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1/27 20:42:00
Name 물의 정령 운디
Subject [일반] '내 여자친구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제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재미있게 봤던것이 바로 멜 깁슨 주연의 '왓 위민 원트'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닉 마샬(멜 깁슨)은 딸 하나를 둔 이혼남이죠. 이혼남인 것이 당연한것처럼 여자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연히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을 수 밖에 없는 불쌍한 남자였죠.

하지만 마샬은 불의의 사고로 벼락을 맞게됩니다. 하지만, 벼락을 맞은것이 오히려 그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어, 여자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여자의 마음속을 읽을 수 있게된 마샬은 호기심으로 시험 삼아 여자들에게 접근하게 되고 이 굉장한 능력(?)으로 인해 여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매력남으로 손꼽히게 됩니다. 그가 다른 여자를 꼬시면 그 여자는 100% 그에게 넘어올 수 밖에 없었죠. 여자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된 그에게 연애에서의 실패란 절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자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음으로서 여자가 속으로 무엇을 싫어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사귀는 여자가 말하기도 전에 다 알았기 때문이죠. 덕분에 그는. 여자들과의 잠자리에서도 100% 만족으로 보답을 해주고는 했죠.

그에게는 자신의 연애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당연하게도 영화가 종착점을 향해 다가갈수록 그의 능력은 당연한(?) 수순답게 사라지고 맙니다.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요.

이 대한민국. 아니. 전세계적으로 연인들은 사귀었다가도 헤어지고 사귀었다가도 헤어집니다. 그게 당연한 수순인 것처럼요. 서로에게 싫증을 느끼거나., 저 사람이 더 이상 날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고 느끼거나. 평생을 같이 살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면, 커플은 깨지게 마련이고 헤어지면서 각자의 갈길을 가고 또 다른 이성을 만나서 연애를 시작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남자가 여자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또는 여자가 남자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과연 헤어지는 일이 많아질까' 라고 말이죠. 서로간의 마음속을 읽을 수 있다면 오히려 실망하여 헤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상대방이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서로간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말이죠. 그럼.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더 잘해주려고 노력할겁니다. 서로간에 잘해준다는 마음 때문에, 내 마음을 잘 알아주고 헤아려준다는 마음 때문에 오히려 깨지지 않고 잘 살수 있는 것이죠.

저는 이런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서로간에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니, 이해해 주지 못하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하니 헤어지게 되는 것이라구요.

제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연애를 하기 꺼려지고 기피하게 되고 두려워하는 이유가 여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여 내가 무엇을 알아주지 못하고 이해해주지 못하고 잘해주지 못하고 상처를 줄까봐서이기도 합니다. 여자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이성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 전혀 부담감이 없겠죠. 만약에 제가. 영화 속에서의 멜 깁슨의 능력(?)이 있었다면 운동 신경 둔하고 심장이 안좋고 몸무게가 키 174cm에 90kg여도 여심을 사로잡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 능력이 없으니, 두려움 때문에 사귀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여자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상처를 줄 수 있어서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무리수(?)라고 하는 국제 결혼을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에 따르는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겠죠.

그래서 연애 한번에 결혼에 골인하신 분들이 굉장히 부럽더군요. 물론 연애 한번에 결혼에 성공하신 분들이 일반적이지도 않고 그 사례가 적기 때문에 더 대단해보이는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그 남자분들 입장에서는 여자의 마음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거든요.

여러분에게 한번 여쭤보고 싶어요. 특히 pgr은 남자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남자 분들에게 한번 여쭤 볼게요. '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면 연애에 실패하지 않고 헤어질 일도 없다'라고 생각하십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1/27 20:44
수정 아이콘
여친느님의 마음을 모르기에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읽을 수 있다면 뭔 재미로 밀당을 하고 다투며 정들까요.

그리고 머릿속이 지금보다 100배는 복잡해질 것 같아서 싫어요..
서주현
11/01/27 20:46
수정 아이콘
맵핵키고 스타하는 격인데 쉬워지기야 하겠죠. 마찬가지로 재미도 없을 것이고.
폭창이
11/01/27 20:46
수정 아이콘
제목을 수정해 주세요. 글의 의도와 다르게 읽혀져, 다른 사람들이 제목만 보고 무례하다고 생각하며 분노와 처절한 아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 여자친구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보신적 있으신가요?]


흑흑.... 어흑....
가만히 손을 잡으
11/01/27 20:47
수정 아이콘
여자뿐이 아니고 그냥 다 모르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속마음을 안다면 인간관계 자체가 파탄날거 같아요.
사악군
11/01/27 20:49
수정 아이콘
뭘 원하는지 알아도 그걸 해주기 싫고 힘드니까..-_-; 못할 수도 있어요. 그냥 간단히 예를 들면 여자친구가 명품백 받고 싶은 걸 "알아도" 그걸 다 사줄 수는 없죠. 상대방의 마음을 안다고 연애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고 싶고 해줄 수 있고 역으로 내가 해주고 싶은 걸 상대가 받고 싶어할 때 연애가 되는거죠.
PoongSSun
11/01/27 20:50
수정 아이콘
능력이 있다면 - 여심을 사로잡았을 에서 한가지만 빼고 저랑 정확히 일치하는군요.... 내가 이래서 없는거야...후..ㅠ
OnlyJustForYou
11/01/27 20:50
수정 아이콘
판도라의 상자 아닌가요?
상대방의 마음을 안다면 사귀는 게 더 힘들 거 같네요.
상대가 원하는 걸 알아서 해줄 수 있다고 하지만 바꿔말하면 상대가 지금 속으로 내 욕을 하고 있는 지 모르니까 사귈 수 있는 거 잖아요.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하나하나 알아가고 맞춰가는 것도 연애의 묘미니까요.
물론 그게 굉장히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돼서 헤어질 때도 있지만요.

그리고 개인적으론 연애를 한 번만 하고 결혼 하는 것도 결코 부럽지 않습니다.
여러 상대를 만나보고 경험을 해보는 것이 결혼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도 결혼을 하고 나서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삼성라이온즈
11/01/27 21:09
수정 아이콘
물의 정령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

저도 윗분들의 의견과 비슷합니다

스타맵핵과 같다는 비유가 참 적절하내요
그림자군
11/01/27 21:22
수정 아이콘
이보시오... 여자친구가 있는지부터 물어보는 게 예의 아니오... ㅜㅡ

뭐 좋아하는 여자사람이 있긴 하다보니 궁금하긴 합니다.
가끔 그 사람의 움직임이 너무 환히 들여다보일 때 신기하기도 해요.
11/01/27 21:34
수정 아이콘
전 남친 마음 다 알게되면 무지 실망할 것 같아요
....
가끔 남친의 속을 상상해보는데 그것도 무지 속상하거든요;

영원히 모르는게 나을 듯
coolasice
11/01/27 21:41
수정 아이콘
가끔씩...시간이 흐르고 흘러간뒤에 아...그때 걔한테 그러지말았어야했는데, 이렇게 했어야하는데..
하는 반성이 오더라구요...진짜 그때는 감정에 휘둘려서 본능적으로 막 행동했던것들이
아주 나중에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야와 결과물의 반성이 합쳐져서 그때그애들의 생각이
읽히더군요... [m]
아나이스
11/01/27 21:41
수정 아이콘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일 듯...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일단 어제 친구들과 나에 대해 뒷담화 깐 이야기부터 술술 나오기 시작하는데..
BLACK-RAIN
11/01/27 21:43
수정 아이콘
알수가 없기에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함께 살수있는것 아닐까요?
만약 안다면 그래서 상대의 행동,어투,습관을 모두 내머리속에 담게 된다면
그순간 끝나지 않을까 하네요
사람은 장점은 눈에 안보이고 느끼지 못해도 단점은 너무도 눈에 잘들어오고
그잔상이 계속남지요
비밀이 없으면 그순간 존재가치까지 사라질지 모른다고 봅니다.
11/01/27 21:48
수정 아이콘
사귀기 전 짝사랑할 때나 '저 여자의 마음이 알고 싶다!'고 간절히 원하겠죠.

사귀고 나면 깊숙한 마음속 진실은 모르는게 낫습니다.
11/01/27 22:00
수정 아이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긴장감없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인생은 없을 겁니다.
11/01/27 22:09
수정 아이콘
마음보다는 여친이 바람을 피우거나 과거행적 그런건 좀 확실히 알수있는 방법이 있었으면해요 [m]
동네노는아이
11/01/27 22:17
수정 아이콘
일단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올라간다는 명언이있죠.ㅠ
마음속으로 예선 탈락콜만 듣다가 짜증나서 정신 분열증 걸릴듯.
lotte_giants
11/01/27 22:26
수정 아이콘
다른 마음을 품는 순간 바로 읽힌다고 생각하면 인간관계 하나하나가 고도의 정신력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정말 피곤한 세상이 될듯??
11/01/27 22:47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연애를 하기 꺼려지고 기피하게 되고 두려워하는 이유가 여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여 내가 무엇을 알아주지 못하고 이해해주지 못하고 잘해주지 못하고 상처를 줄까봐서이기도 합니다.

글쓴분을 비판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위 문장을 읽고 나니 글쓴분이 여자에 대한 두려움을 너무 심하게 갖고 환상이나 동경의 존재로만 생각하시는거 같아서요
여자들에게 다가가고 자꾸 겪어보고 차여보고 망신당해보고 그래야 여자들에 대해 더 잘 알고
진실된 사랑을 줄 수 있는것 같습니다

여자의 마음을 읽고 알아챌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 위해 진지하고 올곧게 노력하는 남자의 모습을 여자들이 오히려 더 좋아해줄 것 같네요
답을 외워서 시험을 보는것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보면
확실히 차이가 나잖아요?
딱딱 맞춰주는 남자는 오히려 경계하게 될것 같아요

....라고말하는 저도 외로움에몸부림치는 더러운 솔로네요 크흑ㅠ
11/01/27 23:19
수정 아이콘
참 매력적인 능력이긴 할테나...사는게 피곤해질 거 같아서 준다면 거부하고 싶네요. 사람들이 하는 생각을 읽는다는 것은 참 못견딜 짓이죠. 저만 해도 언어로 표현될 경우 애인이 상처받을 수 있는 생각 정도는 매일 하는데요;; 초능력하나 준다면 그냥 텔레포트를.... 버스, 지하철 타는거 정말 짜증이...

아 여담이지만 제목이 내 여자친구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인데, 모든 애인의 성별은 여성은 아니란 점에서 여자친구 대신에 애인으로 바꾸시는게...전 여성 혹은 게이 피지알러의 대답도 궁금하네요.크
11/01/28 03:31
수정 아이콘
키노의 여행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나네요. 결론은 별로 안 좋았었습니다.
캡틴 토마토
11/01/28 08:14
수정 아이콘
오히려 더 실패하게 되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을 필터로 걸러서 입 또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건데
걸러내기 전의 모든 생각을 다이렉트로 접했을 때의 마음의 상처는 쉽게 잊기 힘들거 같습니다.
대한민국질럿
11/01/28 10:33
수정 아이콘
먼저 있는지를 물어보는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무지개곰
11/01/29 16:28
수정 아이콘
먼저 있는지를 물어보는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2)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987 [일반] NHN의 '테라' 와 근황 [46] 루미큐브7622 11/01/27 7622 1
26986 [일반] 넥서스원 (커스텀롬) 사용기+한국산폰에 아쉬운점 [20] Chaosmos7005 11/01/27 7005 1
26985 [일반] 아이돌이 갈라지는것, 그 책임은 본인에게 있지 않을까요 [17] 케이윌4534 11/01/27 4534 2
26984 [일반] '내 여자친구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보신적 있으신가요? [24] 물의 정령 운디5118 11/01/27 5118 1
26983 [일반] 이번 기성용씨 사태와 관련해서, 진중권씨의 트위터 키배를 지켜보았다 [100] 폭창이7756 11/01/27 7756 1
26982 [일반] DAUM 스타일의 사상 가지신 분들에게 반감이 들어요. [46] 삭제됨5655 11/01/27 5655 2
26981 [일반] 의사국사고시 문제유출과 관련하여, 여러분은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6] Dornfelder4600 11/01/27 4600 1
26980 [일반] 헉... 카라사태 진짜 배후 이야기가 나오네요. [25] 아우구스투스7891 11/01/27 7891 1
26979 [일반] 한국을 사랑하는(?) 오바마 [19] saia5140 11/01/27 5140 1
26978 [일반] KT 우정호 선수가 급성백혈병으로 입원하였습니다. [36] 삭제됨5946 11/01/27 5946 1
26977 [일반] FIFA 관계자 '기성용 징계 가능성 희박' [48] 아우구스투스3807 11/01/27 3807 1
26975 [일반] [야구-충격] 이범호 KIA행 [147] 독수리의습격6572 11/01/27 6572 1
26974 [일반] 수열추리 적성검사 [5] 도형추리고수16311 11/01/27 16311 1
26972 [일반] KT가 SHOW와 QOOK의 이름을 '완전히' 버리고 Olleh로 통합시켰네요. [15] Alan_Baxter5830 11/01/27 5830 1
26971 [일반] 과거사 문제가 일본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54] 그랜드파덜4052 11/01/27 4052 1
26967 [일반] [뉴스]이광재 도지사 징역형 확정 등 [21] 달덩이4913 11/01/27 4913 2
26966 [일반] 한국사 고교 필수로... [18] 아유4369 11/01/27 4369 1
26965 [일반] 평양성 감상 (스포 최대한 없게 할게요) [15] 눈시BB5749 11/01/27 5749 1
26964 [일반] 재미삼아 해보는 iq 테스트 [11] 도형추리고수7854 11/01/27 7854 1
26963 [일반] 플스3.. [28] 구경만1년4217 11/01/27 4217 1
26962 [일반] 독일이 진짜 대단한 이유 [41] 김치찌개6956 11/01/27 6956 1
26961 [일반] 진정한 축구팬.jpg [4] 김치찌개4766 11/01/27 4766 1
26960 [일반] 카라의 이미지 다운? 대체 왜? [68] 똘이아버지5263 11/01/27 526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