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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23 10:06:56
Name KARA
Subject [일반] 역사의 진실을 찾기 위한 [사료비판]
역사학이란게 데이터가 제한적이고, 그 데이터들조차도 신뢰성이 떨어지다 보니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는 참으로 힘들고,

그래서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저 [말장난]으로 보일 수도 있는 [주관적 해석]들이 난무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만,

역사학자들은 그 나름대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어내기]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꽤나 고전적이지만, 효과적인 수법 중의 하나가 [사료비판]이라는 것인데요.
(사료란 역사적인 재료라는 뜻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역사서로 대표되는 여러 자료들이죠)

역사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의 시각과는 달리, (제대로된) 역사학자는 사서로 대표되는 사료들을 설사 정사라고 하여도 있는 그대로 믿어주지 않습니다.

특히, 정사의 경우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지라,

정사에서 [승자에 대해 칭찬한 부분]이나 [패자에 대해 비판한 부분]은 일단 신뢰성을 낮추고,

반대로 [승자에 대해 비판한 부분]이나 [패자에 대해 칭찬한 부분]은 신뢰성을 높여서 봅니다.

승자가 스스로 비판을 할 정도나 적을 칭찬할 정도면, [숨길수 없을 정도의 진실]이라서 어쩔수 없이 썼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정사 삼국지]에서 조조를 입에 침이 바르도록 칭찬을 해도 이건 일단 대부분 믿지 않는게 원칙이고,

만약, 유비나 제갈량을 조금이라도 칭찬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진실에 가까운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거죠.

대부분의 사서(특히 정사)는 이러한 비판적 해석으로 (그래도 제한적이겠지만) 역사적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같은 정서라도 신뢰도는 다르게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사마천의 [사기]같은 경우 신뢰도가 가장 높은 사서에 속하는데, 정사이면서도 편향되지 않았다는 것이 첫째 이유겠지만,

[사기]에 결정적인 신뢰성을 부여해준 것이 바로 [은]이라는 고대국가입니다.

[사기]에는 하-은-주 등 고대 국가에 대한 역사까지 기록되어 있는데,

100여년 전만해도 심지어 [사기]를 최고로 평가하던 역사학자들조차도 [사기]의 은-주에 대한 기술은 전설 쯤으로 평가하고

믿지 않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중국역사의 시작은 주라는게 정설이었죠)

그런데 100여년전에 [은]의 유적이 발견되었는데, 거기서 나온 각종 유적-유물들이 [사기]의 기록들과 일치하는 겁니다.

그래서, [사기]는 다시한번 그 주목받게 되었고, 그 신뢰도가 또 한번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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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23 11:42
수정 아이콘
음...내용이 여기서 끝인가요;
이제 시작이라고 봤는데...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0/11/23 12:07
수정 아이콘
마지막 말씀이 웬지 수많은 댓글을 낳을 것 같은데...

근거를 취사선택하는 얼치기 연구결과야 널리고 널렸습니다마는 그것을 '한국 사학계'라고 특수하게 정의할 정도의 통계나 전반적인 근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0/11/23 12:10
수정 아이콘
무튼 그런 고로, 2부에서 다루어주실 내용이 궁금하네용...
그리메
10/11/23 12:30
수정 아이콘
역사란 있는 그대로를 써야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통치관에 따라서 그 나라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줘야하거든요.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역사는 사관학교 등 입시 필수 과목이구요. 미국인이 그 나라를 향한 자부심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강하죠. 다민족 국가임에도...어느정도의 필요 부분 발췌 및 왜곡이란게 피할 수 없는 역사의 숙명인듯 합니다.

물론 단군서기 같은 황량?무개한 역사(미국도 중국도 다 내땅...동이족 넘사벽)나 김부식의 삼국사기 같은 패배주의? 역사를 제대로된 역사다라고 칭하고 싶진 않습니다만은...
스타리안
10/11/23 12:34
수정 아이콘
음.. 사실 [[황제들의 중국사]]에서도 정사에 대한 비판이 심하더군요.

그리고 좀 쓸데없는 소리이긴 한데.. 엔하위키 같은 데도 좀 문제가 많습니다. 그곳의 역사 관련 정보도 워낙 빠들이 많아서 말입니다.

어떤 인간은 자기도 빠면서 다른 사람이 빠라고 비난하더군요.
hidarite
10/11/23 13:59
수정 아이콘
같은 의미에서... 박노자 선생님의 <거꾸로 읽는 고대사>를 추천해봅니다~
쫄면매니아걸
10/11/23 14:42
수정 아이콘
마지막의 두줄은 도대체 왜 넣으신건지 모르겠네요..
하다못해 석사 논문 쓸때도.. 제일먼저하는 것이.. 사료비판입니다..
글쓴이 말처럼... 자기 주장에 맞는 부분만.. 여기저기서 발췌해서 짜집기하는 수준의 논문을 제출한다면..
지도교수한테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게 보통입니다..
대체 몇년도의 한국사학계를 비판하려 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네요...
눈시BB
10/11/23 15:1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걸로 끝내려고 하셨다면 비판할 수밖에 없겠는데요;
일단 믿지 않는다 - 진실에 가까운 걸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단순화짓기도 힘들구요. 제일 중요한 건 교차 검증이니까요. 승자든 패자든 교차 검증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 다음에 달라지죠.
마지막 '비일비재'라는 말을 넣으셨으니 2부에서는 그만큼의 사례를 보여주시겠죠. 다만 그 사례라는 게 정말 실제 학계에서의 예를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뉴스에 심심하면 뜨고 절대 사학과 전공이 아닌 교수들의 예 말고요.
10/11/23 15:18
수정 아이콘
실제 학계에서는 그러는 경우가 상당히 적죠.
진짜 일부 얼치기 사학자들이나 그런 것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봅니다.
대중역사서의 대부분이 얼치기 사학자들의 저서입니다.

대표주자인 이덕일 씨의 전공은 독립운동사입니다.
그러나 이 분이 책 쓰시는 부분은 상당하죠? 당연히 비전공 분야입니다. 그에 따른 잘못된 해석이 존재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이 분은 논문발표를 거의 안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사학자의 소임이 역사를 알리는 것인데, 그 역사를 알리기 전에 자기의 입장에 대한 비판을 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과정이 바로 학계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지요.
대부분 학계에 일하시는 분들은 논문을 발표하신 연후에 그것을 바탕으로 저서를 발간합니다.
하지만 이덕일 씨는 지금 자신의 그 화려한 저서에 대해 논문을 냈다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덕일씨가 내신 논문은 결국 자신의 전공분야인 독립운동사에 관련된 논문 뿐입니다.

이러하기에 대중 역사 운동이 상당히 위험한 면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대중 역사 운동만 봐서는 분명 역사학계는 이럴 것이다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정작 역사학계는 저렇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10/11/23 16:33
수정 아이콘
마지막 줄은 수정하겠습니다.
알아보니 제가 그렇게 생각한 대부분의 분들이 [사학과전공자]가 아니군요.
더불어 학계 관련분들이 보고 언짢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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