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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3 16:55:50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해태타이거즈 19년사 - 2. 첫 한국시리즈 제패
1983년, 질은 뛰어났지만 워낙에 턱없이 부족한 선수의 수때문에 곤란을 겪던 해태타이거즈.

결국, 일본에서 재일교포출신 야구선수들이 오게 됩니다.

해태타이거즈에 입단한 재일교포는 포수 김무종 - 원래 이름은 김무미였으나 어감이 좋지 않아 김무종으로 바꿉니다. - , 잠수함 투수 주동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2000년까지 해태타이거즈를 이끌 김응룡이 2번째 감독으로 취임합니다.

재일교포들이 들어오며 한숨 돌린 해태타이거즈. 하지만 작년에 투수와 타자를 겸임해 10승을 올렸던 김성한은 이번 시즌에도 4번 등판했고 3번 선발로 올라와 1승을 올립니다. - 그것도 완봉승 -

각설하고 1983년의 해태타이거즈를 둘러보겠습니다.

작년에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실망을 안겨주었던 "원자탄" 이상윤은 20승을 올리며 대활약합니다. 하지만, 이 해에 무려 30승을 올린 삼미슈퍼스타즈의 "너구리" 장명부로 인해 가장 불운한 20승투수로 기억이 됩니다.

최동원, 김시진과 함께 개띠 3인방으로 이름을 날린 김용남도 13승을 올리며 마운드에서 활약했으며 주동식은 7승을 올립니다.

타선에서는 "좌효조 우종모" 로 기대를 모았으나 약간 주춤했던 김종모가 드디어 타율 0.350을 기록하며 장효조와 유일하게 맞상대가 가능한 교타자로 이름을 날렸으며 재일교포 김무종은 12홈런, 60타점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타점을 기록합니다.

프로야구 원년 홈런왕 김봉연은 이 해에도 22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며, 특히 동승자가 사망하는 최악의 교통사고를 겪고도 재기합니다. 물론 교통사고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했고 윗입술에 흉터를 가리기 위해 콧수염을 기르게 됩니다. 그래서 김봉연은 "코털" 이라는 별명을 얻습니다.

원년 10승투수이자 타점타이틀을 수상한 김성한은 홈런이 7개로 줄어들었지만 타율 0.327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에서 활약했고 이번 해에도 두자릿 수 도루를 하며 호타준족으로서 이름을 날립니다.

삼성라이온즈 소속이었으나 같은 포지션의 오대석에게 밀리며 프로야구 역사상 첫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된 서정환은 해태타이거즈의 유격수로 활약합니다.

그리고 도루왕 김일권. 이번 해에도 48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2년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선수들의 보강으로 전력 강화 - 솔직히 말하자면 원래 전력은 강했으므로 전력 안정화가 더 나을듯 싶습니다. - 가 이루어진 해태타이거즈는 전기리그 후반부에서 삼미슈퍼스타즈와 중요한 3연전을 맞게 됩니다.

삼미슈퍼스타즈는 장명부라는 특급 투수와 임호균이라는 수준급의 투수를 앞세운 마운드가 높았으며 재일교포 유격수 이영구, 양승관, 김진우등이 타선을 이끌면서 작년의 형편없는 최약체의 모습을 던져버리고 전기리그 1위를 달리던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12경기를 남긴 삼미는 반타작만 해도 자력으로 전기리그 우승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는데 비해 해태는 남은 14경기중 무려 10경기를 이겨야 전기리그 우승이 가능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3연전의 첫경기에서 김종모가 장명부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10 : 1로 해태는 첫 경기를 승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2번째 경기. 해태가 선발투수로 내보낸 선수는 다름아닌 김성한. 하지만 김성한은 삼미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그 해 자신의 유일한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하게 됩니다.

기세를 탄 해태는 3차전마저 김종모를 앞세워 삼미의 수호신 장명부를 또다시 무너뜨렸고 남은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30승 19패 1무를 기록,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짓습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직행도 확정합니다.

후기리그에서는 25승 25패로 4위에 머무릅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상대는 MBC청룡.

국가대표 유격수 김재박, 국가대표 외야수 이해창이 있었으며 이광은, 김인식등이 타선을 이끌었고 하기룡, 오영일, 이길환이 마운드를 단단하게 다져놓은 팀이었습니다.

원래 이 해에 한국시리즈는 10월 12일부터 시작하려 했으나 한글날인 10월 9일에 아웅산 묘역 폭탄테러사건이 터지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0월 15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차전 : 광주구장에서 열린 1차전, 이상윤이 호투를 한 가운데 해태의 타선은 1회말에 3점, 2회말에 1점, 4회말에 2점, 5회말에 1점을 얻으며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6회초 MBC의 김인식이 2점 홈런을 때렸고 8회초에 MBC가 2점을 추격했지만 MBC의 반격은 거기까지였습니다.

7 : 4로 해태의 승리.

2차전 :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 3회초에 먼저 2점을 얻은 해태. MBC는 4회말에 1점을 따라붙지만 이어진 5회초에서 해태가 2점을 더 달아납니다. 그리고 7회초에 1점을 더 달아난 해태. MBC는 이어진 7회말에 3점을 얻었지만 또다시 해태가 8회초에 3점을 더 달아나며 8 : 4로 승리합니다.

3차전 : 1회말에 1점, 3회말에 김봉연의 3점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해태. MBC가 6회초에 3점을 따라붙었지만 해태 역시 7회말에 1점을 달아나며 5 : 3으로 승리, 한국시리즈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합니다.

4차전 : 2회초에 선취득점을 한 해태. 하지만 9회말에 MBC가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15회까지 이어지면서 무승부가 선언됩니다.

5차전 : 2차전부터 5차전까지는 전부 잠실구장에서 열렸습니다. 해태의 타선은 MBC의 마운드를 맹렬히 폭격했고 1회말 1점, 3회말 2점, 5회말 2점을 얻어내면서 승부가 결정됩니다. MBC는 7회초에 1점을 따라붙지만 곧바로 해태가 7회말에 3점을 얻어내면서 8 : 1로 승리합니다.

최종 스코어 4 : 0으로 해태타이거즈는 MBC청룡을 누르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합니다.

한국시리즈 MVP로는 김봉연선수가 선정됩니다.

주요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김일권 : 96경기 출장, 타율 0.275, 419타석 374타수, 103안타, 6홈런, 45득점, 48도루
서정환 : 98경기 출장, 타율 0.257, 358타석 319타수, 82안타, 3홈런, 33득점, 13도루
김종모 : 86경기 출장, 타율 0.350, 342타석 311타수, 109안타, 11홈런, 44타점
김봉연 : 80경기 출장, 타율 0.280, 329타석 286타수, 80안타, 22홈런, 59타점
김무종 : 93경기 출장, 타율 0.262, 345타석 309타수, 81안타, 12홈런, 60타점
김성한 : 96경기 출장, 타율 0.327, 382타석 339타수, 111안타, 7홈런, 40타점, 13도루
김준환 : 90경기 출장, 타율 0.248, 363타석 326타수, 81안타, 10홈런, 43타점
차영화 : 82경기 출장, 타율 0.266, 252타석 229타수, 61안타, 1홈런, 20득점, 16도루
김종윤 : 67경기 출장, 타율 0.254, 196타석 169타수, 43안타, 2홈런, 23득점

투수

이상윤 : 46등판, 22선발, 229.1이닝, ERA : 2.67, 20승(13선발승, 7구원승) 10패 6세이브, 178K
김용남 : 35등판, 22선발, 181.1이닝, ERA : 2.83, 13승(7선발승, 6구원승) 10패 1세이브, 80K
주동식 : 30등판, 21선발, 134.1이닝, ERA : 3.35, 7승(5선발승, 2구원승) 7패 3세이브, 56K
강만식 : 22등판, 14선발, 94이닝, ERA : 2.78, 6승(4선발승, 2구원승) 4패, 51K

주요부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김봉연(2위), 김무종(9위), 김종모(10위), 김준환(11위), 김성한(19위)
타점 : 김무종(5위), 김봉연(6위), 김종모(14위), 김준환(16위), 김성한(17위)
타율 : 김종모(2위), 김성한(3위), 김봉연(14위), 김일권(18위)
도루 : 김일권(1위), 차영화(6위), 김성한(9위), 서정환(9위), 김준환(12위)
득점 : 김성한(3위), 김봉연(4위), 김종모(8위), 김일권(18위)

투수

다승 : 이상윤(2위), 김용남(5위), 주동식(16위), 강만식(20위)
탈삼진 : 이상윤(2위), 김용남(8위), 주동식(17위), 강만식(19위)
평균 자책점 : 이상윤(9위), 김용남(10위), 주동식(17위)
세이브 : 이상윤(3위), 주동식(10위), 방수원(10위), 김용남(16위), 황기선(16위)

각 팀간 상대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MBC : 12승 8패, vs 삼미 : 11승 9패, vs 삼성 : 11승 8패 1무, vs OB : 11승 9패, vs 롯데 : 10승 10패

도합 55승 44패 1무를 거두었습니다.

팀 성적을 확인해보겠습니다.

득점 : 422(2위), 실점 : 390(4위), ERA : 3.17(3위), 타율 : 0.268(2위), 홈런 : 78개(2위), 도루 : 130개(1위)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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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 Wylde
09/10/23 17:0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제가 어렸을때 김성한은 정말로 대단했죠.
만화 캐릭터...
나두미키
09/10/23 17:06
수정 아이콘
김성한 선수가... 2년차에도 투수로 했었군요....
아 감동스러워라..우리 Tigers!!
동네노는아이
09/10/23 17:19
수정 아이콘
국민학교 막 들어갈때
동네 친구들과 야구를 하면..절반은 오리궁뎅이 흉내를 냈죠..
뭐 나머지의 절반은 홈런왕 강속구에 나오는 샘슨..흉내를 냈던 기억이.
信主SUNNY
09/10/23 17:22
수정 아이콘
원년의 부진이 체력적 문제였다는 것이 2년차에 바로 확인이 되었군요.

재일교포출신이 투입되자마자 고성적을 기록한 것을 보면, 당시의 수준차는 확실히 상당했었다는 느낌이...
후니저그
09/10/23 17:46
수정 아이콘
제가 태어나는 해에 타이거즈가 우승을 했군요 ^ ^;; 그래서 타이거즈 팬일지도 크크
혁이아빠
09/10/23 19:43
수정 아이콘
솔직히 프로야구 원년에 타이거즈팬이라는걸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했죠 너무 못한다구 친구들이 놀렸거든요 OB,삼성,MBC 삼개팀이 인기팀이었죠, 사는곳이 서울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러나 83년 우승하고 나니 숨어있던 타이거즈팬들이 튀어 나왔죠.. 그이후로는 항상 최고의 팀
09/10/23 20:12
수정 아이콘
서..서정...
GutsGundam
09/10/23 21:02
수정 아이콘
혁이아빠님// 타이거즈 팬들은 원년만 그랬으니 망정이죠.
인천 연고지 팀 팬들은 유니콘스 우승전까지 항상 놀림받아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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