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10/22 12:07:11
Name 굿바이레이캬
Subject [일반] [잡글] 사랑에 대한 해석
#1 여자

여기 한 여자가 있습니다. 자기 일에 열정적이며 매사 능동적인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가진 여자입니다. 이 여자는 모든 일에 열정적입니다. 취미, 일, 대인 관계,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기 생각 등등. 귀여운 애교와 밝은 웃음은 그저 겉 옷에 불과합니다. 가슴 속 깊게 있는 ‘뜨거운 그것’이야말로 그녀의 매력일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습니다. 모든 일에 능동적이고 열정을 보이는 그녀가 유독 ‘사랑’이란 단어에는 무기력 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사랑’이라는 말에 수동적이거나 무시 내지 방관적 태도는 아니지만 뭐라 말 할 수 없는 무기력이 그녀에게 보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도 해 봤습니다.

‘과거의 아픈 경험?’
‘사랑에 대한 근본적 비관’
‘우선 순위에 밀린 사랑’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왜 그녀에게 ‘사랑’이란 단어에는 무기력 해 보이는지. 아마도 본인은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말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3자의 눈으로 봤을 때 그녀의 ‘사랑 ’은 무기력 해 보입니다.‘사랑’이란 넓고 넓은 우주의 의미와 숱한 변형 그리고 착각 등이 혼재 돼 있는 그것이기에 어쩌면 그녀의 ‘사랑’은 ‘착각’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2 남자

여기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소심하고, 편협하며 수동적입니다. ‘성실’의 덕목을 갖추었지만 그게 다 일 뿐입니다. 그래도 이 남자는 한결된 마음이 있습니다. 옷은 바꿔 입을 수 있어도, 옷을 고르는 기준은 늘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남자는 아주 위태로운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한계점이 있음을 인지함과 동시에 부정하며 한 여자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여자도 그의 사랑이 위태롭고,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의 사랑을 받아 줍니다.

이 남자가 여자에게 묻습니다.

“넌 왜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거부감을 갖지?”

남자는 답을 알면서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남자는 더 확신을 갖으려고 하나 봅니다. 남자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시간이 흐르는데로, 억지로 어떻게 해 보려고 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결국 선택은 그녀가 하는 것일 뿐’


#3 사랑

위 이야기는 제가 아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매사가 곧 끊길지도 모를 칡나무 다리를 건너는 기분의 사랑은 아닙니다만, 이 둘에게 한계점은 있기에 이 사랑은 위태롭습니다.  

남자는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녀와 나는 영원히 갈 수 있어. 그럴 수 밖에 없는 서로의 암묵적 신뢰가 있어.”

여자는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남자와 영원히 갈 수 있어. 비록 우리는 위태롭긴 하지만 우리를 갈라서게 할 수 있는 건 우리 스스로일 뿐”

이 세상 질문 중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사랑이란?’질문 입니다.

알가다가도 모르는 게 사랑이고, 믿었던 사랑이란 의미가 어긋나는 경우도 있었고, 사랑인 줄 알았다 뒤 늦게 사랑이 아닌 걸 깨달았고, 학문적/도덕적/사회적 합의에 따른 사랑의 변화도 우리는 겪었습니다. 그래도 성현들이 말했고, 조상들이 말했고, 우리들 스스로 마음 속에 인지하는 사랑의 의미는 있을 것입니다.

저 두 사람을 보면서 사랑에 대한 해석을 시도했던 제 자신이 우수워 보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쥴레이
09/10/22 12:23
수정 아이콘
"난 바보 같았죠? 내가 떠나면 날 돌아 봐 줄줄 알았거든요,

그사람 마음 영원히 내껀줄 알았어요. 난 사랑할줄 모르는 사람인가봐요"



"그럼 제대로 한번 던져봐요! 뒤돌아 보지 마요. 여기 다른공이

있잖아요. 캐치볼은 반드시 두사람이 필요해요. 혼자선 할수가 없죠. 그리고 던지는 사람은 상대방의 가슴을 향해 던져야 해요.

받는 사람도 가슴높이에서 받아야 하고요. 던지는 사람이 준비가 안되있어도, 받는 사람도 준비가 안되 있어요. 공을 놓칠수 밖에 없어요. 마음 다해 던지면 상대방은 가슴으로 그 마음을 받아주는거죠,



자! 이제 나한테 던져봐요!"





"잘 안될것 같아요"



"잘 안되는것 보단 던지고 싶은 마음이 더 중요한거잖아요?"



---------------------------------------

제가 즐겨보던 대한민국 변호사에서 나온 대사 입니다.

흔히 사랑이야기나 연애 이야기 듣다보면 여자가 어장관리를 한다더니 피해자라는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지만
제가 겪어본 지론은 한가지 입니다만.. 본글과 주제가 맞지 않아서..

연애만큼 사랑만큼 어려운것도 없죠
Ms. Anscombe
09/10/22 12:25
수정 아이콘
요즘은 사랑이라면 연애 밖에 안 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냉면처럼
09/10/22 13:06
수정 아이콘
글쎄요, 누군가가 누구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감정은 각각 다를지언대,
사랑이라는 단어로 일반화 하여 모두를 이해하려 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였는지 모릅니다

사랑은 당사자가 아닌 누군가가 이해하는 순간 이미 그 사랑 자체가 아닌 게 아닐까요
09/10/22 13:51
수정 아이콘
#1번 여자분 설명을 들으니 머릿속에 많은 분들이 스쳐가네요..
#2번 남자분 설명을 들으니 제 얘기인 줄 알고 뜨끔했습니다. T.T
그러나 사랑하고 계신다는 건 다르군요..
저 남자분도 저런 훌륭한 여자분과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건가요..부럽네요..
두분 행복한 사랑 되길 빕니다..^^;
요즘 사랑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893 [일반] [야구불판] 한국시리즈 6차전 KIA vs. SK(6회초 진행중입니다) [342] 달덩이2927 09/10/23 2927 0
16892 [일반] [야구불판] 한국시리즈 6차전 KIA vs. SK[4회초진행중입니다] [252] 달덩이2938 09/10/23 2938 0
16891 [일반] [야구불판] 한국시리즈 6차전 KIA vs. SK [263] 달덩이3233 09/10/23 3233 0
16889 [일반] 해태타이거즈 19년사 - 2. 첫 한국시리즈 제패 [8] 유니콘스3823 09/10/23 3823 0
16888 [일반] 남친 있는 여자를 꼬신 남자와 남친이 있으면서 넘어간 여자 [194] Arata15226 09/10/23 15226 0
16887 [일반] 디스트릭트9 보고 왔습니다. (스포 없음) [6] V3_Giants3792 09/10/23 3792 0
16886 [일반] [연예잡담]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그리고 박신혜 [18] 戰國時代5575 09/10/23 5575 0
16885 [일반] 피겨그랑프리 2차대회가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19] 달덩이6628 09/10/23 6628 0
16884 [일반] [잡담]철수와 영희의 커뮤니케이션... [21] 언뜻 유재석4888 09/10/23 4888 21
16883 [일반] 시험이 끝나고 난뒤~ [25] 유유히3509 09/10/23 3509 0
16882 [일반] 질게 답변 후기랄까요? -_-; [70] 로즈마리5680 09/10/23 5680 0
16881 [일반] [인증해피] 피지알에 글을 쓰는 즐거움이란... [10] 해피3091 09/10/23 3091 0
16880 [일반] 김태희 키스 멀리서 지켜보는 정준호 [17] 와후6260 09/10/23 6260 0
16879 [일반] 오심 논란에 관하여... [126] 친절한 메딕씨6123 09/10/23 6123 0
16877 [일반] 발마사지를 받아봤습니다. [29] Toby5386 09/10/23 5386 0
16876 [일반] 쉽게 읽고 지나가는 재무 이야기 - (1) 돈의 시간가치 [12] 세레나데3117 09/10/23 3117 3
16875 [일반] [AFC챔스] 4강1차전. 포항 2-0 움살랄, 알이티하드 6-2 나고야 (하이라이트 포함) [18] LowTemplar3779 09/10/22 3779 0
16874 [일반] [직관후기] 한국시리즈 5차전 KIA vs. SK [70] 달덩이4259 09/10/22 4259 0
16873 [일반] 천하무적 야구단 - 전국대회 우승은 힘들겠네요. [48] 똥꼬털 3가닥처5858 09/10/22 5858 0
16870 [일반] [불판] SK-기아 한국시리즈 5차전 2번째 [198] 내일은4271 09/10/22 4271 0
16869 [일반] 연예인 전진씨가 오늘 입대했네요. [43] ace_creat6228 09/10/22 6228 1
16868 [일반] [야구불판] 한국시리즈 5차전 [398] KIESBEST4734 09/10/22 4734 0
16867 [일반] 용산, 우리의 이웃 [8] sigrace3144 09/10/22 314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