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11.21부터 ATP투어 파이널스가 영국 O2아레나에서 개최됩니다.
투어상위 8명이 초청되어 펼쳐지는 연말결산대회로써 일종의 포스트시즌격인 대회인데요
ATP투어 파이널스는 다른 종목에 비해 포스트시즌의 권위가 약-_-하다는게 특색입니다.
다른종목들은 포스트시즌을 통해서 챔피언이 결정되는 것과 달리
ATP는 포스트시즌을 통해서 [랭킹포인트가 추가]되는 개념입니다.
투어선수들의 랭킹포인트는 1년동안 출전한 대회중 점수가 높은 18개대회의 출전포인트를 합산해서 순위를 매기는데요..
이번 대회 참가선수들은 [18개대회+파이널스에서 획득한 랭킹포인트]까지 합산하여 랭킹을 합산합니다.
출전사실 자체는 이점으론 작용하지만,투어파이널스와 무관하게 그해 ATP챔피언이 탄생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0시즌 ATP챔피언도 8월달에 라파엘나달로 이미 결정됐습니다..
프로야구로 따진다면 8월달에 2010챔프로 결정됐다는 이야기죠 -_-;;
그래서 투어파이널스를 챔피언결정전이라기보단 일종의 올스타전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경기방식도 ATP가 모든 대회에 일괄 적용하는 토너먼트가 아니라 라운드로빈방식이 결합되어 있구요.
실제로 초창기 투어파이널스에는 랭킹포인트가 없었단 이야기도 있습니다.
골프의 투어파이널스도 원래는 상위30명이 1번의 대회를 치루는, ATP의 투어파이널스와 비슷한 형식이었습니다만
몇년전부터 페덕스컵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여, 투어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선수들을 선발하고
4차례의 대회를 묶은 플레이오프를 진행하고, 부진한 선수들은 다음대회에선 탈락시키며
최종적인 플레이오프 우승자에게 천만불이란 거액의 상금을 지불하는등 포스트시즌의 개념을 강화했습니다.
가장 권위없는 포스트시즌으로 테니스가 유일무이하게 됐네요.
너무 까는 이야기만 하면 김이 새니 파이널스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볼까요?
프로라면 결국 상금과 랭킹인데요, 투어파이널스는 이 두가지가 묵직한 대회입니다.
잠시였지만 그랜드슬램대회보다 우승상금이 컸던 시점도 있었고, 지금도 그랜드슬램대회보단 적지만
그에 거의 맞먹는 상금을 지불합니다. 우승자는 130만~160만불과 1100~1500점에 달하는 랭킹포인트를 받습니다.
(경기별로 상금및 랭킹포인트가 펼쳐져있어서,상금과 랭킹포인트가 유동적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결국은,가장 잘하는 놈이 우승하더군요.
역대 최다우승자는 5회씩을 기록한 이반렌들/피트샘프라스,그 다음은 4회를 차지한 로저 페더러입니다.
이 3명은 ATP 역사상 최장기간 1위를 차지했던 선수들이죠. 이리저리 재봐도,결국은 가장 잘하는 놈이 우승합니다.
올해대회는 1위~8위까지 선수들이 모두 참가합니다.
2개조로 나뉘는데요,
A조는 나달,조코비치,베르디흐,앤디로딕
B조는 페더러,소더링,머뤼, 페레르로 편성되었습니다.
라파엘나달은 올해 7개대회를 우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이전에도 10개 대회를 우승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번 시즌의 트로피는 과거의 트로피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ATP는 대회간 위계가 확실합니다.
메이저대회인 ATP2000 하나를 우승하는게 ATP250을 8개 우승하는 것보다 명성, 상금 모든면에서 우월합니다.
나달은 올해 ATP2000대회 3개,ATP1000대회 3개,ATP500대회 1개를 우승하며
잔여대회가 10여개나 남은 상태에서 2010시즌 1위를 확정지으며 테니스계의 새로운 황제로 등극합니다.
커리어골든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나달에게 모자란 트로피는 딱하나,바로 투어파이널스의 트로피입니다.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나달은 선배레전드들과 달리 유난히 파이널스과 인연이 없죠,
최고성적이 4강에 불과하고,작년 대회에선 3전전패,출전선수 8명중 유일하게 한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올해는 준비를 단단히 했습니다. 상하이마스터스이후 남아잇던 모든 대회의 출전을 포기하면서 파이널스에 전념하는 모습입니다.
큰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여던 이번시즌의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끌어갈지 기대됩니다.
2경기만 이기면, 1시즌 상금이 천만불을 넘긴 두번째 테니스 선수로 남게되겠네요.
로저 페더러는 상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이젠 정말 끝인가 싶었는데,북미하드코트 시즌을 기점으로 부활에 성공합니다.
신시내티오픈이후 27승4패, 2개대회 우승. 랭킹1위 복귀가 자극이 됐는지,간만에 ATP250대회에도 뛰는 모습을 보였고,
본인에게 가장 취약했던 대회였던(8강이 최고성적) 파리마스터스에서도 4강까지 진출했습니다.
투어파이널스와 인연이 깊은 선수입니다. 5년연속 투어파이널스 결승에 진출하여 4회우승을 차지했습니다.
US오픈,윔블던,스위스오픈등과 함께 5년연속 결승에 올랐던 몇안되는 대회로,
투어파이널스에서 다른 탑랭커들을 압도했던 모습은 페더러가 황제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유력한 우승후보라 할 수 있습니다. 결승에 오른다면 통산상금 6천만불을 돌파하는 최초의 선수로 남게 됩니다.
노박 조코비치
아.. 역시 꾸준한 조코비치. 워낙 평소하던대로 하던터라 별로 할말이 없습니다..-_-
08년 투어파이널스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작년 이 무대에서도 조별라운드에서 2승1패를 기록했으나
경우의 수에게 패배하며 예선탈락의 쓴잔을 마셨습니다. 누구한테 져도 이상하지 않지만,누구한테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죠.
US오픈에선 나달에게 패했지만,하드코트에서의 상대전적은 나달을 압도하고 있고,
로딕과 베르디흐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4강진출이 어렵진 않은 상황입니다.
앤디 머뤼는 상반기엔 페더러 부럽지 않는 막장-_-행보를 보이며,소더링에게 4위자리를 뺏기나 싶었고..
결국 이번주에 소더링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08년 8월부터 이어졌던 4천왕체제에서 가장 먼저 밀려났는데요,
그래도 후반기엔 약간 회복에 성공하며 이번시즌에도 ATP1000타이틀을 2개나 차지했습니다.
후반기에 상승세를 보였던 페더러에게 유일하게 2승을 거뒀던 선수입니다.
이번 투어파이널스는 모국인 런던에서 펼쳐집니다.
이웃나라 프랑스에서도 자국내 메이저대회인 롤랑가로스에서 프랑스선수들이 열심히 들러리를 서고 있습니다만,
프랑스 NO.2격인 파리마스터스대회에선 4강이상 진출도 많이하고 우승을 하는 선수도 종종 나왔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가 아무리 좋지 않다고 해도,배울건 배워야겠죠.. 작년엔 2승1패를 거뒀으나 경우의 수에 패배했었습니다.
ATP투어에선 짜증을 사랑하는 소인-_-배의 아이콘으로 알려져있는데요,
하위랭커에게 시도때도 없이 아량을 베풀지만,빅 4간의 최근 상대전적에서 모두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페더러,나달에겐 최근 3전 2승1패,조코비치에겐 3연승)대인배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홈에서 자비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탑랭커들만 모인 이번대회에선 은근히 우승후보로 뽑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이번대회 결과에 따라 4위,최대 3위까지 탈환가능합니다.
로빈 소더링은 작년 앤디로딕의 불참으로 운좋게 합류한 투어파이널스에서 4강까지 오르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올해는 럭키루저가 아닌 정식멤버로 파이널스에 참가하는데요,시즌 마지막대회인 파리마스터스를 우승했습니다.
머뤼를 따돌리며 4위에 올라갔고,조코비치와의 랭킹차이도 280점에 불과하여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기세가 타면 무서운 선수이기에 올해도 기대케 합니다.
(근데..파리대회와 투어파이널스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1997년 피트샘프라스가 유일하네요..ㅡㅡ;;)
여기까지가 우승후보고.. 나머지는 승점셔틀 후보....
작년엔 US오픈에서 우승했던 델포트로, 시즌막바지에 좋은 모습을 보였던 08년 파이널스 준우승자 다비덴코등
다크호스가 몇명있었는데요.. 올해는 기대를 보낼만한 언더독이 없네요.
베르디흐는 이번시즌 타이틀없이도 랭킹6위에 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줬[었]습니다.
3년동안 10위~20위를 오가던 중위권 랭커였는데,
인디언웰스 준우승,롤랑가로스 4강,윔블던 준우승등으로 상반기에 돌풍의 핵이 됐습니다.
뭐 덕분에 투어파이널스 진출까진 성공했는데 후반기에 정말 부진했습니다.
최근 10전 2승 8패입니다. 캐나다오픈 8강에서 페더러를 만나 극적인 역전패를 당한후
(매치포인트를 베르디흐가 잡았으나 마무리하지 못했고 타이브레이크에서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역전패)
페더러와는 완전히 상반된 페이스를 타고 있습니다.
작년엔 6위였던 다비텐코가 우승을 했었지만 다비텐고는 꾸준히 탑텐에 들던 선수였고 후반기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었습니다.
지금의 베르디흐는 승점셔틀밖에 안됩니다. 좀더 분발이 필요합니다.
앤디로딕은 여전히 꾸준했지만 이번 시즌엔 큰 활약을 하진 못했습니다.
부상으로 16개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랜드슬램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이번출전은 본인이 잘했다기보단 다른 선수들이 부진으로 출전한 측면이 큽니다. 큰 기대가 가지 않네요.
한때 랭킹 4위까지 올랐던 다비드 페레르
'뭔 랭킹 4위가 저따구냐..-_-'란 말을 들을 정도로 존재감이 희박했던 선수였는데요.
올한해 말그대로 성실히 투어를 뛰면서 생애두번째 투어파이널 진출에 성공합니다.
그래도 이미지에 비해선 투어파이널 성적은 좋은 편입니다.
07년 투어파이널에서 4연승을 거두며 무려 준우승했었고,당시 알토란처럼 챙겼던 랭킹포인트덕분에 랭킹4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는 약간 기대가 되네요.
2009 투어파이널 결승에서 만났던 다비덴코와 델포트로는 이번시즌엔 부상에 시달리며 진출자체가 좌절됐습니다.
두선수 모두 랭킹포인트가 1000여점 이상 빠지면서 다비덴코는 나락으로(11위->22위),
델포트로는 무저-_-갱으로(35위->259위) 떨어졌습니다.
원래 운동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데요, 테니스는 TV시청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주 KBS N스포츠에서 테니스경기를 방송해주는데,아침 7시반에 중계해주더군요... -_-;;
작년엔 이 대회가 엑스포츠에서 생중계를 해줬는데요,올해는 엑스포츠가 경제채널로 바뀌었습니다.
투어파이널스를 국내에서 시청하는 건... 제보 부탁드립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