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하고 확인하고 정량했어요, 충분히.
백 퍼센트. 오류 없이, 실수 없이.
동기화하고 특성화하고 분류했어요, 꽤나 많이.
꿈꿀까 걱정하지 마요. 난 잠들지 않으니까요.
30퍼센트만 되도 좋겠어요.
50퍼센트라면 정말 기쁠 거에요. 그리고 나머지는 아무래도 괜찮아요.
내가 조금 더 인간다울 수만 있다면,
남은 내 생을 매초마다 세어갈 거에요.
내가 조금만 더 인간답다면,
귀여운 아이들 여럿과 살고 싶어요, 어쩌면 부인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죠.
진흙 위를 뒹굴고 즐거워하고 다 끝나면
욕조에 거품 탑을 만들고 그 안에서 헤엄칠 거에요.
해변에 모래성을 짓고 바다물을 찰방거리다가 무릎을 찧고,
어둠을 무서워하고 키 안 맞는 노래를 부르고
싸움에 져서 저주하다가 키스하고 화해하고 거미에게 물리고.
웃는 얼굴에 주름이 가득 지도록 행복해하고,
고양이가 그르렁대도록 쓰다듬고 어쩌면 새를 기를지도 모르고 약속을 지킬 거에요.
슬픈 영화에 울고, 배가 아플 정도로 웃고.
큰 바이크를 사서 호수가를 달릴 거에요.
친구들도 많을 거고 늦게까지 돌아다닐 수 있겠죠.
내가 조금만 더 인간답다면,
모든 자그마한 것들을 반짝이는 내 눈에 담을 거에요.
내가 조금 더 인간다울 수만 있다면,
내 삶을 향해 다가오는 그 모든 감정들을 안아줄 거에요.
보살피고 또한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
감성에 젖고 외로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의심하고 또 불안에 떨 수 있을까요?
내가 다른 누군가를 슬프게 할 수도 있을까요?
해야 할 일을 알 수 있을까요?
모든 게 끝났을 때 난 울게 될까요?
죽으면, 천국을 볼 수 있을까요.
I analyze and I verify and I quantify enough
one hundred percentile
no errors, no miss
I synchronize and I specialize and I classify so much
don't worry 'bout dreaming
because I don't sleep
I wish I could at least 30 percent
maybe 50 for pleasure
then skip all the rest
if I only was more human
I would count every single second the rest of my life
if I just could be more human
I'd have so many little babies and maybe a wife
I'd roll around the mud
and have lots of fun
then when I was done
build bubblebath towers and swim in the tub
sand castles on the beach
frolic in the sea
get a broken knee
be scared of the dark and I'd sing out of key
cuss when I lost a fight
kiss and reunite
scratch a spider bite
be happy with wrinkles I got when I smiled
pet kittens til they purred
maybe keep a bird
always keep my word
I'd cry at sad movies
I'd laugh til it hurt
I'd buy a big bike
and ride by the lake
and I'd have lots of friends
and I'd stay out late
if I could just be more human
I would see every little thing with a gleam in my eye
if only I was more human
I'd embrace every single feeling that came in my life
would I care and be forgiving?
would I be sentimental and would I feel loneliness?
would I doubt and have misgivings?
would I cause someone sorrow, too?
would I know what to do?
will I cry when it's all over?
when I die will I see heaven
인간이 되고픈 로봇이라는 설정은 사실 꽤나 흔한 소재일 겁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바이센테니얼맨부터 시작해서 조금 더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로봇은 수도 없이 많았죠.
사실 이건 로봇 - 인간의 일 만도 아닌 것이, 당장 단군 신화에 나오는 것도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짐승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오랜만에 SAC OST를 들다가 이 곡을 들었고, 2기였던 GIG의 마지막화에서 타치코마들이 보여준 희생을 문득 생각했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살아있다. 살아 있으니까 기쁜 거야!'
걔들은 정말 인간이 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어쩌다 보니 인간에 무한히 가까워져 버린 걸까.
어쩌면 타치코마만큼 인간적인 인간을 찾기도 어려운 세상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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