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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24 03:06
Return of the Jedi.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두분의 제다이께서 귀한하셨군요. 아니면 한분은 시스인가? 여튼 많은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14/05/24 03:17
야후라는 만화를 이야기만 듣고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말씀대로 오! 한강 에 대한 대답같은 만화라면 한번 볼 가치가 있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돌아오시니 반갑습니다.
14/05/24 03:22
앗 두분이 동일한 날 제재 당했었나 보군요.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겠나요. 다시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제가 이리님의 첫 키배를 경험했을때는 이 또한 경쟁의 낙오라고 여길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분들과 꾸준히 충돌해오는걸 보면서 느낀건 당시는 특수성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리님에 대한 다른 분들의 불편함은 여기서 기인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 쓰신 글들을 봤을 때 경쟁지상주의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야후를 세월호 사건에 대입하신 것은 무엇이 근본적 문제인지 깊이 생각해 보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침탈한 결과로 여기실지 인간의 이기심 문제로 보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앞으로 기대해봅니다.
14/05/24 04:21
브라질에서 박주영이 1경기 1골씩 삽입하면서
16강에 진출하게 되고...... 16강전 후반 47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박주영의 머리에 맞고 구석으로 날아가는데.....
14/05/24 05:03
오늘날의 진정한 비참함은, 현실이 비극적이지조차 못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비극은 모순에서 태동하며 희망을 함축합니다. 예컨대 영화 '렛미인'의 결말이 비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홀로 외로이 죽어가는 호칸이 열차에서 큐브를 쥐며 기대감에 차 있는 오스카르의 미래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카페 알파'는 표면적으로는 목가적인 일상 속의 안락함을 그리는 듯 합니다만, 사실 그네들의 세계는 회생이 불가능하고 더 이상 아무 것도 손 쓸 여지가 없이 모두가 죽음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닫힌 세계]입니다. '7인의 사무라이'는 아군의 승리로 끝나지만, 사무라이들에게는 그것이 패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며 앞으로는 농민들의 시대가 펼쳐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하디 중사는 상관인 킵과 폭약 제거를 하다가 모두 죽을 뻔한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기고, 그 직후 독일이 항복하면서 2차대전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승전에 기쁨에 젖은 그는 동상 위에 올라가서 환호하며 영국 깃발을 꽂으려다가 숨겨진 부비트랩에 걸려 약혼녀의 눈 앞에서 사망하게 되죠. 그런 것이 비극입니다. 희망과 절망, 과거와 미래, 오름과 내림, 명예와 수치, 숭고와 부박 등이 병치되며 공존할 때 발생하는 아이러니가 눈 앞에 펼쳐지면서 우리에게 삶이 어찌될지 모르고, 우리가 지금 끌어안고 있는 소중한 의미들이 언제 어떤 식으로 덧없어질지 알 수 없으며, 앞날에 대한 우리의 기대가 얼마든지 우리를 배신할 수 있다는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럼으로써 비애감을 불러일으키지요. 반면 카프카의 '소송' 같은 경우 비극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K는 그야말로 조금의 굴곡없이 [자연스럽게, 개같이] 죽어나가니까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조의 비참한 결말은 이야기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필연적으로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으며, 요시코가 순결을 잃은 것 역시 요조가 문제 삼기조차 어려운, 언제 일어났어도 이상할 게 없었을 범용한 일일 따름이지요. 무언가가 비극적이기 위해서는 그에 호응하는 열정, 환희, 동력, 진취성이 있어야 합니다. 본문에서 나온 것처럼 말이지요. 일제로부터 독립했는데 결과는 이렇다, 독재정권 몰아냈는데 결과는 이렇다-라는 식이기에 '오!한강'과 '야후'는 비극이 됩니다. 일제시대와 독립과 해방 정국을 거쳐나가며 빈민의 자식에서 정치의식을 가진 화가로 성장해나가던 이강토가 625 전쟁의 절망 속에서 꺾여 나가는 순간, 김현에게 있어 최윤수가 대부가 아니라 기만적인 상급자일 뿐이라는 현실을 깨닫는 순간이 바로 그런 것들이지요. 반면 현재의 우리에게는 추억하고 회상하고 후일담을 남기며 진부하게나마 '그때는 좋았었지'라고 주워섬길 [과거]조차 없습니다. 그런 식의, 비극이라고 할만한 것조차 없는 것이 진정한 우리의 비극이지요. 1980년 '선데이 타임스'에 실린 기사를 읽고서야 사람들은 스탈린의 아들 이아코프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게 되었다. 2차대전 중 전쟁 포로가 된 그는 영국군 장교와 같은 감옥에 수용되었다. 그들은 공동 변소를 사용했다. 스탈린의 아들은 변소를 항상 더러운 채로 내버려 두었다. 영국인들은 당시 우주에서 가장 권세 있는 남자의 똥일지라도 그들의 변소를 똥투성이로 만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들은 스탈린의 아들을 비난했고 스탈린의 아들은 모욕을 당했다. 그들은 그에게 훈계를 하며 변소 청소를 강요했다. 그는 화를 내며 그들과 언쟁하다가 주먹다짐까지 했고, 끝내는 수용소 소장의 접견을 요청했다. 그는 소장이 그들의 분쟁을 조정하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똥을 두고 입씨름하기에는 독일인 수용소 소장은 너무나도 자만심에 도취되어 있었다. 스탈린의 아들은 모욕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러시아 말로 끔찍한 저주를 하늘에 퍼부으며 수용소를 둘러싼 고압 철조망으로 달려갔다. 그는 철조망에서 숨을 거두었다. 거기에 매달려 있는 그의 육체는 다시는 영국인의 변소를 더럽히지 않을 것이다. 스탈린의 아들은 편안하게 살지 못했다. 모든 단서로 추정하건대 그를 낳은 여자를 결국은 그의 아버지가 총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 스탈린은 신의 아들이자 (왜냐하면 그의 아버지는 신으로 추앙 받았기 때문에.) 동시에 신의 저주를 받았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이중으로 그 아들을 두려워 했다. 그는 그가 지닌 권력으로 (어쨌거나 그는 스탈린의 아들이었으니까.)인해, 그리고 그의 우정으로 (아버지는 그가 탄압하던 아들 대신 아들의 친구를 징계할 수도 있으니까.) 인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주와 특권, 행운과 불운, 사람들은 이런 대립이 얼마나 서로 교체 가능한지를, 인간 존재에 있어서 양극단 간의 폭이 얼마나 좁은지를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느낄 수는 없었다. 전쟁이 발발하자마자 그는 독일군에게 생포되었다. 그의 이해할 수 없는 처신 때문에 예전부터 그에게 철두철미한 반감을 가졌던 다른 포로들은 그를 더럽다고 비난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고상한 비극을 어깨에 걸머졌던 그가 (그는 신의 아들이자 추락한 천사였다.) 왜 이제는 고상한 것(신과 천사들)이 아니라 똥 때문에 심판 받아야만 했을까? 가장 고상한 비극과 가장 일상적 사건이 이토록 현기증 날 정도로 근접한 것일까? 현기증 날 정도로 근접하다? 근접성이 현기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일까? 그렇고 말고. [북극이 남극에 거의 닿을 정도로 근접한다면 지구는 사라질 것이고, 인간은 현기증 나는 진공 속에 놓여 추락의 유혹에 빠질 것이다. 저주와 특권이 더도 덜도 아닌 같은 것이라면 고상한 것과 천한 것 사이의 차이점은 없어질 테고, 신의 아들이 똥 때문에 심판 받는다면 인간 존재는 그 의미를 잃고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스탈린의 아들이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에 몸을 던진 것은 의미가 사라진 세계의 무한한 가벼움 때문에 한심하게 치솟은 천칭 접시 위에 자기 몸을 올려놓기 위해서였다.] 스탈린의 아들은 똥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 [그러나 똥을 위해 죽는 것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제국 영토를 보다 동쪽으로 넓히기 위해 생명을 바친 독일인들이나 조국 세력을 보다 먼 서쪽까지 뻗어 나가게 하기 위해 죽은 러시아인들. 그렇다, 이들은 멍청한 짓을 위해 죽었고, 그들의 죽음은 의미도 없고 보편적 결과도 낳지 못했다. 반면 스탈린 아들의 죽음은 전쟁의 광범위한 바보짓 중 유일한 형이상학적 죽음이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中
14/05/24 05:13
제가 pgr21에 10년을 넘게 잠복하며 눈팅해온 수많은 글쓴이, 리플러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분입니다.
남을 기쁘게하건 기분나쁘게하건 항상 쓰시는 글들이 날카로운 맛이 차고 넘쳐서 너무 좋았어요 크크 정말 반갑고 오랫동안 봤으면 합니다.
14/05/24 06:55
정지기간동안 뭘하고 버티실까 궁금한 유일한 분이네요.
키배력 유지를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 같은거라도 하실것 같은... 여튼 환영합니다!
14/05/24 07:14
복귀 첫글로 무단 전재 글을 올린 분과 그러지 않은 분의 댓글 반응은 당연히 다르겠죠.
물론 그런거 없이 두 분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 차이가 있는 것도 맞긴 해요.
14/05/24 23:07
김치찌개님을 딱히 쉴드치려는 댓글이 아닌거 같은데 댓글이 많이 달리네요.
글에 대한 호감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호감을 표시하는 댓글이 이렇게 많다는데에 놀라신게 아닐까요.
14/05/24 09:12
전 후 사정은 모르겠으나 김치찌개님이 나타나서 이리님이 나타나신거면 김치찌개님이 글 지우고 안나타나실것 같으니 이리님도 다시 안보이시겠군요?!
. . 라고 썼으나 유게로 가셨네요 복귀 환영합니다.
14/05/24 10:06
찌개는 찌개.. 이리는 이리.. 라는거죠... 스타일 vs 스타일 이네요.. 시작부터..킄...
복귀전으로는 더 없는 상황.. 둘다 시간을 염두에 두었다는건데.. 시간상... 찌개가 이겼는데.. 삭제됨이니.. 이리가 승 하였다 할 수 있으나.. 유게 가보니.. 역시 찌개는 찌개라.... 그래서.... 무승부...
14/05/24 10:07
야후라길래 무슨 스타트업 이야기인가 했더니 ㅠㅠ
요즘 다음/카카오 합병얘기가 돌던데 아시면 썰 좀 풀어주세요 흐흐 근데 어디 좋은데 다녀오셨나 보네요.
14/05/24 19:12
크크 저 위에 랩업 중에는 뭘하실지 궁금하다고 댓글달았는데 일만 하시는군요. 의외네요.
그런걸 보면 타고난 키보드워리어는 아니신듯...
14/05/25 01:46
처음 등장하셨을때만해도 이토록 이 사이트를 오래하실거라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강등과 컴백에도 상당히 꾸준히 오래 즐기시는 것 같아 신기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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