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22 06:07:53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오덕의 결정체, 그는 바로 세종 대왕.
딴지일보 보다가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퍼와봅니다.

주제는 사실 세종대왕에 관한 것이 아니고
빼어난 수컷을 찾아서.. 라는 것인데,
세종대왕이 여기에 왜 껴있나 했더니 상당히 재미있네요.

성공한 오타쿠는 깔 수 없다의 최고 결정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크크

원문은 링크로 대체합니다.
http://www.ddanzi.com/news/39196.html

--------------------------------------------------------------------------------------------------------

A.D. 15세기, 조선



세종대왕










세종대왕 영정 복원도



많은 이들이 소시적에 읽은 위인전과 만원짜리 지폐속의 초상을 토대로 세종대왕에 대해 일종의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젊어서는 학문에 힘쓰다 건강을 해쳤을 정도로 병약한 책벌레, 훗날엔 애민정신으로 똘똘 뭉친 희대의 성군. 옆에서 모리배들이 아무리 물고 뜯어도 KFC 영감님 같은 환한 미소로 허허허 웃어줄 것 같은 성인군자. 하지만 내가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킹(KING) 세종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내가 세종이라는 인물을 다시 주목하게 된 계기는 세종실록 26년, 훈민정음 반포를 앞두고 올라온 최만리의 상소와 여기에 대한 세종의 대답을 알게되면서 부터다. 당시 최만리는 정3품 집현전 부제학으로 대제학 밑으로 10명만 있는 당대 "석학" 레베루에 오른 학자다. 그는 유명한 6개조문을 들어 훈민정음 창제의 부당함을 상소했는데 여기에 대한 세종의 코멘트가 참 대단한다.





"야이 존만아, 니가 사성칠음을 알면 얼마나알고 문자의 자모에 대해서 뭔 이해를 한다고 지금 본좌한테 먹어대냐? 뒤지고 싶냐?"



- 세종 26년, 1444년 2월 26일





훈민정음은 무엇보다도 학자로서 세종의 탄탄한 학문적 자신감을 바탕에 둔 발명이라는 것을 아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으로 치면 KDI 상임 연구원 정도 되는 교수가 대통령에게 학문적 조언을 펼치자 '내가 너보다 더 많이 앎' 하고 씹어버린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세종은 정조와 더불어 조선조의 대표적인 학자형 군주였고 거기에 대한 긍지 또한 집현전 부제학에게 'x도 모르는 새끼가 불알보고 탱자탱자 하고 자빠졌네' 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세종의 지적인 모습, 그리고 광오하기까지한 학문적 자신감은 나를 매료시켰다. 위인전에서만 읽어온 먹물에 쩐 파리한 샌님이 아닌 노회하고 뱃심좋은 남자였다. 그러나 체(體), 이 부분이 바로 세종의 아킬레스 건이다. 실록에  따르면 세종은 고기반찬이 없으면 '박상궁 이 씨박년이 빠져가지고는 밥 안먹어!' 라고 할만큼 땡기는대로 고량진미를 즐기는 스타일이셨으며 이로 인해 말년에는 당뇨, 비만, 고혈압등 각종 성인병으로 보이는 증상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 '땡기는대로 먹고 마시고 즐기는 스타일' 이었다는 점이 또 하나의 멋이다. 주상께서는 땡기는 대로 먹고 마시고 즐기셨던(?) 것으로 사료된다. 1부인 5후궁 하렘을 거느리고 살았던 세종대왕은 조선실록에서 최다수의 자녀를 남겼다. (18남 14녀). 재위기간이 길어서 재위 기간중 합궁횟수가 더 많았을 영조나 선조를 압도하는 수치다. 대체 이 양반은... 요약정리하자면



당대 석학들에게 꿀리지 않을 지능형 변태 + 킹왕짱 + 술도 잘먹고 고기도 잘먹고 여자도..으응?!



이러면서도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요 성군이 되셨던 것이다. 모든걸 다 가졌던 오타쿠들의 궁극체, 그것이 바로 대왕세종의 진면모라고 나는 생각한다. 열등감 폭발을 부르는 폭풍같은 삶을 살다가신 문자 그대로 킹왕짱이셨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8/22 06:38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이네요. 하지만 욕설은 수정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ARX08레바테인
10/08/22 07:18
수정 아이콘
레알 쿨가이.......
눈시BB
10/08/22 07:23
수정 아이콘
조선 중후반기. 조선 왕은 신하들을 갈굴 때 이순신을 이용했죠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가 ' 여기 뭐 하기 힘들어요 국가에서 지원 좀 해주세요 징징 ' 하니까 ' 아니 이순신은 국가 도움 없이 뭐 하고 뭐 하면서 이겼는데 넌 뭐임? ' 했다는 게 유명하죠.

... 그리고 신하들은 그 반격기로 '아니 세종대왕께서는 이러이러하셨는데 님은 뭐임?'을 했다죠.
엄친아는 있습니다.
10/08/22 07:46
수정 아이콘
완벽한 남자네요 재밌어요 크크
파일롯토
10/08/22 08:22
수정 아이콘
이순신장군님
전시에도 일일 삼떡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우리 장군님. 아아, 장군님... 진정한 지,덕,체,에로의 균형을 맞추신 괴물 캐릭터..ㅡㅡ
10/08/22 08:40
수정 아이콘
이순신 장군은 실제로는 허약한 몸이죠 원래
10/08/22 08:46
수정 아이콘
세종대왕님 관련해서는 엔하위키 찾아보면 재밌는 내용이 많지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찾아보셔도 재밌으실 겁니다.^^
당대 킹왕짱 먹는 학자인 동시에 신하 잔뜩 괴롭히셔서 좋은 정책 만들고, 색 즐기시고, 고기 좋아하시고, 공부 잘하시는 대왕님...=_=;;;

그래도 덕후...랑은 거리가 좀 있다고 봅니다만... ㅠㅠ 고기랑 색 좋아하면 덕후인 겁니까?ㅠㅠ
하야로비
10/08/22 09:18
수정 아이콘
세종대왕은 18남 14녀가 아니고 18남 4녀를 두었습니다. (아들 덕후?) 아들들도 다들 똑똑하고 재능이 넘쳤다고 하죠. 하지만 세종 사후, 둘째는 딴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데...(둘째는 왜 왕하면 안되냐는! 아빠도 셋째였고 할아버지도 다섯째였다는! 형은 살아있는 좀비고 조카는 꼬꼬마라는!)

그리고 자식수 많은건 12남 17녀를 둔 태종 이방원이 본좌죠. 16남 12녀를 둔 성종도 있구요(이 분은 불과 38살에 승하했는데-_-)
10/08/22 09:35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님 이야기에 각종 은어들과 외래어가 판을 치는 건 안된다능~(응?)

어쨌든 사료를 통해서 계속 파고 들수록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는 분이 바로 세종대왕님과 이순신님이죠. 정말 여러방면(?)에서 참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특히 훈민정음 창제에 관련해서 어릴때만 해도 집현전 학자들이 대부분 완성하고 세종대왕님은 그냥 결제만 하신 줄 알았는데 역사는 정 반대라는 걸 알고 참으로 많이 놀랬었죠.
이순신 장군님도 그냥 머리좋은 지장인 줄 알았는데 명랑대첩에서 처음엔 다른 장수들이 겁을 먹어 최초 몇시간 동안은 상선 혼자서 일본군을 상대했다는 걸 알고 부터는 역사상 최고의 용장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0/08/22 10:18
수정 아이콘
원문을 보니 나머지 위인들은 7번을 까기위한 보조문이었군요-_-; 크
구국강철대오
10/08/22 10:52
수정 아이콘
세종덕후님 나올때마다 아쉬운게 문종이지요. 역사 이미지는 요절, 이거 하나지만 사실 세종대왕이 건강이 나빠진 후 후반기 국정운영을 주도한건 오히려 세자시절 문종이지요. 군사, 문화쪽으로도 많은 업적을 남기고 성군이 될 자질을 갖춘 먼치킨의 자식이었지만!!!!


요절. ㅠ.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484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8/22(일) 리뷰 [44] lotte_giants4381 10/08/22 4381 0
24483 [일반] [해축]갈라스 토트넘 이적 오피셜.. [23] Darkmental4264 10/08/22 4264 0
24482 [일반] 스타2 즐기고 계신가요? [35] 느낌5437 10/08/22 5437 0
24481 [일반] 영어를 섞어 쓰는것에 대한 거부감. [179] 럭스11359 10/08/22 11359 0
24480 [일반] 요즘보는 드라마 이야기 [6] 낭만토스4008 10/08/22 4008 0
24479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501] EZrock7081 10/08/22 7081 0
24478 [일반] 머나 먼 나라 [21] 여간해서5833 10/08/22 5833 0
24477 [일반] 진정 1박2일의 적은 자기 자신 같네요. [40] 땅콩박사8578 10/08/22 8578 0
24476 [일반] 그냥 오로지 열심히 1루까지 달렸던 선수 (스압) [40] 학몽6076 10/08/22 6076 0
24475 [일반] [만화] 짱 - 임재원 / 김태관 [38] 모모리7576 10/08/22 7576 0
24474 [일반] 19449 세종대왕 오덕설 추가자료 [25] 타조알8649 10/08/22 8649 0
24472 [일반] 추억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더빙판. [19] 물의 정령 운디6755 10/08/22 6755 0
24471 [일반] 술에 대해서 [27] 빼꼼후다닥5021 10/08/22 5021 0
24470 [일반] 오덕의 결정체, 그는 바로 세종 대왕. [24] sungsik11398 10/08/22 11398 0
24469 [일반] 부산정모나 해볼까요?? [36] 러브포보아3354 10/08/22 3354 0
24468 [일반] 타블로씨가 스탠포드를 방문하였네요.. [75] 린카상13637 10/08/22 13637 0
24466 [일반] 정말 황당한 일이 생겼네요 .. [19] 이해리5667 10/08/22 5667 0
24465 [일반] [야구] 롯데를 좋아하게 되어버린 기아팬 [25] 유유히4794 10/08/22 4794 0
24464 [일반] 사랑과 우정사이.... [23] 삭제됨4369 10/08/22 4369 0
24463 [일반] WM7 논란 관련해서 김태호 PD가 글을 올렸네요. [53] 아우구스투스9791 10/08/22 9791 0
24462 [일반] 오은선씨...한방에 훅 가나요.... [35] 호가든13021 10/08/22 13021 0
24461 [일반] 무한도전 7 특집.. [50] 9638 10/08/21 9638 2
24460 [일반] [EPL] 프리미어리그 10/11 시즌 2Round 첼시,위건라인업추가 (불판) [57] 파쿠만사4231 10/08/21 423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