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 운영진이 글을 쓰면서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입 밖으로 말을 하고 남들이 보는 곳에 글을 쓴다는 것에는 책임이 따르기에 당연히 무겁습니다. 굳이 글을 쓰면서 글쓰기 버튼이 무겁다는 말을 붙여야 할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제가 이 곳에 오는 이유는 PGR 은 일정한 형식 요건을 갖추기를 요구하며, 작성자의 최소한의 성의가 담긴 글을 게시하는 것을 권장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입니다. 일정한 형식과 최소한의 성의를 권장하는 PGR 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은 찾아 보기 힘들고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글과 생각을 볼 수 있어서 가능한 시간 안에 한 번씩은 찾아 오게 됩니다.
글의 내용이 무거워야 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사실 확인 없이 그냥 퍼왔지만 자유게시판의 형식 규정에는 위배 되지 않게 글을 올리면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형식 규정이 어려운가? 하면... 귀찮기는 해도 이게 어렵다고 하면 한국에서 문장을 만들고 글을 쓰는 일은 하기 힘들겠죠. 그런 분이 PGR 까지 굳이 찾아올까 싶기도 하고 찾아왔어도 글을 쓸까 싶습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250자를 채우기 어려운 분이 글을 쓰고 싶어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글을 썼다면 그 주제에 대해서 얼마나 말을 하고 싶은걸까요? 하면서 글을 보러 이 피지알에 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이해할 때는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애정이 없는 대상이나 일에게 에너지를 쓰는 것은 낭비죠. 그 에너지를 당연히 하루에 한 번씩 쓰는 것을 보면 저는 이 곳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 애정을 유질할 수 있게 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 PGR의 운영진이겠죠.
그 분들이 사람 사는 사회에서 모든게 완벽할 수는 없죠. 실수할 수도 있고 계획이 틀어져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고해 주시는 운영진 분들이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게 있습니다.
PGR 에는 자신의 힘을 주체 못하는 헐크도 있고 자신이 가진 능력이 많아 끼 부리는 아이언 맨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캡틴 아메리카가 캡틴인 이유는 가장 호봉이 많기 때문이 아닙니다. 여자한테 호되게 당하는 모습을 보면 그도 PGR 의 어느 평범한 남자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캡틴 아메리카가 캡틴인 이유는 자다 깼는데 흑인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멘탈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좋은 멘탈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선택을 합니다.
간담회와 그 후의 운영을 통해 운영진분들은 다시 한 번 회원들의 신뢰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더 나은 PGR 을 위해 맥 주 한 캔 원샷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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