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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03 20:42
오.. 좋은 예네요. 일단 부르는 빈도수가 높아야 겠네요.
그래야 사람들이 줄여 말하고 싶단 생각이 더 들테니까요. 그러면 누군가가 처음에 줄여 부르고 그리고 주변 사람들 역시 같이 줄여 부르게 되겠고,, 빈도수도 상당히 중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13/04/03 22:06
본문 읽으면서 '그러게 왜 "도피"가 아니고 "미피"지?'라고 생각했는데
'도피' 자체가 '도망'의 의미가 있어서 그런 단어 피하려고 미피.로 지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일단 rule이라면.. 각각의 첫번째 글자를 따오는 것은 맞는 거 같지 않나요? 미피.는 miffy가 있지않니? 라고 되물은다면야 진짜 할 말이 없지만.. 도피.는 너무 심각한 의미인데다 miffy는 어쨌든 귀여운 아이니까? *그 귀여운 외국인 소개시켜 주세요. 쓰담쓰담 해줘야겠네요. (이힠)
13/04/03 22:45
뭔가.. 제가 글을 잘못 읽은 걸까요?
미피는 미스터 피자의 줄임이고 도피는 도미노 피자의 줄임말입니다. 아 운동하고 왔는데 배고프네요. 그리고 보니 줄임말이 원래 뜻을 갖고 있는 단어라면 쓰이지 않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원래 뜻이 있는대도 줄여버리는 단어도 있을까요?
13/04/03 20:40
첫글자 아닌 예로는.. 택뱅리쌍.. 은 안되나요. 흐흐.
일단 길어서 불편하거나 자주쓰는말은 줄임말이 자연스레 생겨나는거 같네요. 물냉 비냉 같은것도 주문받아서 빠르게 전달하면서 생겨난거 아닐까요. 패스트푸드점같은데 가면 알바들이 다 메뉴 줄여서 부르듯이.
13/04/03 20:49
택뱅리쌍을 설명하려면.. 거의....
제 친구 멘붕 오겠는데요? 크크크크 택은 그렇다 쳐도 뱅은 뭐며 리쌍은??!!!리쌍???????!!!! 그렇죠. 일단 자주 쓰고 빨리 써야 된다는 전제는 분명해졌네요.
13/04/03 20:56
일단 3음절 이하인 어휘는 어지간하면 잘 줄이지 않는 듯 합니다. 대개의 줄임말 자체가 2~3음절이니, 3음절인 어휘를 잘 줄이지 않는 건 이해가 가죠.
이러면 피자헛이 설명이 되죠. 웬만한 줄임말 정도 길이, 별로 길게 느껴지지 않는 길이이기에 굳이 줄이지 않는다. 도미노 피자는 도미노 자체가 줄임말 기능을 하는 듯 하고...
13/04/03 20:57
줄임말의 다수는 앞글자들을 따와서 줄이지 않나요? 그외에 고려해볼만한건 발음하기 쉬운가, 입에 딱 달라붙는 어감인가, 이정도가 고려되서 줄임말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13/04/03 21:04
특별한 규칙은 없지만, 단어가 단어가 연결된 경우는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딴다. 그리고 가능하면 줄임말이 되었을 때 발음이 편하거나, 중의적인 다른 뜻이 되는 말이 되도록 한다. 그 정도인 거 같아요.
13/04/03 23:01
중의적인 다른 뜻이 된다는 건 어떤 걸 얘기하는 건가요?
미스터 피자가 미피가 되면 중의적으로 다른 뜻이 되는 건가요? 제가.. 이해가.. 잘 안되네요.. ㅠㅠ
13/04/04 08:24
이를테면 '고소영' 내각 같은 겁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건 미국쪽 사례가 더 많겠네요. 애국자법 같은 거요. Uniting and Strengthening America by Providing Appropriate Tools Required to Intercept and Obstruct Terrorism Act of 2001 -> USA PATRIOT ACT 요렇게 좀 억지로라도 만드는.
13/04/03 21:14
그 친구가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나 보네요. 흐뭇합니다. 도와주시는 분의 성의도 보기 좋구요.
일단 외국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줄임말을 안쓰는게 가장 좋죠. 저도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외국인, 교포들)과 대화할 때에는 줄임말이나 비속어를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국어를 제대로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만난 영어권 외국 친구들도 주로 그런 태도로 저와 대화해 주어서 고마웠구요.
13/04/03 23:04
그렇죠. 뭔가 부러웠나봐요. 자신도 같이 참여하고 알아 듣고 싶어하나봐요.
그리고 한국사람들은 새로운 줄임말을 들어도 다들 납득하고 웃고 쓰고 하는데 (물론 그 친구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너무 맞지 않으니 규칙이 있는 건지 그걸 물어보았던 거죠. 크크
13/04/03 21:25
라임이 잘맞아야죠 - 그리고 발음이 쉬워야?? - 움직임이 적어야.... 구개음화라고 했나요? 미피는 입술, 혀의 움직임이 피헛보다는 적죠(??)
파존은 움직임이 많으니 좀 불편하네요 크크 저만의 이론입니당
13/04/03 21:48
8. 너가 줄임말을 만들지는 마라. 아무도 안 쓸것이니까. 누가 쓰면 같이 써라. 그뿐이다.
이건 안하셔도 될것 같은데... 가끔 말줄이기 유희로 하면 재밌는데...
13/04/03 22:05
동감이요. 한국말 말줄이기 굉장히 재밌어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넌 하지 마! 하면 산통 깨는 분위기가...
어차피 줄임말도 다 누군가 처음 만든 말이고 사람들이 재밌어하고 많이 써주면 정착 아니면 떠내려가고 뭐 그런 거잖아요. 아무도 안 쓸거라고 만들지 말라는 건 좀... 그 말이 재미있고 입에 붙으면 누군가 쓰겠죠. 아니면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의 센스 정도로 한번 하하하 하고 지나가면 되는 거고... 비즈니스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것만 알면 되지 않을까요.
13/04/03 22:06
간단하게 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국어는 잘 모르니 틀린 부분은 지적해주시면 감사합니다.
1. 특별히 규칙대로 줄이는 건 아니지만 줄이는 방식에서 몇가지 패턴은 발견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음에 기반하는 듯 싶습니다. 앞글자 : 수리나카루세프 뒷글자 : D'JP'랑 이명박'근혜', 선'험' 한단어 : 선생님 > 샘 모음 : 이야기 > 얘기 (자음 축약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글자수 자체는 변동이 없는 것 같습니다.) 2. 줄임표현은 경제적인 이유로 예전부터 사용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국한된 일은 아닌 듯 싶고, 국어에 특성은 있을 듯 합니다. 예를 들어 한자어는 구조적으로 축약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한자의 구조상 여러 음을 가진 뜻을 하나의 음으로 만드는 과정이 있는데, 버카충의 경우에는 - 한자어는 아니지만 - 버스'버', 카드'카', 충전'충'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자어와 달리 따로 합의점이 없는 외래어는 음에 대한 감이 없는 것 같습니다. 3. 이건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일 것 같습니다. 4. 유행어는 예전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나는 건 당근이지 류. 5. 이부분은 국어에도 방언이 있으니 표준어 중심적인 개인의 판단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10대 유행어나 부산, 제주도 사투리나 크게 다를바 없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의사소통을 위해 교양있는 서울사람이 쓰는 표현 위주로 익히는 것이 좋다고는 봅니다. 6. 공식자리에서 은어를 쓰지 않는 것은 보편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7. 저도 동의합니다. 8. 원어민 수준이면 만들어서 써도 상관없겠지만, 그러다가 괜히 의사소통에서 곤란할 여지가 생기면... 등등
13/04/03 22:29
일본어도 무지 많더군요.
한자 독음을 줄여버리니 첨에 오는 공황이란... 대부분은 앞글자, 그담은 입에 착착 붙는가가 중요한 것 같네요.
13/04/03 22:44
헉.. 이건 저도 맨날 쓰는 말이면서 정말 쓰기 싫은 말이었는데!!
팀장님이 네고 해오세요. 하셔도 의도적으로 협상해 오겠습니다. 했었는데!!
13/04/03 23:21
전공 관련이 나와서 지나칠 수가 없네요;;; 줄임말은 일종의 단어 형성법으로 세계 언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한국어 교수·학습현장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지만 실생활에서는 매우 자주 쓰이는 '두음절어, 혼성어, 절단어, 축약어'라는 단어 형성법이 있습니다.
⑴ 두음절어(頭音節語) : 국어학쪽에서는 두자어라고 하지만 거의 첫음절의 조합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현장에서는두음절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주로 한자어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고유어와 외래어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개콘(개그 콘써트) 강추(강력 추천) 남친(남자 친구), 그 외에도 디카, 생파, 열공, 깜놀, 멘붕 / 미피, 빠바, 뻐카 같은 것들이요. 6번의 질문이라면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줄임말도 쓰죠. 한자어에 국한되긴 하지만 지자체(지방자치단체)같은 것들요. ⑵ 혼성어(blended word) : 두 단어를 결합시킬 때, 앞 단어의 뒷부분과 뒤단어의 앞부분을 잘라내어 만든 단어입니다. 주로 유행어에서 자주 발견되는데요. 거렁뱅이 (거지 + 비렁뱅이) 썩소(썩은 미소)같은 것들 영어에서도 스모그(smog) : smoke +fog, 브런치(brunch) : breakfast + lunch 가 있고요. 그외에도 최근에 카톡(카카오톡), 악플(악한리플), 짜파게티(짜장면 -스파게티)같이 앞자들만을 자르지 않은 말도 많죠. ⑶ 절단어(clipping) : 원래의 단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만들어진 새로운 단어로 주로 유행어에서 자주 발견되고, 넓게 본다면 두음절어와 혼성어를 포괄합니다. 자주 쓰는 말들은 훨(훨씬) 컴 (컴퓨터) 따 (따돌림) 리플(리플라이) 아파트(아파트먼트), 드라이(드라이클리닝), 폰(텔레폰) 등이 있죠. ⑷ 축약어(abbreviation) : 음운적(소리) 단위로 축약되어 쓰이는 말로 거의 고유어에서 나타나는데요. 주로 구어(입말)에서 빠른 발화를 위한 것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새 단어로 인정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새로운 단어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자주 쓰는 것에는 땜(에) : 때문(에), 젤 : 제일, 앤 : 애인 , 수욜, 쌤 같은 것들이 있구요. 새로운 단어라고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맘 : 마음, 뭐 : 무엇, 근데 : 그런데, 그럼 : 그러면 등이 있습니다.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13/04/03 23:21
오히려 외국도 줄임말이 많지 않나요?
너무 단편적일수도 있지만 영어권 교수들 수업들었을때, 레포트 첨삭을 받았는데 전부다 줄임말로 써놔서 고생했던 기억이있네요.
13/04/04 01:20
줄임말 하니까 며칠전에 꽃샘추위인지 너무 추워서 남자친구랑 길가면서 제가 말했습니다.
"이게 마지막 꽃샘 추위면 좋겠어." 그리고 외쳤습니다. "마!꽃!추!" 남자친구가 ㅡ.ㅡ 뭐라고? 해서 제가 더 크게 마!!!!!꽃!!!!!!추!!!!!!! ?! ????!!!!!! 그리고 바로 어제. 평소 초밥뷔페를 즐겨가는 저희 커플은 두곳을 주로 가는데 한곳은 좋은 회를 몇가지 가져다주고 다른 메뉴가 부실하고 다른한곳은 모두 괜찮은 편이라 전자를 가다 후자로 돌렸는데요. 원래 가던 초밥뷔페 앞을 지나면서 제가 " 여기 보니까 또 그 좋은 초밥들이 그립네. 아~ 좋초밥" "응?? 뭐라고??" "좋!초!밥! 왜?" "뭐라고?" "?! ?!?!?!?!? " 줄여쓰는 습관은 위험해요.
13/04/04 02:45
영어권에서 사는제가 느끼기로는 줄임말은 영어권이 훨씬 많이쓰는듯합니다 공적으로 쓰는 줄임말만해도 엄청 많고요. 아무래도 알파벳이다보니 더 줄이기 용이한점도 있고. 전공분야로 들어가면 뭐 그들만의 줄임말 투성이고 알파벳이다보니 서로 겹치는 줄임말들도 많아서 더 헷갈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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