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SK 로고송과 함께 알뜰폰 스팸 받아보지 않으신 분 거의 없으실 듯합니다.
요즘도 아니죠. 이미 작년부터 극성이었고,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해야 맞겠네요. 누군가에게 전화 올 일이 있을 때, 정말 짜증이 납니다. 휴대폰 번호라 받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들리는 그 놈의 땅땅따당땅!
정말 욱합니다.

사실 이런 TM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통신사 TM이 제일이지요.
과거 불법 TM은 스팸캅 등의 신고방식을 통하거나 본사에 직접 걸어서 “내 전화번호 정보 뿌린 거 아니까 그만 보내세요!” 라고 몇 번 화를 내면, 더는 전화가 오지 않게 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막무가내 TM으로 진화해서 올 줄은 몰랐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음성메시지로 전화가 옵니다. 항의하려 해도 발신자 번호가 가짜입니다. 항의하기 위해서는 음성메시지가 왔을 때, 번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혼잡하다고 하고 나중에 상담원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상담원 이름 공개도 없이 바로 광고성 멘트가 이어집니다.
“이런 전화 보내지 마세요!” 라고 말하려 하지만, 이런 전화......에서 아무런 말 없이 끊깁니다. 아마도 좋은 말 나오지 않을 것을 아는 것이겠지요. 요즘 너무 많이 오기에 어제는 그만 보내라는 말을 하려고 번호를 선택했습니다. 곧 전화가 왔고 그만 보내라고 말하는데, 앞부분에서 잘리고 바로 끊겼습니다. 한숨만 나왔는데,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그래서 사과 하려나 보다 했는데, 다른 상담원이었습니다. 보내지 마라는 말이 조금은 강한 어조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상담원이 “그럼 1번 누르지 마세요.” 이러고 끊더군요. 보내는 것은 자기들 마음이니 알아서 받지 말라는 거네요. 애초에 내 번호로 스팸을 보내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따질 시간도 없습니다.

참 짜증이 나는 상황입니다. 신고를 해도 없는 번호라는 답변이 올 때가 많고 해당 상담원이나 회사에 뭐라고 하려 해도 그쪽에서 먼저 걸어오지 않는 한은 별 수가 없죠. 그리고 뭐라고 하려 하면 말도 하기 전에 끊어버립니다. SK 알뜰폰을 검색하니 ‘SK 텔링크’라고 뜨더군요. 눈 가리고 아옹도 아니고, 텔링크 사이트 가보면 ‘발신전용 전화를 사용해서 전송자를 밝히지도 않으면서 음성녹음으로 TM을 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라고 신고하라고 되어 있네요. 불법 TM을 신고하라고 하는데 신고전화가 유료입니다!

이미 인터넷에서 유명하더군요. SK텔레콤 고객센터에서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자기들과는 상관 없다는 식으로 설명을 하는 듯합니다.
작년에 어느 기사에서 방통위가 올해 상반기까지 알뜰폰 스팸 관련해서 해결한다고 했는데, 과연 언제 해결할지 궁금합니다. 불법 보조금 관련 칼 휘두르듯이 했다면, 진즉 했을 것 같은데요.

결국 오늘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았습니다. 일단 전에 피지알에서 본 ‘전화권유판매 수신거부의사 등록시스템’에 등록했습니다.( https://www.donotcall.go.kr/) 그러나 모든 스팸에 완벽하게 대응이 되지는 않는 듯하여 스팸 관련 앱을 찾아봤습니다. 다양하게 있더군요. 그 중에서 추천앱 하나를 깔았습니다. 유저와 전화번호 정보를 공유하며 스팸을 미리 차단시켜주더군요. 덕분에 드디어 몇 통씩 걸려오는 스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설치한 앱으로 말미암아 또 새로운 정보가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요.

젊은 사람들이야 정보교환 등을 통해 해결을 하겠지만, 부모님을 비롯하여 나이 많은 지인들은 이런 대응을 하시기 어렵겠지요. 기업이 정식절차를 무시하고 고객 동의도 없이 마음대로 스팸을 보내고, 거기에 대해 개인 각자가 이리저리 알아보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불법으로 오는 스팸에 대해서 한시라도 빨리 제재방안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