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글을 두 개 쓰게 되네요.
남자의 자격 이경규씨 강연을 보고 생각이 나서 안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경규씨 강연 참 많이 와닿았고 좋았습니다 (그래도 김국진씨 강연이 최고였네요. 울 뻔 했어요..)
절대 어깨 위의 짐을 놓지 마라... 와는 어쩌면 반대 얘기일 수도 있는데,
손에 쥔 것을 놓아라..라는 노래입니다.
아프리카 어느 부족들이 영리해서 잘 잡히지 않는 원숭이를 생포할 때
자루에 원숭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넣어두고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원숭이가 와서 옳타꾸나 하고 구멍에 손을 넣어 한 웅큼 움켜쥐고는 흐뭇해 하겠죠.
그런데 자루에 뚫린 구멍이 딱 원숭이 손만해서 손에 뭘 쥔 채로는 뺄 수가 없답니다.
원숭이는 놀래서 몸부림치지만 끝내 손에 쥔 그 것에 욕심을 못 버리고 사람들이 와서 잡아갈 때까지 그러고 있는다는군요.
박노해 시인의 이 얘기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어깨에서 내려 놓은 짐보다 손에 쥐고 있는게 더 많은 사람입니다.
놓으려고 놓으려고 아무리 애써봐도 잘 안 되네요.
자~~~알 살기 참 어렵습니다
손을 펴라 - 박노해 -
원숭이는 영리한 동물입니다
아프리카 토인들은 이 영리한 원숭이를 생포할 때
가죽으로 만든 자루에 원숭이가 제일 좋아하는 쌀을 넣어
나뭇가지에 단단히 매달아놓습니다
가죽 자루에 입구는 좁아서
원숭이의 손이 겨우 들어갈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얼마 동안을 기다리면 원숭이가 찾아와
맛있는 쌀이 담긴 자루 속에 손을 집어넣습니다
그리곤 쌀을 가득 움켜쥔 원숭이는 아무리 기를 써봐도
그 자루 속에서 손을 빼낼 수가 없습니다
놀란 원숭이는 몸부림치며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손을 펴고 쌀을 놓아버리기만 하면 쉽게 손을 빼내 저 푸른 숲속을
다시 자유롭게 누비며 살 수 있으련만, 슬프게도
원숭이는 한 줌의 쌀을 움켜쥔 손을 펴지 못한 채 울부짖다가
결국 토인들에게 생포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손을 펴라
놓아라 놓아버려라
움켜쥔 손을 펴라
한 번 크게 놓아 버려라
손을 펴라 - 조국과 청춘 -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탐스런 자루
그 안에 가득찬 너를 유혹하는 많은 것들
좁은 주둥아리 속을 비집고 들어가
한웅큼 그것들을 움켜 쥐고서 흐뭇해하지
부풀어 버린 작은 손은
그 좁은 주둥아리 속에서
아무리 애를 써봐도
빠져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너
손을 펴고 놓아버리기만 하면
쉽게 손을 빼내 네가 뛰놀던
저 푸른 숲속을 다시
누비며 살 수 있어
자유롭게
손을 펴라 놓아버려라
손을 펴라 놓아버려라
노래 듣기
mms://mms.plsong.com/plsong/jochung/vol6/AudioTrack%2001.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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