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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01 20:14
직지는 금속활자로 찍인 최고(古)의 '인쇄물'이란 가치가 있으니까요.
크게 의미가 퇴색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경사네요.
10/09/01 21:51
좀 딴지 같지만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 논쟁은 아무 의미가 없지요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위같은 행동이지요 서양의 여러 매체에서 쿠텐베르크의 금속 활자를 인류 최고의 사건으로 뽑는 이유는 그로 인해 각나라말로 된 성경이 번역이 되고, 여러 인문 서적들이 쉽게 출간되면서 서양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지요 종교 개혁, 교회의 권위 추락, 르네상스 등등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관의 가장 큰 부분인 인본주의가 퍼지게 된 원동력이지요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금속 활자는 역사에 아무 기여도 못했지요 즉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10/09/01 22:46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목판활자술과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술 두개를 모두 갖춘 국가였으나
두가지 모두 세계적으로 주목을 크게 못 받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대중적인 파급력 때문이겠죠. 우리나라가 일반 백성들이 제대로 글을 읽기 시작한게 사실상 조선시대부터라 본다면 그 전에 만들어진 서책들은 전체 인구의 10%도 채 안되는 기득권층을 위한 책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한자로 구성되어 있는게 역시 일반 백성들에게 파급력이 약했고, 결국 그들만의 인쇄술이 된 것이죠. 하지만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우리보다 늦긴 했으나 그 파급력이 막강했습니다. 결국 그 금속활자술 때문에 서양에서는 종교개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전에는 라틴어로 된 성경만이 존재했고, 그것을 읽을 수 있는 종교지도자들만이 성경의 내용을 알고 있었으나 성경이 다른 언어로 번역이 되었고, 그것이 금속활자로 엄청나게 빨리 배포가 되면서 종교개혁이 일어나는 빌미를 만들었습니다. 십자군 전쟁으로 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했고, 신대륙 발견과 르네상스로 인해 사실상 사라지기 직전이었던 중세사회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종교개혁이 그 금속활자술로 인해 일어난 것이니 우리나라의 금속활자보다 관심이 더 많은 것이겠죠. 여러모로 안타깝긴 합니다. 우리나라도 훈민정음으로 만들어진 활자가 있었음에도 이후 정치체제의 혼란으로 인해 그게 널리 퍼지지 못했기 때문이죠.
10/09/01 23:26
미국 타임지에서 지난 천 년간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발명품으로 선정한 것이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였죠.
아쉽지만 금속활자로 인한 파급력은 유럽의 그것과 우리나라는 비교 대상이 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그 자체 기술력이 어떠했다보다는, 그 기술이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 냈는가, 그리고 어떤 영향력을 만들어 냈는가로 평가받아야 하겠죠. 금속 활자로 인한 정보와 지식의 생산, 전달, 보존으로 인해 서양의 정치,경제,사회,문화발전은 급속도로 이루어진 반면, 우리는 발달된 기술력을 가지고 제대로 된 컨텐츠로 활용해내지 못했죠. 물론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금속활자가 무의미한것인가, 그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발달된 기술력은 그것만으로도 가치있고, 존중되어야 하죠.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창립자인 존 라세터가 했던 말 중, "예술은 기술을 진보시키고, 기술은 예술에 영감을 준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 그대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또한 세계 최고의 미친 기술력을 가지고 세계 최고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죠. 그렇게, 어떠한 기술을 개발해 내면 그것을 가지고 사회문화적으로 어떠한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까 연구하고 골몰하는 것의 중요성을 구텐베르크와 우리나라의 금속활자를 보면서 새삼 상기하게 됩니다.
10/09/01 23:56
한 물건의 가치는 물론 그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만들었다는 사실까지 무가치한 것으로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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