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4/14 22:27:59
Name 잭윌셔
Subject [일반] 헤어짐을 고하고 무너지는 스스로가 역겹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누군가를 만나면서 헤어짐을 고함받는 입장이었지, 직접 헤어짐을 고해본 적이 없었네요.

많이 참고, 많이 이해하고, 많이 고치고, 그러다가 스스로의 한계를 느꼈을 때 헤어짐을 말했는데

그랬다는 사실이 제 스스로도 믿기지가 않고.. 그렇네요 그렇습니다

정말 내 진심이었을까 내 최선이었을까 착각은 아니었을까 순간적인 권태는 아니었을까.. 헤어지지 말자고 울던 얼굴을 뒤로하고 빠져나온 그 문이 매일밤 꿈에 나옵디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후회하고 있는것인가, 후회한다면 무엇을 후회하고 있는걸까, 혹 단순히 그 사람과 함께하던 시간이 공허해 졌음을 못견디는 것은 아닐까

몇 날 며칠을 새다가 어느날은 그사람과 같이 서있던 신호등 앞에서 하염없이 서 있어도 보고, 종종 가던 카페 창가를 올려다보며 혹시 우연히 마주칠까 기대하면서 한 편으로는 조마조마하고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만 되면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역겹네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친구들 한테도 얘기를 못하겠어서 괜히 술먹고 피지알에 들어와서 이러고 있네요.. 일기장도 아닌데

죄송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치맛살
15/04/14 22:34
수정 아이콘
뭐,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매참김밥
15/04/14 22:35
수정 아이콘
다시 만난다 한들 같은 이유로 헤어짐을 각오하게 될 거에요,,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아요
물맛이좋아요
15/04/14 22:36
수정 아이콘
많이 괴로워 하고, 많이 힘들어 하고 그래도 다시 일어나셔야죠.

기운내시길
그대가부네요
15/04/14 22:44
수정 아이콘
많이 후회된다면 다시 잡으세요 ㅠㅠ
오줌싸개
15/04/14 23:06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 아침 같이 자고있다가. 여기까진가봐 사이에 사랑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짐챙겨둘께 나중에 챙겨가.... 라는 소리를 듣고 가라앉아 있네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도 스스로를 의심한 적 있긴하지만 항상 그 짐작이 실현 되는 순간에는 항상 얼얼하네요. 진짜 좋은애였는데 너무 미안하네요 모든것을 다 말할 수 없는 사정도 야속하구요..
히키코모리
15/04/14 23:19
수정 아이콘
다시 다가가시는 건 어떠신지
tomboy21
15/04/14 23:27
수정 아이콘
좀 더 시간 가져 보시고 계속 그렇다면 다시 만나보세요 다시 보면 좀 더 명확해지겠죠 사귄 시간만큼 헤어지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것 같더라구요
평화왕
15/04/14 23:37
수정 아이콘
와 완전 제 이야긴줄... 무려 열흘동안 글쓴이님과 비슷한 상태입니다 ㅠㅠ
칠리콩까르네
15/04/14 23:38
수정 아이콘
저도 공허함을 느낀지 이틀째네요.

매사에 연락하고 특히나 이시간에는 장시간 통화하곤 했는데, 허무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남자 반, 여자 반 이라, 굳이 그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매달릴 필요까진 없다고 봅니다.

나중에 분명 좋은 사람이 나타날거고 지금보단 더 잘해봐야겠죠.
Scarecrow
15/04/15 02:02
수정 아이콘
오늘로 정확히 이별한지 한달 되는 날이네요. 31일..
짧은 연애라 사귄 기간보다 두배가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만날 시간이 없어 둘이서 만들 추억조차 없는데도
여전히 가슴이 시큰거립니다.
같이 힘내봐요..

p.s 인연은 만들어가는 건가요, 혹은 오는건가요? 저는 전자라고 생각하는 연애를 했는데 후자의 연애관을 가진 상대와 연애를 해서 엄청 빨리 까졌네요...
인연이면 자동적으로 다시 만날거라는 말이 참 그게 말인지 빙구인지..
터치터치
15/04/15 07:30
수정 아이콘
일단 위추....
잭윌셔
15/04/15 14:38
수정 아이콘
자고일어나보니 제가 이런 글을 썼네요.. 많은 분들의 위로와 동의, 충고의 말씀 달게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551 [일반] [야구] 부상에 신음하는 kt 위즈. 설상가상으로 김사연 3개월 결장 [19] The xian5127 15/04/15 5127 0
57550 [일반] My Graduation [6] 박루미4104 15/04/15 4104 0
57549 [일반] 진격의 TM(SK 알뜰폰) [11] 공룡5931 15/04/14 5931 1
57548 [일반] 이상형의 함정과 사랑의 본질 [18] 삭제됨3782 15/04/14 3782 15
57547 [일반] M&D/니엘/블락비바스타즈/인피니트H의 MV와 지누션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0] 효연광팬세우실3107 15/04/14 3107 1
57546 [일반] 네티즌은 모두 동화되어 버린 걸까? [42] 매참김밥5890 15/04/14 5890 7
57545 [일반] 헤어짐을 고하고 무너지는 스스로가 역겹습니다 [12] 잭윌셔4926 15/04/14 4926 3
57544 [일반] 역사에서 실연을 성공으로 이끈 인간 甲 [11] swordfish-72만세5566 15/04/14 5566 3
57543 댓글잠금 [일반] 시청자들의 연예인을 향한 갑(甲)질. [192] 탐이푸르다12410 15/04/14 12410 17
57542 [일반] {} [100] 삭제됨7093 15/04/14 7093 3
57541 [일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추첨 결과 [26] ㈜스틸야드5455 15/04/14 5455 0
57540 [일반] 1 [73] 삭제됨9896 15/04/14 9896 0
57539 [일반] 청소년 스마트폰 음란물 차단, 16일 적용 시작 [126] Leeka9971 15/04/14 9971 1
57538 [일반] 유승민, "국무총리부터 수사해 달 라. 특검 언제든 수용" [90] 마빠이9754 15/04/14 9754 1
57537 [일반] 불심검문 당해 보셨습니까? [71] 삭제됨10132 15/04/14 10132 3
57536 [일반] [해축] 마드리드 더비의 전환점이 되었던 경기.avi [13] SKY924020 15/04/14 4020 0
57535 [일반] 장동민, 무한도전 식스맨에서 자진하차 소식. [1052] 人在江湖36207 15/04/14 36207 1
57534 [일반] 종합변원에 취업하다. 두 번째 황당함 [37] 삭제됨5254 15/04/14 5254 8
57533 [일반] 언제까지 "이기는게 장땡" 일 수는 없습니다. [59] V.serum9646 15/04/14 9646 2
57532 [일반] 이룬것 없이 경력만 10년 되버린 영화편집자의 편집강의 #4 [13] Go2Universe6005 15/04/14 6005 10
57531 [일반] 맥을 쓰게 된 계기 및 잡담들 [41] Leeka7207 15/04/14 7207 1
57530 [일반] 종합변원에 취업하다. 첫 번째 황당함 [26] 삭제됨5632 15/04/14 5632 5
57529 [일반] [후기] 어쩌다 진행한 재능기부 [23] 동네형7484 15/04/13 7484 1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