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7/30 14:58:52
Name Joker_
Subject [일반] 선택에 대하여
며칠 전 체육 강의수업을 하다가 초청강사로 온 사회심리학 교수가 '선택' 에 대해 수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선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굉장히 열정적인 교수님이어서 '선택이란?' 라는 질문에 대답을 요구했고, 많은 학생들이 저마다 의견을 냈습니다. 인간을 강요하는 방법이라고도 하고 혹은 지배하는 것이라고도 대답했습니다. 전 오래 전부터 진리라고 느낀 한가지가 선택은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수가 언급한 선택의 정의로 자유의지, 운명, 쾌락, 그리고 지배가 있었습니다.


선택은 B 와 D 사이에 있는 C 이다 라는 멘트를 보신 적이 있으실겁니다. B 는 Birth 를 의미하고, D 는 Death 를 의미하죠. 선택이라는 것이 생명과 죽음을 좌우할 수도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려고 만든 것 같은데, 뒤돌아보면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섣부른 선택 때문에 엄청난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죽느니만 못한 인생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특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선택에 굉장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선택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인간은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선까지 인간은 선택의 기회에 대하여 기쁘게 생각하는데 그 기회와 폭이 많아지고 넓어질수록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선택의 기회가 많아지면 그 중에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하고자 하지만, 그만큼 자의심과 후회와 걱정도 정비례하게 따라온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습니다.


대학은 성인이 되었다는 의미이자 선택의 의지가 분명해지는 시기입니다.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기초를 다듬고 자신을 성숙하게 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또한 미국의 경우, 더욱 많은 유혹의 손길이 뻗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학업의 스트레스로 인한 담배, 마약, 음주, 무분별한 성관계 등.. 그래서 자신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선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그에 대한 책임감, 죄책감, 또는 후회심 때문에 극단적인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높구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드리자면, 저는 스스로 동물관련 분야를 공부하고자 원래 집인 샌디에고에서 비행기 타고 2시간 정도 걸리는 북쪽에 있는 대학에 편입했습니다. 가족들은 굳이 멀리가야만 하겠냐면서 만류하셨지만 제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아마 제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게 공부하고 싶어한 분야였지만 3학년 3학기 중에 가을과 봄 학기에 학부경고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3학기제가 빠르고 4년제 대학의 어려움을 성토했지만 돌이켜보면 저 스스로 공부보다 놀이 쪽을 선택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행히 학교에서 여름학기에 좋은 성적을 받으면 계속 다닐 수 있다고 하여 다행히 여기고 있구요.


배수의진을 치기도 했지만, 다시는 그런 잘못된 선택으로 인하여 의미없는 자괴감과 우울함에 빠져서는 안되겠다고 느겼습니다. 새삼 선택은 책임을 동반한다는 저만의 진리를 피부로 느끼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제 9월이면 4학년으로서 학교를 다니게 될텐데, 인턴도 알아보고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미래의 준비도 조금씩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선택 또한 책임이 따를 것이고 스스로 그 책임을 지겠다는 결심을 다지고 있습니다. 또한 맏형으로서 후배들에게 그리고 동생으로서 선배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선후배로서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중요한 선택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그 선택으로 인해 어떤 결과를 얻으셨는지 한번 이야기해보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대구청년
10/07/30 15:07
수정 아이콘
한여자를 책임 진게 아마 가장큰선택인거 같습니다.. 그선택으로 인해 한가정에 가장이되었습니다.
낭만한량
10/07/30 15:37
수정 아이콘
그리 오랜 삶을 산것은 아니지만. 인생에 있어서 몇 번 아니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죠. 그 선택에 있어 전 좀 편안길을 선택한 것 같네요. 웰빙형길이라고나 할까나 맘편한길이라고나 할까나. 생각해보면 선택 한 길이 라기보다는 사회적인 인식,환경 등에 의해서 선택되어진 길이 아니였나 생각해 봅니다.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그러한 결정들에 대해 후회가 남는 부분은 없네요. 그저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드는 아쉬움 정도.
돈키호테의 꿈
10/07/30 17:20
수정 아이콘
딴지는 아니고....
'선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가 아니고 '인생은 B와 D 사이에 있는 C이다.'일 겁니다. 사르트르의 말이었나 그럴겁니다. 아마...

개인적으로 선택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선택에 얼마나 충실했냐에 따라서
성패가 갈리는 거라고 생각압니다.
10/07/30 17:42
수정 아이콘
Birth 와 Death 사이에 있는 Choice.
ThinkD4renT
10/07/30 18:46
수정 아이콘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선택도 매번 올바른 선택만 할순 없겠지요. 인생을 살다보면 잘못된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호기심에 나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인생을 한참 살아보고 노년기에 접어들어 판단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우리들이 하는 선택들은 지금 가치관으로 판단하면 옳을수도 있겠지만 가치관은 언제나 변할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에 지금의 선택이 틀릴수도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올바른 선택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었을 지라도 상처 받거나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아 가면서 하는 실수들이 다음 선택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하기위한 하나의 디딤돌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수 있기 때문이죠.

'세상은 불완전하기에 아름답다'는 말이 전 굉장히 가슴에 와 닿더군요.
10/07/30 20:11
수정 아이콘
전 항상 선택은 포기의 다른 말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871 [일반] [만화] 요츠바랑! - 아즈마 키요히코 [23] 모모리3834 10/07/31 3834 0
23870 [일반] [예능이야기] 스물두번째. 대한민국 토크쇼의 살아있는 역사 -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14] Hypocrite.12414.7301 10/07/31 7301 3
23869 [일반] 엘지 트윈스 트레이드 소문이 또 도는군요. [63] 정지원7096 10/07/31 7096 0
23868 [일반] 광주 '사태'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글 [41] BlAck_CoDE5586 10/07/31 5586 5
23867 [일반] 가끔씩은 하늘을 쳐다보는 여유를... [6] 츠카모토야쿠2861 10/07/31 2861 0
23866 [일반] 취업1년차 중간정리 [8] 부엉이5666 10/07/30 5666 0
23864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7/30(금) 리뷰 & 7/31(토) 프리뷰 [28] 멀면 벙커링3382 10/07/30 3382 0
23862 [일반] 7월 30일(金) 프로야구 불판 두번째입니다. [179] Hypocrite.12414.4044 10/07/30 4044 0
23861 [일반] 뜬금 드라마 추천 - 크크섬의 비밀 [15] 석양4346 10/07/30 4346 0
23860 [일반] # 본격 평범한 대학생 호주여행 다녀온 이야기 - 2. 잊지 못할 시드니에서의 첫 카우치서핑 [1] 한듣보3737 10/07/30 3737 0
23859 [일반] '에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12] 시즈트럭3468 10/07/30 3468 2
23858 [일반] 7월 30일(金) 프로야구 불판입니다. [457] Hypocrite.12414.5982 10/07/30 5982 0
23857 [일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노당 대표의 박근혜에 대한 평가가 의외로 좋네요. [41] Alan_Baxter6113 10/07/30 6113 0
23856 [일반] 김성주 회장 "여성도 군대가야" [54] thunder30007100 10/07/30 7100 0
23854 [일반] 나에게도 이런 용기가! - 한강 데이트! [25] 클레멘타인4703 10/07/30 4703 0
23853 [일반] [K리그] K리그 올스타 vs 바르셀로나 추측명단입니다. [8] 3319 10/07/30 3319 0
23852 [일반] 선택에 대하여 [7] Joker_2904 10/07/30 2904 0
23850 [일반] 결국 무산되어버린 '우드스탁 코리아' PEACE AT THE DMZ [8] 칼 리히터 폰 3606 10/07/30 3606 0
23848 [일반] [캐치볼모임안내] 솔직히 많이 덥습니다만, 진짜 재미있습니다. [28] 버디홀리3049 10/07/30 3049 0
23847 [일반] [야구] 송광민선수 이..이게뭔가요...;; [17] 꼬쟁투6222 10/07/30 6222 0
23845 [일반] 포브스 선정 글로벌 기업 브랜드 가치 [24] 가만히 손을 잡4800 10/07/30 4800 0
23844 [일반] '이끼VS인셉션' 흥행대결, 결국 인셉션의 완승이네요 [30] 툴카스7392 10/07/30 7392 0
23843 [일반] [감상] 스메타나, <나의조국> [4] 달덩이3243 10/07/30 324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