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일본동경입니다 를 올렸던 zenith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무사히 도착해서 지금 용인에 있는 지인의 집에 있습니다.
와이프랑 아이는 최소 6개월은 안들어가는것으로 합의해서 방을 구할생각입니다.
저는 상태를 보고 일본으로 들어가 당분간 원하지 않는 기러기 아빠를 할지
아니면 정리하고 들어올지 고민중입니다.
다행히 지인이 부동산쪽에서 일하고 있어서 오늘 안으로 방을 몇개 볼생각이고요.
원룸이든 오피스텔이든 뭐든지 구하려고 합니다.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되 일본을 탈출? 하기까지의 일을 간략하나마 적어볼까 합니다.
화요일 저녁 5시 가족이랑 다 같이 돌아가야겠다를 결심한후
일본여행사인 HIS지점에 갔습니다
이미 줄은 영업점 밖을 넘어 서 있더군요.
맨앞에서부터 한국사람 중국사람 그리고 기타등등 외국사람들이 있는데 여행사직원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 다 똑같더군요.
Q 어디까지 가세요?
A 한국 아무데나요 인천 김포 부산 제주도 아무곳이나
Q 언제 출발하세요?
A 가능한한 빨리요.
중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다 똑같은 대답을 하더군요.

제앞에 있던 중국인은 결국 홍콩을 통해서 들어가는데 평소에 5만엔 정도면 구입하던 항공권을
무려 20만엔에 구입해야 한다며 가족3인을 세금이랑 수수료 포함 70만엔에 사더라고요.
그 긴줄의 맨앞에서부터 질문이 똑같고 답도 하나같이 항공권은 주말까지 가야한다고 해서 다들 돌아가곤 했는데
전 조금더 생각해서 동경출발이 아니라 어느곳이든 좋다고 했더니 오사카 출발이면 내일 출발할수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침일찍 은행을 가서 일본은행에 돈을찾고 신칸센으로 오사카의 간사이 공항으로 출발해 가까스로 비행기를 탈수있었습니다.
간사이 공항도 이미 출국하는 외국인들로 북적거렸고 출발전 일본인 지인들과 통화를 했는데 저희가 동경을 떠난후
큰지진이 치바쪽에서 와서 많이 흔들렸다고 하더군요.

인천에 도착후 방송국 카메라가 오더니 저보고 동경에서 오셨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니요 오사카에서 왔다고 하니 제 옆에 마스크를쓴 여성한테 가더군요.
Q 동경은 분위기가 않좋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A 계획정전때문에 전철이 안다니는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건 없어요. 다들 출근해서 일하고요.
Q 마스크를 하신건 방사능 때문에 하신건가요? 많은 일본인들도 마스크를 하고있나요?
A 방사능 때문일수도 있지만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꽃가루 알레르기때문에 하고있어요.

딱 두질문해서 원하는 대답이 아니다 싶었는지 않좋은 표정으로 돌아가더군요.
아마 원하는 대답은 자극적인 대답이였나 봅니다.
순간 한국의 이런저런 인터넷 뉴스 등등의 자극적 기사들은 저렇게 만들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속에 무사히 탈출?해 조금이나마 여유있게 있네요.
지금까지 8년동안 살고있던 일본을 이렇게 순간 정리하나 싶기도 하고
아직 앞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막막한 상태이지만 또 한발한발 나아가야겠죠.
그동안 많은 관심 감사하고요.
아직 동경에 있는 지인들이 아무일없이 이대로 잘 정리됬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