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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10/16 13:12:58 |
Name |
켈로그김 |
File #1 |
PHOTO0601010004.jpg (21.2 KB), Download : 58 |
Subject |
[일반] 이사하기 24시간 전. |
제목. - 신부에게 -
조금씩 커져가는 꿈처럼, 너를 향한 마음처럼,
내가 사는 집도 조금씩 커져가.
언제까지 원룸에서 취사와 수면을 함께 할 수는 없는 거잖아.
이젠 그 둘을 헤어지게 할 때가 온 것 같아.
항상 우리 잠자던 이불엔 장조림 냄새 듬뿍 베였었지만,
이젠 너의 향기만이 가득할거야.
나도 이젠 하루에 두 번 샤워하는 뉴요커가 될 수 있어.
바쁜 아침, 불현듯 찾아오는 급똥의 압박에도
당신을 기다리게 하지 않을 화장실 둘 딸린 집이어서 난 행복해.
이제 식은땀은 그만.
전세가 아니어서 아쉽다는 너의 그 말도,
목돈의 압박 없이 보100 사글세300에 집을 구한 내 숨은 기쁨을 흐릴 수는 없어.
포근하게 안방을 감싸주는 다용도실이 우리를 외풍으로부터 지켜줄거야.
네임드 목수였던 집주인 할배의 위엄쩌는 이 집에서 우린 행복할거야.
워오워오워 X 2
후렴)
아기돼지 삼형제가 집을 지었네.
그 중에 최고는 막내가 지은 집이라네.
아기돼지 삼형제가 집을 지었네.
헌 집을 주었더니 새 집을 지어주었네.
(기타 솔로)
(후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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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붙여주실 분 구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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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신혼집으로 이사합니다. 내일 말이죠.
'내년은 올해보다 행복하겠지'
이 믿음은 아직까지는 저를 크게 배반하지는 않았습니다.
누군가 얘기했던 "인생의 길" 을 하나하나 밟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가까웠던 친구들이 세상을 일찍 떠나 함께 가지 못한다는게 가끔은 서글플 때가 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을 만나 앞으로의 인생여정이 외롭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 사람과 함께할 시작이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여 미안한 마음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집도 튼튼, 제 몸도 튼튼하니 슬퍼할 일은 아닙니다.
이전에도 댓글이나 질문글로 결혼한다는 언급을 했을 때,
pgr의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지금도 감사합니다.
pgr 여러분.
축의금은 감사하지만, 정중히 사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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