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입니다.
1980년이면 제가 지금 제 아이의 나이보다 어렸을 때네요.
그래서 더 자세히 알려하고,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광주사태등의 이름이 아닌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부르는 분들이 그나마 많아진 것 같네요.
제가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노래로 처음 알게된 곡은 오월의 노래였습니다.
악보에 적힌 가사만 읽어도 무섭고 섬찟해지고 그런 곡이었는데, 오늘 소개할 노래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안된다, 아무리 그래도 할 말, 전할 말은 그대로 전해야 된다.. 듣기 좋으라고 자꾸 예쁘고 좋은 가사만 쓰다보면 의미를 잃을 수 있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뭐.. 다 좋습니다. 다만 게임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에 하는 소개이기에 선곡에 좀 신경을 쓰고 있네요..
곡의 첫부분은 1980년 5월 광주의 소리로 시작합니다. 중간과 끝부분에도 나오지요.
전엔 영상도 가지고 있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군요.. 머리가 약간(?) 벗겨진 아저씨가 군인들에게 뭐라뭐라 막 항의하던 영상이었는데..
그리고 맑은 여성보컬의 솔로가 이어지네요.
민중가요를 좋아하는 이유가, 노래가 전하려는 메시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기교 없이 정말 깔끔하게, 그리고 힘차게 부르는 보컬 때문이기도 합니다.
노래 끝부분 '잔당들에게 알린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주저 말고 자수하라' 를 배경으로 나오는 나레이션은
박노해 시인의 '너는 나를 잊으라' 입니다.
5년쯤 전엔가.. 오늘? 5월 18일이잖아요.... 왜요?
말 그대로 5월의 열 여덟번째 날로만 알고 있는 후배들이 생각보다 많길래, 무슨 날인지라도 알게 하고픈 마음에
점심시간에 학생식당 앞에서 한시간 정도 기타치면서 노래를 불렀었는데... 안타깝게도 의도와는 다른 반응에 상처를 입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학교에서 잘 배워야 할텐데 말입니다..
여기서 딱히 하고 싶은 말이 있는건 아니었고, 그냥 노래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기억 (서울하늘)
- 고려대 노래얼 -
하얀 일기장 속 남겨진 채워질 빈자리
어두운 밤길 텅 빈 벤치처럼 누군가를 기다리네
애써 채우려 하지마 밝은 것을 찾아
세상 속 우리가 슬픔과 고통에 강하게 설 수 있게
가슴속 기억의 저편으로 다가서자
우리 살아있다는 소중한 기쁨 깊게 마시며
눈물 흘리지마 이젠 함께 써가는거야
이제는 젖은 손 잡고 흘린 눈물 담아
아직 채울수 없었던 흰 종이위로 맘껏뿌리리
잊었던 먼 옛날의 기억도 조금씩 커가는
우리들의 가슴에
고이 담아 내일 위해 함께 나눠 간직하리
너는 나를 잊으라
-박노해-
너는 나를 잊으라
잊어버리라
좋았던 날들은 흘러갔다.
뜨거웠던 순간들도
숨죽인 밤의 입맞춤도
휑한 봄의 정적속으로
꽃은 피고 꽃은 지고
꽃멀미 어지러운 날들
이젠 잊으라
잊어버리라고
저만치 흘러가는 강물 위에
꽃을 던지며 꽃을 던지며
나는 침묵으로 흐느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흘러간다고....
고등학교때 수학선생님이 기타를 들고 들어와서 불나비랑 다른 하나의 노래를 부르셨었는데
사실 그때는 노래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선생님이 기타치고 노래부르는게 신기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 대학의 노래패랑 과거 운동권얘기를 짧게 곁들여서 해줬는데
덕분에 제가 대학생이 되어서 들어간 동아리가 민중가요 노래패였죠~
어찌보면 이런
노래를 배우고 학교내에서 공연을 하고 / 노동절 집회와 같은 집회현장도 참여해보고 /
철거민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등등
이런 경험이 사회의 다른 한 단면을 보는것 같아 좋은 경험이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