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4/04 03:43:07
Name 바다코끼리
File #1 1273_889_229.jpg (300.4 KB), Download : 72
Subject [일반] 토이콘서트 Da Capo에 다녀왔습니다.


(사진 촬영 금지라 공연 사진은 없습니다..)



2008년으로부터 7년의 시간이 지나 토이콘서트가 다시 열렸습니다.
최근 세 번의 공연이 2015년, 2008년, 2001년이니 한 번씩 열릴 때마다 나이 앞 자리가 바뀌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만큼 정말 뜸하게 오는 토이콘서트이기 때문에 해외에 체류 중임에도 지인들의 도움으로 티켓을 구해 첫날인 목요일에 좋은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콘서트를 하게 되면 꼭 불러야 하는 게스트 가수들이 10명이 넘어가기 때문에 그런지 자주 열리지 않지만, 그 때문에 더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를 알게 된 2000년부터 콘서트는 이번이 두 번째이고 7년 전의 콘서트를 관람하고 남겼던 감상을 이어 다시 남기게 됩니다.

게스트 뮤지션은 공개된 것처럼 14명이 출연했습니다.
올드 멤버인 김연우, 김형중을 비롯해 오랜 동료 뮤지션인 윤종신, 이적, 김동률, 조원선, 성시경, 6집에서 처음 참여한 타이틀곡 '뜨거운 안녕'의 이지형, 윤하, 이번 앨범에 처음 참여한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권진아, 크러쉬, 빈지노, 소품집 여름날에서 보컬을 맡기도 했으며 이번 7집에서 많은 도움을 줬던 페퍼톤스의 신재평까지 호화로운 무대였습니다.




(아래부터 토요일 공연을 보실 분들에게는 스포일이 될 수 있습니다.)




공연의 첫 곡은 언제나처럼 '라디오천국'이었습니다. 하얀 얇은 장막에 빔을 쏘아 애니메이션처럼 보여주는 것이 정말 멋있더군요.

본격적인 보컬 첫 곡은 이번 7집과 마찬가지로 이적의 'Reset'이었습니다. 유희열이 이 곡을 가장 첫곡으로 꾸미고 싶다고 하여, 이적은 공연 후반부까지 계속 기다려야 했다고 하네요.
두 번째는 유희열 본인이 부른 5집의 '내가 남자 친구라면'이었고, 그 다음은 김연우의 '거짓말 같은 시간'과 '여전히 아름다운지'였습니다.
이적과 김연우 사이에 낀 보컬리스트 유희열의 민낯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윤하가 나와 아무런 멘트도 못하고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을 불러 주신 후 들어가셨고, 이어서 롤러코스터의 보컬 조원선 씨가 5집의 '기다립니다'와 6집의 'Bon Voyage'를 불렀습니다. 그래도 두 곡이라 두 번째곡 전주 부분에서 숨 넘어가시게 인사말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얼굴을 잘 보기 힘든 김동률 씨가 등장하였는데, 공연장의 여성분들의 비명 같은 함성에 정신을 잃을 뻔 했습니다. 특히 제 뒤에 계셨던 돌고래 마냥 초음파 공격을 하신 여성 두 분 덕분에요. 이 여성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본인의 곡, '취중진담'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불렀고,

이어 요즘 많이 바쁘신 윤종신 씨가 '스케치북'과 본인 곡 한 곡을 부르셨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역시 윤종신 씨는 만담이라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습니다.

옷을 갈아 입고 나온 유희열 씨가 7집의 마지막 곡, '취한 밤'과 자유로 가요제의 곡인 '그래, 우리 함께'를 불렀습니다. (무도 곡은 잘 들어보지 못해 무슨 곡인지 한참 해맸네요.)

그리고 구내식당에서 밥 먹다가 노래 부르러 나온 신재평 씨의 '여름날', 젊은 기운을 뿜어 주신 이수현 양의 'Good bye sun, Good bye moon', 미국 공연 후 전 날 도착한 크러쉬와 빈지노의 'U&I', 7집 타이틀 곡을 맡아 부르면서 작곡가를 향해 욕을 했다는 성시경의 '세 사람', 5집의 '소박했던, 행복했던', 7집 '그녀가 말했다'의 권진아 씨가 열창해주셨고..

첫 곡을 부른 뒤 한 참을 기다린 이적 씨가 다시 나와 5집의 '모두 어디로 간 걸까' 관객을 모두 일어나게 한 본인의 곡 '하늘을 달리다' 이어 5집 타이틀곡의 주인공인 김형중 씨의 '좋은 사람', 6집 타이틀 곡의 주인공인 이지형 씨의 '뜨거운 안녕' 그리고 유희열, 김연우, 김형중, 이지형의 '그럴 때마다' 마지막 곡으로 김연우 씨가 2집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을 불러주셨습니다.

하지만 앵콜곡이 남아있어야겠죠? 개인적으로 7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인 '우리'를 유희열 씨가 열창해 주셨고, 정말 마지막 곡으로는 6집의 히든 트랙인 'Thank you(맞나요?)'를 부르며 토이 공연의 전매특허 유희열의 눈물과 함께 공연이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7집 엔딩곡을 중간에 부르고 6집 엔딩곡을 공연 마지막에 부른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것 빼고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감동을 7년이 지난 후에서야 느낄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요. 김연우 씨가 토이 공연은 3년마다, 아니면 매해 연말에 하자고 했지만, 이루어질 수 있을지 ...

단 하루 남은 공연,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현금이 왕이다
15/04/04 06:46
수정 아이콘
게스트들이 올스타급이네요. 부럽습니다~
InSomNia
15/04/04 08:08
수정 아이콘
오늘 갑니다. ^^ 누가 변태아니랄까봐
금 토 일 공연도 아니고 목 금 토 공연을 하는 바람에 오늘 티켓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네요.
그래도 토요일 막공의 매력은 어마어마할듯 내일 쉬는 자들의 흥을 어찌 감당할지..흐흐

작년 연말부터 정말 빡빡한 일정으로 콘서트를 많이 달렸는데 그중에서도 오늘 공연이 가장 기대가 됩니다.
그래도 토이는 이렇게 7년 8년 기다리면 팬을 만나주지만 카니발은 한번을 끝으로 더이상 콘서트는 볼수 없는가 하는 아쉬움이있습니다(김동률 이적 개개인의 공연은 가지만..)

아 이제 10시간 남짓 지나면 공연장이겠네요. 대부분의 곡을 다 따라부를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벌써 두근두근...

게스트는 올스타급 맞네요. 저기에 변재원님과 토이의 비밀병기 이철민(?)옹만 나오면 더 좋았을텐데 욕심이겠죠? 특히나 요즘 목소리 듣기 힘들었던 조원선님이 기대됩니다!
김연아
15/04/04 09:28
수정 아이콘
일요일에는 K팝스타 생방 촬영을 하니까요.
오늘 가시면 아마 높은 확률로 K팝스타 탑3를 보지 않을까 싶어요.
안테나 위크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선우정아의 출연을 기대했는데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기적소리
15/04/04 08:33
수정 아이콘
어제 다녀왔습니다! 어제 멜로디언 받으신분 진심 부럼던데...어제 저두 맨앞줄 혼자 간 남자였는데 흑흑..여튼 지금까지 가본 공연 중 최고였고 보고 나서도 너무 업되서 잠못잤네요..아쉬운건 윤하 팬이라서 그런지 오서맑만 부르고 멘트도 없이 간건 쪼금 아쉬웠어요...라이브는 정말 소위 쩔었구요...여튼 돈값하는 공연이였습니다.
-PgR-매니아
15/04/04 08:52
수정 아이콘
부산에서도 했었으면 혼자라도 무조건 갈건데 아쉽네요 흐흑
김연아
15/04/04 09:26
수정 아이콘
같은 공연장에 있었네요~ 끝나고 비가 너무 와서 힘들었습니다만 그래도 공연퀄이 진짜 최고여서...
무무무무무무
15/04/04 09:37
수정 아이콘
이수현 짱....
스테비아
15/04/04 09:41
수정 아이콘
으아 부럽습니다ㅠㅠ
신예terran
15/04/04 10:04
수정 아이콘
아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진짜 꼭 가고싶은데.
밀로세비치
15/04/04 11:05
수정 아이콘
진짜 너무 부럽네요
딱 두자리만있음되는데 티켓팅오픈당일에 막 여섯짜리씩 광클하신 분들 덕택에 자리를 구할수가 없어서....... 이런글 볼때마다 속만상하네요 다음콘서트 할때 무렵이면 전 사십을 바라보고 있겠군요
바야바
15/04/04 11:36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날에 가셨군요 ^^ 여친님께서 하사하신 티켓으로 귀랑 눈이 호강하고 왔지요..집에갈 때 비바람빼고는 완벽했었던 밤이였지요..
열역학제2법칙
15/04/04 11:38
수정 아이콘
저도 우리 참 좋아하는데요...
최종병기캐리어
15/04/04 12:31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금) 갔다 왔네요...

다 좋았는데 조원선씨가 목요일에 무리를 하셨는지, 원래 롤러코스터를 타는 분이긴 하지만 라이브는 상태가 꽤 안좋았네요.

거기에 너무나 호화로운 게스트(?)가 많이 나와서 그랬는지 각각에 맞는 디테일한 세팅을 할 수가 없어서 몇몇분은 보컬이랑 세션이랑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보컬이 묻혀버리기도 하고...

이 두가지만 빼고는 대만족이었던 콘서트였네요.
Michel de laf Heaven
15/04/04 13:29
수정 아이콘
저도 다녀왔습니다^^ 노래는 당연히 좋았고.....전 토크가 더 좋았습니다!^^
15/04/04 15:34
수정 아이콘
4시간짜리 공연인데...힘들지가 않았습니다...행복했어 ㅠ
무무무무무무
15/04/04 18:18
수정 아이콘
전 처음에 앵콜 나올 때 10시 반쯤 된 줄 알았어요.... ㅠㅠ
뭐가 이리 빨리 끝나나 싶었는데 싶었는데 나와보니 12시 넘고 전철 끊겨서 택시 빈차들 나올때까지 3km는 걸어간 거 같습니다.
Shah Rukh Khan
15/04/04 23:37
수정 아이콘
라인업은 무슨 뮤직페스티벌 급이네요... 빚을 내서라도 갔었어야 했나 하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15/04/04 23:59
수정 아이콘
오늘 다녀왔습니다.
리스트는 올려주신 글과 딱히 크게 다른것 없이 4시간 정도 소요됐네요.

뭐랄까 무한도전 토토가의, 유희열의 스케치북 버전 같은 느낌도 들고(물론 어차피 다 토이의 노래를 불렀지만..) 아무튼 좋았네요.

그것도 그런데 여초비율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혼자보러 오신 여자분들도 엄청 많더군요 덜덜
15/04/05 08:07
수정 아이콘
오 부럽네요!
페이스북 보니까 제 맞후임이 혼자 콘서트 갔다가 맨앞에 남자 혼자 있어서 불쌍해 보였는지 유희열씨가 멜로디언 선물로 줬다고 하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376 [일반] 태어나서 처음으로 폭행당했네요. [41] 카오루10494 15/04/05 10494 6
57375 [일반] [KBO] 2015년 4.04 삼성-LG 직관 후기 [6] SKY923527 15/04/04 3527 1
57374 [일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정규편성 되었습니다. [27] No.108353 15/04/04 8353 2
57373 [일반] 인공지능 이야기 1 - 소개 [23] 마술사얀9699 15/04/04 9699 9
57372 [일반] [야구] 미세하게 불기시작한 LG의 신바람 [47] 향냄새5031 15/04/04 5031 1
57371 [일반] 대구 버스 막차의 충격적 진실 [66] 어리버리13097 15/04/04 13097 2
57370 [일반] 흥미로운 다큐. [36] This-Plus4784 15/04/04 4784 1
57369 [일반] [분노의 질주] 아드레날린과 의리의 화합 [3] Cherish2321 15/04/04 2321 1
57367 [일반] [WWE] Tears of The WrestleMania [17] Love.of.Tears.6513 15/04/04 6513 2
57366 [일반] 동교동계 인사들 '4.29 보선 돕지 말자' 결의 [94] 마빠이10811 15/04/04 10811 1
57365 [일반] 엘 클라시코 그리고 자치국가 스페인 - 2 [13] Apocalypse4745 15/04/04 4745 15
57364 [일반] 어제 리얼 술취한 여자 썰... [40] 카슈로드17553 15/04/04 17553 15
57363 [일반] 엘 클라시코 그리고 자치국가 스페인 - 1 [10] Apocalypse8670 15/04/04 8670 24
57362 [일반] 토이콘서트 Da Capo에 다녀왔습니다. [19] 바다코끼리5755 15/04/04 5755 4
57361 [일반] [야구] 마부작침 김경문 비수로 김성근을 찌르다 [71] 향냄새9470 15/04/04 9470 1
57360 [일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한줄로 서야 할까요 아니면 두줄로 서야 할까요? [95] Eneloop9528 15/04/03 9528 1
57359 [일반] 임란 당시 일본 다이묘 깃발과 영지 [12] swordfish-72만세9633 15/04/03 9633 2
57358 [일반] 주원장이 이성계에게 욕배틀을 신청하다 [31] 신불해34065 15/04/03 34065 21
57357 [일반] 피밍아웃. [14] 참새6700 15/04/03 6700 10
57356 [일반] [독후감] 한강, 『소년이 온다』: 내게 온 소년을 체감하며, 다시 문학을 생각해 보다. [4] 두괴즐13387 15/04/03 13387 3
57355 [일반] 탈 퀄컴을 달성해낸 갤럭시 S6 구성 및, 중국 명칭 공개 [19] Leeka10461 15/04/03 10461 1
57353 [일반] [바둑] 한국바둑의 원탑과 2인자의 계보 [52] 잊혀진꿈8150 15/04/03 8150 10
57352 [일반] [도전! 피춘문예] 벚꽃 아래 철길 너머 [36] 리듬파워근성7247 15/04/03 7247 4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