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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9 17:01:44
Name 불멸의이순규
Subject [일반] 자신의 행동이 자신이 속해있는곳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는것을 왜 모를까요....
일단 글을 쓰기 전부터 걱정이 되는군요.

일단 이것은 심한 비난과 질타라기보단 작은 비판과 안타까움에 대한 글입니다. 제 글이 모자라 이해가 쉽지 않으실까 걱정입니다.

제 글이 특정종교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자게에 "종교" 주제 자체가 금지되어있거나, 주제가 알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는분은 바로 일깨워 주시길 바랍니다.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예전에도 도서관에서 공익을 하고 있다는 불멸의이순규 라고 합니다.

그때는 아마도 순규그거슨진리 라는 아이디였던거 같은데요.


저는 아직도 도서관에서 공익근무 요원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인 오늘도 일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정말 안가네요..크크크...


제가 일하고 있는 도서관 바로 옆에는 시립 운동장이 있습니다.

접근성도 좋고, 주차장도 좁지만 준비되어있는데다가, 인조로 잔디까지 깔려 있으니 축구를 좋아하거나 혹은 친목으로 체육활동을 즐기려는 단체에서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용료도 그다지 비싸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신청하고 기다리는게 조금 오래 걸리는게 흠인데, 아마추어 축구단에서 뛰고 있는 제 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래도 이쪽 지역에서는 제일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시립이라 가격도 비싸지 않구요, 태클로 인한 화상만 조심하면 모래장운동장보다는 먼지도 안나고 훨씬 쾌적하니까요.

이런 이유로 이곳 도서관 바로옆에 붙어 있는 운동장은 굉장히 인기가 좋습니다.

매주 공휴일이나 주말은 시간별로 예약이 되어있는건 물론이고, 평일같은 날에도 어른들이 단체로 와서 공을 차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운동은 좋습니다. 저도 스포츠는 보는걸 포함해서, 잘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게임에 참가 하는걸 즐깁니다. 여기서 운동하시는분들께 악감정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도서관에선 한여름이나 한겨울이야 하루종일 에어컨, 혹은 히터를 틀고 있으니 그렇다고 쳐도, 1년에 8달 정도는 환기나 온도 문제로 창문을 열어놓아야 합니다. 물길내겠다고 세금을 많이 끌어써서 모든 공공기관에 에너지 30%(15%였던가요..)절약 공문이 내려온 후엔 더 심합니다. 낮엔 사무실에 전등도 끄고있는 경우가 많죠..제 눈만 고생합니다..눈때문에 공익하는데..흑흑..

오늘도 문을 열어놓았습니다. 아무래도 도서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운동장이다 보니까.. 여러가지 소음이 발생합니다.

오늘은 누가 왔나 싶더니, 특정 종교에서 친목도모로 제가 있는곳과는 무관한 시의 시민들이 오셔서 신나게 이용하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종교 친목 체육대회다보니까 응원이나 으쌰으쌰소리, 혹은 자신이 응원하는팀이 이기거나, 골을 넣었을때 함성소리가 장난 아닙니다.. 적게와도 50명에서 많게는 100명 정도 참석하니까 소리가 쩌렁쩌렁 울리죠.



오늘도 어느 이용자가 민원을 넣습니다. 저사람들 조용히좀 시켜달라고. 문을 닫자니 온도가 28도 이상 올라가고 그러면 또 민원 소지가 다분하니...  터덜터덜 걸어가서 말을 합니다.



"죄송한데.. 이 바로 옆이 도서관이라 공부하시는 분들이 너무 힘들다고 하셔서요.... 소음 조금만 자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나이가 지금 20대 중반인데,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동안인 얼굴과, 중학생 같아 보이는 키덕분에 20대 초반, 혹은 10대 후반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돌아오는 반응은 싸늘합니다.



"니가 뭔데??"



아무리 나이가 저보다 2배는 많아 보이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제 사촌형 보다 어린 사람에게 초면에 반말을 들으니 기분이 많이 상하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최말단인데.. 다시 한번 정중하게 말합니다.



"저기..도서관 직원인데요.. 여기 너무 소음이 심하셔서 민원이 들어와서요..."


"아 몰라 우리는 시청에 허가 받고 하는거니까 그쪽에 얘기해"



라면서 그냥 절 무시하고 저쪽으로 걸어갑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오늘 온사람들은 저와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입니다.
초대형 현수막까지 걸어놓고, 한다는 소리가 저겁니다... 같은 종교를 믿는 저로서도 정말 어이가 없고 반종교적인 마음을 갖게합니다.




이런일만 있는것도 아닙니다.
운동장의 주차장이 따로 준비되어있는데, 다만 그저 가깝다는 이유로 도서관 주차장을 전부 차지해버리고 운동장으로 사라집니다. 한번은 그게 너무 보기 싫어서 밑에서 기다리다가 한마디 했네요.

"운동장 주차장 따로 되어있으니까 그쪽에 주차시켜주세요, 여기다가 주차하시면 도서관 이용자가 이용을 못합니다."
"그럼 그사람들을 저쪽 주차장으로 보내면 되겠네"

어이가 없어서 할말이 없습니다.
명언이 있죠. 말이 안통하니 이길 자신이 없다.

비단 오늘의 일뿐이 아닙니다.

기독교나 불교 혹은 천주교 (전 천주교는 한번도 못봤지만 예전에 저 한번 쉴때 와서 한건 하셨다고 하십니다.)

종교 불문하고 똑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물론 종교 행사가 많다보니 모든 분들이 그러는건 아니지만 각 종교마다 일정확률로 그런 분들이 나옵니다.
자신의 종교의 다른분들은 열심히 활동도 하시고, 나라에 좋은일도 하시고, 힘든분들을 도와가며 종교의 이미지를 좋게 바꾸고 싶어 하시는데... 이분들은 종교 현수막을 들고 그런말을 합니다...



자신의 종교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행동을 할까요...
오늘도 3시간내내 운동장과 도서관을 왔다갔다 하며 여기저기서 까이기만 하고 왔네요...덥고 슬픈 하루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정말 조용조용해서 있는지도 몰랐던 행사를 끝마치고 도서관에 와서, 자기네들 행사 하다가 남은거라며 뜯지도 않은 가공식품과 음료수를 주고 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청소까지 완벽하게 해놓구요. 아마도 도서관과 운동장이 붙어 있는데다가 둘다 공공시설=>운동장이 도서관 부대시설쯤 되는 걸로 생각하시는분들이 많으신거 같습니다. 어디서든 그렇듯 정말 일부가 그 전체의 이미지를 말아먹는건 쉬운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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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9 17:06
수정 아이콘
이건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문제라고 보이네요.
공익 중에서도 남에게 폐끼치는 사람이 많겠죠. 굳이 그런 사람들에게
'공익'이라는 집단 범주를 들이밀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10/10/09 16:59
수정 아이콘
저도 도서관에서 일해본적있고 옆에 운동장이 있었는데 공감합니다.

비단 종교가 아니라 단체안에 들어가면 거의 대부분 저렇더군요.

우리민족 민특(?)이 아닐지...

님들 제발 너프좀...!
코뿔소러쉬
10/10/09 17:07
수정 아이콘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 같습니다.
종교에 대해서 논하려면 그 종교의 근본 뜻을 살펴야 함이 맞는 것 같고, 님께서 올리신 글은 종교를 가진 사람임에도 행동거지가 이러이러하다는 말씀 같습니다.

자기 종교의 이름을 걸고 하는 행사에서 주변에 폐를 끼치니...어리석기 짝이 없죠. 자기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이러한 망나니다 라고 자랑하는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혹은 자기 종교는 가져봐야 나같은 망나니밖에 없다고 광고하는 거라고도 볼 수 있구요.
불멸의이순규
10/10/09 17:13
수정 아이콘
음 다시 읽어보니 제가 설명을 두서없게 한거 같네요.

사람의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개인을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고.. 강아지나 송아지같은 사람 만나면 그냥 저 혼자 그사람 피하고 그러면 그만이니까요.

근데 저 사람들은 지금 본인들이 활동을할때, 모두가 볼수 있게 본인들 종교의 현수막까지 크게 걸어놓고 그러고 있다는게 저는 안타까울뿐입니다.

물론 한두명이야 신경쓰지 않을수 있겠지만 이같은 일이 반복되서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들 종교의 이미지가 하락한다면 그건 그들도 원하는 일이 아닐텐데요..

성급한 일반화라는건 정말 중학교때부터 배우는 판단의 오류지만, 그래도 종교를 가지고 있는 1인으로서 사람들이 저런 모습을 보고 특정종교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무조건적인 반감을 가지게 될까 걱정되서 (혹은 비판하려) 적은 글입니다,
동네노는아이
10/10/09 17:04
수정 아이콘
니부어의 집단 이기주의죠.

종교 다니면 자기가 고귀하고 착해진지 아는 사람들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지더군요.
뭐 대체로 신앙생활 진짜 열심히 하는 애들 중에 착한애들이 더 많긴 하지만요.
Inception
10/10/09 17:22
수정 아이콘
제목을 조금 바꾸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뭐 다들 혼자서야 조용조용하지만 집단에 들어가면 참 인간들이 꼴뵈기 싫게 변하는 경우가 많죠.
OnlyJustForYou
10/10/09 17:18
수정 아이콘
음..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것보다도 토요일인데 공익 출근하시나요?;;
저는 주말은 쉬는데.. 고생하십니다. ㅠㅠ
같이 힘내서 소집해제합시다. 흐흐
아이디처럼삽시다
10/10/09 17:47
수정 아이콘
누군가 나를 객관적으로 봐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항상 댓글쓸때마다 최소 5번 이상은 썼다 지우는데...
지금 이글도 벌써 10번가량은 "이글을 쓰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를 생각하고 지우고 다시 비슷한 글을 어미만 바꿔서, 마무리만 바꿔서, 내용을 손보면서 쓰고 있네요
항상 글쓰기 버튼이 제일 어려워요

ps. 결국 글쓰기 한 이후에도 수정키에 손이 가는군요...
뺑덕어멈
10/10/09 18:01
수정 아이콘
"아 몰라 우리는 시청에 허가 받고 하는거니까 그쪽에 얘기해"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 상세하게 파고들면 시청에서 허가를 내준 건데 몇 데시벨 이상의 소음까지 용납했는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대충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아 이놈의 상식 무섭습니다.)선에서는 종교 친목 체육대회하면 소음이 상당하겠죠.

그런데 시청은 허가를 내줬죠. 운동장 사용에 목적에도 종교 친목 체육대회라고 썼을 것이고요.
종교단체가 허위로 사용목적을 제시 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어찌되었건 상식적으로는 시청은 종교단체에게 시끄럽게 할 권리를 인정 해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허가를 내줬을 때 시청에서 몇 데시벨 이상의 소음은 나지 않게 조심하십쇼. 라고 이야기하면 종교단체 문제입니다.

그리고 시청이란 놈은 운동장에 허가를 행사를 허가해줬으면 도서관의 창문을 닫고 냉난방시설을 가동시킬 수 있게 해줘야죠..
머 그 도서관이 시청관할인지 구청관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국가기관이라는 점은 같다고 보고요.
민원을 제기한 분도 '소음'이 도서관에 들리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지 저 종교단체를 조용하게 해달라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저 높은 곳에서 공공시설 에너지 절약하라는 말이 내려왔고,
오늘 냉난방을 가동했다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또 까일테니, 아랫사람은 까라면 까야됩니다.
결국 제일 힘 없고 빽 없는 놈=공익이 가서 민원 해결의 행동을 취해줘야죠.
공익은 도서관 옆에서는 조용히 해야한다는 상식으로 종교단체를 나쁘게 생각하죠.

이 모든 과정이 상식과 상식의 충돌,
또는 내 상식을 당연히 상대방도 인지한 상태에서 허가를 내줬겠지라는 오해 등등이 불러온 결과 같습니다.
현대사회는 너무나도 복잡하네요. 너무나 복잡해서 하나하나 배려를 하면서 살기는 힘들고요.
복잡한 나머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상식의 눈으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야하는데
그 상식이 복잡한 사회 탓인지 구성원마다 제각각이고요.
또 머 법에 다 정해놨다고 하면 모르지만 대부분이 모르는 법은
보험회사에서 주는 깨알같은 약관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이래저래 써보니 뻘 댓글입니다.
10/10/09 18:01
수정 아이콘
자기가 나이가 많다고 처음본사람한테 반말 찍찍해대는 사람들보면 진짜 나이를 X로 드셨나 하는생각이 들어군요..
유유히
10/10/09 19:25
수정 아이콘
개인적 경험에 미루어 볼 때,
보통 조직의 최말단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화가 나곤 합니다. 그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에게 없는 권한만큼 책임도 스스로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책임을 스스로 없애는 예>

"운동장 주차장 따로 되어있으니까 그쪽에 주차시켜주세요, 여기다가 주차하시면 도서관 이용자가 이용을 못합니다."
"그럼 그사람들을 저쪽 주차장으로 보내면 되겠네"

여기서 상처받고 언성 높이고 짜증내고 해봤자 제 손해이므로, 그냥 그럴순 없습니다. 하고 돌아옵니다.
나중에 계속 민원이 와서 상급자가 책임을 물으면,

"저는 열심히 얘기했는데요. 도서관 이용자보고 저쪽에 주차하라던데요. 말이 안통해요."

물론 상급자는 돌아버릴 만큼 짜증이 나서 스스로 설득하러 가든지 하겠죠. 조직을 위해서는 참 비효율적인 행동이지만, 뭐 자기가 원하지도 않는 조직(공익)에 속해있는 사람으로선 최선의 대책인 것 같습니다.
10/10/09 19:27
수정 아이콘
종교인들이 비 종교인에 비해 도덕적일꺼라 기대하는거 부터가 잘못된 기대라고 봅니다.
사람 그렇게 쉽게 안변하거든요.
10/10/09 19:36
수정 아이콘
공공시설의 사적 목적의 대여의 경우 일종의 각서 같은 것을 받는 걸로 알고 있고 또한 상식입니다. 경험상으로도 제가 사는 지역의 공립운동장을 빌렸을때나 아주 예전에 모임활동중에 학교운동장을 빌렸을때도 사용조건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각서도 썼습니다. 제가 담당자였으면 피해기록 챙긴담에 최초에 대여 신청했던분 불러다가 엄중경고하고 해당 단체에 추후에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경우 공공 시설물 사용에 패널티를 받을 수 있음을 공문으로 알렸을겁니다. 조례중에 뒤져보면 쓸만한게 있을텐데요 대부분의 조직들이 그렇듯 이런식으로 가장 말단의 분들이 욕을 보는군요. 그래도 기분 매우 나쁘셨을텐데 위로를 말을 전합니다.
초보저그
10/10/09 21:09
수정 아이콘
"니가 뭔데??"라고 응대한 사람이야 예의가 없고 인간으로서 좀 덜 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체육대회 목적으로 시청 허가를 받고 시설을 빌렸는데, 도서관에서 시끄럽다고 민원 들어왔다고 해서 50명에서 100명 정도의 참가자들에게 이야기해서 조용히 체육대회를 한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장을 빌릴 때 어떤 조건으로 빌리는지, 도서관과 운동장의 구조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우선 도서관이 창문을 닫고 있어야 정상입니다. 물론 글쓴분 입장이 불합리한 정부 시책을 따라야 하는 입장이라 억울하게 느끼시겠지만,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도서관측에서 스스로 창문을 열어놓고 밖에 다니는 사람들한테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체육대회 하는 사람들도 시청에서 허가 받고, 행사 계획하고, 시설물 설치하고, 직장을 하루 쉬던지 하여튼 하루 정말 날 잡아서 열심히 준비한 체육대회 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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