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그림이 링크가 안나오는걸 모르고 멋 모르고 올리고 잤다가 삭게 가서 다시 올려봅니다. 어휴 부끄러워라.. ㅠ_ㅠ..
사실 피지알엔 언제나 작업했던 작품을 올려보고 싶었지만 부족한 저의 실력과 무거운 피지알의 글쓰기 버튼이 맞물려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래에 youL님의 글을 보고 저도 용기를 얻어 한번 예전에 작업했던 작품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지금 보니 참 아쉬운 점들도 많은 그림들이지만 저에겐 좋은 경험이 되었던 작품들입니다.
고등학생때 그렸던 그림들입니다. 고2가 되기전엔 봐줄만한 그림들이 없어서 고2때 그림부터 그나마 봐줄만한 그림들이 되었지요. 애니메이션과 진학이 목표였기 때문에 일러스트를 그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이때 당시엔 그냥 좋다 싶으면 그리고, 무작정 따라하던때라 그때 당시의 저의 심리가 잘 드러나는 거 같습니다 흐. 정해찬씨를 좋아해서 그렸던 첫번째 그림이라던지, 할로윈과 마녀란 소재를 좋아해서 그렸던 2번째 그림, 트리니티 블러드를 좋아해서 그렸던 3,4번째 그림들은 저의 그때의 갈대같은 면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냥 바람불면 휙휙 움직였다고 해야할까요(..) 전3번째 작품이 기억에 남았던게 반응이 상당히 좋았었습니다. 들인 시간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죠. 다만 부모님이 저의 정신세계를 걱정하셨던걸 생각하면 괜히 그린거 같기도 합니다(..)
대학교 1학년때 첫 작업으로 했던 작품입니다. 알퐁스 무하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저이기에 그의 작품같은 느낌으로 작업을 하고 싶어 그렸었지요.
알퐁스 무하의 작품은 고등학교 2학년때 교과서에서 처음 보고 한번에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그의 대표작품인 "욥"은 저의 시선을 한참이나 빼았아 갔더라지요. 그 뒤에 아르누보란 장르를 알게 되고, 책도 사보면서 연구를 하게 됩니다. 이 그림은 그런 저에게 첫 시험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림 제목은 순수입니다. 백합과 해바라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이 작품은 정말 재밌게 작업했습니다. 캔버스 30호에 수채화로 그렸던 그림으로 집에 장식하기 제일 좋은 사이즈의 그림입니다. :-) 수채화의 특성상 직접 보는게 더 좋은데 수작업을 컴퓨터로 옮길땐 언제나 그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로 보정을 해본게 2번째 그림이 되겠네요.
그뒤 수채화 기법에 대한 연구를 위해 습작도 많이 그렸습니다. 학원 강사일을 해서도 있지만 저에겐 유화나 아크릴보단 수채화가 가장 잘 맞는 도구였습니다. 기존의 물을 가지고 노는 수채화라기보단, 밀도있게, 하지만 터치감을 최대한 줄여서 깔끔해 보이게 하려고 노력을 부던히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사실 가장 익숙하고, 잘하는 도구지만 이젠 CG를 더 잘해야할텐데..
수채화를 하고 나니 괜히 동양화에 관심이 갔습니다. 같은 물을 쓰는 작업이기도 하고, 그 특유의 먹 느낌은 정말 멋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2학년땐 동양화로 과제전에 참가해야겠다! 해서 그렸던 그림이 이 직소폭포 그림입니다. 가족 여행으로 갔던 직소폭포에 갔었는데 작지만 멋스러움이 살아있어 기억에 남아 있었지요. 그래서 한번 그려봐야 겠다! 해서 그려보았습니다. 장지에 동양화 물감, 먹을 이용하여 그렸습니다. 50호 사이즈로 나름 처음으로 큰 그림 작업을 해봤던 그림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그 뒤 3학년이 되면서 한국식 아르누보를 그려보자! 해서 시험작을 하나 그려서 과제전에 냈으나 폭풍 실패로 집에다가 모셔만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3학년때 작품은 없네요(..)
3학년때의 실패를 교훈 삼아서 4학년 졸업작품때 다시 그려보았던 작품입니다. 아버지께서 한국 무늬 책을 다량으로 입수하심에 따라 작업에 매우 수월해졌습니다. 색감이 좀더 동양적이여야하지 않았나 해서 아쉬움이 남은 그림이지만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할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던 그림이고, 주위에서 가장 평가가 좋았던 그림입니다. 이 걸 그린 뒤 전 매난국죽 4연작을 졸업작품으로 하려고 했지만..
결국 저의 게으름, 시간과의 싸움에서 타협을 하게 되어 그린 문제의 작품이 나왔더라지요. 졸업 작품전은 얼마 안남았고, 교직 이수다 애들 입시다 뭐다 너무 바빠서 작품을 많이 뽑아내지 못했던 저는 100호 사이즈(162.2x130.)의 큰 그림을 일주일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려내야 했습니다. 100호 그림은 처음이기도 했고, 시간이 없으니 심리적으로 촉박했던 저는 4년간의 마무리를 장식할 그림을 가장 졸작으로 끝내고 말았던 거죠. 가장 큰 사이즈인데 그리는 시간은 가장 빨리 걸렸습니다. 3일만에 완성을 했으니.. 반성을 할 수 밖에 없던 그림이에요. 순수와 함께 해바라기 연작입니다. 개인적으로 틀린게 너무 많이 보여서 부끄럽고 민망하나 그래도 첫 100호 사이즈의 그림이라 애착이 가는, 아이러니한 그림입니다. 보다 보면 괜찮아요.. 보다 보면..
그 뒤 졸업을 한 뒤엔 가장 하고 싶었던 영상애니메이션쪽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한국적 아르누보를 좀더 연구를 해서 작가로 활동해 볼까 했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는게 제일 좋다는 걸 깨달았던 거죠. 그리고 누워서 침 뱉기 같아서 씁쓸하지만 교수님들이 " 니가 그린건 회화가 아니라 동화책 그림이다. " 라고 하셔서 큰 충격을 먹었던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점을 뺀다면 정말 훌륭한 교수님들이었고, 배운 것이 많기에 참 제 개인적인 상처로 그분들을 욕하는 거 같아 맘이 무겁기도 하네요. 제 조그마한 화풀이입니다 크크.. 이정도는 표현 할 수 있잖아요 교수님. 전 제 그림 회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게으름이 가장 큰 원인이고, 사실 지금도 롤을 안하고 그림을 그렸다면 그림이 더 있을텐데 대학원 공부, 학원 일때문에 작업을 못하고 있다는 변명을 하면서 작업물이 너무 적네요 흐.. 학원 연구작이나 개인 낙서를 올린다면 좀더 많아지겠지만 좀더 이쁜 모습만 보여 주고 싶은게 사람의 심리 아니겠어요. 사실 이 그림들도 너무 쪽팔립니다. 피지알 특성상 그림 잘 그리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부족한 실력의 그림들을 올려 놓은 것 같아서요. 그래도 미뤄왔던 숙제를 하나 해결한 기분입니다. 전 이런 걸 그리며 대학 생활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