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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6 18:11:07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잡담] 우울함의 처방전...
자살하지 않아 주어서 고마운 연예인들이 몇 있습니다.
개인이 받았을 심적 압박과 고통, 데미지를 수치화 할 수야 없겠지만
『나였으면 자살했을듯...』하는 상황속에서 이겨내고 우리곁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중들입에 흔히 오르내리는 사람들외에 저는 김국진씨가 자살하지 않아주어서 고맙습니다.
2002년경 제가 마포 어딘가 조그만 주유소에서 알바하고 있을때 당시 스포츠신문 1면에 안좋은일로 도배되어 나오던 김국진씨가 온적이
있었습니다. 강남쪽도 아니지만 연예인들이 곧잘 오던 주유소였는데 매일같이 안좋은일로 도배되던 사람이 오니 뭔가 짠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2만원이요..』하고 앞만 보던 김국진씨 옆모습은 당장 이 차를 몰고 바로 한강으로 뛰어들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우울함과 어둠의 기운이 가득찬 얼굴이었어요.
그 얼굴을 봤었는데 멋있게 복귀해서 제가 다 고맙고 미안합니다.
어느날, 라디오스타에 룰라가 나오던 그날 김국진씨는 자신만큼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심하게 타던 이상민과 시청자에게
『안좋은일은 한꺼번에 와...』라고 그 어려웠던 모든 순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제게 몰려 오는 안좋은일들에 그 날 주유소에서 봤던 김국진씨의 옆모습과 라디오스타에서 했던 멘트가 머리속에 계속 맴돕니다.
우울하게 하는일은 참 다양합니다만 개인차를 고려해서 대중소 중에 대분류로만 나누면
돈문제, 가정문제, 이성문제, 건강문제, 인간관계문제, 직장문제 요선을 크게 넘기진 않을겁니다.
최근 한두달새 저에겐 돈문제, 이성문제, 건강문제, 직장문제, 인간관계문제가 왔군요. 안 우울하면 오히려 그게 미친놈이겠죠.
돈문제야 평생을 겪고 있는 문제고 이성문제야 까이는게 원데이투데이 겪는 일도 아니고 직장문제야 제 선택만 남은 문젠데
인간관계는 참 어렵더라구요. 가장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와 몇년간의 오해를 풀고 다시 붙어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저와 계속 인연이 이어졌으면 하지만 이미 그 친구가 저에대한 신뢰와 믿음이 예전같지 않다는걸
아는데 다시 연락하고 지내기가 저로써도 내키지가 않더라구요.
그게 벌써 한달은 지난일인데 아직도 회복이 더딥니다.
그리고 아까 언급한 각종 문제들이 터지는데 이겨낼수가 있다고 생각했던게 조금씩 밀리더니 우울함이 결국 승리했습니다.
여자한테 니가 하루이틀까이냐 뭔 궁상이야 쫌시럽게...
니가 평생 돈 걱정 안하고 살아본 적 있냐? 새삼스럽게 돈 걱정은 ..
하고싶은걸 해 재지말고 이색히야...
라고 하면 금방 이길수 있을것 같았는데 졌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도 그 때뿐이고, 회사는 재미가 없고, 밤엔 잠도 안오고, 주말에도 약속도 없고, 인생이 재미없이 쳐지기만 합니다.
답은 그게 맞는것 같습니다.
우울한일이 와서 우울하다기 보단 이 우울한 일들을 위로받지 못함에 더 우울한 것이지요.
예전에는 여자한테 까이고 나서도 그 친구와 이야기하고 하하호호 그년 나쁜년, 보석을 몰라보는 년 하면서 뒷담화를 열심히하고
일걱정을 하면 넌 성실하니까 해낼수 있어라고 힘을주고, 어디 안좋다 하면 가방 구석에서 비타민이라도 한알 꺼내주는 녀석이었는데...
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 최근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잃다보니 가벼운 우울함에도 이겨낼 약이 없나 봅니다.
감기처럼 견디면 낫기야 하겠지만 병원에서 마늘주사 맞으면 직빵이듯이 직빵인 해결책이 있었는데 버티려니 몸과 마음이 힘드네요.
지금 우울한 모두 힘내길 바랍니다. 빨리 처방전 받으세요들...
오늘 점심시간에 있었던 이야기...
『주임님, 뭐 안좋은일 있어요? 얼굴이 말이아닌데?』
『우울 터지네요. 정신과가서 항우울제 처방받아야 할까봐』
『저런... 주임님 서른두살이죠? 동갑 괜찮아요? 소개팅 할래요?』
『아니, 안할래. 내 인생에 여자는 없다고 생각하고 살래』
『와, 심각하네. 여자를 마다하고... 그럼 스물 다섯은 어때요?』
『아니, 괜찮아.』
???
?????????????
??????????
??
우울증이 판단력도 흐리게 하는 모양입니다.
목격자들은 입꼬리가 올라가는걸 분명 봤다고들 하는데 주댕이에서는 저런 말이 나왔군요....
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저의 처방전 필요없는 항우울제는 "사람" 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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