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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04 05:08
구구절절 제생각과 상당히 일치하는 내용입니다.
저역시 '개인의 취향'이 1화에는 재미있었으나 술취한 여성에 대한 성폭행 미수를 아무렇지도 않게 그려냈고, 이게 버젓히 아무런 제재없이 방송된다는거 부터 기가 찼습니다. 물론 추노 및 다른 드라마에서도 자주 나왔던 장면이니 꼭 '개인의 취향' 만을 탓할수는 없겠지만, 대체 이나라가 얼마나 성폭력에 대해서 몰지각 하길래 저런 부분에 아무런 터치를 안하는지 알겠더군요. 더더욱 기가차는것은 저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며, 그리고 상당한 숫자의 남성들이 '그럴수도있지' 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작품 내내 이어지는 동성애자에 대한 조롱 및 성적 소수자에 대한 멸시 손예진은 대체 몇번을 대중들앞에서 그의 성적 취향에 대해서 큰소리로 떠드는건지 셀수도 없을 정도이며, 그가 받을 상처 고통따위는 그냥 '죄송해요' 이러면서 상한요리해주고 끝내죠 대체 제작진은 무슨생각으로 만들고 있으며, MBC는 뭐하고 있나 싶더군요
10/05/04 05:23
동성애나 바이섹슈얼, 또는 성도착이라 여겨지는 여러 다양한 성적 취향들에 대해 저는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본문에서 말하는 권리의 존중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성의있는 글에 추천 드리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0/05/04 05:52
드라마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안 봐도 비디오네요... (2)
성의있는 글에 추천 드리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 개인적으로 게이와 일반여성의 우정을 그리면서 적당한 선을 긋는 작품으로 미국 시트콤 "윌 앤 그레이스"를 추천하고 싶네요. 시트콤이고 다소 유치할수도 있겠으나.. 본문에 기재된 드라마보다는 훨씬 추천하고 싶군요 :P 본문에 기재된 드라마와 상반된 내용의 윌앤그레이스 에피 일부를 소개할까 합니다. 윌은 게이이고 그레이스는 그의 절친한 여자친구입니다. 그리고 빈스는 윌과 연인사이인 게이이고, 네이딘은 윌과 그레이스 사이처럼 빈스와 절친한 여자친구입니다. 그런데 윌이 그레이스, 빈스가 네이딘을 서로에게 각각 소개하는 자리에서 네이딘이 윌을 보며 정말 싫다고 말하고는 나가버리고 맙니다. 그레이스는 네이딘의 마음을 눈치채고(게이에 대한 환상, 즉 빈스가 게이인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그냥 남자일뿐, 맘만 먹는다면 언젠간 스트레이트로 돌아와 자신과 사귈수 있을 거라는 생각) 그녀와 따로 자리를 만들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레이스: "당신은 최고이고 빈스는 정말 달콤하죠. 하지만 당신은 절대 그를 못 가져요." 네이딘: "네, 뭐라고요?" 그레이스: "당신은 빈스를 절대 못 가져요,빈스는 게이이고 당신은 스트레이트에요.당신이 아무리 빈스 남자친구를 겁주어 쫓아보내도 빈스는 안 변해요" 네이딘: "그만! 그 말 그만 좀 해요!" 그레이스: "그 맘 알아요 네이딘, 당신은 빈스가 게이인게 그냥 한때였음 좋겠죠. 당신은 윌이 차사고로 죽고 빈스를 위로할 사람이 당신뿐인 상상을 하겠죠. 그러다 어느 날 그 위로가 난폭한 사랑의 행위로 변하는 상상..모르겠어요? 난 당신을 알아요. 내가 그랬기 때문에" 네이딘: "하지만 우린 정말 서로에게 완벽해요. 빈스는 내 모습을 사랑해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구요" 그레이스: "저 밖엔 수많은 남자들이 있어요. 결국 그 중 하나는... 당신에게 사랑에 빠질 거에요. 당신의 내면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겉모습 때문에.. 당신을 예쁜 얼굴에 섹스하고 싶은 섹시한 몸매라고만 생각하는 남자요." ----------윌과 네이딘은 화해하게 되고,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윌과 그레이스의 대화 윌: "뭔 짓을 한거야?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던것 같은데?" 그레이스: "그래 미안해, 그냥 네이딘이 진실을 알아야할 것 같아서.." "넌 멋지고 인정 많고 사랑스러운 남자이고 널 자기 인생에 들인걸 축복으로 여겨야한다는걸" 윌: "...고마워" 그레이스 "물러나, 넌 절대 날 못 가져 ^^"
10/05/04 05:59
어느정도 공감을 합니다
애초에 '초식남'의 설정을 게이에다 끼어맞춰 억지 이야기를 만들고있죠 게이로 오해한 것이지 실은 그저 이민호는 여성들이 바라는 이상향의 남자일 뿐. 손예진이니 저정도지 사실 박개인은 진상중에 상진상녀죠 뭐 굳이 드라마에서 이러한 설정을 '진지하고 사실적이게' 할 당위성은 없으나 채널 돌아가게 만드는 설정+연출은 반감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10/05/04 06:26
일반인들이 남자들의 동성섹스하는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겁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드라마에 이렇게까지 국민계도적인 목적을 강요하지 않죠. 이런식으로 대중매체에 교육적인 목적을 너무 앞세우다 보면 막상 뚱뚱한 사람은 티비출연을 금지당할 수도 있고,,, 비만을 정당화하고 부추길 우려가 있으니까요. 비만은 건강에 정말 해롭거든요. 흡연이 그렇듯이.
10/05/04 08:17
저기 본문중에 polysexual과 pansexual은 어떤 개념인가요? 사전에서 찾아보니 각각 다성애, 범성애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무슨 의민지 잘 모르겠네요.
10/05/04 08:39
얼마 전 오유라는 유머 사이트에서 어떤 사람이 '심심풀이로' 게이바에 가봤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요즘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기분전환삼아 이태원의 게이바에 가봤는데 홍석천이 있었고 잘생긴 남자가 자신한테 대쉬하더라 뭐 이런 류의 글이었는데 게이를 구경거리처럼 생각하고 조롱하는 대상으로 삼는 걸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하더군요. 더 씁쓸한 것은 그게 추천수 100 이상을 받았다는 거죠. 리플에는 '다들 그렇게 게이가 되어가는 거야', '당신의 가족, 친구가 게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캡쳐파일들이 올라왔구요. 뭐... 가벼운 농담 정도야 워낙 만연하니까 그렇다 쳐도 저렇게 대놓고 무개념적인 글이 올라오는 걸 보자니 참... 그 이후에 한 게이분이 그것에 대한 글을 올리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멀었다고 봐요.
10/05/04 08:42
글쓴 분처럼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못해도, 제가 10초 동안 받은 '느낌'은 이 글과 동일합니다. 더 덧붙일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10/05/04 08:46
정말 너무 좋은 글이네요...애초에 게이란 설정 자체만 좀 파격적이다 싶었지, 동성애자에 대한 시각 자체는 여전히 차갑고 혐오가 담겨있어서 드라마를 보지 않았어도 좀 불편했습니다. 동성애를 인식하는 quantity만 많아졌을 뿐 그 quality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동성애가 아직도 제법 보편화되어있다는 오해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나도, 너도, 그리고 주변의 많은 사람도 동성애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할 뿐 그들을 인식하는데는 결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비정상으로 보고 있는데 말이죠.
게이 자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은채 그냥 이민호라는 마스크 하나로 숟가락 얹어간 생각없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10/05/04 09:01
잘 읽어 보았습니다.
아래 개인의 취향에 대한 다른 글에서 제가 적은 댓글들에서 계속 전제했던 것이, 제가 이 드라마를 제대로 안봤다는 기에 함부로 비판할 수도 없다는 점이 한계가 있었는데, 인용하신 드라마의 내용을 보자니..... 기가 차네요. 주장하신 내용 많이 공감합니다. 예전에 피지알에서 동성애자에 관한 토론을 할 때도, 저도 그런 맥락에서 말을 했었는데, 소수자에 대해서 어떤 표현을 하는 것은 훨씬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죠. 다수자가 당연히 농담이나 장난으로 하는 것들이 소수자들에겐 엄청난 폭력과 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하죠. 예전에, 아는 게이분이 흔히 말해준 동인녀와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기가 차더군요. 요약하자면, '못생긴 게이는 게이일수도 게이여서도 안된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물론, 모든 동인녀분들을 싸잡아서 욕할 생각도 일반화 할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과연, 이런 생각을 가지고 동성애를 주제로하는 작품들을 접하는 사람들이 동성애자에게 긍정적일까?' 라는 점입니다. 아래 개인의 취향에 대한 문근영님의 글에 달린 댓글에도 있지만, 동성애자에 대한 언급이 늘어날수록 동성애자에게 좋다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렇게 자신의 환상을 가지고 상대를 대하는 경우는 오히려 없는 게 낫다는 생각이거든요. 그건 일종의 폭력이고 강요죠. 동성애를 드라마에서 다루게 된 점은 분명히 과거에 비해서 괄목할 만한 변화고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성애가 반드시 진지한 드라마에서만 나올 필요는 없으며, 가볍고 즐거운 드라마에서도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도 말했듯이, 동성애자는 아직 사회에서 소수자이고 차별과 편견을 받는 존재이기에,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다루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동성애자에 대해서 어떤 정보나 인식이 없는 이성애자들에게는 그것이 동성애자의 전부가 되기 쉽거든요. 마치, '왕의 남자' 이후에 동성애자는 모두 이준기가 맡은 공길 역 같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잠시라도 계셨던 것 처럼요. 그리고 제시해주신 개인의 취향에서 다룬 내용은 현 시점에선 동성애자들에 대해 폭력적인 내용이라고 봅니다. 중 후반 부에, 어떻게 수습하고 바뀔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시하신 부분들은 굉장히 안타깝네요. 문근영님 글에도 말했지만, 70이 다된 김수현 작가가 설정하고 다루는 동성애자 얘기가 오히려 더 현실감 있고 차라리 균형감각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게다가,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전에도 이런 논쟁이 있을 때 운영진분에게도 말씀드렸고, 그 뒤에도 이런 주제가 올라올 때마다 한 두번 씩 지적은 했습니다만, 피지알도 유게를 가보면 꼭 유쾌한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다 그렇게 게이가...' 이런 것들도 지나치게 많고, 아무리 농담일 지언정, 여자에게 인기가 없거나 그런 사람이 마치 게이가 되는 식의 내용도 함축되어있쬬. 물론 농담에 모두 지나치게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조심은 해야하는 것이 사실이고 불편한 농담이라는 것도 알고는 있어야겠죠.
10/05/04 09:25
주변에서 추천하길래 잠깐 봤었는데.. 제가 느꼈던 약간의 거부감!? 같은 걸 정말 제대로 짚어주셨군요.
웹툰중에 "어서오세요, 305호에" 라는 웹툰이 있습니다. 전 이 '개인의취향'이라는 드라마를 보기 전에 이 만화를 봐서 그런가 더욱 더 '개인의취향'에 대한 거부감이 드네요.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저에게 좀 더 사실적으로 이해시켜준 "어서오세요, 305호에"라는 웹툰 추천드릴게요//
10/05/04 09:3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의 취향 1회, 2회를 보면서 게이를 보는 일반적인 시각이 아직까지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건의 나열로 진행되는 것이 안타까운 부분이였습니다.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가짜게이인 진호가 진짜게이인 최관장에게 인간적인 유대을 느끼면서 대하는 부분이나 여성인 개인이가 게이로 생각하는 진호에게 인간적인 호감을 표현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드라마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인간과 인간의 소통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고 그것을 통해 조금씩 아픔이 있는 등장인물들이 사랑을 알게 되는 것을 그리고 있다고 봅니다. 초반의 자극적인 설정이 아쉽지만 중반이후로 나름대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풀어가려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 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현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이나 어려움은 내가 겪어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겠지만 이렇게 공중파에서 거론하여 많은 사람들이 성소수자에 대해 담론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친구 얘기가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가는게 힘들기 때문에 기대치가 낮다는 것이란 것을 반증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에 드라마 제목처럼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10/05/04 09:39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원작 소설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래도 공중파 드라마의 원작이나 되는 소설인데 기대했던 것에 비해 전반적으로 너무 유치하고 전개도 헐거워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드라마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군요.
10/05/04 09:41
사회의 수준이 그대로 나타나는 거죠. 우리 사회는 차별을 당연시 하고 그걸 대놓고 이야기하면서 인식조차 못 하는 곳입니다.
10/05/04 09:54
굉장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이민호의 친구역으로 나오는 사람이 가짜 게이역을 하는데.. 좀 짜증나더군요.. 아무렇게 희화화하는게 무섭더라고요..
10/05/04 10:19
글을 읽는 내내 저도 분노를 주체할 수가 없었네요.
원래 드라마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봤으면 진짜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0/05/04 10:27
드라마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안 봐도 비디오네요... (3)
성의있는 글에 추천 드리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
10/05/04 10:28
드라마의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안 봐도 비디오네요... (4)
날카로운 성의있는 글에 추천 드리고 갑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4) 역시 편견과 차별만큼 나쁜 게 몰이해인 것 같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저렇게까지 딴판일 줄이야..
10/05/04 10:33
충격과 공포로군요.
물밑에서 이른바 'BL물'을 즐기는 그녀들의 오덕오덕한 환상 내지 판타지 - 정확히는 '남자+여자 커플'에서 여자만 '지극히 여성스럽고 스타일리시한 남자'로 바뀐 사실상의 이성애- 를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도 지상파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는 말인데, 소름이 쫙 돋아버립니다. 돈이 많고 적음이 차별의 기준이 될 수 없듯, 개인의 성정체성과 성적 취향이 차별의 기준이 될 수 없는 겁니다. 더군다나 데이트강간을 유머러스하게 넘겨버리는 제작진이라니. 여성이고 남성이고 성적 자기결정권은 그렇게 쉽게 침범당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나영이 사건처럼 성기를 파손시켜야만 강간이 아닙니다. 데이트에서 여성에게 키스하려 하는데 여성이 '싫어요' 라고 하면 튕기는 줄 알고 입술박치기하는 것도 성추행입니다. 싫다면 싫은 줄 알아야 하는데, 드라마에서조차 그걸 멋진 장면으로 잡아내고 있는 게 현실이죠. 아직 갈 길이 멀었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0/05/04 10:48
pgr에 근 7년째 상주하고있는 것 같은데. 옛날에(5~6년전?) 동성애에 관련된 글이 올라오면
권리,존중은 둘쨰치고 동성애자체를 있을수없는,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던 분들도 꽤 있었던 것같습니다. 종교글과 마찬가지로 올라왔다 하면 늘 논란글이 되기 십상이었죠. 그런데 (뭐 이글의 댓글이 이후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피지알도 조금씩 변해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피자일이 몇년사이에 변했듯 우리사회전체의 인식이 몇년사이에 변했으면 좋겠네요. 좀 더 많은 사람의 다양성이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래봅니다.
10/05/04 10:56
어쩌면 약간 샛길로 빠지는 것 같은데 친구와 게이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나오는 현상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한국에선 레즈비언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과연 공중파에 나올 수 있을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게이와 레즈비언을 비교해 봤을 때 상대적으로 게이에 대한 인식이 더 관대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언젠가는 나올 지 몰라도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얘길했습니다. 아마도 드라마를 시청하는 주시청자가 여자라고 타겟을 잡고 기획하기 때문에 게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의 심리를 토대로 해서 게이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는 제작이 가능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남자 보다는 여자에게 사회의 시선은 더 가혹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10/05/04 11:30
약자는 조롱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폭력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강자의 조롱은 폭력이고 약자의 조롱은 풍자다. 이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다. 강자의 조롱은 편견에서 비롯되고 차별로 이어진다. 약자의 조롱은 인식에서 시작하고 균형으로 이뤄진다. 당신은 강자인가? 당신의 것을 내려놓고 인류의 균형을 맞춰라. 당신이 약자인가? 끊임없이 강자를 조롱하고 풍자하라. 이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다.
본문의 내용도 좋지만 이 문구는 정말 멋있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10/05/04 11:51
정말 글 잘쓰셨네요 추천 날리고 갑니다 ^^
그리고 부끄럽지만 동성애에 관한 제 인식도 변화시켜주셨네요 동성애도 성적취향의 일종이라는 걸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그 전까지는 무조건 동성애는 욕하고 봤었던....)
10/05/04 12:33
아직까지 사람들의 편견은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개인의취향 드라마가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위의 글 처럼 드라마 내용이나 손예진씨의 드라마상 발언은 조금 과한면도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여성들은 게이 친구를 두는것을 좋아라 합니다. 게이클럽등을 가보면 남자 6 여자 4정도되는 성비율을 보이게 됩니다. 그 사람들이 게이클럽을 가는 몇가지 이유중에 하나가 게이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10/05/04 12:39
지금도 여러 소스에 쓰이고 있는 알렉스의 "숨겨왔던 나의~" 로
시작되면서 묘한 눈초리를 서로 보내는 편집 영상들도 동성애에 대한 희화 아닌가요?
10/05/04 12:43
개인의 취향 1회를 보고 불편한 기분에 신데렐라 언니로 갈아탔습니다.
그 후에도 친구랑 동생이 좋다, 좋다 길래 간간히 재방송으로 보고는 있지만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친구가 무엇이 불편하냐고 물었는데 우물쭈물 딱 집어서 말하기 어려웠는데 이 글은 그런 제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0/05/04 12:44
어차피 드라마 수준이 다 그런거라.. 딱히 타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어떤 드라마들을 막장이라고 욕하면서 이런 드라마들이 뭔가 대단한 것인양 떠드는 건 참으로 보기 싫긴 합니다..
10/05/04 13:09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글쓴분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고, 한국 드라마가 미드로부터 또 못된거(게이 희화화) 배우기 시작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미드건 한드건 동성애 중에서도 대부분 게이를 소재로 삼는게 유머소재로 사용하기 좋고 J.D님이 말씀하신 경우처럼 이성애자 여성들의 가벼운 환상 같은것도 작용하는 것 같네요.
그렇긴하지만 어찌됐건 동성애라는 소재가 수면위로 올라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고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동성애에 관한 한국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Don't ask, don't tell' 이었으니까요. 오히려 마냥 정체성 고민에 갈등하고 곤란을 겪는 모습만 그리기보다는 약간 코믹하고 가벼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지금의 한국으로선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일단 많은 한국사람들이 자신의 주변에 게이,레즈비언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05/04 13:26
언진양 때문에 보고 있긴 한데, 보면 볼수록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더군요.. 그 점을 꼭 잘 집으신것 같습니다..
작가의 문제가 가장 커보입니다. 추천 합니다.
10/05/04 20:20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이 정도 담론을 뽑아내시다니 놀랍군요!!
미드나 미국 애니에서 부터 시작한 게이 희화화가 한국 드라마에 까지 왔군요!! 저도 개인의취향을 다보진 못했습니다만, 동성애 자에 대한 어떤 '배려' 가 있다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을 소재로 공중파 드라마를 만드니 표현의 자유가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달라 졌구나하는 기분은 들었죠. 하지만, 요즘 드라마들의 트랜드나 글쓴이 분께서도 말씀하신 '보수적인 한국사회의 분위기' 덕분에 좀더 정극 으로는 가지 못하지 않았나 하고도 생각 했습니다. 참 편견이 만연한 편협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다양정에 대한 존중? 인정? 은 바라기 어렵지요. 때문에, 저런 드라마와 같은 가벼운 담론, 희화화로 부터 접근을 시작 하지 않나 생각 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세대들에게 보다 손쉽게 다가가기 위한 다소 무례한 방법이지만요.. 바닥부터 확 갈아 엎을순 없으니, 이렇게 조금씩 편견이 열리는건 나쁘진 않은것 같습니다.(물론, 또 다른 편견을 만들긴 하지만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조금씩 세상이 변해가면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P.S.작품성을 찾기위해 진정성을 세우기 위해 싸구려 웃음과 소소한 시청율을 얻지못하면 제작자들 이하 그 많은 스텝들이 굶어야 된답니다.ㅠㅠ
10/05/05 09:52
10시면 쓰러져 잠드는터라 꼬박꼬박 챙겨가며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손예진+이민호라는 매력있는 배우의 출연으로 관심은 갖고 있던 드라마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어찌 흘러가는지 방영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터라 만약 제가 방송을 보았다해도 위에 언급된 손예진의 발언들에 대해 그저 웃고 지나갔을 것만 같아 제가 그동안 이런 주제에 대해 얼마나 무지하고 무관심했는지 알게 되었어요. 일종의 충격이랄까요? 그러고보니 남아공에서 오신 원어민 선생님과 게이 친구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패션에 관심이 많은지, 수다떠는 것을 좋아하는지?" 등에 관한 질문을 한 기억이 나는군요. (그녀는 그렇다라고 이야기 해주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혹여 실례가 되는 질문은 아니었나 싶네요.) 저 역시 일반 여성들이 갖는 환상(으로 포장한 편견)을 갖고 있었구나 싶어 씁쓸합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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