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논문이라도 되는냥 써놨지만 사실 1달 전부터 유심히 지켜본바와 저의 가정이 점점 확신으로 굳어지게된 계기가 생겨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또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분들은 어떻게 넘기셨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직장인 2년차입니다. 곧있으면 3년차가 되겠지요. 그러니 대학을 졸업한지도 2년이 다되어가는군요. 형제가 많기도 하고, 그 형제들이 다들 대학공부한다고 부모님이 등골이 좀 휘셨습니다. 20살 대학1년을 학교밖(!)에서 치열하게 살았고(^^), 군대갔다와서 복학할 무렵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에 더이상 등록금을 부모님, 누나들에게 손벌려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하고 2005년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았습니다. (장학금을 받아야지! 라는 다짐을 안했던건 아닙니다.^^;)
그때 즈음 이공계 활성화 방안으로 이공계 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 상품및 가정형편에 맞추어 저리/무이자로 학자금 대출 해주는 은행 프로그램들이 많았습니다. 복학 첫학기는 그걸 잘몰라 이자부담있는걸 있지만 나머지 5학기는 모두 무이자로 학자금 대출을 받을수 있었죠. 덕분에 빚은 많이 늘었지만, 등록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니 기분은 좋더군요.
올해부터 2005년에 시작한 학자금 대출 이 정확히 5년뒤인 올해부터 상환러쉬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대출은 이자를 내야했습니다. 그간 야금야금 빠져나간 대출이자들이 아깝게 생각이 되었지만. 분할상환이 가능하기에 매달 일정액이 빠져나가는게 그리 큰 부담은 아니더군요.
문제는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받았던 2005년 2학기 등록금 상환이 되면서 조금 이상했습니다. 9월 초쯤에 은행에서 학자금 상환 안내서가 우편으로 도착했더군요. 뭐 날짜가 다가왔으니 당연한거였죠. 근데 우편 도착 다음날부터 대출 스팸 SMS 가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두건 씩은 받아서 처음엔 뭐 그러려니 했는데, 3-4일간 하루에 10건 이상의 SMS 가 주기적으로 오더군요. 그리고 전화 통화로도 매일 두군데서 대출 안내를 받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크게 문제로 인식은 안되었지만 좀 짜증이 나더군요. 아니 이것(!) 들이 어떻게 나의 상환날짜를 알았으며 내정보는 또 어떻게 알게 된것일까?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니까 잠잠해 지더군요. 그냥 우연일 수도 있다라는 생각도 하면서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또 짜증이 난건 오늘이었습니다. 오늘이 상환 마지막 날이었거든요. 스팸이 아침부터 온게 아니구요. 은행에 상환 계좌번호 문의 한직후 입니다! 상환액과 날짜, 계좌는 어디를 이용하면 되는지 확인한 이후 어김없이 스팸SMS 가 날라오네요. 점심먹고 통화했으니 3시간 정도만에 10여통의 SMS 를 받았습니다. 뭐 전화는 다행히 아직 안오네요..
이쯤되니 은행에 다시 전화를 해볼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제정보 넘긴적 있냐고 확인하고 싶을 정도 입니다. 뭐. 막상 넘겼어요. 라고 해도 별반 할말이 없을것 같긴 합니다. 은행입장에서야 고객이 사금융을 이용하건 또다른 대출받아서 갚건 어쨋든 상환되는 '목적'을 이루면 되니까요. 근데 기분은 나쁘네요. 짜증나구요.
또 잠잠해질때 한번 실험(!)을 해볼까 합니다. 아직 상환할 대출이 4개더 남았거든요. 다음에 또 스팸 계속 오면 그땐 전화해서 진상한번 부려보려구요. 뭐 남는건 없지만 기분은 나쁘니까요. (너무 무책임한가요.)
혹시 은행 업무에 박식하신 분들은 이게 당연한건가요? 제가 너무 당연한 세상의 이치에 어이없이 기분나빠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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