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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06 23:32:05
Name 아유
Subject [일반] 이집트에 대처하는 미국의 자세
이집트에 대처하는 미국의 자세가 날이 가면 갈수록 가관입니다.

원래 처음에는 시위대측과 무바라크측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가
시위가 격화되니 무바라크보고 당장 퇴진하라고 압박했다가
오늘에 와서는 특사가 이집트까지 가서 무바라크가 당분간 버티라고 주장했다네요.

역시 미국입니다.
솔직히 미국이 민주주의의 선두주자 이런 것 주장할 명목 없습니다.
친미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 미국이 용인해준 독재국가가 한 둘 입니까?
특히 중동에서는 독재국가 뿐 아니라 절대왕정국가도 그대로 인정해주는 판국인데 말이죠.

이번 이집트 사태는 미국의 양면적인 면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봅니다.
튀니지에서 친미성향의 독재정권이 무너진 이상 이집트에서도 무너지면 친미정권의 도미노 붕괴를 우려하는 것이겠죠.

무바라크보고 어제만 해도 당장 물러나라고 압박했더니만 정작 특사가 가서 한다는 말이 당분간은 버텨야 한다 이거니...

제가 볼 땐 세계에서 미국의 위치는 이번 이집트 사태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결정될 것 같습니다.
만약 무바라크의 당장 퇴진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간다면 미국은 세계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서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무바라크는 퇴진되는게 당연한데 어떻게 퇴진할지가 궁금해지는 것이겠죠.)
튀니지 시민혁명에 이어 이집트마저 사실상 반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렇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요르단 같은 절대왕정국가도 무사하지 못합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이스라엘은 다시금 고립이 되겠고, 중동에서 막강했던 미국 파워도 줄어들겠죠.

그리고 세계는 미국, 남미, 중국, EU, 중동, 러시아의 6대축으로 세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미국이 과연 구소련 붕괴 이후 가졌던 주도권을 내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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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11/02/06 23:52
수정 아이콘
저기...
미국이 힘을 잃어서 전세계가 춘추전국시대같이 되면 중국과 러시아에 근접해 있는 우리나라는 더 힘들어지겠죠?
Je ne sais quoi
11/02/06 23:59
수정 아이콘
미국이 이런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준게 하루 이틀도 아닌데 이 일로 줄어들 일이야 별로 없을 거 같습니다.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가장 큰 원인이야 미국 경제가 안 좋으니 그 만큼 위력을 잃는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미스터H
11/02/07 00:13
수정 아이콘
무바라크가 물러나고 그 빈자리를 무슬림 민족주의자들이 잡는다면 세계적으로도 별로 좋은일은 아닐텐데요. 지금까지는 종교갈등은
보이지 않아 다행입니다만. 그리고 뭐... 이번에 이야기 한게 이전에 퇴진 압력 넣은것과 배치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이집트 내부에서도
무바라크 다음 인선이 확실하지 않아서 헤매는 상황이 아니던가요.
미스터H
11/02/07 00:19
수정 아이콘
당장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은 미증유의 위기를 다시 맞는거고요. 뭐... 말마따나 중동국가들 독재정권인게 하루이틀일도 아닌지라 사우디를 위시한 중동국가들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주시중이고. 민주화의 불길이 중동에 번져 자주적인 정권이 창출되면 민주주의가 꽃피는지라 인간으로선 환영할 일이면서도... 헹여나 자리할 새로운 이들이 민족주의적인 모습으로 석유 카르텔을 형성하든지 하면 피보는건 우린지라 그냥 마냥 환영할수도 없는게 아닌가 싶네요.
양념반후라이
11/02/07 00:43
수정 아이콘
민주화고 나발이고 다른 나라들 입장에서는 수에즈 운하만 무사하면 되겠죠.
눈시BB
11/02/07 00:44
수정 아이콘
이 일로 후에 구축될 세계질서까지 예언한다라... 제갈량이 울고 갈 혜안이군요.
혼란을 예상할 수 있겠지만 미국의 영향력 감소와 재편을 추측하기엔 무리라고 봅니다. 아직은요 [m]
11/02/07 00:49
수정 아이콘
저도 진짜 이번 미국의 얌체같은 행보를 보면서
겉만 민주주의인척 하면서 속 다 보이는 얌체짓....
시민들한테는 교묘하게 친미고 어쩌고 일단 민주주의인것 처럼 보이고
뒤에가선 또 은근슬쩍 무라바크 지지해주고 쩝.. 오바마의 의도인가요 보통 이런 경우는..?
루크레티아
11/02/07 01:2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미 이라크전의 승리와 그 때에 보여준 위력으로 미국의 중동 장악력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이라크전이 빠져드는 수렁이라고 표현을 하지만, 당장 자기네가 반미 기치 들고 나올 경우에 또 다시 미국이 압박을 넣으면 그렇게 대놓고 반미 할 국가는 중동에 별로 없습니다.(전 세계 사람들의 욕을 한 몸으로 다 받은 부시 전 대통령이지만 미국에게는 아주 효율적인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튀니지와 이집트는 중동 정세에서 차지하는 국가의 중요도 자체가 다르죠. 미국이 이집트를 대놓고 반미로 가게 내버려 둘 리가 없습니다. 이번 사태가 미국의 세계 지배력에 영향을 그리 크게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G제로, G2는 지극히 경제적인 면만을 바라보는 경제학자, 기업인의 시각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그 G2의 한 축이라던 중국은 조지 워싱턴호 온다고 하자 반대한다고 목소리만 높이다가 끝내는 찍소리도 못하는 신세였습니다. 덕분에 미국은 오히려 기가 살아서 핵항모 전단 3개를 서태평양 지역에 주둔시킨다고 했지요. 결국에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아직은 군사력입니다. 그 군사력에서 미국은 끝을 모르는 힘을 가지고 있고 나머지 국가들은 아직 멀었습니다.
모리아스
11/02/07 02:02
수정 아이콘
이번 건을 보고 느낀 점은 확실히 미국이 낄 데 안 낄데 모르고 오지랍이 넓다는 겁니다
물론 패권 국가들이 다 그모양 그 꼴이지만 차라리 대놓고 자기 힘 세니 이렇게 하겠다는 중국이나 러시아는 욕이라도 먹지
미국은 한 꺼풀만 벗겨보면 욕 할 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욕도 제대로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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