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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06 16:18
자신의 의견이든, 전문가의 의견이든 항상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두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으면 합니다.
요즘 네티즌들은 자신의 주장이 너무 강하다보니, 단정을 짓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권위에 기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누군가가 그 권위자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을 때,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구요) 하지만 어떤 사안에 대해, 현재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가지고 논리적인 사고를 했을 때 A라는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도, 전혀 다른 정보가 들어오게 되면 B라는 결론이 나올수도 있다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면 더 좋은 토론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B라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던 사람은, 궤변을 통해서라도 A라는 결론이 도출되도록 유도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12/11/06 17:35
제가 관심있게 생각했던 주제네요. 현재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정답'의 존재를 전제로 해서 그 답을 외우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실제론 '정답'이라는 건 없는 경우도 많고, 정답보단 '과정'이나 '질문'을 찾아내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아서 문제가 되죠. 늘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를 풀고, 수치화된 점수로써 그것을 평가받는 시스템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우린 남들의 의견을 들을 때도 그것이 '맞냐, 틀리냐'로 구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공개된 장소에서 각자의 의견을 내는 건 움츠러들 수 밖에 없지요. 항상 '틀릴'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대답은 1+1같은 정답이 있는 대답 뿐일 때가 많고, 대부분의 대답은 전문가에게 의존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12/11/06 18:04
저도 평소에 많이 생각하던 주제입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습니다. 또 우리나라 교육을 한번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이러한 토론식 주제 자기 주장을 당당하게 말하고 피드백도 받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12/11/06 18:13
피지알에서 댓글을 달 때는 완전하게 정제된 댓글을 달려고 노력합니다. 댓글 한 줄을 쓸 때도 사실확인작업과 맞춤법 검사는 물론이고요. 타인의 내 글에 대한. 나에 대한 '틀림'을 지적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죠.
언젠가는 그런 것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롯이 사람을 상대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틀릴 수도 있으니까요. [m]
12/11/06 21:26
'다른 의견' 자체는 틀린 게 아니고, 의견 자체로는 맞고 틀림을 평가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의견의 근거들은 맞고 틀림을 평가할 수 있으며, 그 근거들의 맞고 틀림을 판단하는 데는 "지식"이 필요하죠. 따라서 지식의 권위 자체는 타당한 거라고 봅니다. 지식인이 가지는 부당한 권위는 있어도 지식이 가지는 부당한 권위는 없는거죠.
12/11/06 21:47
내용의 가치는 내용의 절대성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사회적인 상대성으로 평가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생각으로 끄적여 봤는데 반응이 없는 걸 보니 제 생각은 가치없다는 것을 방증하네요. 하여튼 그런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부족한 게 좋고, 그 이상이 되면 확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번에 변할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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