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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5 00:35:41
Name 빵pro점쟁이
Subject [일반] 광역버스에서의 자리양보

서울 들어갈 때 광역버스를 종종 이용합니다

개인적으로 버스 보다는 지하철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시간에 쫓겨 버스 타게 되죠;

아버지하고도 두어번 같이 탄 적이 있는데
저희 아버지가 자리 양보를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지하철 끝에 있는 노약석에 당당히 앉으실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어르신분들이 양보 받든 못 받든
저는 크게 신경도 안 쓰던 문제였는데
이게 또 아버지랑 같이 타보니까 헉;; 소리 나오더라고요

꼭 저희 아버지뿐만 아니라 광역버스에서
자리 양보받았던 분을 제 기억상으로는 딱 1명 밖에 못 봤습니다
(너무 인상적인 에피소드라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 되면 적어보죠)

광역버스 특성상 서울 들어갈 때까지는
95% 타기만 하고 내리는 사람이 없다보니
아무래도 빈자리는 안 난다고 보면 되고
또 운행거리가 좀 길다보니
양보가 쉽지 않은 편이죠

그리고 양보는 의무가 아니라 권장사항입니다
이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동의합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도 제대로 서있기 힘든 흔들거리는 버스에서
막상 아버지가 의자에 기대서 30분 이상 힘들게 가시는 걸 보니
제가 대신 좀 부끄럽더군요

그렇다고 자리 좀 양보해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고
차도 괜히 팔았나 후회스럽기도 하고
사람들이 지하철 노약석은 강요가 아님에도 잘 지켜주면서
왜 버스에 붙어있는 노란 딱지는 무시하는지 좀 안타깝기도 하고

그냥 여러가지로 좀 씁쓸했습니다


지하철은 서서 가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점이 작용해서인지
적극적으로 양보하는 경향인 편이죠

연세 많으신 분들은 일단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하셔서
지하철을 일단 많이 기피하시지만
양보 받으면 매우 미안해서 피하시는 분들도 꽤 계시는 것 같습니다(추측)

탑승하시면 차량 끝 노약석에 일단 가보시고
빈자리 없어도 (대부분) 중앙으로 오지 않으시니까요

노약석 옆에, 그러니까 출입문 쪽 명당 잡고 계신 분들이
여기 앉으시라고 붙들어 오는 장면도 저는 꽤 자주 목격했습니다


물론 양보도 사실 쉬운 건 아닙니다

아무리 양보를 많이 해보신 분들도
일단 하는 순간 주변의 시선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걸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보통은 좀..;; 많이 쑥스러운 일이죠

양보 받는 측도 보통은 매우 미안해 하기 때문에
하면서도 이거 오히려 실례가 되었나 난감한 경우도 있고요

어르신 분들 (특히 남자) 얘기 들어보면
"아니, 내가 벌써?!"인 첫양보 쇼크는
데미지가 상당하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아는 분은 양보받기 시작하면서
전에는 신경도 안 썼던 염색을 시작하셨고요


얘기가 많이 샜는데

어쨌든 아까도 적었듯이
양보는 의무가 아닙니다

광역버스의 특성도 이해합니다

다만 '아직 쌩쌩한 나도 서서 가면 힘든데, 어르신은..' 이란 생각이 드신다면
조금만 배려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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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ey deschanel
11/05/05 00:38
수정 아이콘
저는 지하철로 1시간 10분 정도 출퇴근 하는 데, 몸이 피곤한 건 둘째치고 잠이 부족해서(5시간) 양보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11/05/05 00:43
수정 아이콘
전 내리는 문 기준으로 뒤쪽이면 임산부가 오지 않는 이상 양보를 안합니다.
물론 앞쪽에만 자리 있으면 차라리 안 앉는 편이구요.
zephyrus
11/05/05 00:47
수정 아이콘
광역버스의 경우 경우가 많이 다르겠지만,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전 의자색깔이 다른 앞쪽의 노약자석엔 왠만하면 앉질 않네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리 양보를 할 때 또 한가지 걱정(?)은, 차라리 누가봐도 나이가 많이 드신 노인분들이라면 양보가 쉬운데,
내가 지금 양보를 해야하는건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는 어른들이 앞에 서 계실 경우 바로 행동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같이 있던 친구가 양보를 했다가 어른 분께서 자기 아직 그럴 나이 아니라며 살짝 기분이 안좋아 보였던 일이 있었던 후로 말이죠.
abrasax_:JW
11/05/05 00:48
수정 아이콘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아빠 사랑해요
11/05/05 00:56
수정 아이콘
전 고등학교 3년을 한시간 반씩 버스타고 다녔는데...
저희 어머니뻘 나이만 되면 무조건 자리 비켜드렸습니다.
그냥 노약자분에게 양보한다는게 아니라 그냥 어머니한테 양보한다는 마음으로 양보하니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양보받으면 그분들도 고맙다는 인사해주시고, 제가 메고 있는 가방도 내려주십니다.
고3때 자리양보해드리고 너무 졸려서 서서 졸다가 무릎 꿇어본적도 있지만 전혀 후회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버스로 등하교를 거진 6년정도 하면서 뻐저리게 느낀건, 절대 40대 아주머니에겐 자리양보 하지 않습니다.
제가 겪어본 바론 40대 아주머니는 절대로 자리양보를 하지 않습니다. 노약자석에 앉아있으면서도 지팡이 지고 힘들게 서계신 노인분들 뻔히 보면서도 앉아있는데..옆에 서 있는 제가 얼굴이 화끈거려서 아주머니에게 일부러 눈치도 줬는데 안비키시더라구요..
젊은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11/05/05 00:5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양보 안하는 사람들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팔팔한 20대라도 버스에서 몇십분간 서서 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죠.
대중 교통 이용하면서 굳게 결심한게 있는데 지금은 비록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뚜벅이 생활을 하지만 나이먹고 노약자 소리 들을정도가 되면 내 차 끌고 다니겠다는 겁니다.
내가 노약자가 되었다고 가정했을때 물론 나도 불편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나 때문에 앉아서 못가게 하는 것도 사람 할짓이 못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1/05/05 01:10
수정 아이콘
세태의 차이도 있고 말이죠..사실 정도의 차이도 무시 못합니다. 어짜피 지하철이야 서서가도 편하고, 비켜주고 뒷칸 가서 좋은자리 대기타도 되지만.. 광역버스만 되도 고민 안된다면 거짓말이죠.

저에게 이 자리 양보고민의 최고봉은 과거 통일호, 무궁화호 기차였습니다. 고향까지 약 4시간 거리, 통일호, 무궁화호를 좌석으로 표를 끊어 앉으면..

꼭 몇번에 한번은 노인들이 제 앞에 서시더군요..20세 초반엔 몇번 양보했습니다만.. 그게 제 치기였다고 느낀걸 몇번 당하니...(비킬때 마음하고, 서있을때 마음하고 다른걸 느끼면서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고 위선스럽다 보니 그냥 나쁜놈 되기로 작정했다고나 할까요.)

그 이후엔..도저히 일어나기가 힘들더군요.. 요즘은 ktx 주로타고, 좌석 끊어 앉아서 끝까지 갈 수 있다는데 감사하고 있습니다.
DrakeDog
11/05/05 01:18
수정 아이콘
저는 거리가 가깝든 멀든 그냥 양보 합니다.

요즘 눈치주는사람이 없더라도... 일단 제가 불편합니다.

"일어날까? 그냥 잠든척할까?" 이런생각하다보면 괜히 죄책감만 들고

육체적으로 좀 힘들더라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는거보다 훨 나은듯 하더군요.

그리고 누구든 한명 양보해 주면 옆에서 눈치보던 사람도 덩달아 양보해 주는경우가 많더라구요.

예전엔 저도 양보 잘 안해주는편이었는데

이제 환갑 지나신 부모님 생각하니까 앉아있질 못하겠네요.
11/05/05 01:32
수정 아이콘
학교까지 약 1시간 정도를 지하철로 통학 합니다.
물론 노약자분들 보이는대로 자리를 양보해드리긴 합니다만, 저도 너무 피곤한 경우에는 사실 고민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양보해드리면서도 가장 의문이 들었던 건, 금,토쯤에 많이 보이시는 어르신들 산악회(?)인데요.
제가 체력이 약해서인지 산 올라가는 걸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런 산을 매 주 타실 정도면 나이만 다르지 충분히 체력적인 면에서는 저보다 좋으실 거 같은데...
양보해드리면서도 갸우뚱하곤 합니다.
11/05/05 01:35
수정 아이콘
900원 내고 타는 거랑 2300원 내고 타는 거랑의 차이죠

2300원에는 좌석비까지 포함된가격입니다.

그런데 양보를요?

저는 그래서 좌석버스 탈때 사람 꽉차면 다음 차 탑니다.

중요한 약속이나 출근 할때는 일찍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는 하죠

그리고 좌석버스는 입석받는 것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현실상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이 문제지만요
그루터기
11/05/05 01:44
수정 아이콘
일단 노약자석은 피하고 웬만하면 연세 있는분들 보이면 자리를 비키는 편이긴 한데..
컨디션에 따라 그냥 모른척 하고 싶을때도 있는데 그럴땐 이게 당연한건지 의구심이 들때가 있죠..
Go_TheMarine
11/05/05 01:52
수정 아이콘
2300~2500원을 내고 지하철대신에 광역버스를 타는 이유는
걸리는 시간 뿐만 아니라 앉아서 편하게 가려고 타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출근시간 대라면 대다수 승객들이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양보는 거의
없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상태가 좋아야 양보를 하는 거죠.
기부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두유매니아
11/05/05 01:5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일반버스 지하철은 양보가 가능하나 광역버스 1시간이상 거리는 생각보다 난감합니다-_-;;
건설업일용직 근로자 시절 새벽다섯시 일어나서 정말 뼛골빠지게 일하고 나서 저녁6-7에 퇴근하다보면
퇴근시간과 겹쳐서 어른분들께 몇번 양보하다가 제가 죽겠더라구요..

그 이후로 저는 일반석에서 양보는 제 컨디션상태를 봐가면서 합니다.;
제가 죽겠는데 다른분들께 양보는 사치인것같아요;
샤르미에티미
11/05/05 01:56
수정 아이콘
크게 상관 있는 일은 아닌데 갑자기 생각나서 예전 에피소드 하나 던져봅니다.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앞 자리에 앉았다가 나이 드신 분들
여럿이 버스에 타시길래 그 분들이 요금 내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뒷좌석 쪽 손잡이 잡고 서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정거장 지나고
누가 봐도 몸 불편한 장애인분이 버스를 타셨습니다. 그때 장애인/노약자 자리에 앉아계셨던 분들이 6,70대 할머니들과 50대 아주머니
다양하게 앉아계셨습니다. 보통 자리를 양보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죠. 혹은 자리가 없으면 매우 불편해하시는 분들이거나요.
어쨌든 장애인분이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힘겹게 오는데도 끝까지 안 비켜주고 결국 내리는문 바로 맞은 편 일반석에 앉은 청년분이
자리 비켜주시더군요. 자신이 나이가 들었으니 자리를 양보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더 힘든 사람에게는 미루는 모습이....
그럼에도 그런 사람인 게 뻔히 보인다고 해도 양보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좌석 버스는 구조상 그 책임감이 많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거의 장거리기 때문에 이기심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어떻게 해결 될 문제가 아니라서 안타깝네요.
The Drizzle sold out
11/05/05 02:00
수정 아이콘
전 광역버스만 타면 잠을 자서... 요즘은 아예 좌석만 되는 버스도 있던데 그런건 참 좋은것 같아요.
씨밀레
11/05/05 02:01
수정 아이콘
한때 광역버스 타고 학교와 직장을 다녀봤던 사람을 말하면..
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가건 직장에서 일하고 돌아가건 몸이 무척이나 지친상태라..
자리양보가 쉽지 않죠.(아침길엔 노약자 분을 본적이 거이 없습니다. 우선 그분들이 그 콩나물 시루같은 곳엔 탑승을 안하시더군요.)
거기다 최소 30분은 서서가야 하는길에.. 가끔 퉁퉁 부은 다리로..구두까지 신고 있는데..
노약자분들이나 어린아이를 데리고 탑승하는 분들이 제 앞에 서 있으면 죽을 맛더군요.
그럴땐 저도 모르게 앞에서 걸어오고 있으면 눈감아 버릴적도 있고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자릴 비켜드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물론 제 앞에 서 계실때만)
그리고 저 외에도 대부분이 여전히 노약자 분들 타시면 그러시더라고요.
11/05/05 02:01
수정 아이콘
광역버스는 아니지만 버스 20분, 지하철을 한시간 반정도 타고 통학을 하는데(왕복하면 총합 4시간정도..)
노약자석은 절대 안앉고 컨디션이 괜찮으면 양보를 하는 편입니다. 컨디션 안좋은데 2시간 서서가면 후덜덜하더라구요.
앉으면 워낙 멀다보니 거의 자요.. 시험기간이면 아예 거기서 책도 보고.
근데 자고있는데 앞에서 압박넣는(발을 툭툭 건드린다거나, 자기 짐을 제 발 위에-_-올려놓는다거나) 어르신들이 종종 계셔서.. 당할때마다 내가 이렇게까지 양보해야되나 하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
키타무라 코우
11/05/05 02:32
수정 아이콘
막차가 아닌 이상.. 편한게 좌석에 앉아서 가려면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좀 더 전 정거장으로
가서 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
이응이응
11/05/05 02:43
수정 아이콘
지하철이야 자리가 나도 안 앉는걸로 아예 인식을해서
근 10년넘게 자리에 앉아서 가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이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다소 시간이 좀 더 걸린다 하더라도 광역버스 자주 이용합니다.
비싸게 내더라도 좀 쉬면서 가고 싶어서요.

당장 아침에 학교가면서 광역버스에 서서가는것도 고난이라서요.
몸 치이는건 둘째치고 가방이 여기저기 치여서 더 곤란하더라구요.
11/05/05 05:57
수정 아이콘
그렇죠..좌석버스는 좌석대로 사람을 받아야죠. 얼마 전에 보니까 잔여좌석수가 전광판에 표시되는 버스도 있더라구요.

그건 그렇고 양보는 어디까지나 미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본인이 괜찮아야 하는것이지 강요받을 순 없지요. [m]
파일롯토
11/05/05 06:06
수정 아이콘
제가버스를를 잘안타서몰랐는데요
2300원씩이나내는 좌석버스에서 서서가는 경우가생기는군요...
11/05/05 07:2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요즘 버스 타보면 이건 그냥 개막장이구나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제가 봤을 땐 광역이고 뭐고 구분이 없습니다.
노약자석 외의 양보는 기대도 안합니다만 뻔뻔스럽게도 노약자석에 앉아서 바로 옆에 나이드신 분이 서 계셔도 눈하나 까딱 안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몇년 전에는 그나마 자는 척이라도 하더니 요즘은 대놓고 앉아 있더군요.
성질 같아선 큰소리로 망신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속만 부글부글합니다.
요즘 생각엔 버스에 노약자석 없애 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나이드신 분들이 헛된 기대라도 안할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많은 인터넷에선 나이드신 분이 자리 안비킨다고 행패부리는 거 속상하다는 글만 올라오죠.
사실 최근 5년 사이에 저런 사례를 제가 목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아주 옛날엔 간혹 있었지만 요즘엔 극히 드문 예란 얘기죠.
하지만 버스에서 노약자석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젊은이들은 매일 보는 광경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되어 버렸네요.

말 나온 김에 평소에 답답한 거 한마디 더하자면 지하철에 있는 엘리베이터는 노약자용인데도 젊은이들이 뻔뻔스럽게 줄 서 있다가 나이드신 분이 와도 자기 뒤에 오면 소용없더군요. 젊은이들은 그냥 계단을 이용하면 되고 계단이 힘들면 에스컬레이터 타면 되는 거죠.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사라지고 이제는 그냥 짐승들이 걸어다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나칠려나요?
feel the fate
11/05/05 10:06
수정 아이콘
'광역버스 탔을때' 저는 딱히 양보할 마음 없습니다. 물론 상황 따라 대처하겠지만 처음부터 노인분이면 무조건 양보-라는 생각은 없네요
그 거리를 노느라 다니는 사람 많지 않거든요. 다들 통학하고 출퇴근 하고, 사느라 힘든 사람들인데요. 하물며 멀쩡히 이용대가도 지불했고,
보통 지하철이나 시내버스에서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출근/등교했을때 이미 파김치가 되어 하루를 시작하느냐의 기로일수도 있는건데요.
자리받고 30초안에 제 얼굴도 기억안날 양보보다 제 하루가 가치없다고는 생각안합니다. 그리고 그거 갖고 욕먹으면 억울할 것 같고요.

저도 시내버스나 전철에서 노약자석에 앉는건 절대 지양합니다. 근데 애당초 사례를 광역버스로 드셨네요...
뺑덕어멈
11/05/05 10:07
수정 아이콘
저는 버스 노약자 석에 100번에 1번 말고는 앉지 않습니다.
앉을 때도 사람 없을 때 지인과 같이 탔는데 지인이 노약자석에 앉으면 어쩔수 없이 앉는 정도입니다.

지하철 노약자석은 잘 지켜지는 편인데 버스 노약자석은 잘 지켜지지 않더군요.
제가 볼 때는 버스 노약자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실 지하철은 노약자석이 적은데 버스는 절반에 가깝게 노약자석이지요.
거기에 제일 좋은자리가 노약자석으로 지정되어 있고요.
지하철은 약자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할 정도의 좌석이지만 버스는 약자의 권리 같은 느낌의 좌석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냥 앉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광역버스에 노약자석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반 좌석에는 있던거 같은데요.
11/05/05 10:21
수정 아이콘
버스하곤 상관없는 일이긴 한데..
저는 사정상 기차를 자주타고 다니는데
어느날 어떤 할머니 한분이 입석으로 기차에 타시고는 들으라는 듯이
요즘 젊은 것들은 싸가지가 없어서 늙은이가 서 있어도 양보를 안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던게 생각나네요.
저는 좀 떨어져 있었는데 그 할머니 바로 옆 좌석에 앉아있던 젊은 여성분이 어쩔 줄 몰라하더군요.
어떤 남자분이 자리를 양보해서 그 할머니를 앉혀서 금방 사태가 진정되는가 싶었는데
그 남자분과 할머니가 요즘 젊은이를 욕하시며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 젊은 것들은 어쩌고 하시면서
한시간이 넘도록 떠들어대시더라구요.

왜 미리 예약해서 좌석확보한 사람이 욕을 먹어야 할까
과연 이 경우에도 노인에 대한 양보가 필요한 것일까
생각 했습니다.
11/05/05 11:52
수정 아이콘
전 버스고 지하철에서고 좀 병적으로 자리에 앉질 못합니다.
거의 대부분 서서 가는 것이 맘에 편하기에 조금 몸이 고단하더라도 무조건 서서 가는 편인데,
눈 앞에 뻔히 좌석이 나더라도 시간대, 역 등을 고려하여 다음 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고
어르신이 탈 거라고 생각이 들면 어차피 일어날거라는 생각에 앉질 않는데,
이것이 좀 병적이라서 버스나 지하철에서고 눈치보다가 앉더라도 앉기만 하면 일단 들어오는 승객들을 보며
어르신이 스치듯 보이기만 하면 바로 일어나 드립니다.
아이콘택트를 하며 여기 앉으라고 눈치를 드리면서 말이죠.

이것이 비단 나이가 엄청 높지 않으시더라도, 혹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님이 타시더라도
그냥 본능적으로 몸이 일으켜지더라구요.

누구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렇게 자리를 양보해드릴때마다
자리양보에 관해서 너무 병적으로, '집착'적으로 양보를 해드리는 제 모습을 볼때마다 조금 먼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던데..
간혹 정말 피곤에 빠져서 잠에 들었다가 눈을 떴을때 눈앞에 어르신이 계실때면 제가 정말 엄청 큰 잘못을 저지른 것마냥
죄송스러운 마음부터 들어서 바로 벌떡 일어나기도 하구요.
이상한건 아니겠죠. 사실 위에서도 여러 말이 나왔지만 제가 무조건 일어나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한참 쓰고보니 본문과는 상관 없는 댓글이 되었네요.
본문내용중에 한 부분에 대해서 말 하자면, 제가 자리를 양보했을때 '미안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는 분은 별로 없던 것 같아요.
'당연한'마음으로, 혹은 '무심함'으로 양보해드린 자리에 앉으시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이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ReadyMade
11/05/05 12:51
수정 아이콘
저부터도 지하철이나 시내버스에서는 흔쾌히 자리양보하지만 광역버스라면... 좀 망설여지네요ㅠ
11/05/06 13:12
수정 아이콘
제 앞에 서서 눈치주는 분이면 안 비켜드릴 거 같고 어떻게든 혼자 서서 가려고 하시는 분이면 불러서라도 비켜드릴 것 같습니다.
몸은 어르신이되 정신은 어르신이 아닌 분들을 워낙 많이 뵈어서요. 양보를 당연히 여기고 오히려 요구하고 화내시는 분, 지하철 기다리는데 길게 서있는 줄 보고 당당히 맨앞에 줄 하나 더 만드시는 분 사람 내리기도 전에 밀치면서 들어가시는 분 등등 그런 분들 요새도 많아요; 무개념한 젊은 사람의 숫자만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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