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투어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투어파이널스 결승전.
라파엘 나달 VS 로저 페더러과 경기로 결정됐습니다.
투어파이널스 성적은 4강이 최고였고,작년엔 3경기에서 1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전패했던 나달,
시즌중반까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7년여동안 이어지던 메이저대회 4강 연속진출을 올해에 마감했던 페더러.
하지만 이번 파이널에선 두선수 모두 4연승을 달리며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진출했습니다.
나달은 첫경기에서 로딕에게 1세트를 뺏기며 투어파이널스 징크스를 이어가나 싶었으나,
결국은 역전승을 거두었고,이후 조코비치와 베르디흐를 무난히 잡으며 3연승으로 진출했습니다.
준결승에선 하드코트에선 자신에게 연승행진을 거두고 있는 홈코트의 앤디머뤼를
보기만 해도 숨막히는 스코어인 7-6(5),3-6,7-6(6)으로 잡아내며 결승진출에 성공합니다.
이 경기를 보신 분들은 2010시즌 최고의 명승부중 하나로 뽑을만큼 격전이었습니다.
페더러는 03~07시즌동안 투어파이널스에서 보여줬던 위용을 다시 과시했습니다.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2-0으로 잡아냈습니다.
타이브레이크가 난무하는 남자테니스에서,그것도 그 시즌에서 가장 강한 선수들만 추려낸 이번 투어파이널스에서
37게임을 따내는동안 고작 20게임만을 내줬습니다.
예선에선 올해 마스터스결승에서 2번연속 패배했던 머뤼에게 2-0으로 승리를 거뒀구요(2세트는 거의 압도)
4강에서도 조코비치를 6-1.6-4라는 이번 시즌 둘간의 대결에서 가장 압도적인 스코어로 잡아냈습니다.
의미없는 타이틀은 없습니다만,두선수 모두에게 이번 투어파이널스 타이틀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나달은 투어파이널스에서 무관이라는, 본인에게 남은 마지막 흠집을 제거하게 되구요...
페더러가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투어파이널스에서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이반렌들,피트 샘프라스와 함께
투어파이널스 역대 최다우승자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상대전적에선 나달이 14-7로 앞서고 있지만,
투어파이널스의 전신이었던 마스터스컵에서의 상대전적은 페더러가 2-0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나달은 테니스선수로썬 전성기에 도달한 나이구요.. 나달이 불리할꺼라 여겨졌던 윔블던과 호주오픈에서
결국은 페더러를 잡아내는데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대회에서 페더러와 나달 두선수 모두, 조코비치와 머뤼를 잡아냈는데요
페더러가 나달보단 손쉽게 상대선수를 잡아냈습니다. 특히 나달과 머뤼는 엄청난 격전이었습니다.
다행이라면 나달이 페더러보다 4시간정도 먼저 경기를 치뤄서 상대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많다는거죠.
나달은 이번시즌들어서 유난히 큰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윔블던의 전초전인 퀸즈클럽대회에선 8강,US오픈시리즈 대회에선 4~8강에 그쳤으나
본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에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페더러는 윔블던 이후에 보여줬던 회복세를 이번 대회까지 끌고 오는데 성공했습니다.
1주차로 실패했던 최장기간랭킹1위란 기록이 페더러에게 큰 자극이 된 듯 합니다.
소규모대회인 ATP250에도 진출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하반기에 랭킹포인트 획득에 박차를 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 우승하고,내년 상반기에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랭킹1위탈환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이번대회에서 우승한다면 ATP2000,투어파이널스,ATP1000,ATP500,ATP250를 1시즌에 1개씩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투어파이널스는 ATP투어 분류중 어느것에도 들어가지 않는,그 자체가 독립된 분류를 이루는 대회입니다)
둘간의 대결은 보통 나달이 절대강세를 보였던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며,승부예측을 하기가 쉬었는데요..
이번엔 페더러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있는 하드코트에서 펼쳐집니다.
특히 이번엔 두선수 모두,상승세의 끝을 보여주고 있네요.
올해 투어파이널스 결승전은,말 그대로 우주전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