근로자 혹은 불법체류자들의 각종 사건 사고 많이 접할 수 있었고 또 영어강사하러 우리나라 건너온 백인과는 다르게 뭔가 내리깔고 그들을 바라보았던 점도 분명히 작용을 했구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백인 포함 외국인 근로자들의 범죄에 대해서는 인정을 베풀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쨋든 그들도 우리와 같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한 가정의 아들이자, 남편이자, 가장일 뿐이더라구요.
힘들게 먼 타국까지 넘어와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피하는 3d업종에 근무하고, 한국 사람들의 차별적인 시선을 견디어 내며 가족을 그리워하며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사람일 뿐이라는 겁니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참 많이 외국으로 외화벌이를 나섰죠.
독일 간호사, 광부. 사우디 노동자로 가기도 했구요.
조정래 선생님의 소설 '한강'을 읽으면서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간접경험할 수 있었고, 아버지 세대의 노고에 가슴깊이 감사함을 느낀 것도 기억나네요. 그런데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서 편견만 가득했던 내 생각을 돌이켜보니 부끄럽기 그지없더군요.

이번에 1박2일을 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되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덧붙여 외국인 노동자들에 편견을 없애기 위해 그들에 대한 법 제도를 강화하여 범죄를 억제하는 것 또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ps 까르끼 딸 너무 예쁘지 않았던가요? 정말정말 너무 예뻤습니다. 카메라나 낯선 사람 어색해 하지 않고 방긋방긋 웃으면서 애교도 부릴 줄 알고 말이죠. 사람을 너무 기분 좋게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