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01/22 05:36:20
Name 스웨트
Subject [일반] 그녀가 결혼한다
내인생이 어언 27년이 되었거늘, 그동안 좋아했다 진심으로 말할수 있는 여자가 몇이나 될까?
많은 인연이 지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를 스쳐지나갔으나 내가 좋아했었다 말할 수 있는 여자는 (내스스로 자신감을 비칠수 없고, 내스스로 부담스러워 이야기하지 못해서인지는 몰라도) 단하나였다 말하겠으니..

고등학교때 3년 내내 짝사랑을 해왔던 그녀.....
3년내내 창문에 흘러비치는 햇살에 따사로운 온기와 함께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넋놓고 지켜보고만 있었던
바보같이 좋아한다고 말한마디 제대로 할줄모르고, 그나마 있었던 인연의 끈조차 내스스로 부끄러움에 차버리고서는
그저 아니라고 강한 부정만 해대다가 그녀에게 안좋은 모습만 보이던 그때 그시절....

고3 수능이끝나고, 우연히 만난 버스의 옆자리에서 나도모르게 그녀에게 좋아했다 고백해버렸더니,
알고보니 고백 3일전에 남자친구가 생겨 오손도손 알콩달콩 행복하게 재미지게 살던 그녀에게 황당한 추억만 남겨줬던
그랬던 아름답고, 고맙고, 슬펐고, 억울했고, 허탈한 마음을 모두 알려줬던
..

그녀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

따사로운 햇살을 가득 담은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는 그녀는 그 따사로운 햇살과 함꼐 3월의 신부가 된다고 한다.
고등학교 3년에 대학교 1학년때까지 4년동안 좋아했던, 웃기고도 어처구니없으면서도 말도안되고 내스스로도 이해안되는
그녀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은 알게 모르게 이상하고 씁쓸한 달고나를 먹는 느낌이다.

현재 그녀를 좋아하고 있는것은 전혀 아닌데, 어째서 그녀의 결혼에 이상하게 마음이 싱숭생숭 하는 것일까?
내가 그녀랑 사귀었던 것도 아니고, 그녀가 내게 좋은 마음을 표현했던것도 아닌데, 나는 왜 결혼소식에 술이 마시고 싶었을까?
그녀를 못본게 벌써 5년이 넘엇거늘 그녀의 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움찔한건 어떤 요인이 작용해서였을까?

나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 웃고 넘기고 하하하 해보지만 이상하게도 이 알수 없는 여지껏 경험해본적없는
별 말도안되는 씁쓰러움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녀가 잘되었으면 좋겠다. 누군지 모르는 그녀의 그대에게도 좋은 행운이 가득하여 그녀를 잘대해주길 바란다.
언제나 행복해 보였던 그녀의 얼굴에 그 미소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지 이 이해안가는 씁쓸한 기분을 누가 왜 이런것인지 소상히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 도저히 이해를 할수가 없기에, 현재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전혀 없음에도 이렇게 그녀의 결혼소식으로 생기는 이
웃기고도 어처구니 없는 이 감정을 누군가가 파해쳐주길 바랄 뿐이다.

... 그러고보니 결혼할 때인가 보구나. 마냥 고등학생처럼 웃고 떠들줄만 알았는데.......
..


원정결혼이나 알아봐야하나..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1/22 07:43
수정 아이콘
아.. 그 기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겪었지만 아직도 왜 그런기분이 드는건지 알 수가 없으니 설명할수는 없지만요..
걸뱅이
11/01/22 09:26
수정 아이콘
제가 알고 있는 여자사람 결혼하면 마음이 싱숭생숭듯 합니다. 술 한잔 생각날듯 합니다.
11/01/22 10:19
수정 아이콘
대학생 내내 친구로 지내다 졸업하고 고백했는데 차이고, 그녀의 쿨함 덕분에 친구로 다시 지내다
어느날 들려온 그녀의 결혼소식... 아직 내 마음은 정리되지 않았는데...
결혼식에 오라고 해서 갔는데... 참 그 기분이란...
결혼식이 끝나고 한복을 곱게 입고 배웅을 해주는데,
지금까지 봤던 모습중 가장 예뻤기에 그 모습은 머리속에 각인되어있는...
유부녀가 되었어도 지금도 연락하고 지냈다는...;;;
아틸라
11/01/22 11:16
수정 아이콘
뭔가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공감대가 생기는거 같네요 -_-;;
글자 하나하나에 배긴 감정을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웨트님이라 단맛님처럼 저에게도 몇년뒤에 닥칠일 같기도 하네요 ㅡ_ㅡ;;
홍승식
11/01/22 15:56
수정 아이콘
짝사랑(외사랑)하던 여자사람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전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감정도 들지 않더군요.
학교 동기가 결혼한다는 느낌?
내 사랑이 거짓이었던건지,
아니면 이미 마음이 목석이 되어 죽어버린건지,
아무 감정없이 받아들이던 것을 스스로 놀랐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873 [일반] 사카모토 마아야 좋아하시나요? [6] 물의 정령 운디5889 11/01/22 5889 2
26872 [일반] 여러분들은 핸드폰 전화번호부 정리하세요? [14] ㅏㅗ135643 11/01/22 5643 1
26871 [일반] 소설가 박완서 씨가 별세하셨습니다. [25] BlackRaven3983 11/01/22 3983 1
26869 [일반] 그녀가 결혼한다 [5] 스웨트4588 11/01/22 4588 2
26868 [일반] 에바사마의 일본 자전거 일주#7 (절체절명의 위기) [2] Eva0103572 11/01/22 3572 3
26867 [일반] 아시안컵 4강 상대가 결정되었네요 [14] 반니스텔루이5581 11/01/22 5581 1
26865 [일반] [리버풀]리버풀과 팬들의 애증의 존재인 오웬과의 이야기 [27] 아우구스투스6346 11/01/21 6346 1
26862 [일반] 그래도 돼! [17] Love&Hate17576 11/01/21 17576 3
26859 [일반] 기아가 윤승균 영입을 백지화했다고 합니다. [11] 아우구스투스5101 11/01/21 5101 1
26858 [일반]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24] 아유5243 11/01/21 5243 1
26857 [일반] 청해부대, 소말리아 인질구출 작전성공…해적 8명 사살 [42] 중년의 럴커6548 11/01/21 6548 1
26856 [일반] 직업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18] Right5439 11/01/21 5439 1
26855 [일반] 여러분은 어떤 닉네임을 사용하고 계시나요?, [95] 달콤씁쓸한4209 11/01/21 4209 1
26852 [일반] 대물의 '서혜림'은 욕먹고, 프레지던트 '장일준'은 찬사받는 이유 [19] Alan_Baxter6146 11/01/21 6146 1
26848 [일반] 맨유 내년 시즌 은퇴 / 방출선수 계획 [20] 유유히6317 11/01/21 6317 1
26847 [일반] 헤어 미인, 헤어 미남이 되어봅시다2 [11] Artemis6445 11/01/21 6445 1
26846 [일반] 빅뱅 승리, SS501 박정민 솔로곡과 브아걸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7] 세우실3520 11/01/21 3520 1
26845 [일반] 재미있는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13] 나이로비블랙라벨5241 11/01/21 5241 1
26844 [일반] 제20회 2011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9] kogang20014761 11/01/21 4761 1
26843 [일반] 이런 경우 다른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5] 리차드최3877 11/01/21 3877 1
26841 [일반] 요즘 군 생활 잘되가는지... [23] 영웅과몽상가4836 11/01/20 4836 1
26840 [일반] 카라사건은 DSP의 무조건 항복으로 끝나지 않을까... [15] 아유7290 11/01/20 7290 1
26839 [일반] 이대호 연봉조정 실패 - 6억 3천에 계약 [59] EZrock6395 11/01/20 639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