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서비스업(?)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공중보건의로 보건소에서 진료를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들끼리 흔히 악성 환자(혹은 민원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그 과정이 비슷합니다.
1)들어줄수 없는 부당한 요구(예를 들어  대리처방)
2)요구에 대해 타당한 이유로의 거부(대리처방은 법적으로 금지입니다)
3)자기 요구 반복
4)계속되는 거절
5)2)번에 대해서는 반박할 방법이 없으므로 태도나 기타 다른 것들에 대한 꼬투리잡기
(아니 근데 왜 아까부터 그런식으로 날 쳐다보느냐?..뭐 보건소가 국민 편의를 안봐주느냐...)

그런데 이게 묘하게도 여러곳에서 비슷하게 진행되더군요.
오늘 식당에 갔더니 뻔히 물은 셀프라고 대문짝만하게 쓰여진 곳에서,물을 가져다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놓고 종업원이 "물은 셀프에요"라고 하는 대답은 듣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얘기를 합니다.
다시 물을달라고 하고 종업원이 다시 대답하죠(손님이 무척 많더군요. 또한 종업원의 대답은 안듣습니다...)
세번째 말을 하고는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냅니다.
종업원분이 아까 물은 셀프라고 답해드렸잖아요, 벽에도 써있구요 해봐야 태도가 뭐 이따위냐, 사장 나와라, 이래서 장사 하겠느냐.....

그런데 이게 게시판에서도 비슷하게 보인단 말입니다.
1)이해하기 어려운 글이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타당하지 않은글
2)반박으로 달리는 댓글
3)자기 논리 반복
4)계속되는 반박
5)댓글의 어투나 게시판 성향에 대한 꼬투리잡기

세상에 모든 일이 이렇듯 통하는게 있으니, 오늘 식당에서 소리지르시던 분에게도 하나의 지혜를 배워갑니다.
일단 나부터 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