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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5 03:17
와이프님 반응이 어떠시던가요? 저라면 누군가가 자신을 이렇게까지 생각해준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고 고마울 것 같아요ㅠ.ㅠ 시어머니에 대한 섭섭함... 서운함... 그런 게 근본적으로 해결된 건 아니라고 하지만... 저도 다른 분들처럼 C.K님이 묘수를 잘 생각하신 것 같다고 생각해요
14/05/16 08:47
와이프는 그렇게까지 해준거에 정말 고마워하더군요^^ 그래서 와이프도 시어머니를 이해할려고노력하고요
꼼수긴하지만 와이프가 이해해주니까 앞으로도 큰문제는 없을거같네요
14/05/15 03:47
사실 C.K님께서 하신 방법은 꼼수가 아닙니다. 아내와 어머님을 사랑한다는 가정하에서 최고의 정수입니다. 효자의 아내가 가장 힘든 법이지요. 제일 못된 남편이 자기혼자 효자인척 하는 경우입니다. 아내 앞에서 부모 욕하고, 부모 앞에서 아내 욕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물론 논리적으로 합당한 욕이 아니라 누가봐도 말도 안되는 경우의 욕을 한다면, 아내든 부모든 서로 감싸주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점수 좀 잃는 것은 괜찮습니다. 어머님은 아마도 알면서 속아주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튼 작용 반작용 법칙이라고 해야 하나요? 훌륭한 방법입니다.
14/05/15 03:52
이거 묘안이군요. 거짓말의 강도 조절이 절묘했던 부분에서 어머님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그만큼 어머님을 잘 알고 계시는 거겠지요.
14/05/15 05:57
우와... 진짜 대박입니다...
저희야 지금 이상황을 글로 읽고있는거지만 사실 c.k님도 중간에서 연극(?)하는게 자존심도 상하실것 같고 스트레스 엄청 받으셨을것 같은데... 이런게 다 정치력인가요????? 나중에 생기면 꼭! 꼭! 써먹겠습니다..!! 정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14/05/15 06:02
그런데 왜 게임이 모든 사건의 알파와 오메가가 되는지...ㅠㅜ
고부갈등에서 둘 다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없습니다. 아들입장에서 최상의 포지션은 아내쪽에 약간 치우쳐서 어머니가 섭섭한 상태가 맞습니다. 이 섭섭함을 풀어드리는 방법을 와이프와 상의하세요. 그런데 위의 조언은 둘 다 보통의 사람들 일때에 해당하고 본인이 생각해도 부모님이 좀 심할정도면 철저하게 아내편이 된다는 느낌이어야 아내쪽에서 상황을 견디기 쉬울겁니다. 그래야 시어머니를 이해해볼 마음이라도 생겨요. 얼마전 국민드라마였던 내딸 서영이에서 우재던가? 암튼 서영이 남편을 분석해보시면 될듯하네요. 고부관계에서 효자는 어머니편이라는 소리인데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진짜 효자인겁니다. C.K님의 거짓말이 왜 통했을까요? 다른분들이 최고의 방법이라 말씀하셨지만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거짓말은 위기를 모면하기위한 미봉책일 뿐이고 어머니가 바뀌지 않는한 고부갈등은 해결되지 않을겁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지만 부모는 바뀝니다. 부모니까요. 가족간에 분위기 좋을때 행복한 순간에 한마디씩 꺼내세요. 이렇게 해주시면 우리 더 행복할것 같아요. 라고
14/05/15 06:08
저희 생각나네요;
아내랑 엄마랑 서로 원하고 바라는 게 달라서 약간 불협화음이 나던 때가 있었는데, 아내가 어느 날 엄마랑 단둘이 있을 때 먼저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엄마가 뭘 원하시는 건지 정확히 묻고 그대로 해드렸더니 다시 사이가 좋아지더라고요. 저희 엄마도 고맙다는 표현을 정확히 하셨고요. 거기다가... 결혼 하고 제가 이직 몇 번 하니까 어머니는 저 볼 때마다 남의 귀한 딸 고생시키지 말라고 진심어린 소리를 하시고(본가 놀러 가서 낮잠 자는데 굳이 깨워서 저랑 단둘이 있을 때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제 아내한테는 저같이 되도 않는 놈이랑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ㅡㅡ 심지어 엄마 돌아가시기 전날 제가 아니라 아내 꿈에 나타나셔서 손녀 보고싶으시다고 하셨다며, 갑자기 아내가 아이 데리고 병원가자고 하는 바람에 임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14/05/15 06:45
글쓴이가 정말 현명하시네요.
저는 이제 5년차인데, 거래처 사장님이 저 결혼할 때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머니한테 효도하고 싶으면 장모님한테 무조건 잘해라" 그냥 닥치고 처가에 온갖 정성을 쏟다 보면, 어느새 와이프가 우리 집을 챙기고 있을거라는 말씀이셨구요. (근데 아직 제 정성이 부족... 아닙니다) 요새들어 느끼는거는 망나니를 30년동안 키워본 사람이랑, 아직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이랑은 구조적으로 핀트가 조금씩 어긋나게 되어 있는거 아닌가... 싶네요. 점점 맞아갑니다. 점점 공감대가 형성되구요. 계속 뭔가 꼼수를 부려야 할 만큼 힘든 결혼생활이시진 않을거라는 긍정적인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힘내세요. 흐흐
14/05/15 06:46
글쎄요... 글쓴님께서 쓰신 방법은 그냥 미봉책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글쓴님 본인께서도 인정하신 '극성스러운 어머님'과 어머님의 '실수'는 아직 그대로입니다. 이것을 글쓴님 본인의 연극으로 그냥 덮어둔 상태입니다. 그런 긴장상태를 평생 유지하시는 것도 일이겠지만, 언제 또 다시 어머님과 부인분 사이에 갈등이 생길 지 모를 일입니다. 결국 글쓴님께서는 부인과 어머님 두 분 사이를 중재하셔서 원만히 지낼 수 있게 도우시거나, 아니면 한 편으로 확 치우쳐서 다른 편을 포기시키셔야 할 듯 합니다. 둘 중 누구 편도 못드는 남편은 둘 중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는 남편과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무책임한 방관자로 보일 지도 모릅니다.
(추가) 처가에 잘 하신다고 하셨는데, 이 역시 표면적인 해결책에 불과합니다. '처가'에 잘하는 것보다는 '처'에게 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요구되는 역할입니다.
14/05/16 09:44
처음한달은 연극이었지만 그뒤는 와이프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있습니다
와이프도 그렇게까지하는 저를보면서 어머님을 이해할려고 노력해준게 크게 플러스가되더군요 어머니가 무엇에 서운하고계신지 그점만 파악을하고 꼼수로라도 중재를하니 그뒤는 수월하더군요^^
14/05/15 08:41
저도 비슷한 경우라, 이 꼼수 아닌 꼼수가 잘 먹힌다는 사실에 공감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두분 모두 저만 보고 사셨는데(외아들 이거든요...), 결혼 하고 처음에는 와이프랑 무던히도 안좋았습니다. 물론 잘해 주시려고 하는건 알겠는데, 그 관심이 지나치니까 집사람이랑 많이 다투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가 나쁜놈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이상태로 2년째 접어드니까 이제 우리엄마(시어머니)랑 와이프가 저를 막 몰아치는데... 그래도 스트레스 안받고 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반대로 장모님은 완전 100% 제편이라 처가에서는 제가 기를 팍팍 받는다는 건 더 행복합니다^^) 다들 힘내자구요 유부님들! 흐흐...
14/05/15 08:48
나쁜 남자라...
확실히 집사람과 시어머니 사이에서 적절한 역할을 수행하려면 둘 모두에게 잘해주려고 하기 보단 둘 모두에게 거리를 두고 나쁜 남자가 되는게 더 낫긴 하더군요. 집사람에게 그냥 잘해주는 것보단 집사람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와 싸우는게 더 낫고 어머니에게 그냥 잘해주는 것보단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집사람과 싸우는게 더 낫습니다. 그냥 잘해주는건 당연한거라서 크게 도움이 안되고.. 집사람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하고 싸우면 나는 일방적으로 어머니 편을 드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메세지를 집사람한테 주는거하고 마찬가지라서 그쪽이 좀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싸운 것에 대한 사과는 나중에 조용히 따로 하면 되구요.
14/05/15 09:01
이게 바로 정치력이죠. 정석대로 풀으신 겁니다. 정치력으로 풀어야죠.
님께서는 어머니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와이프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정석이라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14/05/15 09:04
뭔가 좀 찜찜하긴 한데 ;;;;
그래도 잘 해결되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나쁜놈이 되는 것도 나름 용기가 필요한 건데, 선택 잘 하신듯 싶습니다.
14/05/15 09:30
글쓴분이 효자시라고 하니깐 좀 안타까운 맘에 한마디 적어봅니다.
전 효자라고해서 부모님 말 무조건 복종하고(휘둘리고) 도움받으면서 사는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결혼했는데 어른스러운 모습 (독립적인 모습)을 보여야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어머님 마음에 자식이 한없이 어리고 약하고 보호해줘야하고 아직도 그렇겠지만 평생 그렇게 살순없잖아요. 물론 어머님이 섭섭하시겠지만 시간지나면 오히려 내 아들이 이제 가정도 이루고 독립하고 이제 사람구실 하는구나 여기시지 않을까요.
14/05/16 09:29
어머님이 혼자셔서... 동생은 이미 결혼해서 지방내려가있구요
혼자 계시는게 안스럽더군요. 와이프랑 결혼전부터 겨우합의본게 한달에1번가는거였습니다 그래도 와이프가 이해해줘서 감사히생각하고있습니다
14/05/15 09:43
쓰다보면 너무 길어질 댓글이라서.. 짧게..
잘 해결하셨다고 하고 싶지만.. 현실은 제 1라운드 끝입니다. 제 2라운드, 제 3라운드 한창 지나다보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또 달라질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행복하게 웃고 사는게 최선입니다. 부모님과 마눌님 사이에 끼인 남편은 속앓이 좀 합니다. 뭐.. 참을만 하기도 하고요..
14/05/15 09:54
한 10년 하다 보면 요령이 생깁니다. 미리 치고 나가는 것도 생기고, 중재도 가능하지요.
저의 예를 들면 저는 10년 넘게 와이프가 해주는 아침밥을 먹고 다닙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은 뭐................... 근데 갈등은 점점 줄어가더라구요. 부모님이 나이가 드시면서 관심을 덜 가지시게 됩니다. 기억력 등이 감퇴하셔서 점점 관심을 못 가지시게 되죠.
14/05/15 10:02
제 경우는... 어머니의 발언 중 혹시나 의도와 무관하게 안좋게 작용할 수 있는 발언. 와이프의 발언도 마찬가지. 암튼 그건건 죄다 걸르고 전달하지 않습니다. 깜빡했다.. 로 넘어가지요
그리고.. 작은 서로에 대한 좋은 발언도 크게 확대해서 꼬박 꼬박 전달합니다. 와이프가 어머니가 해주신 뭐를 보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어쩌구저쩌구 어머니께서 아까 전화할때 너 어케 챙겨주라 했다 어쩌구저쩌구.. 이렇게 계속 하다보니. 고부갈등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명절때 내려올 필요없다의 어머니와 지금 아니면 뵙기 힘든데 힘들어도 수시로 내려가자의 와이프.. 중재자의 역할로 100점인지는 모르겠으나 저의 경우엔 너무 편하네요 . 한번도 고민해 볼만한 사건조차 없었습니다. ^^
14/05/15 10:02
"니가 똑바로 못 하니 남편이 겉돌지 않느냐"며 혼을 내는 결말이 더 흔하지 않나 싶은데요.
간섭이 심한 경우 기본적으로 우리 아들이 제일 귀하고 잘났다는 의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 C.K님의 어머님께서 젊은세대와 공유 할 수 있는 커먼 센스를 일정 이상 갖추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14/05/16 09:24
어머님은 처음부터 며느리잡으실려는게 아니셨습니다. 말이나 행동이 거침이 없으셨을뿐... 이뻐해줄려고 노력은하셨기때문에 가능했던거 같습니다
꼼수긴하지만 와이프가 이해해주니까 앞으로도 큰문제는 없을거같네요
14/05/15 10:02
카카로트와 베지터를 동료로 만들어 준 프리더같은 아드님이시군요.
많이 쓰는 방법이고, 작동원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발탄을 안고 사는거니.. 그정도만 염두에 두고 사는거죠 뭐.. 불발탄 없이 사는 사람도 거의 없는거고.. 어차피;; 덤 : 근데.. 이건 케바케인게.. 저 방법을 무모하게 썼다가는 며느리가 더 궁지에 몰릴 수 있습니다. 분위기 파악을 잘 하고 써야하는 방법이지요. 저도 비슷한 식으로 갈등에 대처했는데, 약간 차이가 있다면.. 저의 불편함을 호소하지는 않고, 모든 결정은 저 혼자서 하고 통보한다.. 는 식으로 폭군 코스프레를 했네요. (물론 이 방법도 잘못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능..)
14/05/15 10:50
혹시 아직 결혼 안 하신 분 중에 나중에 고부갈등 생겼을 때 이 방법 똑같이 쓰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이것도 먹히는 어머니가 있고 안 먹히는 어머니가 있어서 잘못했다간 오히려 역효과 나요. 비슷하게 가더라도 어머니 성향에 맞춰 조절해야 해요. 그리고 현재 상황이 잘 풀려 다행이긴 합니다만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니 지속적으로 신경 쓰시는 게 좋겠어요. 며느리는 내 아들이랑 사는 여자가 아니라 남의 집 귀한 딸이에요. 딸처럼 생각한다는 거짓말보다 며느리로 거리두고 대하는 게 더 좋아요. 솔직히 딸들이 친정엄마한테 하는 반만큼만 시어머니께 해도 시어머니들-특히 딸 없는-뒤집어지실 겁니다...하하.
14/05/15 11:00
친정엄마한테 하듯 시어머니 대하면 버릇없다, 니집에선 어른한테 이렇게 하라고 가르치디, 보고 배운바가 없어 저모양이다 크리 맞을겁니다.
친정에선 차려주는 밥 받아먹어도 엄마가 욕안하지만 시댁에선 차려주는밥 받아만 먹으면 욕먹죠. 사실 왠만한 며느리는 앉아서 차려주는밥 받아먹을 만큼 눈치 없기도 힘들구요.
14/05/15 11:07
제 말이 그말입니다.하하.
아들이나 딸이나 다를 게 뭐 있겠어요. 아들들이 엄마가 차려주는 밥 받아먹는 게 편한 것처럼 딸들도 그런데요. 딸 없는 시어머니들이 며느리 들일 때 '딸 같은 며느리' 환상을 가지면 서로 골치 아프죠. 그런 시어머니들이 생각하는 '딸 같은 며느리'는 거의 환상의 동물이 아닐까 싶어요. 집안일은 칼 같이 돕고 입 안의 혀처럼 굴면서 '어머니~' 하면서 애교도 부리고...그런 딸이 어딨어요.(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장인장모가 사위를 어렵게 대하듯 시부모도 며느리를 어렵게 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봐요.
14/05/15 11:05
공감합니다.
글쓴 분은 나쁜 놈이 되기위해 자폭을 했고, 어머님이 받아들이셨지만, 조금만 뒤집어 보면 '며느리가 처신을 어떻게 하길래, 금쪽같은 내새끼가 이 모양이 됐을고.' 라고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죠. 결혼적령기 여성들이 최악의 남편감으로 꼽는 '유교 집안의 장남인 효자'를 아들로 둔 어머니라면 더할나위 없겠고요.
14/05/15 11:13
이런 방법이 먹히려면 시어머니가 "진심으로" 아들을 한심하게 봐야 합니다.
윗글과는 반대로 저희 집은 언니가 너무 이뻐서 오빠의 지위가 내려간 케이스인데... 올케언니가 오빠보다 공부도 더 잘하고 성격도 털털하고 모난 구석이 없어서 엄마가 너무 좋아하세요. 오빠도 객관적으로 보면 참 잘난 사람인데 올케언니와 비교하면 어이구 이 못난놈... 철없는 놈... 소리가 절로 나오니...... 결혼 전에는 오빠밖에 모르던 엄마도 올케언니와 같이 살면서부터는 언니만 감싸고 돕니다. 본문처럼 어느 정도 연극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정말 혼신의 연기를 해야겠죠.
14/05/16 09:28
설마 꼼수를 그냥따라하실분은 없으시겠지요^^
어머니를 아들이 가장잘알기때문에... 충격받지않으시게 강도를 잘 조절해야죠. 더불어 칭찬*10쯤은 기본으로 깔고요
14/05/15 10:53
어휴 밥먹는것 잠자리하는 것 까지 상관하시다니 우리 엄마라면 대판 싸우기라도 할텐데 그럴수도 없고
전 아내분이 걱정됩니다 글쓴님께서 이제는 괜찮다 해결됐다 자신있게 말하는 모습에서 감정문제 사고 처리하듯 수습하고 잘 해결됐다고 우쭐데는 제 남친 모습과 겹쳐보입니다 님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제가 그렇게 느껴진다는 말이어요(오해하실까봐)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닌데.. 남편 한명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이런 고생이라니 행복하게 해준데서 결혼했는데 이런걸 가슴에 꾹꾹 눌렀을 생각을 하니 제 가슴이 다 미어지네요
14/05/15 11:05
저도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닌 것 같아요.
미농지로 덮어놓은 정도로 보이는데... 만약 정말 아내분과 어머님의 감정이 뭐 예전처럼 나쁜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글쓰신 분께서 "이제 다 괜찮다!!" 하고 흡족해하시는 모습이.... 뭔가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아련해보이는 것이 불안불안하네요.
14/05/15 11:14
끝났다 해결됐다!! 는 순전히 본인만의 생각은 아닌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머지않아 또다른 거대한 폭탄이 터질것 같네요
14/05/15 11:25
아래글하고 이글을 아무리 봐도
이건 미봉책이지 해결이 됫다고 말할 상태가 아닌거 같습니다... 다 해결됫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계속 긴장하셔야 될거 같네요..
14/05/15 11:31
하... 요즘 미치겠습니다.
이번 어버이날 맞아서 시댁으로 아내와 다녀왔습니다. 도착한 첫날은 어찌어찌 넘겼지만, 둘째날 헬게이트가 열렸죠. 사건의 발단은 별거 아닌데 '예전에 엄마와 지인분이 점심늦게 우리집으로 찾아왔는데, 지인분이 예의상 '밥을 먹었으니 나중에 저녁을 빨리먹자'고 이야기했고, 이에 아내는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왜 손님이 왔고 밥도 안먹었는데 밥부터 차리지 않냐고 했고, 중간에 있던 아내는 밥을 먹었다고 이야기해서 안차렸다고 답하고..' 여기서 엄마는 '친한 지인분이 밥도 안먹었는데 밥을 왜 차리지 않느냐!!'고 호통을 쳤고, 아내는 '어머님의 지인이 밥을 먹었다고 이야기해서 다과를 준비했다'고 받아쳤죠. 여튼, 이 사건에서의 문제는 엄마는 '며느리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로 뿔이 난 것이고 아내는 '어머님은 전후사정을 이해하지 않고 나를 너무 막 대한다'로 뿔이 났습니다. 이 사건의 결론은 이야기 도중에 전혀 답이 나오지 않아 제가 아내를 끌고 시댁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문자로 당분간 연락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고, 현재까지 연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내는 저의 보호아래 안정을 취하고 있고, 여기서의 제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은 아내이기 때문에, 아내를 보호하고 아내편을 들어야 하며, 당분간은 불효자가 되는 것이죠. 굉장히 내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이것이 현재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14/05/16 09:34
아... 안타깝네요
지인분앞에서 며느리자랑많이했다가 다과만내오니까 체면이 상하신모양이시네요 저도 시간이 해결해줄지알았는데 6개월지나보니 그렇지가않더군요. 남편분이 양쪽에서 잘 다독여주세요ㅠ
14/05/15 11:48
두가지 착각(?)을 하고 계신데...
1. 아내도 어머니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었습니다 → 이거 너무 믿지 마세요. 2. 고부를 비롯하여 시누이 올케, 동서 사이 등등에 있어서 가장 좋은 사이는 내 친가족처럼 친한 사이가 아닙니다. '불가근 불가원'이죠. 친해지면 문제가 해결될 줄 알고 계속 서로 붙여놓으려고 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마치 직장동료처럼 만났을 때 잘 대하고 헤어지면 서로 사생활에 대해 관심갖지 않고 터치하지 않는 관계가 오히려 문제가 적습니다. 한달에 한번 봐서는 안 친해지니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6개월에 1번으로 줄였으면 오히려 나았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랬을 가능성이 훨씬 높죠.
14/05/16 09:36
어머니가 혼자셔서... 동생도없고 혼자지내시니... 이점이 참 힘들더군요
그래도 와이프가이해해줘서 한달에1번 잠깐가는걸로 합의봤습니다. 이해해준 와이프에게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있습니다
14/05/15 11:51
음.. 제생각에도 미봉책같은데요. 가정은 그전 부모님으로 부터 완전히 독립이 이루어져야 그게 가정으로써 제대로 설 수 있어요. 지금은 그냥 상황 자체만 좋아진거지 가정이 독립된 것이 아니기때문에 언제 비슷한 문제가 터질지 모릅니다. 그때는 이런 방법이 전혀 효과가 발휘되지 않죠. 오히려 이렇게 묻어왔던 것들이 수면에 드러나는 순간 더 거대한 쓰나미가 되서 닥칠꺼에요. 어머니가 글쓴이의 말해왔던 행실에 대해서 며느리탓을 하게되는. 오히려 더 답이 없어지는 상황이 되는거죠. 어머님한테 잘해드리는게 효자가 아닙니다. 가정으로서 바로 서야 그게 효자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닥칠문제는 무수히 많아요. 당장에 아이가 생기시면 또 새로운 갈등들이 생길꺼구요. 당장에 어머님이 섭섭하시더라도 거부할껀 확실히 거부하고 의사표현을 확실히해야 됩니다. 그래야 제대로 살아가실 수 있을꺼라봐요. 지금은 그냥 어머님으로 부터 독립되지 않은 마마보이이지 효자가 아닙니다.
14/05/15 12:33
솔직한 감상으론 이거 아주 큰 일 날 방법입니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무언가 방법을 강구할 정도의 관계에서 이러는 건 불에 기름을 드럼통으로 콸콸 들이 붓는 겁니다. 있지도 않은 거짓말과 험담으로 며느리 잡을 구실을 제공했을 뿐이에요. 본인은 본인의 모자람을 어필했다 여기겠지만, 고부갈등을 일으키는 어머니들은 보통 본인이나 아들이 뭘 잘못했는지는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담배 못 끊는 아들을 보며 며느리에게 이야기 합니다. "니가 내버려 두니까 술담배 하는거 아니냐. 넌 부인이라면서 뭘 하는거냐."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데다, 30년 가까이 데리고 있었으면서도 술담배 하는 걸 막지 못한 본인 생각은 하나도 하질 않는거죠. 며느리의 잘못... 아니 거슬리는 점을 먼저 생각합니다. 본문을 보면 우선 어머님께서 불쌍한 며느리라고 생각해 주신 것 자체가 큰 다행이다 싶습니다. 정말 저렇게 마무리가 된 걸까 의아스럽고 큰 뭔가가 이 가정을 괴롭히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전화를 통해 오고 간 이야기들이 어머니와 아내분의 대화 중에 제대로 드러난다면 어떻게 대처하실런지... 아무튼 본인이 협상과 기만의 대가가 아니라면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보통의 사람은 유치원 아이 한 명의 마음과 행동 하나 컨트롤 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가정을 험담 섞인 거짓말로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니죠.
14/05/16 09:40
이방법이 통한이유는 어머니가 며느리를 이뻐하셔서그렇습니다^^ 근데 표현이 너무 거치시고 관심이 과하셔서 늘 문제가되었지요...
꼼수라도 이해해준 와이프에게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있습니다
14/05/15 12:37
시간이 해결해서 서로 맞춰가는게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론 시부모가 갑이고 며느리가 을인데 서로 동등한 관계인 부부가 계속해서 서로 맞춰가는 것과 비교해서 같을 수는 없다고 봐요. 서로 맞추는게 아니라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춰가는 결과가 되는거겠죠. 사실 맞춰지면 다행인데^^;
14/05/15 12:57
방향은 다를 수 있지만 제 고등학교 스승님의 말씀이 생각이 나는군요. 고부갈등을 해결하려면 남자는 무조건 아내편을 들고,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잘 챙겨드려야 한다고요.
그렇게 하면 아내도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에게 잘 하게되고 갈등이 해결된다는 취지의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과연 해답이 될 수 있을까요?
14/05/15 13:25
저희도 애초부터 이방법을 써왔습니다.. 본가 가서는 제가 정말 나쁜놈이고 집안일 눈꼽만큼도 안도와 주는 놈이라서 와이프가 제 수발 드는 정도로 말해놨더니 항상 저를 구박하시면서 와이프는 좋게 보십니다. 처가가서는 반대로 하구요.. 와이프가 자기 마음대로 전권을 휘두르는 것처럼 하니 저한테 또 고마워 하시더군요.. 각자 집에서 나쁜인간이 되는게 참 좋은 해결책입니다.. 그리고 이방법이 잘먹히려면 결혼전에도 너무 효심이 지극하지 않은 아들인 경우가 좋죠. 저같은 경우 사실 부모님께 전혀 살갑게 대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좀 개인주의 성향이 항상 강했거든요.. 그래서 결혼해서 변했네 소리도 안듣습니다.
14/05/16 09:43
자기어머니는 아들이 가장 잘아는법이지요.
어머니가 무엇에 서운하고계신지 그점만 파악을하고 꼼수로라도 중재를하니 그뒤는 수월하더군요^^ 이방법이 통한이유가 애초에 어머니가 와이프를 미워하지않아서 그렇겠지만요
14/05/15 14:03
여자들이 공감능력이 좋다는 건 자기가 감정이입이 되는 대상에 몰입하는 정도가 강하다는 거지
상대방의 입장에 감정이입을 잘한다거나 공감의 폭이 넓다거나 하는 게 아니죠..-_-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서로 감정이입이 잘 되는 대상이 아닙니다. 저희 어머니도 며느리를 두시게 되니 이제서야 가끔 할머니에게 감정이입이 된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14/05/15 14:27
위험한 방법이네요... 잘 풀려서 다행이지만 이런 경우 보통은 '니가 어떻게 했길래 우리 아들이 같이 있기 싫다 그러냐, 자기 싫다 그러냐, 뭐 하기 싫다 그러냐...' 그러면 아내분은 '내가 도대체 뭘 어쨌다고 그러냐' 그러면 난리나죠.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건, '어머니가 그러시는건 이해가 되는데 아내가 이해를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입니다. 사실 며느리 잡는 시어머니는 그 자체로 문제이지 생각해보면 이해할 문제로 볼 문제가 아니잖아요. 나는 이해가 가능한데 아내가 이해를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사실 아내분의 고충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남편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잘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계실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항상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14/05/16 09:48
처음한달은 연극이었지만 그뒤는 와이프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있습니다
와이프도 그렇게까지하는 저를보면서 미안해하고있어서인지... 어머님을 이해할려고 노력해준게 관계개선에 크게 플러스가되더군요
14/05/15 15:24
자식이 있으신가 모르겠습니다. 자식있는 부모님들은 이해하시겠지만 삶에 대한 연륜이 쌓이고 자식만 오롯히 몇 년, 몇 십년을 바라보다 보면 자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눈에 보이거든요. C.K님은 어머님에게 나쁜놈 되기를 시전하여 속아넘겼으니 해결했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어머님께서 자식 속을 짚어 보고 속아주신 거라는 생각은 해 보셨는지요? 요놈이 나때문에 며느리랑 사이가 안 좋으니 그래 내가 한 발 물러서련다 하신 걸 수도 있습니다. 사실 내 자식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기가 참 어려운지라, 보통은 니가 대체 어떻게 했길래 내아들이 저러나 하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는게 보통의 부모님이십니다. 그나마 어머님께서 아들 속내를 뚫어보고 요새 세상 변한 걸 주의깊게 관찰하신 후 조용히 입장을 바꾸신 거 같아요. 아내분께서도 시어머님이 여자로써 힘든 삶을 살아오신 걸 알고 있으시니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갔을테구요. 며느리이자 아들 키우는 엄마인지라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러하다면 사실 아직 터지지 않은 폭탄을 끌어안고선 해결됐다고 기뻐하시는 겁니다. 부모자식 사이에도 일방적인 물러섬은 피로를 불러오는데 고부간에 어머님이 일방적으로 물러서신 꼴이라... 결혼 2년차이시니 좀 더 지켜보시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세요. 특히 아내분께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어쨌든 결혼하신 이상 지켜야 할 1순위는 아내분과 자식입니다.
14/05/16 09:57
정말 그럴수도있겠네요... 근데 부모님이 물러선느낌은 아니구요
늘 문제가되었던게.. 어머니가 며느리를 이뻐하사지만 표현이 너무 거치시고 관심이 과하셔서지요... 지금도 어머님의 행동은 변함이없으십니다 다만 와이프가 저를 이해해줘서 그런 과한표현을 받아넘겨줍니다^^
14/05/15 17:05
결혼하셨으면 '어머니이 아들'이라는 포지션보다 '내 아내의 남편'이라는 포지션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보심이 어떠신지..이제 새 가정을 꾸린거잖아요. 어느정도 심적으로 독립을 하셨으면 ㅠㅠ..아내분 마음 잘 도닥여주세요.
14/05/15 19:50
전혀요...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하기엔...굉장히 위험해 보이는데요...
위에 회원님들이 지적해주신 내용들처럼...본인 혼자서 엄청난 착각속에 빠지셔서 나중에 더 크게 터질지도 모를거 같습니다.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심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본인 스스로 효자라고 하시면서...부인분 생각은 얼마나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아들이시니까 어머니가 노력하시는거 아실지도 모르지만 며느리라면 모를수도 있다고 봅니다만... 그리고 말씀하신 내용들보면 그렇게 설득력 있어보이진 않구요.. 저는 마눌님 내용이 맞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면 배우자와 자식이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14/05/16 10:05
처음한달은 연극이었지만 그뒤는 와이프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있습니다
와이프도 그렇게까지하는 저를보면서 미안해하고있어서... 어머님의 과한행동을 이해할려고 노력해준게 관계개선에 크게 플러스가되더군요
14/05/16 00:40
제 경험에도
시어머니가 못난 아들이랑 살아주는 며느리를 불쌍하게 고맙게 생각하도록 만드는게 답입니다 근데 전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무심하고 게으른 아들이었고 무심하고 게으른 남편이어서리 어머니도 의심할 일이 없다능 어쨌든 어머니 앞에서는 와이프한테 잘해주지 않는게 좋습니다 시어머니한테 며느리는 불쌍해보여야함 넌 애가 왜 그러냐 와이프한테 좀 잘해줘라 이런 말이 나와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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