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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9 16:07
원래 원작이 있는 장르 영화는 두 가지 관객이 있습니다. 원작을 알고 배려하는 관객이고, 원작을 모르고 무시하는 관객이 있죠. 그런 점에서 고질라가 경이롭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헐리우드의 거대 자본을 들인 영화가 철저히 전자 쪽에 해당되는 관객만을 우대한다는 부분입니다. 말 그대로 이 영화는 고질라란 원작만을 위한 헌정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부분은 대다수의 장면에서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괴수들의 모습은 낮은 바닥에서 높디 높은 위를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서 괴수들을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이 느껴지더군요. 거기다가 철저하게 절제된 장면만을 보여주는데, 심지어 후반부의 장면들도 퍼시픽 림의 화려한 액션처럼 느껴진다기보다는, 흡사 2012에서 보던 거대한 해일과도 같았습니다. 원작을 모르고, 알 생각이 없을 관객들에겐 이 영화는 확실히 재난 영화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가 가장 흡사한 영화는 쥬라기 공원이 아닌가 싶고요. 하지만 그와 별개로 와타나베 켄이 맡은 캐릭터는 그냥 없는 편이 나았으리라 생각하고, 아무리 오마쥬라 해도 명백히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 생각합니다.
14/05/19 16:31
그래서 원작을 모르는 저는 고질라가 재미없었군요. 어렸을때면 모르겠는데 설정의 과학적인 근거등을 따지다보면 너무 말이안되는것들 투성이라...
14/05/19 16:09
전투씬에서 성에 안 찼던 게...수컷 무토가 꼬리 휘돌려치기(?)에 뻗어버리는 것과 마지막에만 팔을 쓰는거 정도랄까요.
마지막에 팔 쓰기 전까진 공룡마냥 물어뜯고 빔 쏘고 꼬리로 치는게 공격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뭐, 이러니저러니해도 거대 괴수가 나와서 쿠왕콰앙쾅 하는건 꽤 좋아하는 편이라 즐겁긴 했어요:)
14/05/19 17:09
그 부분이 올드팬과 아닌 이들을 가르는 부분이라고 할까요....
고질라가 꼬리치기로 무토를 날리는 부분에서 기존 고질라 팬들은 드디어, 오오오! 하고 열광했을 겁니다. 프로레슬링으로 치면 더 락이나 스톤콜드가 한참 두들겨맞다가 락 바텀이나 스터너로 일발역전하는 장면에 해당하거든요. 뭐 원래 토호 고지라 무비가 슈트액션에 일본 프로레스스러운 그런 전투 구성을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건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소위 '팬'으로서 다른 분들의 실망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뭐, 그래요.
14/05/19 16:28
최악이었습니다. 브로디 박사가 죽을때까지는 꽤 재밌었지만 그 후에는 시간이 아까울정도로 별로더군요. 같이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이었구요.
14/05/19 16:40
어디서 본 평이지만 신화를 본 것 같았어요. 무토는 차라리 행동이 이해라도 가지 고질라의 행동은 정말 신적인 것이었으니..
또 인간+고릴라 같은 느낌으로 고질라가 보여서 영 집중하기 어려웠네요. 차라리 진짜 괴수였으면 모를까 인세의 수호신이라니.
14/05/19 16:42
무토라는 존재를 완전히 배제하고 고지라라는 거대한 재해를 상대하는 인간의 무력감을 강조하거나 무토랑 시원하게 치고박고 싸우도록 만들어 주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예고편 보고 상당히 기대했는데 이도저도 아니어서 좀 김이 빠졌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얌전히 바다로 돌아가는 고지라라니.. 거기서 깽판을 치거나 인류가 잡아서 메카고지라를 만드는 속편을 잠시 기대했건만..
그리고 무토가 고지라보다 더 많이 나오는데 왜 이렇게 카리스마 없게 디자인했는지..
14/05/19 17:10
저는 처음에 잠시 고지라 시리즈에 나오는 사마귀 괴수인 카마키라스의 오마주인가 생각했다가 다음 장면에서 '아니네. 바퀴벌레네.'라고..( '-')
14/05/19 17:22
사실 나중에 나온 트레일러를 보면 고지라가 아닌 괴수가 나옵니다(하늘을 나는 괴수를 봤는데 그 트레일러를 찾을 수가 없네요). 그걸 보고 괴수 대결전도 기대를 하긴 했는데...
http://www.youtube.com/watch?v=G1pX97_0rxU 이 트레일러 같네요.
14/05/19 18:35
이 영화의 플롯은 비급의 낯설음이 아닙니다. 그냥 못만든 이야기죠. 원작이 어쨌든, 고질라를 인간의수호신으로 설정하든 말든, 시나리오는 세련되게 만들수 있었으니까요.
뻥이 심하고 개연성이 조금 어긋나고 과학적으로 말이 안되고.. 그런걸 따지자는게 아니라, 아무런 방향성 없는 이야기 전개에 도저히 몰입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도대체 어떤 클라이막스를 기대하며 누구의 행보에 촛점을 두고 몰입을 해야 했을까요? 차라리 주인공이 장풍을 배워서라도 무토와 고질라간의 싸움에 끼어드는게 조금 더 맥락이 있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잘만든 시나리오와 원작의 향수는 공존할수 있습니다. 고질라가 입에서 불을뿜고 평화의 수호신으로 등장해서 열받는게 아닙니다. 그설정을 다루는 시나리오가 그냥 형편없어서 그런거지.. 요즘 병맛이 나름 대세이기도 한 마당에.. 따라서 저는 원작이 면죄부가 될수없다고 생각합니다.
14/05/19 19:22
저는 98년 고질라를 매우 재미있게 봐서...... 그냥 아무리 강해도 결국 인간앞에 무릎꿇는 스토리가.. 재밌어서.. 영화를 잘 몰라서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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