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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12 18:37:11
Name SHIFTUP
Subject [일반] 등골 서늘한 세상입니다.
오늘자 기사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0/12/2009101200012.html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개에 목줄을 안 매고 산책시키던 사람을 지나던 행인이 나무라자 열 받은 개 주인이 작정하고 낫을 들고 나왔는데 그 행인은 찾지 못했고 홧김에 아무 관련도 없는 또 다른 이웃을 낫을 휘둘러 살해했다는 내용입니다.
쓰면서도 참 등골이 오싹하네요...

요전에 서재영 님이 쓰신-어두운 밤 골목길을 걷는 우리들의 자세-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3&sn1=&divpage=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6564
라는 글을 읽으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내용이지만

대한민국이 치안이 좋다 밤길도 안전하다고 말은 하지만 치안도 정상적인 상식이 통용되는 사람들한테나 적용 되는 것이지 위 기사 내용대로 한낮에 대로에서 밑도 끝도 없이 저런 일이 벌어진다면 치안이고 뭐고 소용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유난히 원한에 의한 범죄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원한이 동기가 되면 범행수법도 잔인해지기 짝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더더욱 끔찍하죠.

개 주인을 나무랐던 사람이 곱게 나무라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기사에 보면 개를 걷어차려했다는 내용도 나오구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대체가 '그 무엇이' 전과 하나 없이 살아오던 노모를 부양하는 60대가 낫을 휘두르게 만든 걸까요.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남의 일에 참견을 하면서 불화가 일어났고 언성이 높아지면서 열을 제대로 받았나봅니다.
저 정도 화를 삭힐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는지도 궁금하고, 말 그대로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었던 것 같네요.
싸이코패스 성향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갑자기 turn on 될 수 있다고도 하니깐 그 쪽일 수도 있겠구요..

요새는 정말 남이 뭔 일을 하든, 무슨 망나니짓을 하든, 개차반을 벌이든 '절대절대로' 참견해서는 안 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남일에 참견해서 좋을 것 하나 없다는 말이 진리입니다.

참...무서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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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영
09/10/12 18:48
수정 아이콘
허.. 제 글이 있네요-_-;
그나저나 낮이고 밤이고 여자고 남자고 간에 안전하지 않은 세상이군요.
입을 심하게 손상시킨 걸로 봐선 순간 빡돔(?)으로 인해 했다고 보기도 뭐하고-_-;
사실좀괜찮은
09/10/12 18:51
수정 아이콘
졸지에 애 둘이 아버지를 잃었네요. 게다가 아들은 고3...
METALLICA
09/10/12 18:53
수정 아이콘
화를 제어하지 못하면 이미 사람이 아니죠.
FlyyToyy
09/10/12 18:57
수정 아이콘
설마 저 '국정원 직원이 어쩌구 ..' 때문에 정신이상 같은걸로 인정되서 감형되거나 하지는 않겠지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 .. 참 가관입니다.
정지율
09/10/12 18:58
수정 아이콘
정신이상자한테 애꿎은 가장이 피해를 봤군요. 아.. 아들이나 딸이나 한창 클 나인데 충격이 얼마나 클까요.
BoSs_YiRuMa
09/10/12 19:30
수정 아이콘
화를 제어하지 못하면 이미 사람이 아니죠. (2)
illmatic
09/10/12 20:15
수정 아이콘
이런글을 볼때면 정말이지 세상에 사람만큼 무서운건 없다고 느낍니다.
예전(2002년도인가?) 광진구 능동에서 자취하던 시절에 집 건너편에 커다란 교회가 있었는데 커다란 교회다 보니 보육시설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낮에 그 보육원에 괴한이 들어와 칼로 어린 아이들을 해쳤었죠.....제가 창문으로 고개만 내밀면 볼수있는 교회였고, 제가 집에있던 시간이었으며 몇일전 근처 식당에서 본 사람 이었습니다. (지저분한 모습으로 돈없이 식당에 와서 음식도 안시키고 가만히 앉아있어서 주인아주머니가 밥한끼 먹이며 나가달라고 했었죠) 정말 지독하게도 섬뜩했습니다.
09/10/12 20:34
수정 아이콘
illmatic님// 뉴스에서도 나왔던 내용 같네요..참......
illmatic
09/10/12 20:59
수정 아이콘
SHIFTUP님// 네 맞습니다. 뉴스에서도 크게 다루어 졌었죠. 저도 뉴스로 보기전까지는 무슨일인지 정확하게 몰랐었거든요. 경찰들이 왔다갔다 하는거만 보고 '무슨일이지?' 했었죠.
ZergInfantry
09/10/12 21:19
수정 아이콘
정신이상자도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진술하다가 나중에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09/10/12 21:32
수정 아이콘
사람이 미치는게 그냥 한순간이군요..
요즘같이 흉흉한 세상에는 더더욱 화를 제어 못하고 폭발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진 듯합니다.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내 자신 내 주변부터 조심해야겠습니다..
하늘계획
09/10/12 21:35
수정 아이콘
예전의 한국과 비교해보면 요즘은 확실히 더 '빡빡해'진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여유'란 것이 사라지니 범죄는 더욱더 흉악해져 가고요.
거기에다가 '희망'까지 희미해져가니 이런 사건, 사고들은 당분간은 사라지지 않을 듯 합니다.
저도 이 사건 보면서 생각나는 건 한가지입니다.

'오지랖은 자신에게 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능한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차가 잘 다니지 않는 데서 발 동동거리고 있는 사람 태워주었다가 혹, 사고라도 나면 호의를 베풀었던 사람이 피해를 보는 세상입니다.
사실좀괜찮은
09/10/12 22:28
수정 아이콘
괜히 정신장애가 있는 것처럼 굴어서 정상참작당하려고 했던 거라면...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는 애꿎은 분들에게 피해나 가지 않을까 짜증이 나네요.
논트루마
09/10/12 22:45
수정 아이콘
요즘 질게에 있는 몇몇 답변만 봐도 엄청나죠. 뭐 사소한 일알 당한 것에 대해 질문의 형식을 빌린 하소연을 읽는 사람들의 반응 중 절반은 "나였으면 반쯤 죽여버렸을 듯" 이거였습니다. 저 댓글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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