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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1 17:16:31
Name ThinkD4renT
Subject [일반] [피겨] 김연아 경기의 PCS 분석
사실 pcs에 대해서는 저도 많이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혹시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기탄없는 지적 부탁드립니다.
다양하고 좋은 의견들을 듣고자 올리는 글이니 아무쪼록 잘 읽어 주시길........



예술을 점수로 평가할수 있을까?

피겨 경기는 순위를 정하는 컴페티션의 성격과 예술성을 겸비한 특별한 스포츠이다. 인간이 예술에 점수를 주고 선수의 순위를 정하는게 과연 타당하고 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면 과연 어떤 기준으로 예술을 평가하는 것일까?

피겨는 2002 소금호수 사건으로 신채점제가 도입되어 기술점수(TES)와 프로그램 구성점수(PCS)의 합으로 점수가 정해진다. 기술점수(TES)는 수행요소들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 명확한 채점 기준이 있지만 프로그램 구성점수(PCS)는 그 기준이 애매모호 하기만 하다. ISU의 PCS 채점기준으로 경기의 점수가 정해진다고 하지만 늘 보면서 느껴지는게 과연 올바르게 채점이 되는가 하는 의문이 자꾸만 생긴다.

그래서 연아 선수의 PCS를 토대로 예술에 점수를 어떻게 배분하는지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우선 피겨에서의 프로그램 구성점수(Program Component Score)는 아래와 같이 5가지 항목으로 나뉘어 채점된다.



Program Component Score

Definition of Program Components
기술 점수에 추가로 심판들은 선수/페어의 전체적인 연기를5개의 프로그램 컴포넌트로 나누어 평가한다: Skating Skills, Transitions/Linking Footwork and Movement, Performance/Execution, Choreography/Composition, Interpretation of the music.



연아의 쇼트 프로그램(SP)과 프리 스케이팅(FS)의 시니어 시즌 PCS 변화 추이는 아래 표와 같다.


Yuna kim SP PCS


Yuna kim FS PCS


시니어 데뷔때 6-7점의 PCS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금은 그 누구도 범접 할 수 없는 PCS를 갖게 되었다. 중간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위 표가 말해 주듯 연아의 예술적 부분이 데뷔때 보다 그만큼 더 성숙해 지고 져지들도 이 사실을 인정한다고 볼수 있겠다.

이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Skating Skills의 ISU 채점 규정은 아래와 같다.



Skating Skills

전반적인 스케이팅의 질, 엣지 조절능력과 스케이팅의 여러 면(edge, step, turn등)을 이용하여 빙면 위에서 보여주는 스케이팅의 구사능력, 기술의 정확성, 그리고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스피드를 이용하는 것. 힘과 에너지, 스피드와 가속의 다양한 활용.
스케이 팅 스킬을 평가하는데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 균형, 리듬감 있는 무릎동작, 발의 정확한 위치
    * 자연스러운 활주와 그 흐름
    * 깨끗하고 정확한 deep edge, step, turn의 사용
    * 힘 / 에너지와 가속도
    * 여러 방향으로의 스케이팅의 숙달
    * 한발 스케이팅에의 숙달
    * 두 선수가 일치되게 보여주는 기술의 숙달 수준이 같을 것(Pair skating)



SS(Skating Skills)는 선수의 전체적인 스케이팅 퀄리티를 이야기 한다. 선수가 그동안 쌓아왔던 자신만의 스케이팅 퀄리티는 몸의 상태나 컨디션 난조로 하루 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쉽게 설명하자면 100M를 언제나 10초 안쪽으로 들어오는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다고 20초로 뛰지는 않는다는 이야기 이다. 따라서 연아가 경기를 망쳤다고 해서 PCS의 점수가 폭락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 선수의 절대적인 평가이지 상대적인 평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아선수의 SS(Skating Skills)는 최고중의 최고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연아는 정확한 엣지를 사용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기술을 어줍잖게 쓰는게 아니라 정석대로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이야기 이다. 빙판의 선명한 궤적은 그 점을 잘 설명해 준다.


3F+3T 도입궤적


선명한 궤적


Yuna kim SP SS (Skating skills)


Yuna kim FS SS (Skating skills)


연아의 SS(Skating Skills) 또한 위의 표 대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것은 그만큼 연아선수의 발전도 있겠거니와 시니어 4년차의 관록이라 할 수 있겠다. SS(Skating Skills)는 피겨의 PCS 항목중 하나에 불과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다른 항목들의 가장 기초가 되는 항목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PCS의 여러 요소들은 가장 기본적인 SS(Skating Skills)의 바탕 위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SS(Skating Skills)가 흔들린다면 다른 구성요소 전체적으로 흔들릴수 있기에 이것을 근간으로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Transitions/Linking Footwork & Movement

모든 요소를 연결시키는 다양하고 복잡한 풋워크, 자세, 동작, 손잡는 방법. 싱글과 페어에서 이는 기술적 요소의 시작과 끝도 포함한다.
트랜지션/연결 풋워크와 동작을 평가하는데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 다양성
    * 난 이도
    * 복잡성
    * 질 (Pair skating에서의 일치도-unison 포함)
    * 파트너간에 하는 스케이팅 양의 균형 (Pair skating)




Yuna kim SP SS (Skating Skills) 와 TR (Transitions/Linking Footwork and Movement)


Yuna kim FS SS (Skating Skills) 와 TR (Transitions/Linking Footwork and Movement)


TR(Transitions/Linking Footwork & Movement)은 위의 설명에도 나와 있듯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연결'이다. 스텝의 연결, 안무의 연결 등등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 요소들이 얼마나 난이도 있고 복잡하게 잘 연결되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위의 표를 보면 알겠지만 TR(Transitions/Linking Footwork & Movement)은 SS(Skating Skills)보다 항상 점수가 낮게 나온다. 왜 그런 것일까? 이는 져지들의 개인적 관점마다 차이를 보이겠지만 평균적으로 SS(Skating Skills) 보다 0.5점 정도 낮게 본다는 것이다. 여싱의 프로토콜을 보면 기술요소중의 하나인 Step에서 최고 난이도인 레벨4를 받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만큼 스텝은 여싱에게는 어려운 부분이고 또 레벨4는 성역처럼 느껴지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TR(Transitions/Linking Footwork & Movement)의 채점도 스텝부분과 연관이 있으니 SS(Skating Skills)와의 차이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평균 0.5점 정도 차이의 가이드 라인은 꼭 연아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다른 여싱의 프로토콜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연아의 프로그램중 "조지거쉰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는 이 가이드 라인을 적용 한다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프로그램들이야 차치하고 서라도 거쉰은 일반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아름다운 프로그램으로 보이겠지만 극악의 난이도인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기술요소인 점프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각 점프마다 앞뒤로 배치되어 있는 안무들이 TR(Transitions/Linking Footwork & Movement) 평가에서 고득점을 받을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 하지만 프로토콜은 여전히 SS(Skating Skills)와 비교하여 약 0.5점의 차이를 둔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Performance/Execution

Performance; 선수/페어가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들이 전달하려고 하는 음악과 안무에 대한 몰입을 말한다. Execution; 동작의 질과 전달하는 내용의 정확성을 말한다. 여기에는 Pair skating에서의 동작의 조화로움도 포함된다.
연기/기술실행을 평가하는데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인 몰입
    * 태도
    * 스타일과 개성
    * 동작의 명확성
    * 다양성과 대조대비
    * 관 객에게 명확한 전달
    * 일치감과 하나됨 (Pair skating)
    * 연기의 균형 (Pair skating)
    * 파 트너간의 공간지각- 즉 파트너 사이의 거리조절이나. 여러 가지 손잡는 방법에의 변화(Pair skating)




Yuna kim SP SS (Skating Skills) 와 PE (Performance/Execution)


Yuna kim FS SS (Skating Skills) 와 PE (Performance/Execution)


연아의 스케이팅 특징중에 타 선수와 비교해 가장 특별한 것은 바로 정확하고 깊은 엣지 사용에 있다. 엣지를 깊게 쓴다는 말은 몸의 중심을 자유로이 컨트롤 할수 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그것과 더불어 연아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상체를 어떻게 쓰는게 올바르고 정확한지 매 경기에서 교과서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여싱들의 단순한 팔 동작이 아니라 팔이 가면 어깨, 가슴, 허리까지 같이 움직이는 연아만의 특별한 상체의 움직임은 아까도 이야기한 SS(Skating Skills)의 완벽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PE(Performance/Execution)는 이러한 일련의 안무를 평가하는 항목인데 위의 표에서 알수 있듯이 SS(Skating Skills)와 비슷한 추세로 흐른다. 이점은 SS(Skating Skills)의 기본 바탕 위에서 PE(Performance/Execution)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뜻한다고 할 수 있겠다.

PE(Performance/Execution) 는 음악과 안무의 몰입도를 평가하는 항목인데 위의 세부적인 사항에도 나와 있지만 기준만 있을뿐 정확한 수치상의 가이드 라인은 없다. CH(Choreography/Composition)와 겹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프로그램 상의 몰입도를 과연 어떻게 평가한다는 말인가? 위의 표에서는 SS(Skating Skills)와 PE(Performance/Execution)가 엎치락 뒷치락 하는 점수 양상을 보이지만 전체적인 상승세는 여전하다. 연아의 프로그램들은 하나하나 예술성이 담겨있는 프로그램인지라 경기에서의 PE(Performance/Execution)는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많이 좌우되는게 오히려 더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물론 상대적인 평가가 아닌 절대적인 평가로서 말이다. 위의 표를 봐도 PE(Performance/Execution)가 SS(Skating Skills)를 앞서는 대회에서 연아는 항상 최고의 경기를 보여줘 세계신기록을 찍었다. 2007 World는 시니어 데뷔 초창기인지라 쇼트에서 PE(Performance/Execution)가 SS(Skating Skills)보다 더 낮게 나왔지만 이것은 져지들의 시니어 초년병 선수에게 느끼는 당혹감이 아닐까 한다.



Choreography/Composition

공간, 형식, 구성, 통일, 분배, 악상에 따른 표현 등의 원칙에 따라서 모든 종류의 동작을 의도적으로 잘 다듬어 독창적으로 배열하여 만드는 것이다.
안무/구성을 평가하는데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 의도 (아이디어, 개념, 상상력, 분위기)
    * 비율 (각 부분별 비중을 같게)
    * 통일 (의도하는 방향의 줄거리)
    * 사 적, 공적 공간의 활용
    * 패턴과 빙판 활용
    * 악상에 따른 표현과 형태 (음악의 악상에 맞게 이루어진 동작과 각 부분들)
    * 의도, 동작, 구성의 독창성
    * 의도한 바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책임을 같이 분담하는 것(for Pair Skating)




Yuna kim SP SS (Skating Skills) 와 CH (Choreography/Composition)


Yuna kim FS SS (Skating Skills) 와 CH (Choreography/Composition)


CH(Choreography/Composition) 는 독립적으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TR(Transitions/Linking Footwork & Movement), PE(Performance/Execution), SS(Skating Skills)와 함께 연결되며 공존하는 것이라 생각하다. ISU채점 기준도 그렇고 다른 채점 요소들과 겹치는 부분이 여러곳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 하다. 그렇다면 CH(Choreography/Composition)가 PCS의 독립적인 하나의 항목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 다른 평가요소들이 너무 세부적인 부분으로 평가되다 보니 안무자체의 독립적 평가도 필요하기에 CH(Choreography/Composition)란 항목을 따로 두지 않았나 한다. CH(Choreography/Composition)를 평가의 한 요소로 나눔으로써 전체적인 안무의 객관적 평가를 가능케 한다. 연아의 프로그램들은 안무의 예술적 완성도에서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이는 다른 선수들이 범접할수 없는 경지에 있기에 PCS의 여러 항목중 다른 선수들 보다 가장 높게 평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사실 PCS의 모든 항목에서 타선수와 월등한 점수의 차이를 보여야만 더 이치에 맞는다고 사료된다) 여전히 상대적 평가로 이루어 진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연아 팬으로서 당혹 스럽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현 채점 시스템에서 져지들이 그렇게 평가하고 있으니 그냥 따를수 밖에...



Interpretation of the music

빙판에 서 동작으로 보여주는 음악에 대한 고유하고 독창적인 해석.
음악적 해석을 평가하는데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

    * 음 악에 꼭 들어맞는 자연스러운 동작 (타이밍)
    * 음악의 성격이나 스타일, 박자의 표현
    * 음악의 뉘앙스를 살리는 *기교의 사용
    * 음악의 성격을 살리는 두 파트너간의 교감 (Pair Skating)

* 기교란 선수가 보여주는 예술적이고 우아한 음악적 뉘앙스의 처리를 말한다. 뉘앙스는 작곡가나 연주가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의 박자나 강약, 강도에 따른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개인의 예술적인 면이라 할 수 있다.




Yuna kim SP SS (Skating Skills) 와 IN (Interpretation of the music)


Yuna kim FS SS (Skating Skills) 와 IN (Interpretation of the music)


연아의 IN(Interpretation of the music)는 원래 정평이 나 있다. 한미디로 음악을 느끼며 SS(Skating Skills)를 구사하는 선수이기에 타 여싱과는 확연히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다른 여싱들은 음악을 느끼며 탄다기 보다는 각 기술요소를 수행하기에 바쁘다. 이는 신채점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아 프로그램 수행에 어려움을 느끼게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음악을 느끼며 스케이팅을 한다는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연아는 타 선수와 구별되는 극악의 난이도 프로그램을 너무도 쉬워보이게끔 연기를 한다. 압도적인 기술의 우위도 있겠지만 천부적 재능과 엄청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음악을 느끼며 탄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피겨를 예술로 끌어올리는 가장 근간이 되는 화두가 아닐듯 싶다. 개별 수행 요소의 프로그램상에서의 인위적인 분배는 음악과의 조화로움과 멀어져만 간다는 현 여싱들의 문제점을 연아는 프로그램상의 질적 수준 위에서 타개해 나간다. 이점이 바로 다른 여싱과 연아와의 예술적 몰입도를 차별화 시키는 것이 아닐까?

위의 표에서 보듯 시니어 시즌을 꾸려나가며 연아는 점점더 성숙해지고 상승하고 있다는걸 바로 알수 있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2010 World의 SP에서 SS(Skating Skills)와 IN(Interpretation of the music)의 갭이 큰데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연아는 그때 정신줄 놓고 탄듯 하다. 단순히 도표상에 왜 그리 차이가 많이 나는지 의아해 하겠지만 막상 경기를 보면 납득할 만한 평가라 생각된다. 시니어 시즌을 계속 경험하면서 연아는 음악을 느끼며 탄다는 걸 점점더 잘 알아가는 듯 하다.



Marking of Program Components

프로그램 구성요소는 프로그램을 마친 후 심판들이 0.25씩 증가하는 0.25~10 까지의 등급으로 평가한다. 심판이 준 점수는 다음과 같은 구성요소의 단계에 해당된다: 1- 매우 저조, 2-서투름, 3-약함, 4-보통, 5-평균, 6-평균이상, 7-훌륭함, 8-매우 훌륭함, 9-뛰어남, 10-아주 뛰어남. 증가점수(0.25씩 늘어나는)는 한 단계와 그 다음 단계의 수준이 섞여있는 연기에 대하여 평가할 때 사용한다.



0.25 점씩 갭이 있는 PCS의 평가는 9점대를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연아는 이번 밴쿠버 올림픽 FS에서 9점대를 찍었다. 비록 10점 만점을 받진 못했지만 여싱이 받을수 있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할수 있겠다. 아무리 완벽한 예술이라도 수치상으로 10점 만점은 없는 법이다. 이것은 시대가 변하면서 예술도 시대상황에 맞게 변화되고 재창조 되어 가는 것이기에 져지들의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10점을 안 준다고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일관성있게 평가되는 PCS는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신뢰 할수만은 없다. 어떤 경기들을 보면 편파적인 PCS가 나오곤 하니까 말이다. 져지들도 인간인지라 실수도 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마오의 시니어 초창기 PCS들은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PCS는 한번 올라가면 쉽게 내려오질 않는 점수이다. 이것은 선수의 프로그램 퀄리티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이기에 위에서도 언급한 컨디션이나 기타 다른 문제로 한 선수의 절대적 평가가 다른 선수와의 상대적 평가로 이루어 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오의 PCS가 문제인 것이다. 시니어 초창기의 높은 PCS때문에 계속해서 높게높게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마오의 예전 경기와 지금의 경기를 비교해 보면 PCS의 상승폭만큼 스케이팅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그렇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마오를 싫어 하는 것이다. 너무 높게 과대 포장되어 있으니까...

10점 만점 그리고 0.25점의 증가점수로 평가되는 피겨의 예술점수는 나름대로 예술을 수치화 해 놓은 평가 시스템이다. 예술의 심미적 관점을 보다더 구체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수치적 시스템 이라고 할까? 하지만 5가지 항목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겹치는 부분도 있고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이기에 보다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평가 시스템이 필요 하지 않나 한다. 왜냐하면 각각의 평가 항목들이 독립적으로 존재 해야만 평가의 신뢰성이 높아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항목 점수가 하락됨과 동시에 그에 영향을 받아 다른 항목들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글쎄... ㅡㅡ;; 사실 예술을 점수로 평가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긴 하지만 채점 시스템을 만들었고 문제점들이 제기 된다면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PCS시스템은 이번 룰 개정에도 변화가 없다. TES의 요소간 변화만 있을뿐 정작 중요한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기만 하다.

ISU가 정신좀 차리고 테크의 권한 강화 보다는 일반 져지의 권한을 좀더 부여해 PCS의 세부적인 항목을 더욱더 세분화 시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아는 피겨스케이팅은 나라끼리의, 또는 선수끼리의 싸움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고독한 저 자신과의 싸움만도 아닙니다. 물론 아직 선수로서 배우고 깨달아가는 중이지만 적어도 지금 제가 아는 피겨스케이팅은 팬 여러분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한 듯합니다. 그래서 내년 2월에는 저와 저의 연기를 보는 모든 분이 단지 메달 색깔에 따른 희비가 아니라 저의 음악과 연기를 통해 전해 드릴 기쁨과 행복함을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 팬들에게 띄운 김연아 편지 中





p.s

그래프상의 추세선에 나와 있는 R^2의 수치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1에 가까울수록 추세선과 실제 경기에서의 점수가 가까워 진다는 이야기 이다. 자세한 통계학적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여싱에서 PCS는 SP에서 Factor(계수) 0.8을 곱하고 FS에서는 Factor(계수) 1.6을 곱하여 환산된 점수를 사용한다. 하지만 위의 그래프는 Factor(계수)를 곱하기 전의 값으로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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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1 17:32
수정 아이콘
이건 뭐... 가볍게 읽으려고 했더니, 무슨 스포츠 에이전시 리포트도 아니고...
어쨌든 김연아 선수가 다른 여싱들보다 너무 쉬워보이게 피겨하는데에 대한 이런 자료 분석이 나온것이군요...
항상 "쟤는 왜 이렇게 대충(...)하는데 잘하는 것 같지?"하는 느낌이... 과연... 반면 다른 선수들은 너무 못해보이구요.
피겨는 잘 몰라서 그런데 2002 소금호수는 무슨 사건이었죠?
sometimes
10/05/21 22:27
수정 아이콘
아이고~ 자료 정리하고 엑셀 작업하고 글 쓰시고..
굉장히 고생하신 흔적이 뭍어나는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알면 알수록 대단한 선수이죠.
그냥 모르고 봐도 잘하는게 보이지만, 피겨에 대해 알면 알수록, 다른 선수와의 차이를 알면 알수록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술적인 우월함도 그렇고, 예술적인 면도 그렇죠.
그런데 PCS는 진짜 너무 상대적으로 주는 것 같아요.
변별력도 너무 낮구요. 김연아 선수가 올라가면 아사다 마오나 기타 선수들도 덩달아 올라가고
쇼트 프로그램은 PCS차이도 거의 없고...
올림픽 전에 한 심판이 인터뷰 (기고?)했 듯 심판들도 튀는 채점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개선점을 찾기도 쉽지 않고...
특히 소위 국가빨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미쿡이나 일본 선수에게는 너무 후하고 피겨 변방국 선수에게는 너무 박하죠.
김연아 선수가 차근차근 극복하며 성장한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10/05/21 23:07
수정 아이콘
우선, 매번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소금호수 사건을 찾아보니, 러시아가 로비를 한 사건인줄 알았더니, 반전이네요. 캐나다가 전방위적인 로비를 행사했었더군요.
근데 솔트레이크라는 고유명사를 우리말로 굳이 해석할 필요가 있나요? 그냥 2002 피겨 스캔들이나 솔트레이크 스캔들이라고 하면 될텐데...
술로예찬
10/05/21 23:21
수정 아이콘
저 난독증 걸릴거 같아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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