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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22 21:51:52
Name 기적의미학
Subject [일반] 바둑 혼성페어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수정)(그 외)
  이번에 바둑에서 박정환-이슬아 조가 혼성페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더불어 최철한-김윤영 조도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연합뉴스의 기사를 토대로 최종 수정합니다. (아래 글도 댓글을 통해 수정하였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구체적인 과정에 대해 말하자면, 대국내용만 본다면 한국팀이 불리한 대국을 끝까지 따라 잡았지만 아쉽게 한집 반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초읽기에 들어간 사이 123수째에 중국의 씨에허 선수가 착수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송용혜 선수가 착점 순서를 위반하였습니다. 중국 팀이 벌점 2점을 받아 한국 팀이 극적으로 반집을 우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한집반 승인지 반집 승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기사마다 말이 다릅니다. 기보를 직접 보자니 실력도 약한데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계가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연합뉴스의 기사를 토대로 반집승이라 작성하였습니다.)
  
  당시, 이슬아 프로는 벌점을 지적안해도 이긴다고 생각했었고, 박정환 프로는 순서 착오를 지적해야 해야 승부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박정환 프로의 판단이 빛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국 후에는 이슬아 선수 외에는 모두 잊어버린 상태라 중국 팀과 박정환 선수는 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승 후 양 대국자는 서로가 잘 두어서 이길 수 있었다며 우승을 공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준우승한 씨에허 선수는 초읽기 순간에 자신이 실수를 해서 송용혜 선수가 대신 두었다며 송용혜 선수를 감쌌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한국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내일부터는 남녀 단체전이 벌어집니다. 내일 아마 하루에 2경기가 진행될 듯합니다. (다행이 이경기는 시간총량제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이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__)
  (글솜씨가 부족해서 길게 화려하게(?) 못적겠네요..T.T)

  논외로 예선전에서 벌어진 심판 판정패와 관련해서 제가 아는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바둑쪽에 신뢰할만한 블로거인 맹물국수님의 글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맹물국수님 블로그 : http://contrite.tistory.com : 위 블로그에 이 외에도 좋은 글이 많습니다.
    바둑 애호가에게는 좋은 블로그 될 듯 합니다)
  (기분에 취해서 막 쓰다 잊어버려, 뒤늦게 참고문헌(?)을 첨부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 바둑 혼성페어 예선전 판정패 사건에 대해, 결론적으로는 판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단, 예선에서는 바둑규정은 중국 아마추어 대회 규정이 이번 광저우 아시아 게임 규정으로 채택되어 있습니다. 이 규정에 의하면 심판재량에 따라 의미없는 시간끌기가 발생할 경우 심판이 개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규정을 확인한 한국팀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기권을 하였다고 합니다.
  
  시간총량제와 시간끌기방지라는 두 모순된(?) 제도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대회 규정에서는 시간끌기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건 당시 이 설명을 들은 한국팀이 바로 규정을 수용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따르면 판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기보는 중국측 기사에 의하면 아시아게임위원회에서 뒷수순은 생략해서 올린 것이라 합니다.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측 기사에 따르면 사실 위의 문제를 염려하여 대회 전에 중국기원 측에 직접 문의를 한 후, 선수들에게 시간총량제 규정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중국기원측에서 설명을 잘못 했거나, 아니면 우리측이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긴 것 같습니다. 설명을 잘못했는지 이해를 잘못했는지 알수 없기에 누가 잘못했다고 하기에는 애매모호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아시안 게임 규정은 프로 대국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규정입니다. 그리고 다음 대회에에서도 또 발생할 수 있는 사태입니다. 시간총량제의 합리적 이용과 시간끌기방지는 서로 모순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총량제라는 것을 보자면 만방으로 이기고 있어도 시간 다쓰면 패해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매우 중요한 순간이면 심판의 재량에 의해 판정을 내리는 것은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번 규칙 자체가 매우 이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 말대로 그냥 예선에도 초읽기를 주고 생각시간을 10분으로 줄이던가 하는 방식이 평범하고 좋았을 듯 싶습니다. 이 경우 보통 2시간 전에 끝나고 길어도 3시간은 넘어가지 않거든요. 다음에는 대회 규정이 더욱 깔끔해서 문제 소지가 없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번 기회로 바둑인기가 더욱 증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s. 으익, 뭐 이글을 더 길게 썼네요;;.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이T.T 멋진 축하메세지(?)는 다른 분들께 공을 돌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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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10/11/22 22:04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10/11/22 21:59
수정 아이콘
이슬아 선수 뿔단게 진짜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습니다.
10/11/22 22:03
수정 아이콘
이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금메달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바둑이 정식종목이 된 것도 놀라웠지만 결국에는 대한민국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 자체도 의미가 큽니다.

많은 것을 생각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10/11/22 22:05
수정 아이콘
바둑 금메달 땄다고 해서 좋아하고 있었는데 원래 반집패였군요; 다행이네요..
기적의미학
10/11/22 22:21
수정 아이콘
잠시 페어대국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페어대국에서는 흑 여 백 여 흑 남 백 남 이라 남여 실력차가 큰 현 상황에서는 백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백을 든 팀의 여자가 응수타진을 해서 상대편 흑을 진 남자 선수를 묶고 백을 든 남자 선수가 흑을 즨 여자 선수를 공격하는 작전도 있습니다. 즉, 순서가 중요하지요. 그래서 고의로 벌점 2점을 받고 순서를 어기면서 두는 작전도 있습니다.
이리한데다 덤이 중국식 규정에 따라 8점(한국식 계산으로는 덤이 7집 반)이기 때문에, 더더욱 백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없고 위에서 설명한 대로 작전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호흡이 매우 중요합니다.
10/11/22 22:15
수정 아이콘
최철한 -김윤정조는 동메달이죠 ~

형세판단에 대한 양선수의 판단은 제가 기사에서 읽어 본거와는 다르네요.

제가 본 기사에선 이슬아는 벌점때문에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박정환은 졌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벌점은 알았는지 몰랐는지 모르겠지만요.)
http://sports.news.naver.com/ag2010/newsRead.nhn?oid=079&aid=0002202228


심판 판정패는 이해가 가네요.

같은 타임아웃제라도 세계최대 기전이라 할수 있는 응씨배처럼 제한시간이 충분한 타임아웃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엔 각자 제한시간 45분씩인데 이정도면 초속기 기전이라 할만 합니다.

시간이 워낙 촉박하다 보니 양쪽다 제한시간은 어느정도 다 쓰려고 할텐데,

경기 말미에 패가 발생하면 계속 버티고, 적 진영에 안되는 수를 계속 두고 그러면 골치아파집니다.

말그대로 시간공격인데, 초읽기 바둑에서의 시간공격과는 의미가 많이 다르죠.

근데 그 대국 기보를 보니 남은 수순이 워낙 많이 남아있어 이걸 기권패 시켰나 하고 의아해 했는데

이 글을 보니 이해가 가네요.
Ace_Striker
10/11/22 23:04
수정 아이콘
그럼 혹시 박정환 선수가 병역 면제를 받게 되는 게 맞나요?

한국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프로기사라 이번 기회에 면제를 받게 된다면 너무나 기쁘네요 ^^

이번 기회에 마음 한번 더 잡고 세계 재패할 인재가 되길 기원합니다 박정환 화이팅

이슬아 프로 화이팅 ^^
10/11/23 00:20
수정 아이콘
아 다시 기사를 찬찬히 살펴보니

예선전에서 사건은 판정패가 아닌 불계패라는군요..

심판및 진행요원들이 그대국을 중지시켜놓고 상의하려고 하자 불계패 선언했다네요;
그린님
10/11/23 00:20
수정 아이콘
엄청큰그릇 님// 혹시나 초단이라면;; 제 사촌동생은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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