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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5 22:50
전 수능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때 동생이 색도화지에 편지를 써주고 케익도 놔주고
어머님께서 맛있는 음식해주셨는데.. 참 행복했습니다.. 고3여러분 그리고 재수생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10/11/15 22:52
수능날 아침일찍 일어나서 밥 먹고.. 챙길거 다 챙기고 수험장 도착했는데.. 실내화를 안 챙겨 왔더라구요..;; 순간 당황해서 주위 돌았는데 문구점도 못 찾겠고..;
근데 그냥 신발신고 들어가길래 신발신고 시험 봤네요. 근데 왠지 좀 답답했던 기억이.. 그리고 수능 끝나고 드이어 자유다!하면서 여자친구와 놀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날 여자친구가 아파서 -_-;; 그랬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크크
10/11/15 22:57
음..07년도, 아니 07년도 11월이니 08년도 수능이겠군요. 암튼 그때 수능의 비화하나 알려드리자면 그당시 수능시험장은 완전 비상이었습니다. 뭐 어느 수능엔 안그렇겠냐만은 그땐 달랐죠. 누가 인터넷에 수능 시험장 폭파할거란 글을 올리는 바람에 모든 학교에 수색령이 떨어졌거든요. 전 당시에 전경으로 군복무 중이었는데 새벽 1시부터 수능 시험장 나누어 2인1조씩 수색?정찰?폭발물 탐지????암튼 그런거 나갔던 기억이 나네요.
당연히 장난스런 글이라 뭐 나가서 후레쉬 하나들고 수상한 사람있나 쉬이 보는게 수색의 다였지만 당시 대테러 및 폭발물에 민감할때라 난리도 아니었네요. 망할놈의 자식 어딘지 지역이라도 알려주지 그 글 하나때문에 전국 수능장에 경찰이 다 동원됬었습니다. 뭐 전 말년때라 나름 재밌었지만 말이죠.
10/11/15 22:50
친구중에 항상 개그소스로 애용(?)되던 놈이 있었는데 고1때부터 고3때까지 학교에서 배웠던 모든 교과서를 양손에 바리바리 싸 들고 오던 모습을 먼저 수능 고사장에 도착한 제가 창밖으로 바라보던 기억이 나네요...크크크크크크
물론 그 녀석은 고사장 도착한 뒤로 정확히 10분정도만 그 교과서들을 보고 결국엔 거기에 다 버리고 왔던 기억이.....크크크크
10/11/15 23:01
저는 넉넉치 못한 형편에서 조르고 졸라서 재수를 했는데요.
정말 맘편히 수능을 보러 갔는데, 자신있던 언어에서 망스멜을 느끼고... 아 작년같이 되는건가 싶어서 아 귤이나 까먹어야겠다하고 도시락 통을 열었더니 어머니가 장문의 편지를 써놓으셨더라구요. 그거 읽고서는 내가 언어는 망해도, 다른거라도 잘 봐야겠다 싶어서 정말 살면서 그렇게 집중해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집중해서 다음 시험들을 잘 치뤄내서, 대학교에 들어오게 되었지요.. 거기서 포기했으면, 정말.. 으휴 끔찍하네요 아 어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10/11/15 23:02
저는 초등학생때부터 소풍,시험만있으면 몇일전부터 몸살나던 스타일이였죠. 소심한건지 기대감이너무큰건지 몇일전부터 잠을설치고 바로 열...
나이먹으면서 괜찮아졌는데 하필 이게 수능보기몇일전부터 다시 나타나기시작했습니다;; 집에서도난리가났죠. 열이 쉽게 안 낫더라구요...특히 수능이여서그런지 오히려 심해졌습니다. 수능전날까지 담임선생님이 집까지조퇴시켜주고 병원도데려가주셨는데 수능날에도 심하더군요. 수능을 대비해 평소모의고사에 우황청심환먹는연습까지해서 수능날에도 섭취를했는데 엎친데덥친격으로 감기약+우황청심환덕인지 언어시간에 졸았구요....수리시간에 열이다시올라와서 집중못하고...과탐시간에는 못버틸정도여서 감독관님이랑나가서 약먹고왔네요. 덕분에 고등학교들어와서 본 시험중에 최저점나오고...다음날학교가서 교실에서 펑펑울었죠.... 수능쪽박덕에 열은 더 심해져서 저희반에서 저만 졸업여행못갔죠... 제 입장에선 기억도 하기 싫네요; 누가 수능날 조언좀해주라고하면 전 무조건 컨디션조절이라고 말합니다.
10/11/15 22:57
영어시험 시간에 시간을 잘못봐서 평소보다 10분 일찍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항상 시간 꽉 채워서 푸는 사람인데, 마킹 끝나고 '띵동 10분 남았습니다'를 들었을 때... 그대로 굳어서 10분 동안 멍때리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머릿속이 새하얘져서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크크크... 유일한 등급제였던 08학번인데... 등급제 아니었으면 그 순간은 웃으면서 기억할 순간이 아니군요. 섬뜩한 순간이었습니다 크크
10/11/15 23:10
고2때 학생회부회장이여서
고3 선배들을 위해 아침부터 학생회간부, 선생님들몇분과 시험장앞에가서 따뜻한 음료수와 합격엿 초콜릿등 나눠드렸던 기억이.. 끝나고 선생님들과 학교로 안돌아가고 국밥집갔었는데 그집 차암 맛있었는데.. 크크
10/11/15 23:01
고3때 수능을 망해서 재수를 했는데, 재수하는 기간 점수가 오르기도 했고, 수능에서 대박이 나서 점수가 꽤 올랐습니다.
채점하고 아버지께 전화해서 점수를 얘기했더니 안믿으시더군요 면박주시고.. "때끼! 거짓말하지 말아라 이놈아, 1년 공부한다고 점수가 그리 오르냐?" "아들... 아버지는 수능을 잘보는 것보다 아들이 거짓말을 안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겨우겨우 납득을 시켜드렸는데....... 마지막에 한마디 하시더군요 "성적표 나오면 보자"
10/11/15 23:06
다른 추억은 없구 ..
수능 영어듣기시간에 졸아버린 대단한 능력에 감사합니다 -_- .. 인생이 걸렸는데 졸수있는 이 능력 대단하지 않나요? 읭? .. 수능 끝나고 모든게임이 재미없더군요
10/11/15 23:20
대입과 관련하여 두 번, 그냥 두 번을 봤습니다.
대입과 관련하여 두 번 볼 때 한 번은 싸이카를 한 번은 경찰차를 탔던 기억이... 아효~
10/11/15 23:14
흠 고3 첫수능 친구랑 같은 시험실 바로 옆자리에서 봤는데..
4교시 시작하기 전에 친구 놈이 야 진짜 안되겠다 나 영어 듣기라도 좀 보여주면 안되냐고.. 하길래 보여주긴 좀 그렇고 알아서 눈치껏 봐라..라고 했더니.. 정말 의자에서 일어나서 보더군요..-_-;; 뭐 그리고 나서 결과는 참담..저는 홀수형 그놈은 짝수형이었거덩요 뭐 결과적으로 전문대 갔다고 와신상담해서 지금은 경찰 되가지고 친구중에서 가장 먼저 결혼하고 가장먼저 얘기낳고 가장 먼저 바가지 긁히고 알콩 달콩 잘 살고 있네요 고삼 재수 삼수같이 한 친구놈 이야긴데 이녀석이 시험 이틀 남기고 맹장수술을 받아서 학교 수위실에서 -_-;;혼자 수능을 봤는데... 점심시간에 너무 갑갑해서 밖에 나가서 담배나 피고 와야겠다하고 운동장을 돌아다니다.... 철봉을 보고 오랜만에 철봉이나 해볼까 하고 철봉에 올라가서 철봉질하다가..맹장 수술 자리가 터져서 응급실로 가서 다시 수능 본 녀석 재수때 수학시험(전 01학번이라 02 수능 수학은 정말 극악의 난이도)때 반에서 중간에 뛰쳐나간 사람이 있길래 아 진짜 뛰쳐 나가는 사람이 있구나 했는데 삼수때 그 사람과 같은 반 이 된 사연... 뭐 수능원서 쓰러 학교 찾아갔는데 담임 선생님이 문근영 불러줘서 싸인 받았던 기억... 시험 베린지 알고 귀찮아서 성적표 찾으로 안찾으로 갔는데 은근 점수가 잘나와서 당황했던 기억... 같은 학교에서 2번 수능 친 사연... 형이랑 같이 3번 수능 친 사연....뭐 대충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크크크크크크크
10/11/15 23:27
수능 봤는데 너무 감이 안좋았었습니다. 평소에 잘하던 언어를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생각해서... 집에 아버지차타고 돌아오면서 조심스럽게 '아빠 나 한 1년만 더 밀어 줄 수 있냐고'했고 아버지께서 그런건 신경쓰지마라 '니가 하고싶으면 다 해줄 수 있다' 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집에서 엄청 우울하게 채점을 시작했는데. 언어는 평소 실력 나오던대로 나오고 다른건 평소보다 더 잘봐서 소위 얘기하는 수능대박을 치고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 인생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문제는 재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1년만 더 밀어달라고 했는데 재수안했는데도 부모님께서 6년째 밀어주고 계시네요. 빨리 취업을 해야하는데...
10/11/15 23:29
월드컵이 폭풍같이 휩쓸었던 02년의 수능은 언어가 미쳤기로 유명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언어 망쳐서 울고 있을때 홀로 언어를 잘 봐서 담임 선생님께 칭찬 받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외국어 5등급이라는 대망이 터져서 언수사과는 1/1/1/1 이었는데 심각한 외국어 5등급의 벽에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체육 선생님이시면서 학생지도부 선생님이시고 엄청나게 엄하신 담임 선생님께서 외국어 5등급이라고 저를 학생지도부로 부르셔서 공포의 상징이었던 하키채로 한 스무대를 치셨습니다. 책상을 짚고 이 악물고 참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갑자기 하키채를 집어 던지시고 저를 끌어안으시더니 엉엉 우시더군요. '내가 체육 선생이라 니 영어를 못 봐줘서 미안하다.'라고 하시면서요. 그것 때문에 아무도 없는 학생지도부에서 둘이 끌어안고 한 30분을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사고방식으로는 그저 말도 안 되는 체벌의 한 부분이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모두 선생님의 제자를 향한 진짜 사랑의 매였던 것 같네요.
10/11/15 23:30
작년에 무휴학삼반수하다가(6월에 시작) 집에 이래저래 탈도 많았고 여러가지 견뎌내다 멘탈 수능 한달반남기고 개작살나서 방황하다 결국 수능날 한 과목도 아니고 여러 과목을 밀려쓰고 허탈하게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수능 성적표에서 몇 개를 밀려쓴 건지 두 과목 빼고는(그것도 사탐만 생존) 말도 안 되는 대망 점수가 나와서 사수는 무슨 그냥 포기했네요.
스스로 알바해서 돈벌면서 했던 건데 무휴학 진심 너무 힘들더군요. 무휴학 성공자는 원래 X나 잘했는데 수능날 삐끗해서 재수하는 게 아닌 이상 어설픈 실력으로 달려들면 99% 다 실패하는 듯 그리고 재수후유증은 없었는데 삼수때 걸린 마음의 병은 아직도 있는거 같아요. 제 하나의 소원이었다면 남들 다 하는 좋은 여건에서 재수 삼수 해보는 거였는뎅... 사실 중고딩때 부모님이 집에 없어서 좋다고 방황하고 그랬는데 그 때 방황했던 건 아직도 후회됩니다. 결국 재수때 원서질 발로해서 붙은 대학 다니고 있네요. 어차피 사립대는 못 가는 사정이었지만 크크 뭐 부모 잘만나는 것도 능력이고 내가 학창시절에 공부 안한것도 내가 거기까지일 뿐이고 이젠 살 길을 찾고 있네요.
10/11/15 23:22
93년도에 수능 2번친 수능 1세대 입니다.
8월에 한번 11월에 한번 봤었어요... 8월에 본게 평소보다 너무 잘나와 깜짝 놀랬습니다. 수능 담날 신문에서 나오는거 다 채점 해보고 좋아했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수능 2번 본다고 이미 내신 시험은 1학기에 끝냈던 학교 덕택에 1차 수능이후 대학 합격하기전까지 맨날 놀러다녔던 기억이... 그날 이후로 좀 중요한 날의 경우 시작 전에 컨디션 먹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10/11/15 23:33
글쓰신 분이나 다른 분들 보면 정말 수능에 대해서 가족들이 지극정성을 다 해주는 것 같습니다.
다들 수능에 대해서 부모님이 잘해주시고 희생하시는 추억만을 가지고 계신데 저는 정 반대입니다. 수능 전날 집에서 마지막으로 과탐 정리해보겠다고 집에서 책을 폈는데, 동생이고 어머니고 티비 볼륨을 엄청 크게 하고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수능 전날인데 조금 조용히 티비 보면 안되겠냐고 하니 어머니 曰 ' 너 수능 보지, 내가 수능 보냐? 시끄러우면 너가 독서실 가서 공부해. 평소에 미리미리 안하고 이제와서는 뭘 하겠다고. ' 네. 그래서 그냥 공부 안했습니다. 그래도 그냥저냥 대학 붙고 다니네요. 막상 대학 붙으니 좋아하시던 어머니. 지금은 그때 그런말 하신지 기억도 못하시고 에휴.
10/11/15 23:42
전년에 비해 난이도가 급상승했던 02 수능세대라 저 자신에 경우는 시험끝나고 친구들 몽땅 뿌리치고 집에와서
'대학 가긴 틀렸구나'하며 눈물 찔끔 했던 기억이 젤먼저 떠오르네요. 전년도 점수로 따지면 서울에 있는 모든 대학이 불가능한 점수였으니... 아...생각해보니 사회+과학 시험시간에 자다가(120분 시험이었죠) 문제를 한시간밖에 못풀기도 했네요. 만화에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한시간동안 다 풀겠지만 현실은 뭐...
10/11/15 23:47
95년 수능날 아침
아버지 차를 타고 가다가 차가 밀려 고사장 근처에서 내렸습니다. 부자지간에 대화가 많지도 않았고. 자식들에게 살가운 편도 아니셨던 아버지가 니는 차분허니 잘 볼거다.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안계셔서 그런가요. 이 한마디가 해가 갈수록 기억에 남습디다...
10/11/15 23:55
하..올해 수능을봅니다 정확히말하자면 내일모레네요
2번째이긴하지만 지금도떨리네요 담담하게 옛추억을 회고하듯이 쓰시는 윗분들이 부러울따름입니다 삼수는 없어야할텐데말입니다
10/11/16 00:16
저는 무려 수능한달전에 어머니께서 저랑 한판 붙으시고(???) 제 방의 전기를 차단하셨습니다. 너같은 놈은 공부해서 좋은대학갈 필요 없다고...
재수크리... 수능 치고 온 그 담날부터 학교에서 머리 싸매고 공부하고, 재수학원 첫날부터 삭발하고 공부했지요...
10/11/16 00:08
05년 수능을 치고 집에 들어와서 언어영역을 매기면서 점점 경악을 했었죠.
쉬지 않고 정답!정답! 아 3점짜리 하나 틀렸네... 정답!정답! 점수는 97점이었습니다. "엄마 나 언어 97점이야! 1개틀렸어!" 어머니는 정말 감격하셨죠. "봐라 엄마 기도빨 잘 듣제?" 친구에게 전화를 했죠. "야 내 언어 97점이다" 그러자 친구가 그러더군요 "난 다맞았다" 뭥미... 그 다음날 학교에 갔더니 한반에 백점이 두 세명씩 있더군요. 헐.... 현실은 사상 초유의 물언어크리... 그리고 성적표 나오는 날 괴물같은 언어 2등급... 수능은 자기 실력대로 나옵니다요.
10/11/16 00:09
고3때 친구 부모님차에 타서 수능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시험장에 가서 보니까 그친구와 전 같은 교실이었어요. 시험 교실이 수십개인데 시험날 가서보니까 같은교실인게 너무 신기했는데
그다음해 친구와 전 모두 재수를 하게됬는데.. 이번엔 시험 전날에 친구와 둘이서 수험표 받고서 가봤죠.. 그런데 이게 왠일 친구와 또 똑같은 교실이 걸린거에요. 배정받는 학교도 여러개고 게다가 학교마다 수십개의 교실이 있는데 2년 연속 같은학교에 같은 교실이라니.....
10/11/16 00:25
수능을 치러 고사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는 어땠는지... 지금은 그다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생각나는 몇몇 파편 같은 기억들이라고 해봐야 점심으로 싸간 죽이 맛있었다, 수능인데 긴장은 커녕 모의고사 보는 것 같았다, 탐구 시간에는 배가 고팠다 느낌이었다는 정도네요. 그런데 끝나고 나서는 왠지 모르게 한스럽고, 주저앉아서 울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시험을 잘 못 쳤다는 예감 때문이 아니라(오히려 평소만큼은 쳤구나, 싶은 홀가분함이 있었지요) 이 하루를 위해서 지난 10여년을 달려 온 거구나... 하는 허탈감 때문에 우울해졌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가족들 앞에서 울 수는 없었고 그냥 아무 말 없이 집에 가는 차 뒷자석에 올라탔지만.... 지금 생각하면 수능날이 참 묘한 날이었다는 인상이네요. 하하;
10/11/16 01:28
언어 09수능 공룡발자국 지문푸는데 여기서 머리가 새하야해지던..그지문풀고나니까
시간은 15분남았던..덧불어 수리는 xx인지라 다찍고자고 외국어는 듣기,독해 모두안되던.. 당연히 성적표는 우걱우걱.. 이번에 수능보는데 어떻게될지 모르겠네요 요번 응시자가 70만명이 넘는...
10/11/16 01:41
벌써 10년 전이구나...
2001년 11월 7일, 02학년도 수능이 있었습니다. 전년도인 01수능이 만점자 60명을 양산하며 초유의 물수능으로 말이 많았던 때라 어느정도 난이도 상승은 예견이 되었지만, 아뿔싸 언어영역이 끝나면서부터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하더니 수리영역이 끝난 후는 완전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시험이 끝난 저녁, 뉴스는 온통 수능이야기인데 여러 유명 입시학원들의 예견이 전년보다 10~20점 정도 하락할것 같다고 합니다. 헐 고작 10~20점?? 이틀 뒤에 졸업여행을 갔는데 제주도로 가는 배위에서 뛰어내리겠다는 친구들 말리느라 애먹었습니다. 다녀오니 40~50점 이상 대폭 하락 소식이 방송을 타고 전해지더군요. 참 안타깝게도 02수능 직후 점수하락폭을 잘못 예상하고 성급히 내보낸 뉴스로 여러 아까운 젊은 삶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아쉬운 기억이 납니다. 모두가 다 잘보면 의미가 없는 것이 수능이라는 시험이니, 모두가 최선을 다하여 평소 하던만큼만의 성과는 최소한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요일 시험을 앞둔 분들의 선전을 빕니다.
10/11/16 02:07
저는 09수능을 봤는데요..
기억에 남는 것은 제가 그전날 잠을 설쳐서.. 2,3시간 겨우 자고 시험 봤던 것이랑 언어시간때 평소 모의고사 푸는 듯이 생각해서 언어 듣기 10분 치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언어 시험 총 시간을 생각해버려서, 언어 시험 마치는 시간을 10분이나 빨리 마친다고 오해하고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시간 모자라는 줄 알고 미친듯이 풀었다가, 나중에 제가 잘 못 생각한 것을 알고 허탈해 하며 10분동안 날림으로 푼 문제를 다시 보았죠 .. 크크
10/11/16 02:59
별로 특이한점은 없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나 다른 인터넷강좌에서 이공계는 사탐 안봐도 된다고 하시면서, 모의고사때도 사탐점수는 빼고 점수를 적곤 했는데 대학교는 사탐을 포함한 총점으로 가는 대학교를 갔다라는 아주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이걸 그냥....아우~~~)
10/11/16 03:41
저에게 수능하면 한번 실수하면 인생이 바뀌는 황당한 시험이라는 기억이 나네요..;;
고3때 수능은 잘봤지만 실기를 망쳐서 재수를 하게 되었었습니다. 홀로 서울에 올라가서 잘 그리는 미술학원에서 재대로 다시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고3때보다 성적을 올려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노니까 오히려 수능날 너무 떨리덥니다. 언어때 긴장을 너무 해서 원래 다 풀면 5분 남는 스타일인데(고1때부터 그랬던건데..) 오히려 지문 2개가 남는 인생에서 가장 황당한 일을 겪게 됩니다. 수학이야 예체능이라 상관없었는데 외국어라도 평소대로 보자 생각했더니 대각선에 있는 사람은 다리를 떨고 앞 사람은 코를 킁킁 거리고 덕분에 듣기평가는 재수생활 처음으로 3개를 틀리고.. 사탐은 그래도 평소대로 봤는데.. 백미였던건 08 등급제였지요. 다 1점씩 모잘라서 등급이 하나씩 내려갔습니다. 등급제만 아니면 쿨하게 생각할수도 있었는데.. 실기때 악을 써보았지만 실기는 또 자신있는 주제는 안나오고 다른 대학 준비한다고 준비못한 주제가 나와버렸지요.(30개의 주제가 있는데 말입니다.) 덕분에 재수할때 노리던 인서울은 커녕 고3때도 생각안했던 집 근처의 지방 대학에 가게되었습니다(..) 삼수는 진짜 부모님한테 너무 죄짔는 것 같아서 못하겠더라구요.. 서울에서 혼자 그림그리는 중에 어머니가 전화해서 엄마가 돈이 많으면 아들에게 다른 애들처럼 맛있는거 먹으라고 돈도 많이 보내줄텐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우실때 가슴이 터지는 지 알았었는데.. 삼수를 하면 우리 부모님들 어떻게 하나요.. 게다가 겁도 나덥니다. 한번 더 했는데도 그날 잘못해서 실패하면? 이곳에서 어떻게 학점유지 열심히 하면서 교직이수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 나라에서 대학은 평생 가니까요. 악재에 악재에 악재를 겪었던 입시인지라.. 수능은 진짜 고3들 1년동안 3번 봤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한번 실수해서 등급이 2단계씩 떨어진 사람들이 적지는 않았으니.. 적어도 후배들은 같은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않네요.
10/11/16 09:02
00년도 수능을 봤네요.
당시 매번 전교1등하던 형(수술때문에 1년 휴학)이 언어에서 110점 밖에 못맞았다고 울기 직전인 상황.. 그리고 수I, 수II, 외국어 만점맞으면서 서울대 경영 특차 합격.. 쳇..
10/11/16 09:23
00년도 시험을 봤습니다.
수능역사상 만점자가 많이 나온 해인데... 3교시까지는 뭐 술술 잘 풀리더군요... 다만 4교시 영어듣기평가 시작과 동시에 울리는 차 경보음... 누구하나 처리하시는 감독님이 없더군요.. 외국어 듣기 엄청 망쳤습니다..쩝..
10/11/16 10:15
저 위의 분과는 다르지만, 제게 최고의 배려는 TV볼륨 줄이는 것 정도? ^.^
질게에 올렸다가 부끄러워서 지워버렸지만, 그리고 1점차로 등급이 떨어진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저는 언수외 모두 1문제 차이로 한 등급이 내려갔습니다. 어차피 등급과는 무관한 백분위나 표준점수로 대학에 가는 것이지만, 씁쓸하긴 하더군요. 모르는 분들은 모두 '몇 등급이야?'라고 물어보니 말입니다. ㅠ.ㅠ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생각해보면 '수능'이라는 것은 1년동안 그야말로 절 지배했습니다. 혹시나 수능에 방해가 될까봐 비관적인 생각도 못했지요. 모든 것을 참고 또 참았습니다. 모든 생각은 '수능 끝난 뒤'에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한 것들을 저는 별로 하지도 못했네요.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자살하지만, 이제 그건 뉴스거리도 안 되지요. 다들 비슷한 시기에 벌어지는 이 이벤트를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무서운 경쟁 게임을 겪으면서, 더 무시무시한 한국'사회'에 맞는 인간이 되어가는 것이겠지요.
10/11/16 10:31
전 수능하면 아직 아찔한 기억이 남아있는데요..고등학교때는 워낙 스타에 빠져 살다보니 점수는 바닥이었고
재수를 하고 수능을 봤는데 마지막 외국어영역 시간때 듣기 1번딱 듣는데 코피가 줄줄.. 엄청당황했고 속으로 아 삼수하는건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독관 선생님께서 당황하지 말고 잘 풀라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셔서.. 외국어는 다 맞았던 기억이 다네요..그 떄의 교훈을 아직도 마음에 새기면서 살고있습니다. 당황하지 않는다면 어떤일도 해낼수 있다는... 감독관님 감사합니다..
10/11/16 11:20
벌써 글을 작성한 지 7년이나 되었네요...(https://ppt21.com../?b=&n=14718 )
올해도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10/11/16 11:14
1교시 언어영역이 무쟈게 어렵게 나오던 그해, 1교시 끝나고 화장실에서 만난 우리들은 "내년에 재수학원에서 보자~"가 인사였더랬습니다.
그냥 느낌에 정말 심각했거든요. 근데 뭐 알고 보니 나만 못 본 것도 아니고, 얘도 쟤도 못 보고, 결국 모의고사 때보다 20점 정도 내려간 점수가 그해 평균 점수더군요. 저야 생각보다 언어영역이 잘 나와서 상위권에 있었지만...(언어영역만요.^^;;) 시험 끝나고 교회 선배들이 저녁 사준다고 해서, 마침 수요일이라 수요 예배 보고 저녁까지 얻어먹고 들어왔는데, 뭐 삐삐나 휴대폰이 있던 시저도 아니고, 집에서 연락 없이 안 들어온다고 시험 못 봐서 얘가 어디 가서 사고 치나 하고 걱정하셨다며 무진장 혼이 났었고... 신문을 사서 대충 적어온 답안지를 이리저리 맞춰 보는데, 점수가 100점 아래로 나와 "나 어떡해, 재수해야 되나 봐" 하면서 엉엉 울다가, 아무래도 뭔가 잘못된 것 같아서 점수를 다시 맞춰 봤는데... 당시 신문 답안지를 불러주던 동생이 수리영역 2 문과 쪽 답안을 불러줘야 했는데, 이과 쪽 답안 불러주는 바람에 점수가 그 지경으로 나왔더군요.-_- 동생 한 대 쥐어박고, 안도하긴 했는데, 그래도 모의고사 때보다 점수가 너무 안 나와서 불안불안한 건 마찬가지. 다음 날 학교 가서 예상점수 써냈더니 선생님께서 전체적으로 점수가 떨어진 분위기라며 이 정도면 안심해도 되겠다고 해서 그제야 마음 놓았던 기억이 있군요.^^;;;
10/11/16 12:04
수능을 3번 봤습니다. 대학은 현역으로 들어갔지만 웬지 아쉬워서 반수 1번, 그리고 동아리 친구랑 심심풀이 땅콩 내기 삼아 1번.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으로 본 수능이 제일 즐거웠습니다. 그러면 안되지만 너무나 진지한 주변 학생들의 표정에다가 큰 부담감 없이 문제를 푸니 마치 수능이 마치 퀴즈같더라구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점수가 잘 나왔으며, 그래서 내기도 이겼고(크크 공대생이랑 문과 수능 내기했었는데 공대생한테 언어영역을 지고 수리 영역을 이겼던 기억이...크) 더 놀랐던 것은 그 전 수능들에서는 한번도 외국어 영역이 1등급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떡하니 1등급이 나오더라구요....허허..난 분명 공부한게 없건만...아 뭐 경제학과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를 틀려서 좀 충격이 있긴 했습니다. 고3때도 경제 안 틀렸는데....
즐거웠던게 마지막 수능이라면 그 전의 수능들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결과가 중요할 때라서 목표했던 대학에 갈만한 점수를 못받기도 했고, 또 시험장 문을 나설때 부모, 동생이 와서 와락 껴앉으며 수고했어라는 말을 참으로 듣고 싶었는데... 오지는 않고, 차는 막히고, 걸어서 집까지 쓸쓸히...도시락통 옆에다 질질 끌면서.... 그리고 집에 갔더니 수고했어란 말보다는 잘봤냐라는 말이 먼저 들려오고.....ㅠㅠ 학교에 가보니 가장 자신있었던 언어가 쉽게 나온 탓에 나보다 못했던 아이들 점수는 대폭 상승... 결국은 원했던 학교는 정말 한 끝차이로 떨어지게됬고... 참 씁쓸했었죠...
10/11/16 14:24
으랏차차 님// 에? 지금 생각하니까 왜 더 목숨을 걸지 못했을까 후회가 되는데요....
전 04년 17번 문제가 진짜 한으로 남네요. 제 기억에 메가 컷에서 1이였나 2였나 등급으로 기억하는데 그거 중복 인정 되고 등급 하나가 떨궈졌거든요. 메가컷이겠거니 했는데 진짜로 성적표에서도 하나 떨궈져서 남들 중복됐다고 좋아라 할때 혼자 빡쳐있었습니다.
10/11/16 15:01
93년에 수능을 치룬, 수능 1세대입니다. 수능을 2번 봤죠. 7월(8월인가..), 11월..
7월 1차 수능을 아무 생각없이 보고 학교에 갔는데, 학교가 술렁거렸습니다. 전교 1등이 가출을 했다는 겁니다. 학교 3년 다니는 동안 전교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았던 학생이었죠. 수능을 그렇게 못봤나.. 다들 걱정했었죠. 사흘정도 지난 후에 학교에 등교한 전교1등.. 가출 이유를 물었더니.. 모의고사땐 항상 185점이 넘었는데(200점 만점입니다.), 수능에서 185점 밑으로 나온거 같아서 가출했다..고 하더군요. -_- 교실은 혼돈의 카오스.. 저자식 죽여버려,의 함성 난무..-_- 뭐.. 2차 수능때 남들과는 다르게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의대 무난히 갔다고.. 그랬다고 합니다. 수능을 2번 보기 때문에 학교에선 반드시 1차보다 2차가 더 쉬울 것이다!라는 생각을 주입하려고 애썼으나.. 95%의 학생은 1차 수능 이후 정신줄을 놓은 상태..-_- 그때까지 제 인생에서 만화책을 가장 많이 읽은 시기가 그때였던듯.. 2차 수능날은 수능날 답지 않게 따뜻했습니다. 자신있던 언어를 보고 나서, 항상 반타작의 수리1을 보던중, 눈앞이 흐려지고 정신을 차려보니 '5분 남았습니다. 정리하세요.' 오마이갓..-_- 남은 문제는 10문제. 어차피 못풀거 대충 찍고 컨퓨즈 디버프 상태로 나머지 과목도 그런 식.. 그러나, 2차 수능 난이도 실패. 1차보다 훨씬 어려워서 결국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1차 수능 점수가 최종점수.. 이후 교육부에서는 1차 수능후 학사관리가 어렵다는 일선교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수능을 한번만 보기로 했다고 합니다. 낄낄..
10/11/16 23:31
수능을 두번 봤는데 두번 다 거의 일등으로 등교를 했죠
화장실에서 큰일을 한번 봐주고 들어오는 녀석들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내가 최고다 내가 최고다 자기최면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두번 다 모의고사때보다는 잘봤었네요 크크 가장 먼저 도착해서 똥을 싸고 학교의 기를 다 흡수하라!
10/11/17 01:39
2004년 언어영역 시간..
듣기 문제가 나오는데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손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하는거에요..ㅠㅠ 4~5번째 문제 나올때까지 계속 떨려서 이대로 가단 망하겠구나 싶었죠. 제가 그렇게 긴장할 줄은 몰랐어요. 다행히 금방 적응하고 116점이라는 기대도 않던 성적을 받고 환호했던 기억이 납니다...^^;; 맨날 2등급만 찍었거든요. 그래도 뭐.. 재수했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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