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세기 사람들은 왕에게서 권력을 빼앗았습니다.

이젠 무엇이 공익인지 판단 고스란히 다수의 손에 남았죠.

이 때 자유주의 이상주의자들은 생각했습니다.

마치 시장에서 좋은 상품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선택받듯이 진리도 공론이라는 공간에서 토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선택받지 않을까?

이 이유 덕에 고전 자유민주주의에서는 정치 이슈에 대한 토론이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덧붙이면 이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과 같이 대중이 아닌 정말 깨어 있는 소수였다는 건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튼, 다수의 공론장에서 정치가 금기시되면 민주주의는 사멸하는 게 민주주의는 분명히 설계되어 있습니다.
만약 공론장에서 공익의 정의되지 않으면 더 이상 민주주의는 과두가 공익을 정의하고 다수는 이 걸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것에
불과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통선거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더는 정치인들은 소수의 불평 많은 소수에 기대기 보다는 다수의 대중을 잡기 위해 나섰죠.

물론 이게 퇴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솔직히 고전시대 정의했던 소수의 덕성이 딱히 대중에 비해 좋은 건 아니었거든요.
19세기 말 부터 20세기 초 미국에서 보였던 이 소수의 정치놀음과 부패를 보면 말이죠.
그리고 논리적으로 이 소수가 주도적으로 여론을 형성한 권리가 도저히 도출될 수 없었기 때문에 점차 대중이 지식이 늘어
갈수록 이런 말은 속칭 헛소리가 되어 갔습니다.

허나 대중 민주주의 시대에서 대중은 고전 시대의 소수 보다 정치에 대한 욕구는 있으면서도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없었
습니다. 또한 인간 본연의 지적 능력 차이도 분명히 존재했고 대중 모두 고전 시대 처럼 행동하다가는 그 많은 숫자 하나하나가
의사 결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비효율적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생각합니다.
진실을 인식시키기보다는 강렬한 이미지와 단순화한 논리 구조를 대중에게 주입하여 대중이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게 만들어야 겠다고....
이마저도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브랜드를 도입합니다.
바로 그게 대중정당입니다. 이 대중 정당 시대에 대중은 정당이 주는 이미지를 소비하며 대가로 지지를 지불합니다.
사실 정당이 뭘하든 큰 상관이 없습니다. 대중이 소구하는 그들이 주는 이미지이고 대가는 표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이미지 였기 때문에 이미지에 어긋나는 행동에는 공익이든 뭐든 큰 상관 없이 그들이 소비하는 브랜드
공급자를 압박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티파티 같은 집단이죠.

결국 공익은 대중민주주의에서 더이상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정당이 주는 이미지를 원하거나 혹은 이걸 싫어하여 다른
브랜드를 선택하는 공급자와 소비자만 존재할 뿐이죠.
이런 구조에서  가장 비슷한 건 아이돌의 빠와 까가 되겠죠.

그럼 이글의 제목에 대한 결론이 내겠습니다. 이 구조에서 분명하게 말하건데 정치글은 분란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빠와 까의 싸움이니까요.
하지만 다시 고전시대의 정신으로 돌아가서 생각한다면 이렇게 분란글이 되어 간다면 민주주의는 결국 죽을 것입니다.
다수가 공익이 뭔지 생각하고 이를 결정하는 게 민주주의인데 이런 공론장이 분란 발생이라는 이름 때문에 막힌다면 말이죠.

우리는 이런 딜레마의 정치 속에 살아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