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4/15 22:43:37
Name Love.of.Tears.
File #1 110415.jpg (114.3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전 참 바보인가 봅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프로레슬링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사실 프로레슬링을 보게 된 게 제 의지로 보기 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이 차이 두둑이 나는 형들 덕분에 AFKN에서 방송하는 WWE(과거의 WWF)를 보게 됐죠.
마초맨, 앙드레 더 자이언트, 헐크 호건, 워리어 등의 수퍼스타가 활동할 때부터 말입니다.
너무 오래 전부터 봐 놔서 도대체 언제인지 모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네 나이대로 봤다’고 하시는데 제가 대략 4-5살 때부터 봤으니
30년이 되어가는군요. 여하튼 저는 WWE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레슬링 때문에 영어 사전을 끼고 살았으니까요.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 레슬매니아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에는 선과 악의 대립만 놓고 무조건 선역만을 응원했죠.
그러다 내가 응원하던 선수가 지면 낙심하고요.
한참을 그렇게 보다가 WWE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임을 알았을 때도 무덤덤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WWE를 외면할 때도 전 굳건히 봐왔지요.
물론 그 속에는 심한 놀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들이 WWE를 아나요 뭐? :) 전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레슬링은 쇼라고 말하는 이들을 싫어했습니다.
사실 쇼는 맞는데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내가 보는 프로그램에 대한 보호 차원(?) 그리고 자존심 같은 거 말입니다.

조금 커서도 사실 경기만 봤지 인터뷰나 세그먼트 등은 별로 신경 안 썼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뷰나 마이크 워크에 더 신경이 가더군요. 더 재미있는 요소더라고요.
사실 전부 알아듣지 못하나 몇 마디 들으면 참 기발하고 진솔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멋지다고 봅니다.

오늘 자 스맥다운을 보았습니다.
사실 월요일에 열렸던 RAW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성인등급 수퍼스타 에지의 은퇴 발표 때문에 그렇습니다.
RAW 시청 전에 레슬뱅크닷컴에 들러서 에지의 은퇴 소식을 접했긴 했지만
정작 RAW를 보니 가슴이 찡해지더라고요.

근데 오늘 열린 스맥다운에서 다시 에지를 보니 울컥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내 타이탄트론과 음악소리 나를 위한 조명과 불꽃이 터질 때면 참 좋다는 그의 말과 함께
한 번 다시 나와 봐도 되겠냐고 하면서 재등장할 땐 정말 프로구나 하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타이틀 반납할 때도 마찬가지)

그리고는 스맥다운이 끝날 때쯤 에지가 등장하고
그의 동료들이 박수를 쳐 주고 안아줄 때 흘리는 그의 눈물을 보면서 눈물이 나와 버렸습니다.
누군가 옆에 있었다면 비웃었을 텐데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이 세월의 빠름입니다.
어릴 적 응원했던 많은 선수와 디바들이 은퇴를 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는 모습을 보면서 언젠간 나도 이 세상과 작별하겠지 하는
이상한 생각마저 듭니다.

숀 마이클스, 오스틴,  더 락,  릭 플레어(번복), 그리고 에지
그 밖에 수많은 이들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트리플 H, 언더테이커 등의 레슬러를 더 보내야 할 텐데
휴~

전 참 바보인가 봅니다. 그깟 쇼나 보면서 울다니…

앞으로 우린 그의 웃음을 볼 수 없을까요?
그의 광란 어린 스피어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언제 내가 은퇴했냐는 듯 부상 털고 다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 따라 그의 Entrance Theme 곡인
Alter Bridge의 Metalingus란 노래가 더욱 슬프게 들립니다.

Thanks Adam “EDGE” Copeland
I Will really miss you
You are Hall of Fame 2012 :) V


출생 1973년 10월 30일 (캐나다)
신체 196cm, 113kg
데뷔 1992년 프로레슬링 입문
수상 2010년 WWE 로얄럼블 우승
             WWE 챔피언 4회
             WWE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7회
경력 2011.04 현역 은퇴 (네이버 제공)



Written by Love.of.Tears.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들바람
11/04/15 22:50
수정 아이콘
아 성인등급 슈퍼스타가 이렇게 떠나는군요.. 레슬매니아 결과보고 에지 너무 벨트 들고있는거 아닌가 아니 그 이전에 돌프 지글러 한테 뺏긴 타이틀 되찾아오며 11타임 챔피언 벨트 챙길때부터 이상하더라니.. 은퇴를 고려한 각본이었나 보네요.. 정말 좋아하는 선수였고 선역 악역 가리지않고 본인 색을 잘나타내는 선수였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잘가요 에지..
아이유랑나랑
11/04/15 22:59
수정 아이콘
에?? 아니 왜 벌써 은퇴를;;;;; 몸이 많이 안좋나요??
11/04/15 23:01
수정 아이콘
저 역시 레슬링을 오래 보다 보니까 고정팬인 UT가 있지만 그 외에 올드 레슬러(경력 10년 이상의)들 모두를 격하게 아낍니다

지금도 케인 크리스챤 트리플H 레이미스테리오 락 오스틴 이런 레슬러가 나오면 아끼는 마음에 보는데

에지...중간에 안좋은 일에 말려서(맷 하디) 이래저래 밉상이기도 했지만 은퇴를 한다니까 너무 섭섭한 감정이 앞섭니다.

그래도 의사가 더 이상 레슬링을 하지 않는게 좋다라고 권고를 하였으니 더 이상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아쉽지만 이쯤에서 물러나야겠죠.

이러고 보니 레슬매니아 27에서 왜 오프닝 매치로 했는지 왜 그리 짧았는지 이해가 가네요(메인 이벤트로 갈 수록 경기 시간은 길어지고 위험한 액션이 나오니까요)

갱그릴과 함께한 E&C의 추억부터 싱글 레슬러로써 화려했던 과거 그리고 악역으로써 얄미웠던 모습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

...그 동안 즐거웠습니다.

크리스챤도 캡틴 카리스마로써 에지만큼 높이 뛰어 오르길 바랍니다.
11/04/15 23:01
수정 아이콘
진짜 악역할때 그 비열한 역할 진짜 맘에 들었는데.....
칼 리히터 폰 란돌
11/04/15 23:03
수정 아이콘
에지가 은퇴라니... 너무 이른감이 ㅠ_ㅠ

골벅 사라진 이후에 저돌적인 스피어 참 좋아했었는데
아쉽습니다.
11/04/15 23:03
수정 아이콘
사실 에지는 내년에 은퇴를 준비할 예정이었습니다. 내년 레슬매니아가 토론토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향에서 최고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었겠죠. 근데 그의 몸이 허락치를 않았네요...
몽키.D.루피
11/04/15 23:03
수정 아이콘
전 에디 게레로가 죽었을 때 슬펐습니다. 진짜 재능있고 밑바닥부터 최고 메인이벤터까지 올랐는데... 재능을 막 펼치기 시작할 때 쯤 운명을 달리했죠.. 에디게레로만 살아있었어도 지금의 단순한 wwe의 시나리오 구조가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지나가다...
11/04/15 23:11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명경기 제조기가 또 한 명 사라지는군요.
11/04/15 23:13
수정 아이콘
에지랑 존시나는 진짜 극과 극의 성향인듯..... 둘이서 같은편 먹으면 뭔가 재밌을것 같았는데 결국 못보네요
The xian
11/04/15 23:13
수정 아이콘
레슬링 팬으로서는 정말 아쉽지만 여러 가지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백기간을 가지더라도 잘 치유되어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욕심도 있지만
의사 입에서 더 이상 레슬링을 할 경우 휠체어 신세를 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면 그런 개인적 욕심은 잊고 보내 줘야 하겠죠.
이미 적잖은 레슬러들을 눈물로 떠나 보낸 일이 있기에 이렇게 행복하게 보내 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Adam Joseph Copeland.
11/04/15 23:15
수정 아이콘
WWE를 안챙겨본지 어느새 4년정도가 지난것 같은데 EDGE 은퇴소식에 놀래서 유트브에서 관련영상들을 다보고 왔네요. 제 기억속에는 엣지는 엣지엔 크리스찬으로 항상 코믹한 오프닝(+ 커트앵글)으로 남아있는데 오늘 영상을 보니 참 찡하네요.
방과후티타임
11/04/15 23:30
수정 아이콘
아....에지가 은퇴...
사실 좋아하는 레슬러는 아니였지만 이렇게 은퇴라는 소리를 들으니 뭔가 답답하네요. 에지도 떠나는군요. 이제 제가 볼때 최고의 위치에 있던 레슬러들이 거의 없네요. 뭔가 프로레슬링이 멀게 느껴집니다....
응큼한늑대
11/04/15 23:41
수정 아이콘
헐.... 에지가 벌써 은퇴를?? 한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못챙겨봤는데 은퇴라니요;;;;
목이 안좋다고 해도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또 한명의 스타를 보내야 하다니.. 섭섭하군요.
스폰지밥
11/04/15 23:52
수정 아이콘
글쓴분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 에지의 은퇴라;;
눈물 글썽일만 하죠.. 최근에 하나 둘 씩 프로레슬링의 스타들이 떠나가는 게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운체풍신
11/04/16 00:41
수정 아이콘
뛰어난 레슬러가 갑작스럽게 은퇴를 하게 되 안타깝네요.
Love.of.Tears.
11/04/16 11:22
수정 아이콘
EZrock 님// 내년 레슬매니아 개최지는 마이애미입니다.
Love.of.Tears.
11/04/16 11:29
수정 아이콘
그리고 부족하지만 자게에 WWE 관련 글을 적어도 될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8463 [일반] 2011 프로야구 4월 15일(금) 리뷰 & 4월 16일(토) 프리뷰 [22] 멀면 벙커링5330 11/04/16 5330 0
28462 [일반] [위탄] 생방송 2주차 멘토 점수 분석 [11] 케빈제이6149 11/04/16 6149 0
28461 [일반] 위대한 탄생 제 예측?이 맞아가고 있습니다. [16] swflying6605 11/04/16 6605 0
28460 [일반] f(x)의 정규1집 티저와 핸섬피플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17] 세우실5062 11/04/15 5062 0
28459 [일반] [불판]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생방송 2주차 [Top 10] - #3 [301] 케빈제이5812 11/04/15 5812 1
28458 [일반] 전 참 바보인가 봅니다 [26] Love.of.Tears.8282 11/04/15 8282 0
28457 [일반] [불판]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생방송 2주차 [Top 10] - #2 [362] 케빈제이5348 11/04/15 5348 0
28456 [일반] [불판]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생방송 2주차 [Top 10] - #1 [292] 케빈제이5376 11/04/15 5376 0
28455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계 불판 -3- [145] 달덩이4438 11/04/15 4438 0
28454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계 불판 -2- [439] EZrock3907 11/04/15 3907 0
28453 [일반] [불판] 이승엽+박찬호 선발출장 [173] V.serum4335 11/04/15 4335 0
28452 [일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중계 불판 [305] EZrock3486 11/04/15 3486 0
28451 [일반] [야구] 야신 김성근 감독이 최정 선수에게 한 이야기 [27] 강동원7484 11/04/15 7484 0
28450 [일반] 다들 출 퇴근 시간이 보통 몇시간 정도 걸리시나요? [71] Eva0107271 11/04/15 7271 0
28448 [일반] 다방면에서 살펴본-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 [25] Cand5724 11/04/15 5724 0
28447 [일반] [우주이야기] NASA가 만든 우주왕복선에 대한 사진과 설명 [18] AraTa9564 11/04/15 9564 0
28446 [일반] 결국은 부결된 EU와의 FTA협상..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양반들을 협상테이블에?? [26] bigname5854 11/04/15 5854 0
28445 [일반] 전자발찌의 효용성에 관한 고찰 [50] 수선화4984 11/04/15 4984 0
28444 [일반] [롯데]지난 3년이 꿈이었던가요... [58] 허저비6856 11/04/15 6856 0
28443 [일반] 법치와 정의 [11] 모노크롬4623 11/04/15 4623 0
28442 [일반] 앞으로 성인 대상 성범죄자의 신상이 공개됩니다. [136] mangyg8347 11/04/15 8347 0
28441 [일반] 메탈과 클래식의 상관관계 [14] Jolie5524 11/04/15 5524 0
28439 [일반] [우주이야기] 아폴로 13호의 무사귀환.. Successful Failure [6] AraTa6131 11/04/14 613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