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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08 16:20:02
Name 레몬커피
Subject [일반] 일본 원전 사태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해야 했다고 보십니까?
우선 저는 기본적으로 http://blog.daum.net/sadprince57/767의 자료와

근거를 신뢰합니다. 때문에 이 자료에 의한 전제(현재 내리는 방사능비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며 언론의 자극적 제목과 일부분만 써놓은 기사내용 등 자극적 기사들

을 비판하는 입장)에서 토의해 봤으면 합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아무리 적어도 위

험도가 있다고 한다' 등등 현재 시점에서 방사능의 위험도에 대한 논의는 아래 글들

에서 충분이 되었다고 생각하니까 패스하구요.

우선 이번 정부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가장 잘못한 건 단정적 발언들이였다고

봅니다. 전 이번 사태는 뭐 숨기거나, 국민들 안심시키기 위해 무조건 괜찮다고

했다 이런 게 필요가 없는 일이였다고 생각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MB부터 '절

대 안온다 걱정말아라'이러고 깔고 시작했으니 문제가 생기는거죠.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445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제61차 라디오 연설에서

"일본의 방사성 물질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수는 없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부, 후쿠시마 방사능 검출 닷새간 '쉬쉬'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3696



강원도로 날아온 일 방사능물질 나흘간 쉬쉬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4561






바로 그랬기 때문에 위와 같은 사태가 일어난 거죠. 애초에 정부에서 관련 관계자

들을 불러 확실히 조사 후 이러저러해서 극소량의 방사능 도달 가능성 있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이유때문에 인체에 무해, 안심하라, 이런 식으로 발표를 했으면 됩니다.

사건이 터지자마자 즉각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안하고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란 사람이 '절대 안심해라'하고 있

는데 실제 방사능은 극소량이 오는 상태고 기자들은 당연히 이에 대해 위와 같은

기사를 씁니다. 그럼 그걸 본 사람들은 정부를 불신하게 되죠. 정부도 결국 방사능이

왔음을 인정하고 '왔긴 왔는데 극소량이라 인체에 걱정없다'라고 말을 바꿔나가기

시작하고 이렇게 계속 말을 바꾸니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 '쟤내가 지금 맞는 말 하는거야?'

'진짜 무해하다는거 믿어도 되는거야?' '정말 무해하면 지금까지 왜 속였는데?'식의

반응이 나옵니다.


결론을 말해보자면 '애초에 숨길 필요도 없어보이는데(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므로)왜

그걸 전혀 문제없다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말 바꾸는 사태를 자초, 국민의 불신을 불러

온 거냐?'입니다. 보면서 대한민국 최고 통수권자란 사람이 말을 참 가볍게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구요. 애초에 각종 언론에서 자극성 기사 쏟아내기 전에 정부에서

확실한 발표를 했어야 했습니다.

가장 웃겼던 건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자율휴교 지침 내리는 걸 그대로 두고 본건데

이건 참...당장 안심시켜도 모자랄 판에 국민들 불안감을 더욱 키우는 짓인데 '저희

무능해요'인증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 중에 '정부가 하루빨리 모든 정보를

밝히고 대책수립을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소리가 많은데 여기서 대책을 수립했어

야 한다는 이야기는 공감이 안갑니다. 무해한데 수립할 대책이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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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의대모험
11/04/08 16:28
수정 아이콘
방사능비라서 냄새가 이상하다라던지 맞고나니까 머리가 아프다는 글, 혹은 인터넷 기사(!)를 봤을땐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는데.... 제가 강원도 안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렇게 심각한 상황입니까? 전 방사능비로 호들갑 떠는 사람들한테 탄고기 한점 덜잡수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말이죠
shadowtaki
11/04/08 16:31
수정 아이콘
일본산 식품 수입만 제한을 걸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딱히 그것 완벽히 못했다고 해서 대응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아쉬운 것은 사실보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현상에 비해 과도하게 불안감을 조성한 몇몇 언론에 대해서 논리적 대응을
해주었으면 했는데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구요.
최초 대응에서 '전혀', '방사능 물질은 우리나라로 오지 않는다.'와 같은 확정적 발언 보다 현상을 조목조목 설명해 주지 못한 점도
조금 아쉽네요. 이것만 제대로 됐어도 이렇게 만신창이 처럼 난타당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11/04/08 16:34
수정 아이콘
저도 비 자체는 많은 양을 모아 벌컥벌컥 마시지 않는 한 무해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모두 다 이명박때문이라 생각합니다.
11/04/08 16:40
수정 아이콘
뭐 mb의 태도가 썩 바람직하진 않았죠. shadowtaki님 말씀대로 "방사능 물질이 올 수도 있으나 인체에 무해하다" 수준으로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
"절대 안온다. 걱정 마라" -> "오긴 오는데 무해하다"
사실 결과는 큰 차이가 없고 어감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이렇게 까이는 게 좀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좀더 자세하게 설명했으면 좋았을텐데요..
실루엣게임
11/04/08 16:44
수정 아이콘
어제 내렸던, 그리고 당분간 내릴 비에 대해서는 무해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절대 방사능은 안온다 -> 오긴 오는데 무해하다 라고 바꾼 거 자체가 이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이게 또 유해하다고 바뀔 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물론 현재 시점에서 무해하다는 것은 사실이겠지만요)
11/04/08 16:46
수정 아이콘
국민을 안심시켜야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사실을 사실 그대로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허저비
11/04/08 16:47
수정 아이콘
정권을 잡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웨트
11/04/08 16:47
수정 아이콘
뭘하든 욕먹기야 하겠었지만.. 그래도 처음에 확실히 말했었으면 지금보다는 좋지 않았을까합니다.
실루엣님 말씀처럼 안온다 -> 오긴하는데 무해하다.로 말바꾸니까 이러니까 문제인거죠.
아니면 아예 걸리질말든가.. ...

예로 들면.. 돈꿔달라고 했을때,
A : 돈좀꿔줘
B : (지갑을 보여주면서) 없어
A : 어? 너 주머니에 돈 들어있는데?
B : 지갑엔 없다는 소리였지.
그냥 안꿔준다고 하는거보다 더 짜증나잖아요..-_-;
11/04/08 16:48
수정 아이콘
http://news.nate.com/view/20110408n13387

정부가 발표한 방사능양 자료가 축소 발표되었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종이필터로만 측정해서 발표했는데 민간이 더 세밀한 차콜필터로 채집해서 측정하니 정부 발표 값의 6.6배의 요오드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러니 믿을 수가 없죠.
11/04/08 16:5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사실 무해하고 유해하고를 떠나서 정부에서 발표하는 말이 자꾸 다르니까 사람들이 불안감을 갖는 거지요. 양치기 소년이 괜히 늑대에게 양 털렸겠습니까? 그렇다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불안감을 덜기 위해서라든가, 그때에는 진짜 확률적으로도 그렇지 않았다라든가 등등.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인터넷 찾아보고, 아 이건 이래서 이렇구나 저건 저렇구나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당장에 일반인들이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TV를 위시한 매스미디어입니다. 그 매스미디어를 통해 정부가 "문제없다"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들이 자꾸 번복되니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지요. 의도하지 않았던들 자꾸 말이 바뀌면 사람 심리상 미심쩍을 수밖에 없지 않나요? 그래서 애초에 확실하게 선을 긋고 정보를 확실하게 알려주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방사능비가 이번 한 번만 내리지는 않을 겁니다. 주변 엄마들 보면 일단 아이들 걱정이 큰데, 일단 채소고 뭐고 방사능비 맞았고, 앞으로도 내리면 그게 축적될 건데 걱정이다, 라고 말하더군요. 모든 국민이 과학자일 수는 없으니 어떻게 보면 이러한 걱정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정보도 확실해야지요. 모든 확률이 다 들어맞는 건 아니겠습니다만, 그래도 이래저래해서 이러저러하니 뭐 어떻다 저떻다 확실하게 알려주는 게 더 도움이 되겠지요.

그리고 지금은 무해하지만 앞으로 그 무해함이 유해함으로 바뀔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다 큰 성인이야 문제가 없다고 치더라도, 지금 어린아이들이 향후 몇 년 혹은 몇십년 간 축적된 방사능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현재로서는 모르는 일이잖아요. 앞으로 자랄 아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가요? 최소한 일본에서 저런 일이 생겼을 때 우리에게 영향이 생기는 어느 정도며, 어떻게 해야 국민의 안전을 조금이나마 더 도모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일본산 채소 수입 금지도 일단은 정부에서 해야 하는 일 아닌가요? 그런 기준을 마련하고, 불안에 떠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떠도는 유언비어에 국민들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대책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강동원
11/04/08 16:50
수정 아이콘
20년 전 모든 정보를 TV,라디오로만 얻을 수 있던 시절도 아니고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국민들을 조금 쉽게 본 것 아닌가 합니다.
포프의대모험
11/04/08 16:54
수정 아이콘
전 또 궁금한게 있는데 왜 일본은 얼른 시멘트 안붓고 물뿌리면서 버티고 있던거죠?
11/04/08 16:55
수정 아이콘
당연히 일본을 공격했어야죠.

가 아니라.... 하신 말씀에 대체로 공감합니다만, 대책 수립은 필요했죠.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대책 말입니다. 과학자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정치가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당연히 과학자의 언어와 정치가의 언어도 달라야 하고요. 과학적으로 무해하다고 해서 국민들이 느끼는 (미지의 위험에 대한, 본능에 가까운) 불안감이 그냥 사라질 리는 없지 않겠습니까. 단순히 과학자의 언어를 빌려다 '실질적인 피해가 없으니 걱정도 대비도 필요없다. 안심하시라' 고만 반복할 게 아니라 - 말씀하신 대로 그나마도 똑바로 못해서 더 큰 문제였습니다만 - 언론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어떻게든 제발 쫌-_- 진정시키고 국민들의 불안을 덜어줄 대책을 강구했어야죠. ....헌데 사실 이미 정부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진대다 정부 역시 정보가 부족했을 상태에서 별 뾰족한 수가 있었을 진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이런 방향의 고민의 흔적조차도 보이지 않으니 문제..... 하다못해 과학자 뿐만 아니라 공학도들까지 나서서 정치가의 역할을 하려 애쓰고 있는 상황이죠 지금.
히비스커스
11/04/08 19:34
수정 아이콘
전 우리나라 정부보다도 처음부터 원전에 관한 모든것을 맡긴 일본정부에 화가 더 치밀어 오릅니다.. 처음부터 외국의 도움을 받았다면 이런일이 없었을거라고 하던데.. 제가 아주 싫어하는애가 갑자기 사고 당해서 그래도 심하게 다쳤으니까 위로라도 해주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그 녀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생명에 지장받지 않을 정도로만 때려서 안 그래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을 아주 그냥 정 떨어지게하는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론 우리정부도 말바꾸기식이 아닌 처음부터 가능성을 염두에 부터 발표했더라면 더 좋았을 테지만.. 그냥 자기들 생각에 일단 민심부터 안정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해서 말 바꾸기 스킬을 시전했다고 가정하면... 백만분의 1의 확률로 그럴수도 있었겠지 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이것도 마음에 안드는군요-_-; 같은일이 발생했다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그냥 도찐개찐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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