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는 고등학교때인데요.

서로 별달리 이념문제(...)로 대화해본 적은 없는걸로 기억함에도 불구하고 저를 수꼴로 부르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론 전 또 어디서 주워들은 걸로 그 친구를 좌빨로 불렀으며 저희는 그렇게 우정을 키워갔죠.
(단어가 불편하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모의고사를 치면 야 수꼴 와봐라 14번 문제 이상하든데 이거 몇번같노?" -반에서 친구가 2등 전 3등 + 경상도 사투리 작렬 -
"2번 아이가? 난 딱 보이 2버인데."
"니가 수꼴이라 그렇다 이거 난 3번인데."
"좌빨눈엔 3번인데 일반적으론 2번이다. 백곰(당시 1등의 별명-_-;)한테 물어보까"

뭐 그렇게 그렇게 같은 대학까지 우연찮게 가기도 했는데 여튼.

지금 생각해보면 별명이란게 의외로 그 사람을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의외랄게 아닌가요)

그 사람을 성격, 외모, 성향 등등을 딱 한마디로 줄여서 부르는 것이니까요.

물론 대학 이후부터 알게된 분들에게는 별명을 붙이기엔 서로 어른인데 실례인것 같아서 붙이기 힘들고
좀 친해져서 붙여 부르더라도 아주 공격적인(...) 별명은 못 달아줍니다만 여튼 학창시절엔 참 기발한 별명들이 많았네요.

예를 들면 불꽃토스라고 자처하던 친구에게 경외를 담아 "촛불토스 XXX"
당시 대유행하던 타키의 아이디 영어 발음을 그대로 불러서 "제로1174님 학교 로긴 하셨네요 방가방가"
혹은 순간적으로 뱉아선 안될 단어를 뱉아선 안될 상대에게 뱉았을때 그걸 캐치해서 평생 낙인을 찍어준다거나.
-급식 줄 서 있다가 배식하는 아주머니가 하나 더 줄까? 할때 마침 친구랑 말하다 '됐다 임마'라고 말한 친구가 대표적입니다 -_-;

...막상 입밖에 끄집어내니 별 재미가 없군요? 역시 개인의 추억과 함께해야 재밌는 소재이긴 한데...

여튼 당신에게 붙었던 가장 특별한 별명, 혹은 당신의 기억에 강렬하게 박혀있는 웃기는 별명,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아 맞다. 심심한데 별로 이야깃거리는 없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는 어떻게 또 하고 싶어서 써본 글입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