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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1 03:24:56
Name 내일은
Subject [일반] [정보] 상하이 엑스포 관람
상하이 엑스포에 다녀왔습니다. 상하이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나 기타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를 구하실 수 있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최근에 갔다온 사람으로써 조그만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써봅니다.
저야 상하이 여행이 2번째 이고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온 것이라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한데다, 대부분 부모님이 포함된 사진이라 설명은 텍스트로 하겠습니다.
(사진까지 올려 정리하다가는, 엑스포 끝날 때야 할듯...)

상하이 엑스포에 대해 쓰기 전에 일단 엑스포(EXPO)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세계 박람회(한자: 世界博覽會World's Fair)는 19세기 중반부터 열린 대규모 박람회를 말한다. 국제박람회기구(BI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에서 주관한다. 흔히 엑스포(Expo (exposition - 전시회의 줄임말)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만국 박람회(萬國博覽會, Universal Expositions)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더이상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용어다. 대신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해 다루는 등록 박람회(Registered Expositions)와 보다 제한되고 분명한 주제를 가진 인정 박람회(Recognized Expositions)로 나누고 있다.
등록 박람회는 보통 6주에서 6개월까지로 개최기간이 길며, 5년 주기로 개최하게 되어 있다. 반면 인정 박람회는 개최 기간이 3주에서 3개월로 짧고, 등록 박람회 사이에 개최를 원하는 나라에서 유치해 열게 된다. 그리고 등록 박람회의 전시관은 참가국에서 부담해 설치하지만, 인정 박람회에서는 주최국이 건축해서 참가국에 무상 임대하는 것이 보통이다. 2000년 하노버 세계 박람회나 2005년 아이치 세계 박람회는 등록 박람회지만, 1993년 대전 세계 박람회나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는 인정 박람회이다. (출처: 위키)
예, 상하이 엑스포는 등록 박람회이고, 여수 엑스포는 인정박람회입니다. 뭐 그래도 엑스포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거의 여수에도 오겠다고 하더군요.


1.        입장권 구하기
엑스포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엑스포 입장권은 상하이 시내 곳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우체국이나 차이나 텔레콤 대리점 등이 있고 심지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 기념품 판매소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은 당연히 엑스포장 입구에 있는 판매소입니다.
요금은 1일 입장권이 160RMB, 3일 입장권이 400RMB, 7일 입장권이 900RMB 입니다.
피크데이라고 중국 노동절과 중국 국경절 같은 중요 휴일(총 17일)은 요금이 더 비쌉니다만, 그런 날에는 안 가시는게 낫습니다.


입장권을 사시면 입장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적혀있는 날짜에만 입장가능하니 현장판매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시는 분은 날짜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입장권 좌우에 있는 요철마크는 엑스포 출입구에 기계에 표가 통과하면 생깁니다. 한마디로 사용한 표라는 표식입니다.

2.        엑스포장 입장하기
상하이 엑스포는 9시에 엽니다. 하지만 인기있는 국가관을 관람 하실려면 적어도 8시 30분 이전에 입구에 줄서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하이 주요 호텔 근처에는 아침 7시 30분 쯤에 이미 머리에 흰모자를 쓴 위구르족이나 장족 전통 옷을 입은 사람들이 탄 버스가 엑스포장으로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입장하기 전에 짐에 대해서 엑스레이 검사를 합니다. 특히 병 종류 반입 통제에 철저합니다. 여성분들의 화장품병은 괜찮으나 생수병은 거의 반입불가입니다 (입구에서 버리라고 합니다)
엑스포장 내에 식수대도 충분하고 (안 마셨습니다) 음료수와 생수 종류도 시내 편의점과 비슷한 가격으로 곳곳에서 팔고 있으니 굳이 물을 들고 가실 일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입장코스는 6번 출입구입니다. 8호선 Yaohua Rd 역에서 매우 가깝고, 중국관에서 가장 가까운 입구이기도 합니다.
8호선은 시내 주요 호텔이 모여있는 인민광장에서 탈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다만 중국 해양관이나, 항공, 우주관등을 관람하기 편한 입구는 2번 출입구입니다. 역시 8호선 Xizang Rd 역에서 매우 가깝습니다.

3.        주요 전시관 관람하기
엑스포장을 가는 이유이며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상하이 엑스포의 테마는 Better City, Better Life 로 도시가 테마입니다.
테마관은  Urbanian Pavilion, Pavilion of City Being, Pavilion of Urban Planet, Pavilion of Footprint, Pavilion of Future 로 총 5개입니다.
이 중 앞에 3개는 B구역에 단일 건물에 있고(입구와 출입구는 각각입니다), 뒤의 것들은 각각 D와 E 구역에 있습니다.
저야 도시사회학 전공인지라 흥미있게 봤지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그냥 테마관이라 온 듯 합니다.
엑스포 공식 테마관임에도 불구하고 꽤 한산하니 여유가 있을 때 천천히 방문하셔도 됩니다.

중국관
엑스포장의 핵심인 중국관입니다.

한마디로 거대하고 웅장합니다. 중국의 오래된 건축 스타일에다 쌍희자, 그리고 천자의 면류관을 연상케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The Crown of the East 입니다. (지들은 of the East를 of the World로 생각하겠죠…)
역삼각형 모양은 꽤 권위적으로 느껴지는데,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저렇게 지붕이 돌출된 양식의 관공서들을 많이 지었습니다.
공무원들이란 그저 지들이 국민들 머리 위에 앉아있다고 생각하는게… 중국이나 한국이나…

여튼 중국관을 가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입니다. 단체 여행을 가시는 분은 가이드가 알아서 예약을 해주겠습니다만, 개인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알아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예약 방법은 간단하게 출입구에서 자원 봉사자에게 입장시간 티켓을 구하셔야 합니다. 이게 없으면 못들어갑니다.
중국관 안내를 퍼오자면
A: All visitors to the China Pavilion have to get reservation tickets.
Group visitors need reservation permits to enter the pavilion,
and individuals, who account for 2/3 of total visitors, can get a ticket from volunteers at entrances of the site.
Each person can get one ticket, and visitors must enter following the time printed on their China Pavilion ticket.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6번 출입구에 아침 일찍 가서 엑스포 티켓과 중국관 9시 입장 예약권을 구한 다음, 입장 시간 땡 하자마자  뛰어가는 방법입니다.
사실 이거 외에 개인 여행자는 방법이 없는 것이, 이 시간외에 다른 시간 대 티켓으로는 3시간 이상 줄을 서야 입장 가능합니다.  
입장 시간 예약 티켓을 가진 사람을 무조건 입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전시관 내부의 적정 인원을 유지시키면서 입장시키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래 관람할수록 입장인원이 한정됩니다. 다만 아침 시간 대에는 전시관 내에 관람객이 없으므로 초반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아침 시간대 고고씽입니다.
뭐 엑스포 막바지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중국 인구를 감안하면… 캐리어 가도 답이 없습니다.

다른 인기 국가관도 비슷합니다.

이게 한국관 줄인데… 보이는건  절반에 지나지 않습니다. 입구 근처에 그늘에서 찍은 건데 저 줄이 건물  필로티를 채우고 밖을 1바퀴 이상을 감습니다.
저희도 아침 일찍 간편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30분 이상을 줄서서 입장했습니다.

이틀 이상 돌아다녀본 결과 인기 있는 곳은
독일관 (중국관 다음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프랑스관, 영국관, 미국관, 일본관, 한국관, 이탈리아관 EU-벨기에관 등
예상대로 선진국 전시관이 인기가 있습니다.
또 중국 우주관이나 해양관 등 중국인의 자존심을 높여주는 전시물들이 있는 곳 역시 엄청난 인기(그리고 줄…)가 있으니 관람계획에 참고하시는게 좋습니다.
이런 곳은 각각 전시관 앞에 예약 머신이 있어 입장 예약 시간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약자도 워낙 많아 보통 11시 이전에 하루 예약이 마감되니
1곳 이상을 예약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하루에 인기관을 3곳이상 방문하는 것은 거의 무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에 엑스포 테마관이나 중남미, 아프리카의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고, 줄을 서도 30분 이내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4.        관람 포인트
스위스관은 전시관 내에 무려 5분 내외를 탈 수 있는 스키 리프트를 설치하는 위엄을 보여줬습니다. 기념품 샵에서는 Logitech 마우스(뭐야…), 그리고 스와치를 팝니다만…엑스포 기념 스와치는 없습니다.
EU-벨기에 관은 전시물들은 별로인데, 바깥에서 맥주(호가든), 와플(벨기에 와플), 감자(벨기에 후라이드의 명성) 등 먹거리가 훌륭합니다.
그리고 기념품 샵에서 고디바 초콜릿, 키플링 가방… 그리고 무려 ‘다이아몬드-DIAMOND’를 팝니다. 그깟 Blood Diamond 따위…
  
네덜란드 관이 좀 많이 이쁩니다. 건물 밑 잔디밭에는 미피와 양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평일 6시 이후에는 문을 닫으니 (다른 곳은 보통 9시 30분까지 입장객을 받습니다) 유의하시는게 좋습니다.
중국에 와서도 자국 노동법을 지키는 쿨한 화란인들 같으니… 뭐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은 늦게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기관들은 사람도 많지만, 해외여행이 보편화된 한국인들에게는 딱히 매력이 없습니다.
저는 동유럽 국가들과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관들이 더 좋았습니다.
2011년 FIBA 대회를 개최한다고 농구 골대를 갔다놓은 크로아티아
2012년 여수 엑스포에도 온다면서 한국에서 온 저를 브라더 (얘네들은 왜 이리 우리를 좋아할까요…)라며 덥석 저를 안은 터키관에서 아이스크림 팔던 청년
자국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 그리스 음식을 열심히 팔던 그리스관 요리사 (여기 리쪼토가 제법 한국 사람 입맛에 맞았습니다)
특별한 전시물 없이 자국의 전통 음악과 춤을 열정적으로 보여주었던 베네수엘라 공연단 (제 어머니는 가장 좋아하시더군요)
맛있는 타코 레스토랑이 있었던 멕시코관
알파카로 지름신을 소환한 페루와 칠레 전시관 (베이비 알파카 목도리 지를걸 T_T)
전시관 밖 대형 TV로 내내 자국 경기를 보여주며 축구실력을 자랑하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관 (아르헨티나관은 멋지고 비싼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도장 받으러 오는 아이들 때문에 짜증도 내고, 줄을 안서면 가차없이 뒤로 가라고 하지만, 갓난 아이를 데려온 어머니에게는 기꺼이 새치기를 허락한 쿨안 나미비아 관 청년들
특히 아프리카 JOINT관(단독관 없이 대형 건물안에 부스로 전시관 마련)에는 아프리카 각국의 공연들이 수시로 열리고 대형 Bazaar 도 2군데나 열려있어서 제법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여튼 결론은 엑스포라는 것이 예전에는 자국의 기술력등 국력을 자랑하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그냥 자국을 홍보하는 수준이니, 유럽 등 구미 선진국에 대해 신비감이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몰랐던 국가들을 돌아보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한국관은 우리의 IT 기술를 자랑하고 유노윤호가 주연하고 슈퍼주니어와 f(x)가 나오는 의미불명, 정체불명의 영화를 약 15분간 상영합니다. 뭐 중국 가서 설리를 봤다는데 의의를…

이 외에도 곳곳에서 갖가지 공연과 퍼레이드가 펼쳐지니,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매일의 이벤트 캘린더를 챙기시는게 중요합니다. 이벤트 캘린더는 매일 새롭게 나옵니다. 워낙 행사가 많아서 ^^; 영문판도 나옵니다.
엑스포장 자체 신문도 영문판이 2가지나 나옵니다.

5.        식사하기
개인적으로 한 나라 문화의 정수는 먹을 것이라고…
엑스포장에는 수많은 식당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식당이라고 여는 곳과 각 국가관에 부속되어 여는 식당이 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나라들의 요리를 먹을 수 있는게 엑스포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안내도에 있는 식당을 옮겨보자면

저기까지 가서 파파존스 피자와 버거킹, KFC를 드실 분은 없을 테고
개인적으로는 Jade Garden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있지만 메뉴가 조금 다릅니다)과 Haquna Matata African culture Restaurant 가 제일 즐거웠습니다.
가본 곳 중에는 룩셈부르크 관의 양식당이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좋았고 (아르헨티나 양식당 보다 쌉니다) 칠레관에서는 자체 레스토랑에서 기념품 샵에서 산 와인을 바로 마실 수 있게 해줍니다.
Expo Axis 에는 저렴한 식당 말고도 상하이의 고급식당과 중국 곳곳의 고급 식당들의 엑스포 분점이 있습니다. 가격이 상당히 쎄기는 하던데.. 안  봤습니다.
시간만 많았다면… 각국의 주요한 식당과 특이한 음식만 찾아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6.        이동하기
이동하는 방법이야 걷는게 제일 흔합니다만, 워낙에 엑스포장이 거대한지라 대중교통 수단이 다수 존재합니다.
주요 가로를 왕복하는 버스 노선도 있고, 강 밑 터널로 다니는 버스 노선도 있습니다. 강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페리도 많고, 심지어 자체 지하철도 존재합니다.
버스 이용은 무료이나 워낙 버스 이용객이 많아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불편하기 때문에 택시 비슷하게 돈을 받고 주요 포인트를 이동하는 교통수단도 있으니 적절한 이용이 필요합니다.

7.        나가기
나가는 것이야 그냥 출입구로 나가면 되겠습니다만, 개인적인 추천 방법으로는 아프리카 관 뒤에 있는 페리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1인당 60RMB인 이 유람선을 타면 다른 황푸강 페리처럼 와이탄과 푸둥 등 중요 야경 포인트를 지나 와이탄 남쪽에 있는 선착장에 내려줍니다. 이곳은 주요 숙박지인 인민광장 근처와 가깝습니다.
하루종일 쌓인 피로를 45분간의 유람선으로 씻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제가 여행 가기 전에 너무 정보가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엑스폼 관람에 대해 궁금한 사항들은 댓글로 받아 보충할 생각입니다. 그래 내일 저녁때 까지는 사진까지 포함된 버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상하이의 다른 부분들은 워낙 정보가 많아서 필요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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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1 03:28
수정 아이콘
첫플의 영광을 고스란히 담아 생일축하드립니다.
밀가리
10/05/21 03:38
수정 아이콘
상해만 가셔서 엑스포만 보고 오기 좀 그러니 '와이탄'이나 '신천지' 등도 가보셔요.
10/05/21 03:53
수정 아이콘
생일축하드립니다.
잘 다녀오셨군요. ^^
아즈라헬
10/05/21 03:55
수정 아이콘
지금 상해 살고있는 유학생인데.. 아무래도 좀 끝물일때 가볼려구요..

뉴스로만 봐도 사람들이 후덜덜.... 6월2일에 소시느님과 비느님이 엑스포 온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게 저와 제 친구들을 흔들어놓네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10/05/21 05:01
수정 아이콘
회사동료가 6월12일날 중국에 2박3일로 놀러간다고하던데.. 여길가나보군요..; 회사에서 보내주더라구요.
네오유키
10/05/21 11:13
수정 아이콘
6월 말이나 7월 초 쯤에 가게 될 것 같은데, 유용한 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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