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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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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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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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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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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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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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한달이 넘었네요...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번편은
대화가 많아서 제가 한말에는 대화를 ▶표시를 넣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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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 결전의 날이 밝았다. 내 인생 첫 고백이며 그리고 가장 바보 같은 고백이었던 그날. 난 말끔한 셔츠를 꺼내 열심히 다리고 머리는 미용실 가서 드라이를 했다. 그리고 말쑥한 세미정장과 코트를 꺼내입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갔다. 아니 꽃도 준비했다. 카드도 썼다. 그리고 카드에 무슨말을 써야할까 고민하다가 무려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강남역에서 만난 그녀는 여전히 이뻤다. 그 머리띠가 잘 어울리는걸 스스로가 아는지 오늘도 흰색 머리머리띠다. 그리고 그녀는 언제나 청바지에 운동할때나 신을법한 볼넓은 운동화를 신는다. 딱붙는 청바지와 볼넓은 운동화의 조합은 정말 에러다.
'이것때문에 늦었어.'
늦어서 약간 삐죽해진 그녀에게 인사대신 건낸 카드와 꽃다발. 카드안에는 정확히 저렇게 쓰여져 있었다. 그녀는 적잖게 당황해하다가 다시 웃으면서 꽃이 이쁘니깐 한번 봐준다고 얘기했다. 난 정말 뭘 쓸까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쓰지 못했기에 궁여지책으로 나온 결론이 저 쪽지였다. 그것은 카드에 무슨 말을 쓸까 고민하다가 늦었다는 말이지만 그녀는 꽃을 사느라 늦었다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우선 그녀가 좋아하는 파스타집에 갔다가 칵테일바로 장소를 옮겼다. 나는 아는 칵테일이 없고 그녀는 먹는 칵테일이 없다. 우습게도 그녀는 아이스티를 한잔 나는 조니워커 블랙을 잔술로 시키고 대화를 시작했다. 나는 정말이지 고백하기 싫었다. 하지만 친구 F와 약속을 했다.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초조해하며 그녀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입안이 바짝바짝 말라온다. 어떻게 말을꺼낼까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침묵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도 이 상황이 답답한지 나에게 묻는다.
"오빠 오늘 무슨 할말있어?"
▶"아니.."
"그래??"
▶"아냐 사실은 있어.."
"뭔데.."
▶"있잖아......"
"응..."
▶"있잖아...."
"응 그래 있지..무슨말이 하고 싶어?"
▶"아니야..........."
"피..싱겁긴."
다시 침묵이다. 그리고 나는 한잔한잔 잔술을 쌓아나가고 있었다.
"근데 진짜 오빠 오늘은 왜그래??"
▶"아..사실 할말있어서.."
"그래 무슨말?"
▶"있잖아........."
"응..........."
▶"있잖아........."
"응 그래.."
▶"아니야..............."
"오빠 정말 싱겁구나??"
▶"내가 원래 좀...하하"
지금 생각해봐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기억이다. 저런식의 대화만 정말 반복적으로 오갔다. 그리고 그녀는 짜증한번 안내고 조용히 나를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시간 반이 지났다. 다른 대화는 전혀 오고가지 않았다. 침묵을 지키는 남녀. 한번씩 침묵을 깨려다가 다시 침묵을 지키는 남자. 그것을 기다리는 여자. 나는 너무 내자신이 한심했다. 좋아하는 마음조차도 내비치지 못하는 초라한 내가. 입안에서 느껴지던 조니워커 블랙의 쓰라림은 어느새 달콤함으로 변해가고 어느새 나는 적당히 취기가 오르게 되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없던 용기가 샘솟는 것이다.
▶"나.................. 사실 너한테 할말있어."
"응.. 뭔데?"
▶"있잖아.."
"피..또 있잖아야.."
▶"아니야 이번엔 달라.."
"뭐가 어떻게 달라? 이번에도 아니야 라고 할거잖아.."
▶"아니야 이번엔 진짜 할말있어.."
"피..안할꺼면서.."
▶"지연아...나 너 좋아하는거 같애..!!"
옆테이블에서 갑자기 우리테이블에 주목했다. 나도 모르게 마지막 말을 너무 힘주어 말했다. 그녀의 얼굴은 이내 홍당무처럼 새빨개졌다. 그리고 적잖게 당황한 얼굴이다. 그녀는 그리고 아무말도 꺼내지 않았다. 나는 순간 술이 깼다. 그리고 그간 그녀와 보냈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내 인생에 이정도면 호사였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안녕 내사랑. 그녀는 물을 한잔 마시고 다시금 특유의 자상한 표정으로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그 말이 그렇게 힘들었어?"
나는 그녀의 공격에 방어할 힘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나는 무장해제하고 조용히 백기를 들었다. 그러자 편안하게 모든 진심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응.. 나 너 정말 좋아하거든. 혹시나 잘못되면 너 잃을까봐."
"응 나라도 그랬을꺼야. 이해할수 있어."
▶"나 꼭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내 마음 한번 전해보고 싶었어."
"그래 고마워. 그 말 듣는데 꽤 오래 기다렸단건 알지??"
▶"미안 내가 말이 잘 안나와서.. 벌써 두시간 가까이 되어가네. 미안해.. 그리고 기다리느라 수고 많았어. "
적당히 오른 취기. 바보같은 고백. 두시간에 가까운 침묵. 내 마음을 전하고 내가 얻은 감정은 그녀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속으로 되내였다. 결국 이런 감정을 얻으려고 내마음을 토해냈구나. 이럴바에는 말하지 말껄하며 후회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조심스레 말을 이어 나갔다.
"아니 그 이야기가 아니고.."
▶"응?"
"나 오래전부터 기다렸다고..."
▶"응??"
"오빠 고백 예전부터 기다렸다고.."
▶"응???"
"나도 오빠 좋아한다고..."
▶"응????"
"뭐가 그렇게 어렵냐!! 난 기다리느라 더 어려웠다 뭐!! 오케이 해주려고 기다리는거도 힘들어요"
▶"응????? 이거 진짜야?"
"응 진짜야.."
▶"꿈 아니야??"
"꿈 아니야..."
▶"야호!!!!"
역시나 옆테이블의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난 그런것에 개의치 없닸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그럼 우리 오늘 부터 1일이라고 하면돼????"
▶"아니."
헉.. 역시나 뭔가 잘못된거 같다. 하긴 나에게 일이 잘될리가 없다. 내가 그녀와 잘될리가 없지. 그녀가 얘기 한다는 좋아한다는 말과 내가 생각하는 단어가 달랐을 것이다. 그녀는 그저 좋은 오빠로서 좋아한것이었겠지.
▶"아..너랑 나랑 뭔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구나. "
"응?"
▶"내가 너의 좋아한다는 말을 오해했네 미안. 그냥 아는 오빠로서 좋다 그런이야기지??"
"아.. 그런거 아니고.."
▶"그런거 아니고??"
"나 오빠 처음볼때부터 좋았는데 오늘을 1일이라고 하면 좋아한 기간이 짧아진 느낌이라 섭섭해서...."
▶".................................."
"왜 싫어?? 오늘부터 1일했으면 좋겠어??"
▶"아니아니 너무 좋아...."
그녀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나의 자상함과 따뜻함이 좋았단다. 글솜씨 담긴 올바른 생각들이 좋았단다. 전에 이야기 나눴던 담배피는 여자 에피소드처럼 여자에 대해 나쁜 선입견을 갖지 않은게 좋았단다. 다른 사람을 위해 바 플로어에서 머리를 박는 모습도 짠했단다. 아니 무엇보다도 그저 귀여웠단다. 소개팅시켜줘서 포기하고 있었단다. 그냥 좋은오빠동생으로 지내려니깐 섭섭했단다. 그런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추운 겨울 높은 하늘위에서 수많은 별빛이 우리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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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제 첫사랑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아 역시 장편은 힘드네요..
졸렬한 낙서같은 글들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재 늦어서 죄송합니다..이미 다 까먹으셨을듯;;
어째든 시원하네요..
이게 끝은 아니고..
결말은 사실 비극으로 쓰고 싶었는데 그냥 결말은 사실대로 진행했습니다..
에필로그 쪼로 몇 에피소드 더 써볼생각입니다. 다소 무거운이야기들?? 하하
예전에 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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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주인공도 사실 그녀입니다.
앞으론 장편말고
단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장편 너무 힘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