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5/04 20:57:39
Name 메롱약오르징까꿍
Subject [일반] 놀러가면 다치는 이유???
사람들과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있어 중간고사 후 대학 MT는 중간고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기말을 대비하기 전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이자 비록 학기의 반이나 지났지만 많이 친해지지 못한 후배들과 안면을 트고 친해질 수 있는 만남의 장이며 그 만남의 장을 통해 여 후배와 CC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연애의 장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 3가지 이유로 MT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세 번째 이유가 주) 그렇다고 무조건으로 MT 가는걸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에게는 정말 특이한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놀러 가면 꼭 한 곳을 다치거나 아프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징크스가 언제부터 생기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짐작으로는 고2 때부터 인 거 같네요

고2 때 학교에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는데 수학여행 일정 중에 제주도 해안가를 가는 코스가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신발이 바닷물에 젖는걸 피하기위해 당연히 신발을 벗고서 뛰어들었습니다. 바다에 뛰어들어서 노는 거 까지는 좋았습니다. 다 놀고 선생님의 신호(?)에 의해 바닷물에서 나오는 중 발바닥이 따끔하는 것입니다. 발바닥을 보니 피가 나오더군요. 직감적으로 '아- 어느 양심없는 여행객 분께서 버리고 간 유리에 찔렸나 보다' 하고 발바닥을 찔렀을 것이라 예상되는 물체(유리조각)를 찾기 위해 땅을 봤는데 보이라는 유리조각은 안 보이고 자그마한 돌조각만 있더군요. 예... 재수 없게 그 돌조각에 연약한 제 발바닥이 상처를 입은 거였습니다. 이것이 제 기억 속의 징크스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2년 후 대학에 들어간 저는 첫 MT는 어떤 곳일까 하는 설램을 가슴에 안고 가평으로 가게 됩니다. 첫날은 다들 예상하는 일정으로 잘 놀았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둘 째날. 둘째 날 오전 일정이 서바이벌이었는데 보통 서바이벌을 하게 되면 점령 전 or 데스 매치를 하는데 점령 전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점령 전을 하면 공, 수를 나눠서 하게 되는데 저는 수비 측이었습니다. 한창 수비를 하던 저는 3m 앞에 적이 숨어있는 걸 확인하게 되었고 그 적을 생포하기 위해 옆으로 몰래 다가가던 중 발을 헛디뎌서 접질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접질린 게 아닌지 엄청나게 아프더군요. ㅠㅠ 서바이벌이 끝나고 복귀하는데 너무 아파서 부축받고 복귀했습니다. 숙소에서 찬물로 찜질하는데 붓기가 무섭게 오르더군요. 결국, 전 둘째 날 오후부터 셋째 날 오전 일정까지 까먹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첫 MT의 추억을 부상이란 악령에 의해 까먹은 저는 2학년 MT 떄는 몸사리고 잘 놀자는 각오를 다지며 태안의 팬션 촌으로 MT를 떠났습니다. 이번 MT조는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선배 동기들과 같은 조가 되어서인지 기분이 업이 되더군요. 그런데 그게 독이 되었는지 평소에는 한 병도 못 마시는 소주를 첫날 2병 반이나 마셔버렸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속이 말이 아니더군요. 토를 하다 하다 더는 나올 것이 없는데도 속에서는 계속 올려보내더니 나중 가서는 위액만 나왔네요. 그로인해 컨디션과 몸 상태는 최하가 되어 방에 누워서 움직이질 못하게 되었고 전 둘째 날 일정을 모두 까먹고 말았습니다. 뭐... 1학년 때도 몸 관리 잘못해서 까먹었으니 그러려니 하고 싶었으나 제가 평소에 호감이 가던 후배가 같은 조였는지라 무척 창피했습니다. ㅠㅠ

3학년이 되어서는 앞서 있었던 일들 때문에 MT를 안 갈까 했는데 '어차피 4학년 되면 안 갈 건데' 하는 생각으로 MT 참가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신입생 중에 인형 같은 외모를 가진 후배 하나가 들어왔는데 그 후배가 같은 조인 겁니다. (https://ppt21.com../?b=8&n=36990 여기에 적었던 그 호감 가던 후배입니다) 좋구나~ 하고서 MT갈 날만을 기다리던 중 MT 출발 이틀 전 이상한 꿈을 꾸게 됩니다. 작년에 교통사고로 죽은 고환 친구가 꿈에 나오더니 자기도 MT를 같이 간다면서 제가 탄 버스에 오르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제 옆에 앉는 게 아닙니까.

이 꿈 꾸고 나서 MT 갈까 말까 엄청나게 고민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MT 가는걸 말렸고요. 결론은 '설마 사고가 날까?' 하는 생각으로 MT를 갔습니다. 이번에서 사고는 둘째 날 일어났습니다. 둘째 날 오전 일정에 ATV이라고 사륜오토바이를 타는 일정이 있었는데 이걸 타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좀만 덜컹덜컹 거리면 그 순간 핸들이 쉽게 꺽인다는 것을요. 거기에 속도도 좀 빠르게 달리면 넘어지기도 쉽더군요. 그래서인지 앞에서 인솔하는 관계자분께서 지루할 정도로 천천히 달리시는 겁니다. 그걸 못 견딘 저와 동기들은 일부러 앞에 달리는 일행과의 거리를 벌린 후 속도를 내었고 그렇게 달리던 전 앞에 좀 커다랬던 돌부리를 보지 못하고 그 돌부리 위를 지나갔고 그로 인해 제 ATV는 덜컹거리면서 핸들이 확 꺾이는 겁니다. 가뜩이나 빠르게 달리고 있었는데 핸들까지 확 꺽이게되니 저와 바이크는 공중 1회 전후 논두렁으로 다이빙하게 되었습니다.

몸 이곳저곳이 막 아파져오고 사고 직후여서인지 정신없더군요. 제가 타던 바이크는 기름통이 깨졌는지 기름이 줄줄 세더군요. 거기다 호감이 가던 후배도 같은 일행이었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제가 규정을 어기고 사고를 냈으니 엄청나게 X 팔리더군요. ㅠㅠ 후배 바이크에 옮겨타서 복귀한 저는 숙소에서 몸을 씻는데 오른쪽 허벅지에 제 얼굴만 한 피멍이 들었더군요. '아- 올해도 그냥은 안 넘어가는구나...'  이런 생각으로 숙소에 있던 침대에 누웠는데 눕는 순간 왼쪽 가슴이 악 소리 나게 아픈 겁니다. '아- 올해는 좀 심하게 다쳤구나...' 하는 생각으로 2~3일 지나면 좋아지겠지 했는데 3일이 지나도 계속 아프더군요. 그냥 아프면 며칠 더 지나면 좋아지겠거니 하겠는데 밤에 자는데 몸을 움직이기만 해도 아파져오니 못 견디겠더군요. 그래서 월요일에 학교 수업을 빠지고 병원을 갔는데 X-ray를 찍어보자는 겁니다. '설마 뼈가 상했으려고...' 했는데 이게 웬일!! 갈비 4, 5, 6번에 실금이 갔다는 겁니다  다행히 연골하고 이어지는 부분에 금이 간 것이라 한 달 정도만 쉬면 좋아진다더군요.

비록 고2 대1, 2, 3학년 4번뿐이지만 이상하게 어딘가를 1박 이상으로 놀러 가기만 하면 몸을 상하게 되니 놀라가기가 겁나네요. ㅠㅠ
이 징크스 어찌할 방법 없을까요? pgr 분들은 여행에 관련한 징크스가 무엇이 있나요?

p.s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마무리가 어렵네요.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는정이에사자다크항
12/05/04 21:05
수정 아이콘
마지막 경우는 나쁜 꿈도 꾸셨으니 마음에 새기고 조심하셨으면 괜찮으셨을텐데 안타깝네요.ㅠㅠ
다음에 어디 놀러가실때는 징크스 이런거 신경쓰지 마시고 조심히 다녀오세요.
12/05/04 21:1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지금 여자친구가 있다는 겁니까? 없다는 겁니까? 농담이고요. ^^;

저 같은 경우 군대에서 아침 점호 시간에 반짝반짝하는 제 군화를 누군가 밟으면 그날 재수 옴팡 없더라고요.
슈퍼엘프
12/05/04 21:37
수정 아이콘
공중에서 한바퀴 돌았는데도 갈비뼈 실금간걸로 끝났으면
이런경우 친구분이 악운을 끌여들인게 아니라 메롱님을 지켜준거라고 봐야겠네요.

저는 그런게 별로 없는데 제 어머니가 예지몽을 잘꾸셔서 알고 있습니다만...
꿈이라는게 무시 못합니다. 특히 죽은 사람 얼굴이 선명하면 선명할수록 뭔가 암시를 하는거니까요.
불량품
12/05/04 23:22
수정 아이콘
연애생각을 안하면 안다칩니다 저도 1학년때 야침차게 갔다가 발가락이 부러지고 난리나더군요
해탈의 심정 혹은 남자와의 여행을 즐기면 다칠일이 없습니다 위 아 더 솔로
12/05/05 03:42
수정 아이콘
그......저..... 감히 이런 말씀 함부러 드리면 안되는건 아는데, 유게에 행하시는 업적들에 대한 벌을 받으시는건 아니.....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7115 [일반] 정당정치의 후퇴를 자행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당권파 [89] 타테시6372 12/05/05 6372 2
37114 [일반] 2012년 글로벌기업 브랜드가치 순위 오~삼성!^^ [18] 김치찌개7497 12/05/05 7497 0
37112 [일반] 5, 6월의 [오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22] 삭제됨4660 12/05/05 4660 2
37111 [일반] 이번주 보이스 코리아 감상평~ [17] 삭제됨5712 12/05/05 5712 2
37110 [일반] 노라조와 리듬파워와 박진영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2] 효연짱팬세우실5467 12/05/05 5467 0
37109 [일반] 통합진보당 사태에 관해서... [418] 앉은뱅이 늑대8513 12/05/05 8513 3
37108 [일반] [쓴소리] 통합진보당의 누군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신천지 [20] The xian5520 12/05/05 5520 5
37107 [일반]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패션왕' 기안 84의 프로의식 [32] Alan_Baxter9404 12/05/05 9404 0
37106 [일반] 박지원 원내대표 당선을 바라보는 여러 언론들의 사설 [10] 타테시4254 12/05/05 4254 2
37105 [일반] 특전사 707특임대 건물 침투 훈련.jpg [11] 김치찌개9586 12/05/05 9586 0
37104 [일반] 달아오르는 안드로이드 전선 [41] 게지히트7553 12/05/05 7553 1
37103 [일반] 키드갱 전설적인 작품은 다르군요 [18] 루스터스7572 12/05/05 7572 0
37102 [일반] 통진당 부정경선 상황에 대해서.. [501] LunaseA8596 12/05/05 8596 1
37100 [일반] 영화보다 더 화려한 미합중국 육군, 해군, 공군 사관학교 졸업식.jpg [13] 김치찌개6634 12/05/04 6634 0
37099 [일반] 비 오는 배경... [6] 김치찌개4287 12/05/04 4287 1
37098 [일반] 진보당 분당위기, 새누리당 당권경쟁, 민주당 박지원 체제 [27] 타테시4786 12/05/04 4786 0
37097 [일반] 놀러가면 다치는 이유??? [6] 메롱약오르징까꿍4397 12/05/04 4397 0
37096 [일반] 우리집 웃어르신들을 소개합니다... [17] Neandertal6182 12/05/04 6182 0
37095 [일반] '발달장애인법 제정'과 '부양의무제 기준 폐지' 관련 [6] 루나틱3207 12/05/04 3207 0
37094 [일반] 이런일로 경찰서에 가서 조서도 쓰는군요; (폭행시비) [28] spankyou7696 12/05/04 7696 0
37093 [일반] 부정선거 논란 이석기, 유시민에 "대표 줄테니 당권파 보장해달라" 파문 [216] empier11164 12/05/04 11164 0
37092 [일반] 갤럭시S lll 가 발표 되었습니다. [110] 말룡12357 12/05/04 12357 1
37090 [일반] 친일파 - 반민특위 [54] 삭제됨5940 12/05/04 5940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