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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12 21:25
손발이 오그라드는군요..
아놔 저러고 다닌다고 여자분들이 꼬일거라 생각하나..어이가 없네요 ㅡ.ㅡ;; 첨엔 으례 20대 남성의 헌팅이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40대 남성이 20대 여성에게? 참 기가 막히네요..
09/10/12 21:28
그냥 헌팅한것 아닌가요.
40대를 20대로 바꿔서 읽어본다면, 그리 이상하지도 않을듯한데요. 갑자기 떠오른 것이, 40대가 돼서도 20대가 제일 예뻐보이나요? 40대가 20대를 꼬시는게 비윤리적이라면, 20대 시절에 여자 친구가 없는 사람은 다시는 맘에 드는 여자를 만날 수 없다는 거네요. 문득 슬퍼집니다.
09/10/12 21:33
제가 보기에도 크게 문제될건 없는데요. 유부남인게 그냥 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 빼고보면 그냥 헌팅과 똑같네요.
저사람들이 강제로 끌고 가려고 하거나 해꼬지 한것도 아니고...
09/10/12 21:35
왕님// 40대가 돼서도 20대가 제일 예뻐보인다 -> 아마도 맞을 겁니다.
40대가 20대를 꼬시는게 비윤리적인가? -> 보수적으로 생각하면 비윤리적이라 할수도 있고, 그것보다는 20대 여성들에게 쌩쌩한 20대 남성 경쟁자들을 제치고 40대 남성이 마음을 얻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지.. 결론 : 그냥 30대에는 30대끼리 40대에는 40대끼리 사랑합시다. 20대처럼 예쁘거나 잘생긴게 다는 아니잖아요.
09/10/12 21:38
훼닉님// 왕님//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아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지 않는데 계속해서 이야기를 걸었다는게 벌써 폭력입니다.
상대가 어른이니까 혹은 훼닉님이나 왕님처럼 주변의 사람들의 반응이 그러할까봐 아예 노골적으로 반항하지도못하는게 여자들의 현실입니다.
09/10/12 21:48
근데 그걸 글만보고는 모르는 거니까요-_-; 그냥 호기심에 말받아준다고 생각할수도 있는거고, 대화할 의사가 있었을수도 있는거구요.
술먹은 40대 아저씨라고 꼭 얘기하기 싫어하리란 법 있나요. 뭐 그걸 보기싫다고 하시는거야 자유입니다만...
09/10/12 21:50
사실 그분들이 40대인지 30대인지 20대인지 알수없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헌팅인지, 실제로 회사의 상사인지, 아는 사이 인지도 정확히 알수 없습니다. 더구나 그들에게 불순한 의도가 있었는지도 글쓴분 여자친구님의 추측일뿐입니다. 서늘한바다님// 단순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않은데 이야기를 걸었다고 해서 폭력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남자들이 옆에 앉으란다고 옆자리에 앉은점, 여자들이 남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눈점, 내려서 바로 헤어졌다는 점 등을 볼 때 폭력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여자들도 다 큰 성인인데 자신들의 행동에 자신이 책임을 져야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 남자들을 성범죄자에 준하여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09/10/12 23:06
20대건 30대건 40대건
헌팅이건 회사의 상사이건 셔츠를 풀어헤치고 술냄새를 풍기면서 한 행동을에 대해 여자분들이 싫어하는 티를 냈다는게 중요한거죠. -------------------------------------- 제삼자가 확연히 눈살을 찌푸릴만큼. --------------------------------------- 옆집 개가 학대를 당하는걸 신고하면 그집 주인이 잡혀가는 세상입니다. 호감있는 이성에게 딜을 제시할때도 예의가 있고 매너가 있는거죠. 사정과 관계는 잘 알수없지만 여자분들이 싫어했다면 반대측이 잘한건 없어보입니다.
09/10/12 23:33
여자들이 계속 대화를 나눴다는것도 책임질 행동이 되는건가요?
지하철 같았으면 옆칸으로 피신이라도 하면 되지만 버스같은 좁은 공간에서 괜히 술취한 남자 비위 건드리는 행동 했다가 뭔 봉변을 당하려고요. 안그래도 "술김에"라는 행동에는 관대한 대한민국땅에서요.
09/10/12 23:47
그놈의 술김에...아...지겨워...아닌건 아닌거지...
제3자가 봐도 눈에 띨정도면....왠간했다는 얘기 아닌가???
09/10/13 00:31
술취한 사람은 그냥 한마디도 안하고 무시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따라 내렸을 때 많이 놀라시지 않았을까요 -_- 그땐 좀 강경하게 얘기하셨을꺼란 추측을 해봅니다. 헌팅은 기분이 좋기라도 하지?!? 추태도 저런 추태가 없네요-_- 여자분들 정말 기분 나빴겠습니다.
09/10/13 02:03
딸이 이대다니고 교회 열심히 다니신다는 분이 왜 알지도 못하는 젊은 여자에게
어디가는지 캐묻고 따라내리고 같이 한잔하러가자그러고 저것도 헌팅인가요? 그냥 추태죠
09/10/13 04:06
지나치게 여자분들에게 추근댄 건 맞는것 같지만 그렇다고 범죄자 취급은 쫌...
술 좀 먹고 추태 좀 부리면 당연히 납치범이나 성추행범이 되는건가요. 비약이 좀 심하신 것 같네요.
09/10/13 05:17
그 남성분들은 단순히 관심이 있어서 추근대고 그냥 술김에 객기로 20대 여성들한테 단순히 말만 걸어본 것일 수 있지만,
여성분들은 집에 도착할 때까지 성폭행을 당하진 않을까, 어디 끌려가진 않을까 겁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들이 싫어하는데 그렇게까지 (제3자도 눈을 찌뿌릴 정도로) 말을 걸고 추근대는건 암묵적인 폭행이라고 생각합니다.
09/10/13 08:37
며칠전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자유석...ㅠ.ㅠ에서 멍하니 서있는데 왠 술먹은 아저씨들 둘이서 시비를 걸더군요.
조금 날카로운 목소리로 '뭐예요?!'하고 소리를 버럭지르니까 슬쩍 뒤로 빠지긴 하는데 또 와서 시비를 붙더라구요. 이어폰 꽂고 있어서 뭐라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히 승무원도 계속 왔다갔다하고 다른 승객도 있었는데 제법 겁이나더란 말입니다. 으하하하-
09/10/13 09:23
남자란게 참 무섭습니다. 나이들수록 성욕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늙어도 성욕은 그대로인 사람 수두룩하고 늙을수록 어린 여자 좋아하고 취향도 나이들수록 점점어린 여자 되버리고 아동성폭행 사건이 거의 중년층인거 보면 알수 있죠 .
09/10/13 09:55
이 글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보지못해 이렇다 저렇다 왈가할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여성분 입장에서 함께 있기 좀 불편한 정도의 아저씨일지. 정말 싫은데 해꼬지당할까 두려워 어쩔수없어하는 성추행범인지는 제가 보지도않고 판단하긴 그렇습니다. 밑의 이야기는 이글과 전혀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댓글들에서 느껴진 분위기가 제 평소생각과 좀 다른 것 같아서 제 의견을 한번 써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적 자유를 인정받지 못하는 부류가 있죠. 아저씨 아줌마. 혹은 그 이상(할머니.할아버지까지) 그 들이 40~50대 남자가, 혹은 40~50대 여자가 이성을 좋아하고 이성을 유혹하려 드는 건 추태라고 생각하죠. 그냥 비슷한 나이대랑 다니면 그나마 봐줄만하지요. 그런데 만약 40~50대 남자가 20대 여성과 교제하거나, 그 반대라면 아주 치를 떨며 분개하거나 뒤에서 수근거림은 감당해야할 겁니다. 그들이 실제로 불륜이 아닌, 순수한 연애라 할지라도요. 왜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연애및 사랑의 감정은 20~30대만의 전유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느샌가 우리들은 20~30대에 연애하고 그때 결혼하는게 당연하며 (마치 우리가 진화된 유전자 시스템에 아주 충실하게 따르는 개체인 마냥) 그 시절의 연애는 응당 당연한 것이며 그 이후의 연애는 사람이 노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씁쓸하고 부질없는 것처럼 보는 경우가 많은 것같습니다. 어차피 사람이 사는 이유는 몇가지 안될텐데요. 그중에 분명히 사랑은 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를 좀 먹었다고 하여 그들에게 사랑할 권리마저 주변에서 안좋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건 지나친 간섭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나친 유교문화가 지속된 영향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젊은이들마저 생각은 고착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극단의 예를 들어서 이병헌이 우리나이로 올해 40이죠. 40대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멋있고 20대 여성들에게 충분히 어필하는 남성입니다. 그런 사람이 버스에서 20대여성에게 헌팅한다면 그렇게 불쾌한가요? 아닐겁니다. 그런데 같은 나이때의 좀 꾸질꾸질한 옷차림과 좀 늙어보이는 외모의 소유자가 버스에서 헌팅을 시도한다면? 모르긴몰라도 속으로 욕하거나 혀 차는 사람이 열에 아홉은 될 것 같습니다. 즉,저런 생각은 외모와 육체의 건강정도에 따라 사랑할 시기를 정해놓은 진화론적 관점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 사고방식일지도모릅니다. 젊을때 사랑할수록 유전자가 널리 퍼질수있으니 장려할수밖에요. 늙은 남성이 젊은 여성을 차지하거나 그 반대라면 유전자입장에선 장려해선 안됩니다. 사랑의 시도가 건강한 자손으로 이어질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알수없는 혐오감은 유교적관점뿐아니라 어쩌면 이와같은 본성적 이유에서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물론 범죄와 사랑은 분명히 구분해야겠지요. 그런데 개중에 마치 40대 남자가 20대 여성을 유혹하는 것이 10대 청소년 성범죄, 혹은 성폭행인 것 마냥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히 잘 못된 시각이라고 생각합니다.
09/10/13 10:15
글쓴님이 쓰신 정황만 봐서는 그 여대생 분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싫다는 의사를 표현할 수 있었던 상황 같은데요. 버스에 아무도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런데 본 글만 보면 그랬다는 애기는 없군요. 하다못해 영 곤란했으면 그냥 일어나 서서 갈 수도 있었을테고요... 물론 SIFTUP님 여친의 추측대로 그 40 남자분들이 술김에 옆에 앉은 여대생들 추근거린거라면 그 분들이 주책인건 맞지만 그렇다고 성추행이니 어쩌니 하는 시각으로 바라보는건 좀 아닌거 같습니다.
09/10/13 11:40
말로 그냥 싫다는 의사표시 한 번 해주면 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냥 오래전 기억까지 긁어모아 아주 가벼웠던 에피소드만 몇 개 풀어놓자면...
1. 6시가 못 된 시각 저는 교복을 입고 공중전화부스에서 전화를 걸고 있었습니다. 어떤 술 취한 아저씨가 전화박스로 들어와서 동전을 넣어주며 맥주를 사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교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공중전화부스의 위치는 번화가 정중앙에서 뻥 뚫려 있는 구조였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물론 아무도 없었습니다. 싫다고 이야기해도 아저씨는 그저 애가 제법 튕길 줄 아는구나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술취한 아저씨와 그 비좁은 부스에 함께 있는 상상따위는 권하지 않겠습니다. 2. 역시나 여섯시 즈음 교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어떤 이십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둘이 벤치에 같이 앉더니 너희와 노래방이 매우 가고 싶다고 합니다. 물론 싫다고 말합니다. 그럼 자기 오늘 차를 가져왔다며 맥주를 마시는 건 어떠냐고 말합니다. 물론 싫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30분여를 거절하고 나서야 그들은 벤치에서 일어났습니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 첨언하자면 저의 모습은 일진스타일 전-_-혀 아니고, 살고 있는 곳의 번화가가 분수도 있고 벤치가 매우 많은 구조라 일반 시민이 편하게 많이들 앉아있습니다. 3. 젊은 애들이라고 다르진 않습니다. 31번가 아이스크림콘을 사다가 역시나 번화가 벤치에서 먹고 있었습니다. 어느 대학교 점퍼를 입은 무리가 다가오더니 자꾸 같이 술을 마시러 가자고 이야기 합니다. 싫다고 말했습니다. 그 젊은이는 조르다가 안되겠다 싶었더니 갑자기 손을 잡고 질질 끌고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눈에는 니들 좋을때다 싶었겠죠. 여자 3명이 달라붙어서야 겨우 남자에게서 손을 빼낼 수 있었습니다. 4. 주말 늦은 오후 좌석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 안에도 웬일로 사람도 없이 텅 비어서 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정거장에서 어떤 아저씨가 탑니다. 근데 이 아저씨는 텅 빈 자리들 놔두고 굳이 제옆으로 와서 앉습니다. 술 냄새가 납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설마..했습니다. 양팔로 절 가두기 전까진! 아저씨 왜 이러세요. 저리가세요. 소리를 높여 보았습니다. 이 아저씨의 답변이 걸작입니다. "남자는 술 마시면 원래 다 그런 거야." 5. 주말 밤 야-_-근하고 집에 가는 버스정류소에서 만취한 남자가 제게 택시를 잡아달라고 요청합니다. 도망가기도 늦은 시간이고 그냥 콜택시나 불러주자 싶어서 제 야근전용 콜택시를 불러줬습니다. 근데 이 남자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제게 버스타지 말고 자기와 함께 택시를 타서 데려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당시 강호순 사건이 화재였기 때문에 자긴 강호순같은 사람 아니라며 교회다니고 봉사다닌다며 자꾸 읍소합니다. 물론 거절하고 자리를 피합니다. 한 술 더 떠 돈을 들고 쫓아옵니다. 얼마 드리면 되겠냐며.. 정류소에서 꼬리잡기를 하는냥 도망치던 저는 버스를 겨우 잡아탑니다. 근데 이 남자 저를 따라 버스를 타려고 합니다. 순간 저는 버스기사분께 저 남자 태우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고 그 소리에 남자도 놀라 내리고 버스기사분도 급하게 문을 닫습니다.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던 시선은... 야밤에 저 여자 왜 떠드는거야 였습니다. 심한 경험은 걸러서 적지도 않았음에도 이 정도의 경험담은 아직 더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가 술김에..라는 말로 웬만한 것은 다 용인하는 분위기이지요. 대체 언제쯤 바뀔까요? 현재 우리나라는 거절의 의사를 표한다고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분위기는 멀은 거 같습니다.
09/10/13 11:47
댓글 보다 보니 새삼 PgR은 남자들 세상인 게 느껴지네요.
'연애' 하다 못해 '헌팅'이란 것도 서로 '호감'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성공 확률이라는 것도 그닥 높지 않고요. 그런데 술 취해서 추근대는 아저씨의 행동을 그냥 '꼬심'으로 받아들이라고요? 밤 늦은 시각, 멀쩡한 남자가 쫓아와 맘에 든다, 연락처 가르쳐달라고 해도 무서운 세상에. 거 참 할 말 없습니다. 아무리 그 잘난 이병헌도 싫어 하는 사람에게 들이대면 그 사람에게는 '폭력적이고 위협적인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멀쩡한 상황에서야 50대가 20대랑 연애하든 60대가 30대랑 연애하든 전혀 상관 없습니다. 그런데 늦은 시각 술 취한 아저씨가 추근덕거리는 것도 '연애'라고 받아들이다면 이 세상 연애 아닌 게 어디 있나요? 정말 싫어서 거절하는데도 튕김으로 생각하고 더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괜히 처신 잘못했다가 한 대 맞기라도 할까 봐 무서워서 소심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습니다. 역으로 생각해보세요. 늦은 시간 술 마신 아줌마가 자기 결혼도 했고 애도 있는데 이러면서 싫다는 사람 자꾸 추근덕대면 남자들은 좋을까요? 피차 일반입니다.
09/10/13 12:39
아마 그 여자분들은 짜증도 좀 났을 테고, 무섭기도 했겠죠.
술취한 사람이 하면 헌팅이 아니라 추근대는 거고 추태 맞아요. 40대 아주머니가 술냄새를 풍기면서 20대 남자에게 저런 행동을 하면 어떻게 보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미쳤다라는 생각밖에는 안 들것 같은데.. 그리고 왕님 리플 보고 한동안 정신이 멍해졌어요. 20대만 여자인가요? 20대때 20대 여자를 못 만나면 평생 맘에 드는 여자는 만날 수가 없는 것이냐.. 20대아 아닌 여자는 아예 만나실 생각이 없나봐요...
09/10/13 12:42
에고;; 제가 글만 쓰고 도망가버려서; 상황에 대한 부연 설명을 잘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저 상황을 단순한 헌팅, 40대 남자가 20대 여자에게 말걸고 여자가 받아주는게 뭐가 문젠가요~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긴 한데.. 그리고 처자식도 있는 사람이 저러고 다니는데 '단순한 헌팅'으로만 보는 것도 좀 말은 안되죠..제가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지만서도.. 제 삼자가 보기엔 전혀 그런쪽은 아니었습니다;; 비소:D님 말씀대로 말그대로 그냥 '추태' 라고 생각하고 그 상황을 상상하시면 뻔합니다. 제가 글에도 썼듯이 저 곳이 사람 많은 서울 한복판 신사역이 아니고, 조금만 늦은 시간, 후미진 곳이었더면, '설사 남자들이 무력을 쓸 의도가 0%였다고 해도 여자분들에게 충분한 혐오감+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여자분들이 내리니까 따라 내린 것도 확실했구요, 버스에서 얘기하는 내내 여자분들은 진짜 괴로운듯한 목소리로 겨우 대답만 하는 상황이었어요..불쌍해보일 정도로;; 빨리 벗어나고 싶었겠죠; 헌팅이라고 하면 단순이 관심없으니 꺼져주세요 하면 그만이겠지만 이건 뭐 조금이라도 그런 기미를 보였다간 꼰대들 특유의 '너 뭐라고 했어 맞아볼래?' 이런 분위기였어요.. 쓰면서 다시 생각해봐도 진짜 비신사적이고 추잡한 인간들이었습니다.. 제 사견이긴 한데... 저도 남자지만 제가 제일 싫어하는 남자의 부류가 밤마다 늑대XX마냥 이여자 저여자 어떻게 좀 꼬셔볼까 나대는 남자들인데.. 그런 남자들의 나중에 나이 먹고 가정까지 갖고도 정신못차리는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더군요..
09/10/13 12:49
그리고 제 글에는 성추행에 관련된 단어는 없는 것 같은데요ㅠㅠ;;
굳이 비약하자면 성추행으로까지 표현하고 싶을 정도의 상황이었지만 몇몇분 말씀대로 전 관찰자의 입장이니까 그렇게 표현할 수는 없었지요~ 많은 분들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정리해서 써주셨네요...제가 글 실력이 모자라서요ㅠㅠ Artemis님이 제 심정을 100% 정확히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09/10/13 13:01
Artemis 님 말씀에 십분 공감합니다.
더불어, 인사불성이 되게 취한 것도 아닌데, 술 취한 척 하는 아저씨들도 많습니다. 끔찍해요.
09/10/13 13:03
세상에는 노인 상황이지만 쉽게 노를 외칠 수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런데 노를 외치지 않았다고 해서 예스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은 더 많다는 거죠.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고 근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상식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맞는 것입니다만......... 실제로 버스 안에서 계속 제 엉덩이에 하체를 문질러대던 아저씨가 한분 계셨습니다.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몸을 틀어보기도 하고 가방을 뒤로 돌려보기도 했지만 노골적으로 문지르고 싶어 안달나신 나이 좀 드시고 교복에 거친 숨을 뿜는 성향을 가진 아저씨의 빌어처먹다 못해 뱉어버릴 하체는 피할 수가 없더군요. 결국 성질대로 난리를 쳤습니다만 결과는... 나이도 어린 것이 복잡한 버스 안에서 나이 지긋한 아저씨를 파렴치한으로 몰아간 것도 모자라 "성질도 입도 더러운 것"이라는 시선만 한 가득 받고 도망치듯 하차하는 거였습니다. 복잡한 차 안에서 몸 좀 부닥친 것 가지고 사람 나쁜 놈 만든다고 도리어 큰소리 버럭버럭이었거든요. 타인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만큼 충분히 복잡한 버스 안이었고 스물도 채 되지 못한 어린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열에 아홉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착각한 것은 아닐까, 화냈다가 도리어 뒤집어쓰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냥 조용히 지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참고 도망치려 합니다. 제 경험은 그다지 특수한 것이 못 됩니다. 대한민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딜가도 여성 혹은 남성이 이런 상황에서 교과서대로 반응하고 대처하기는 그다지 쉽지 않아요.
09/10/13 13:10
오름 엠바르님// 그저 눈물이 나죠... 무슨 내가 잘못한 사람마냥 숨죽이고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야 하는 모멸감이라니...
남자분들...잘생기건 아니건간에, 젊고 늙고간에... 원하지도 않는 사람이 내 몸을 더듬고 날 상대로 추잡한 상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토나옵니다.
09/10/13 13:32
서늘한바다님//
이런 말씀드리고 싶지않았지만 남자분들이란 불특정 다수의 지시대명사를 사용함으로인해 몇몇 남자들은 기분이 상할 수도있음을 알아주셨으면합니다. 남자들이라고 원하지않는상대로 몸을 더듬고 추잡한 상상을 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령과 외모와 재화의 소유 등에 따라서 추근댐에 대한 여자분들의 반응역시 달라지지않을까하는 생각은 더더욱 정신제대로박힌 남자들이라면 하지않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09/10/13 13:33
돌 던지는 소년은 장난이지만 돌 맞는 개구리는 죽는다는 말이 딱 맞는 경우네요. 정작 가해자는 자기가 가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피해자는 정신충격이 일년은 가는.. 뭐 그런 상황 말이죠.
조금 다른 시각에서 첨언하자면, 남자들이 저런 추잡한 남자를 변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실제로 남자들이 '같은 남자니까 옹호해주자' 라는 식의 사고를 하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남자들에게는 본능적으로 강함의 순서대로 위계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습성, 적어도 그것이 자연의 질서라고 생각하는 본능이 있죠. 그러다보니, 나름대로 침 좀 뱉어본 남자와 저같은 먹물쟁이가 만나면 저는 당연히 눈을 깔게 되고, 그런 현상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습니다. 약한 수컷이 강한 수컷에게 꼬리를 내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까요. 반대로 신체적인 힘은 약하지만 돈이나 권력을 쥔 사람들은 그런 힘을 바탕으로 또 다른 남자들에게 잔인하게 대하고, 돈과 권력이 없는 남자들은 '눈 깝니다'. '억울하면 출세해라'라는 냉소적인 격언은 그런 사고방식에서 태어나죠. 그런 단순한 사고방식을 확장하다보면 결국 저런 식의 애매모호한 폭력에 대해 '뭐 억울하면 니가 집에 일찍 가든가'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남자끼리는 실제로 그렇게 하니까요. '내가 밤늦게 다니다가 깡패한테 두들겨 맞았어' 라고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그 깡패 참 나쁘네' 라고 대답해주는 친구는 아마 없을 겁니다. 물론 이게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들의 애매한 태도가 꼭 성폭력을 옹호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어봤습니다.
09/10/13 14:20
당연히 '어떤 종류의 남자들'에 대한 것이 되겠죠. 만약에 '모든 남자들' 혹은 '약간을 제외한 모든 남자들'이라면 저는 기분이 나쁠 겁니다. 왜냐하면 그건 '사실'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제외하고 그 외의 이유로 기분 나쁠 건 없네요.
09/10/13 14:55
말이 자꾸 말꼬리를 잡는것같아서, 한마디 하기가 망설여집니다만,
여성이 싫어할 위와같은 상황이 발생했고, 이것을 하소연하면 반응들이 다 "니가 조신하지 못했지?" "왜도망치지 못했어(위에도 그런말있네요) " "지금 멀쩡했으니 됐네" "그시간에 왜 거기있었어" 머 이러한 반응이 대부분이더군요.. 남성분들이요.. 어디하나 추근댄놈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없었답니다. 그냥 제 주변남성들이 다 이런거지요? 진짜로?
09/10/13 15:20
myhyde님// 두가지 케이스일 수 있네요..
남성으로 살다보니 잘 몰라서 저런 상황이 강압적이지 않고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거라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들.. 혹은 남성은 누구나 그럴 수 있고 당연한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 전자라면 여성 입장에서 어떤지 자세히 설명해주면 될듯하고.. 후자라면 GG -_- 확실히 남성끼리는 OrBef2님께서 설명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곤 합니다. 그걸 이런 경우에까지 똑같이 적용하다 보니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는 생각보다는 그냥 피하라는 의견이 나오는 거죠.
09/10/13 15:48
Gidol님// myhyde님// 그런데 재미나게도 '충분히 대응'하면 엉뚱한 사람 몬다고 과민 반응이라고 난리를 치죠. 그래서 그럴 가능성을 높게 고려하여 웬만한 건 참아 넘기려하면 '그렇게 가만히 있으니 당하는 거'라고 하고.. 이건 뭐 양날의 노퉁도 아니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웬만한 건(아무 때나가 아니라) 세게 나가는 겁니다. 어차피 거기 있는 사람들이야 한 번 보고 말 사람들이니 그 시선을 그리 신경 쓸 건 없겠죠.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기계적으로) 합리적이지는 않은 게죠.
Orbef2님의 말은 '반응'이 어디에서 근거하여 나오는가에 대한 설명으로는 가능하긴 합니다만, 주장에 대한 정당화가 될 수는 없겠죠.(정당화를 의도하신 것 같진 않지만) 힘이 모든 것인 세상에서 '힘이 없으니 당해도 별 수 없지'라는 태도가 발생하게 된다는 것에 대한 설명은 되지만, '힘이 없으니 당해도 별 수 없다'라는 주장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이 차원을 혼동하곤 하죠. 결론을 얘기하면, 솔직히 말해서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저런 상황(꼭 본문에 언급된 바로 그 상황이 아니어도 그와 유사한)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여성들은 저런 상황과 저렇지 않은 상황을 모두 겪었고, 남성들은 저런 상황을 겪지 못했습니다. 3살 먹은 어린애라도 어느 쪽이 더 논리적으로 저 상황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지 알 겁니다. 따라서 저러한 경험이 없는분이 이렇다 저렇다 라고 판단을 내리는건 좀 아니다 싶네요. 뭐, 피해 의식이고 뭐고.. 일단 경험해 보면 압니다는 진리입니다. 말로 해서 알아들으면 진작에 설명해 줄 일이죠. 경험해 봐야 안다는게 그냥 정답입니다. 이 말이 잘 이해가 안 되신다면... '저 상황', '저 경험' 을 '군대'로 바꿔보세요~~~ 무지하게 이해 잘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말을 선호합니다. "'경험해보라'는 말은. '너 같은 놈에게까지 설명해주기 귀찮아'라는 말과 동의어일 수도 있습니다."
09/10/13 16:11
OrBef2님// 사실 제 결론은 마지막 문장이긴 한데, 제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는 분이더라도 최소한 '논리적 일관성'은 유지하셔야 할 겁니다. 저도 양날의 노퉁 정도는 있으니까...
09/10/13 16:12
취객이 무서운건 술김에라는 변명으로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 면죄부를 받는 일이 많다라는 겁니다.
충분히 대응을 해서 무서운게 사람들 시선 정도면 그냥 받아들일수도 있지만 더 최악의 상황에 그 취객이 나에게 폭력이라도 행하면 어쩌나 하는 겁니다. 술취했다고 다 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아주 아주 재수가 없으면 그런 일도 있겠죠. 주변에 사람이 있다고 해도 취객이 돌발상황을 일으켰을때 직접 나서서 제지하고 여성을 보호해줄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요. 여성에게 싫으면 싫다고 분명하게 표현하라고 하시는 분들 중에는 여성이 그렇게 하다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걸 목격한다면 본인들은 어떻게 행동하실것 같습니까? 본인이 그 주변 사람이라면 그 여성에게 도움을 주러 나설수 있겠습니까? 이 글을 보고 달린 댓글중에서 괴롭힘을 받는 여성이 어떻게 했어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는게 제가 보기엔 이상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여성들이 잘 대처한다고 해결 방법이 나오는게 아닌데요.
09/10/13 19:54
20대여성의 입장으로써 참... 할말 잃게 만드는 댓글들이 보이는군요.
폭력을 쓰지 않았으니 그걸로 된거 아니냐 할게 아니고요, 어찌 됐던 싫은 행동을 쉽게 싫다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문제인겁니다. 상황이 잘 무마되서 다행이었다뿐이지 막말로 거부의사 표시했다가 술김에 머리끄댕이 잡아당겨 내동댕이쳐지면 어쩌게요. 뒷주머니에 칼이 들었는지 총이 들었는지도 알바 아니죠. 저여자분들 그런것들 머릿속에 빙빙 돌아서라도 절대 무서워서 못그랬을 겁니다. 그날 침대에 누워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그순간은 고통으로 남아있었을테고요. 밤늦게 술먹고 졸졸 따라와서 버스 옆자리까지 따라타는 식으로 헌팅하는 그런 몰염치남도 있나요?ㅡㅡ;; 전 듣도 보도 경험한 적도 없는데 그렇게 헌팅해보신 분 있으시면 누가 말씀 좀 해주세요.-_- 40대건 50대건 나이 문제가 아닙니다. 3자의 눈에도 저건 아니다 싶을 정도의 행동이면 멀쩡한 청년이라도 용인하기 힘듭니다. 그정도는 아니라느니 준하니 마니하는게 무슨 소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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