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그분'은 임요환 선수가 아닙니다.


● 주위 사람들 중 한 명을 WOW로 인도했는데.(이제부터 '그분'이라 칭합니다.) 그분은 북미에서 WOW를 이미 하신 적이 있었고
드루이드를 생성해 홀로 게임을 즐기시는 성격을 가지신 분입니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레벨업을 모두 퀘스트로 하십니다.
그래서 동부 왕국의 현자와 칼림도어의 현자까지 완수하고 아웃랜드를 무려 66레벨에 넘어가는 '기행'을 하셨지요.

문제는 그러면서 그분이 하시는 말이. "나는 정상적이고 라이트한 사람이라 그냥 퀘스트를 따라 게임을 했을 뿐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의 정상적이고 라이트한 사람은 58레벨이면 아웃랜드로, 68레벨이면 노스렌드로 재깍재깍 넘어가는 사람인데요?"라고 했죠.

하긴. 저는 만레벨 캐릭터 중 아웃랜드에 68레벨에 넘어간 캐릭터도 있기는 합니다.


● 어쨌거나 그분은 그렇게 요즘 와우저답지 않게 퀘스트에 집착을 하시는 분이라 제가 '퀘스트 폐인'이라고 언급했더니 그 분이 하시는 말씀.
"5현자를 찍은 xian이라는 사람이 퀘스트 폐인 운운하다니 이건 지나친 말이다. 나는 정상적이고 라이트한 유저일 뿐이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말하기를. "■■님이 라이트한 유저라면 전 세계 게임 오덕들의 50%가 정상인의 범주에 들어갈 것 같은데요."
그랬더니 반문하더군요. "그게 네가 할 말이냐?"
그래서 그분에게 다시 말해드렸습니다. "물론 제가 라이트 유저면 전 세계 게임 오덕들의 90%가 정상인의 범주에 들어갈 겁니다."


● 오늘 접속하고 나서 얼마 안 있어 그분이 귓말을 했습니다. 70레벨 되셨다네요. 테로카르 숲에서요.
그러고서 이제야 알도르 사제회를 선택하셨답니다.

그래서 저도 귓말로 말씀드렸습니다. "저 오늘 6현자 달성했습니다."

반응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대격변때까지 앞으로 한 달. 7현자에 도전할까요. 9번째 만레벨을 찍을까요?


● 그분이 프야매에도 발을 들이셨습니다. 다른 지인과 같은 서버에서 하는데 아직 루키리그인데도 불구하고
올스타와 월드 사이를 전전하는 지인과 친선경기를 하면 이제는 슬슬 점수도 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돈도 장난 아니게 지르십니다. 해태 카드덱을 맞추시겠다고 아주 난리도 아니시거든요.

저는 10성 유학파 류현진을 보유하고 클래식 리그에서 두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라 그분에게 맨날 이런 핀잔을 듣습니다.
'xian이라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사상 최강의 게임 오덕이고 폐인'이라고.

그러면 저는 그분에게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오덕이 아니면 누가 오덕이겠습니까. 저 오덕 맞습니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