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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02 15:41
예전 나가수 때 mc로 나오시면서 이 노래 부르고 출연자들 한테 막 핀잔 들은 것을 만회하려는 건가요? 크크큭
종신옹도 예전과는 목소리가 꽤 변하셔서 예전의 그 처절한 찌질함(?)이 조금 약하긴 하네요.
13/04/02 16:48
이 노래 제가 윤종신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다시 들으니 역시 좋네요. 그런데 예전 버전이 더 좋네요. 역시 원곡 가수라도 리메이크로 원곡을 뛰어넘기는 정말 힘든가봐요. 익숙함이 달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13/04/02 18:01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원곡 편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와와기타'를 뺀 것이 특유의 느낌을 변형시킨 것 같아요.
인트로는 더 담백하지만, 전체적인 사운드는 풍성하게해서 원곡 '부디'의 절절한 느낌을 '이젠 정말 괜찮은 사람이 부르는 진심어린 '송가'처럼 만들어내고자 한 '의도'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 윤종신의 2013 월간 윤종신 'Repair'를 원곡과 함께 앨범리스트 만들어서 정말 열심히 비교하면서 듣는데요. 듣다보면 윤종신이 '곡을 만들었을 때의 원곡자의 의도를 오롯이 구현해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구나' 싶어서 참 흥미롭게 듣고 있습니다. (라디오스타에 한동준이 나와서 김광석이 부른 '사랑했지만'에서 작곡가의 의도와 달랐던 '사랑했지뫄~안~'에 대한 얘기한 것과 같은 지점이겠죠.) 사람에 따라 선호도는 있을 수 있지만, 의도를 파악하고 나면 윤종신이 들려주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무척 행복해집니다. 울면서 택시안에 타고 있던 실연남의 관점에서 부르던 '김연우의 이별택시'와는 대조되게 그때의 지질함을 덤덤히 소고하는 '윤종신의 이별택시'는 그래서 울림이 있었던 것 같고요. 달콤한 성시경의 목소리에 묻혀 도드라지지는 않았던 '성시경의 거리에서'의 애잔함은 터덜터덜 그녀와의 추억어린 곳을 걷는 소박한 '윤종신의 거리에서' 역시 추억으로 읽혀지는 과거에 대한 현재에서 바라봐지는 나의 묘한 애잔함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부디' 역시 그런 의도를 가진 게 아닌가 싶고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 없이 간직하고 사는 남자이지만, 그 기억도 살아감에 의해 색이 바래고, 때로는 더 덤덤해질 수 있다는 얘기 아닐까 싶습니다.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전 그런 의도로 윤종신의 최근 음악을 재밌게 듣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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