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9/17 04:06:22
Name Crescent
Subject [일반] 이런 아이 이렇게 대처하세요. 1. 욕을 많이 하는 아이 (For Pgr의 모든 유부들께~)
온 가족이 모인 추석 한가위.
사촌 동생이 티비를 보며 갑자기 욕을 합니다.
"씨X 저 개X끼 뭐야!"
갑자기 집안의 어른들이 눈치를 보고 분위기는 싸늘해집니다.
막상 아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티비의 채널을 돌립니다.
어디에선가 숙모님이 나타나 아이들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있을 법한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평소에 아이가 욕을 하는 걸 보던 당황하며 아이를 혼내기 바쁩니다. 그래도 쉽게 고쳐지지 않네요.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의 언어 생활을 순화할수 있을까요?

우선 원인에 대해 알아봅시다.
1.모방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가끔 욕을 하는 부모님을 만나보면 이런 얘기를 하십니다. 나는 욕을 안하는데 애가 어디에서 욕을 배웠는지 모르겠다.
과연? 정말로 그럴까요? 혹시 아이를 통학시키려 운전을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상대방 운전자에게 욕을 하신적은 없나요?
혹시 부부싸움을 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준적은 없나요? 친한 친구가 놀러와 정겹게 욕을 하며 노신적은 없나요?

2.관심을 끌기 위해
사실 모든 부정적 행동의 원인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아무런 의미도 모른 체 욕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평소에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던 부모가 내가 욕을 하니까 나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어라! 이러니깐 엄마, 아빠가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시는 구나!'라고 무의식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욕을 하는 습관이 강화가 됩니다.

3.또래와 어울리기 위한 수단
소위 잘나간다는 아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욕을 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고학년의 경우 욕이 서로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로써 기능을
하기 때문에 욕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과 놀수 없고, 심지어 유행, 우리들의 관습을 모르는 아이로 찍히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욕을 하는 행동이 잘못됬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멋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1.공감해주세요.
보통 아이들에게 욕을 한 이유를 물어보면 저 사람이 나에게 잘못을 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그럴때는 욕을 한 아이의 심정을 충분히 공감해주세요.

2.이해시켜주기
공감만 하면 욕을 한 행동이 강화될 뿐입니다. 공감과 함께 욕을 하면 안되는 이유를 이해시켜 주세요.
위에 적었듯 아이들은 자신이 잘못된 경우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때 무조건 혼내기만 하면 반발을 부를 뿐입니다.
흥분하지 마시고. 차분한 말투로 아이에게 잘못된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3.자신의 말 돌아보기
부모님들의 언어를 순화해야 합니다. 가끔 무의식적으로 욕을 하는 경우가 있을텐데 욕을 하기 전 주위를 둘러보세요. 사랑스런 내아이가 내 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을 겁니다.

4.미디어 관리
아이들이 접하는 매체를 관리해주세요. 아이들은 여과없이 미디어를 접하고, 여과없이 이를 배출합니다. 이를 위해 아이가 무얼보는지 무얼 듣는지 관심을 가져주시고 이를 관리해주세요.

5.그자리에서 고쳐주세요.
되도록이면 욕을 한 그 장소, 그 시간에 바로 교정을 해주세요. 이를 벌의 즉시성이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잘못을 작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문에 한참이 지난뒤 혼을 내면 대개 억울해하고, 반항심을 키웁니다.

6.칭찬해주세요.
벌은 행동의 감소 역할밖에 하지 못합니다. 행동의 증가는 바로 칭찬이 하지요.
보통 부모님들이 간과하는 부분인데 아이들을 혼내기만 하고 칭찬을 해주시지 않습니다. 그러지마시고 아이가 올바른 말을 사용했을 경우
적극적으로 칭찬해주세요.

7.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세요.
고학년이 될수록 부모님보다는 또래아이들과의 관계가 중시되는데 이때문에 억지로 만나지 못하게 한다거나 그 친구에게 비방을 한다면 오히려 아이들의 반발을 살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가 그 친구의 어떤 점이 좋은지 이해와 공감을 해주시고, 부모님이 걱정하는 걸 말씀해주세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생각보다 무지한 면이 있고, 부모님의 생각보다 똑똑하며, 부모님의 생각보다 민감합니다. 즉 애들은 복잡해요.
따라서 선이해를 바탕으로 지도를 해야지 무조건적이 지시는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을 그 사람 앞에서만 안하게 할뿐입니다.

PS:언젠가 이런 글을 한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필받아서 씁니다. 최대한 쉽게 쓰자라고 생각하고 썼는데 잘 써졌는지 모르겠네요. 비록 필받아서 한번에 썼기때문에 비루하지만..;;;;;이제 PGR도 아이를 가지신 분이 많은거 같아서요.
한가지 첨언하자면 아이들은 교육기관에만 맡겨두지 마세요.
누가 뭐라고 해도 아이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은 부모님이며 그것을 부정할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항상 자신의 행동을 한번 더 보시고,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9/17 04:23
수정 아이콘
달달 외우고 싶은 내용입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10/09/17 07: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10/09/17 08:35
수정 아이콘
아 너무 좋은 글입니다.
친척동생이 저런 경우라 저걸 어케 해야하나 싶었는데 감사하기까지 한 글이네요.
추천을 눌러봅니다.
최코치
10/09/17 09:10
수정 아이콘
저도 추천하나...
사대생인데 '강화'란 말이 왠지 반갑네요(?)
교육쪽 공부를 조금 하신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10/09/17 09:19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 ^ 그런데 어떻게 잘못된거라 설명을 해줘야 할까요? 저희집 같은 경우 친척들과 같은 동네다보니 자주 왕래가 있는데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된 사촌동생 언어가 굉장히 거칠어졌더라구요..
게임하면서 '시X' '존X' 엄청 많이 쓰더라구요..
그래서 그런말 쓰면 안된다. 하면 '왜'냐구 물어봅니다. 그런건 나쁜말이라고 해주면 '왜나쁘냐'고 물어봅니다.. 분명 나쁜건 아는데 제가 설명을 잘 못하니... 설득(?)을 시킬수가 없더라구요 ㅜㅜ
어떤식으로 이해를 시켜야 할까요??
저와 띠동갑도 넘게 차이나는 사촌동생이지만 제가 말싸움이 밀리네요 하하;; 주변 친구들도 쓰고 주변 어른들도 쓰고 티비에서도 쓰는데 왜 잘못된거냐고 물어보는데 전 대답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럼 어른되면 써도 되는거냐고도 물어보고..;; 사촌동생 생각은 욕을 하면 자신도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는 듯 하더군요;;
최강희남편
10/09/17 09:57
수정 아이콘
욕을 많이 하는 어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어머님 아버
10/09/17 10:22
수정 아이콘
정말 유용한 글입니다
2번 이해시켜주기에 대해 조금만 더 설명해주세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감전주의
10/09/17 11:26
수정 아이콘
과일 나무에게 좋은 말도 많이 하고 음악도 들려주면 더 많은 과실을 맺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더군요..

좋은 말을 많이 해야 자기 자신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는건 맞는거 같아요..
Nautilus
10/09/17 12:07
수정 아이콘
저는 아버지가 눈 한번 부릅뜨면 그걸로 끝이였는데 요새는 자식교육도 논리를 펴고 유도를 해야만되네요. 이제 애도 낳을때가 되여가는데 걱정입니다. 아버지왈 니가 지금 하는 꼬라지를 봤으면 애새끼를 잘도 키우겠다, 쯔쯔쯔.....
아셔펭
10/09/17 12:45
수정 아이콘
2편.. 기대하겠습니다. ^^;
갓 돌된 딸내미 때문에 새겨둬야겠네요
10/09/17 13:24
수정 아이콘
때리는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있고
군대후임 대하듯이 지속적으로 갈궈주면 자연히 해결되리라고 봅니다.
Jim Raynor
10/09/17 13:54
수정 아이콘
음, 부모가 욕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욕을 많이 하는 어른/부모가 주변에 없으면, 체벌이든 설득이든 쉽게 고칠수 있습니다.
레몬커피
10/09/17 17:15
수정 아이콘
전 이건 백퍼 가정교육 문제라 보는데..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조금만 신경써서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말만 해줘도 웬만한 애들은 다 지킵니다...
밀크커피
10/09/17 18:33
수정 아이콘
이런 말이 있죠. '문제 아이는 없다. 문제 부모만 있을 뿐이다.'

훌륭한 자식은 훌륭한 부모가 만드는 것이랍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170 [일반] 거짓 서약서와 덕후생산 어장관리. [26] nickyo6339 10/09/17 6339 0
25169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190] EZrock4219 10/09/17 4219 0
25167 [일반]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명단이 확정됐습니다 [23] 반니스텔루이5189 10/09/17 5189 0
25166 [일반] 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 패키지를 구매했습니다. [16] PhantomK5460 10/09/17 5460 0
25165 [일반] kt를 버리며.... [24] Celty5892 10/09/17 5892 0
25164 [일반] 챔스, 유로파 첫째 주 경기결과 [27] 반니스텔루이4233 10/09/17 4233 0
25162 [일반] MC몽 불구속 입건.."병역면제 위해 고의발치" [97] Cedric Bixler-Zabala11130 10/09/17 11130 0
25161 [일반] 천안함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나왔네요. [15] resgestae6437 10/09/17 6437 0
25160 [일반] 비스트/s-tiger/2AM/노리플라이/손담비의 신곡, missA/김범수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8] 세우실4138 10/09/17 4138 0
25159 [일반] kt 환급금에 대해 어제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 [8] 바알키리4632 10/09/17 4632 0
25158 [일반] 스페인이냐 브라질이냐.. [17] 은솔아빠4840 10/09/17 4840 0
25157 [일반] 다시보는 김황식 판결? [15] Geradeaus6043 10/09/17 6043 0
25156 [일반] 이런 아이 이렇게 대처하세요. 1. 욕을 많이 하는 아이 (For Pgr의 모든 유부들께~) [29] Crescent5246 10/09/17 5246 5
25154 [일반] PANG [5] 루미큐브3396 10/09/17 3396 0
25153 [일반] 역사에 대한 잡상 (2) 짧은 이야기들 [26] 눈시BB7647 10/09/17 7647 0
25152 [일반] [본격 실험이야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그의 결과물 [14] AraTa5959 10/09/17 5959 0
25150 [일반] 석달간의 혹독한 다이어트.... ㅠ [21] 마빠이6236 10/09/17 6236 0
25149 [일반] [음악] 요새 나온 인디 앨범들!!! [12] 코리아범4248 10/09/17 4248 0
25148 [일반] 요즘 자주 듣는 J-pop 두 곡 추천해봅니다~! [7] 슈슈6524 10/09/17 6524 0
25147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9/16(목) 리뷰 & 9/17(금) 프리뷰 [11] 멀면 벙커링3979 10/09/16 3979 0
25146 [일반] 계속 쓰는 타이밍을 잊고 있었는데 저 한국왔습니다. ^^; [11] 성야무인Ver 0.004051 10/09/16 4051 0
25144 [일반] 슈퍼스타k2 욕설논란..?? [67] RealWorlD13528 10/09/16 13528 0
25143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225] EZrock4035 10/09/16 403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