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5/21 10:10:49
Name OrBef2
Subject [일반] 첫 인공생명이 발표되었습니다.
원문 링크:
http://online.wsj.com/article_email/SB10001424052748703559004575256470152341984-lMyQjAxMTAwMDIwMDEyNDAyWj.html

뭐라고 길게 제 의견을 더하고 싶은데, 잘 정리가 안되는군요.

일단 내용만 보면, 엑손 (정유회사였는데 지금은 종합 화학회사입니다) 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기름을 분비하는 박테리아를 만들어내려는'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엑손 말고도 여기저기서 많이들 하는 일인데, 기존의 연구자들은 유전자 조작 토마토를 만들어내듯이 원래 존재하는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저런 특성을 가지게 하려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해왔습니다. 근데 Craig Venter 라는 사람 (저도 누군지 처음 들어봐요) 이 만든 벤처 회사에서 '뭘 그렇게 하느냐. 그냥 애초부터 최적 유전자를 지난 박테리아를 합성해 내면 돼지' 라는 제안을 했었다는군요.

그래서 두 회사간에 6천만불 연구 계약이 이뤄졌고, 단기적으로 일단 '무생물에서 생물을 창조하는 것부터' 시연을 했다는군요. 재료로는 Mycoplasma capricolum 이라는 박테리아의 몸을 사용했고, 거기에 들어있는 DNA 대신 자신들이 합성한 DNA 를 집어넣었답니다. 결과적으로 만들어낸 새 박테리아는 먹고 싸고 번식하는, 생물의 모든 특성을 보였다고 합니다. 새로운 코드로는, 기존 박테리아 DNA 중 생존에 꼭 필요한 부분 + 자기들 이름 + 이메일 주소 + 유명한 싯구 몇개 를 넣었다는군요.

물론 '재료' 가 된 원생물이 있으니 무효! 라고 보는 시각도 있긴 한데, 몸뚱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DNA 합성이 궁극의 bottleneck 이라는 쪽이 더 우세한 듯 합니다.

결론: 6천만불 중에서 3천만불 써서 일단 생물 제작 시연이 이루어졌습니다. 남은 3천만불로 이산화탄소를 먹고 기름을 '싸는' 박테리아가 나오려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양념반후라이
10/05/21 10:15
수정 아이콘
이거 만약 개발 성공하고 특허 독점 하게 된다면 엑손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는거 아닌가요 ? ㅡ.ㅡ
10/05/21 10:16
수정 아이콘
헐 현대판 연금술사들이네요. 과연 결과는...
10/05/21 10: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핵전쟁보다 더 무섭게 생각하던
궁극의 상잔 전쟁, 미생물전이 일어날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건가요 -_-;
소인배
10/05/21 10:18
수정 아이콘
크레이그 벤터 여러 모로 유명하지 않나요? 지놈 프로젝트에도 꽤 공헌했던 걸로 알고, 셀레라라는 회사를 차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ABOUTSTARCRAFT
10/05/21 10:22
수정 아이콘
아...앙뒈...
그들이사는세
10/05/21 10:32
수정 아이콘
세포에서 기름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좀 끔찍한데요?
개발성공하면 상암 운동장만한 곳에서 세포들이 기름을 펌프질 하는건가요?
낙타입냄새
10/05/21 11:00
수정 아이콘
헐... 무섭다...
허저비
10/05/21 11:08
수정 아이콘
화석연료 고갈의 염려도 없어지고, 지구온난화도 막고...?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Dr.faust
10/05/21 11:08
수정 아이콘
Venter는 human genome프로젝트를 가능하게했던 shot gun method를 만든사람입니다. 사실상 human genome프로젝트의 head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합성한 DNA라고 하지만 어차피 바닥부터 시작할 수는 없고 기존의 박테리아 DNA에 석유 성분의 molecule을 합성하는 단백질의 code를 넣었을 것입니다. 석유를 생산하는 박테리아를 만들었다는 아이디어는 인정할만한데 first synthetic organism은 심하게 언론플레이 하고 있는 생각을 지울 수 없네요.
내일은
10/05/21 11:34
수정 아이콘
크레이그 벤터야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인물이지만, 게놈프로젝트 때도 그렇고, 효율과 흥행을 모두 고려하는 머리 하나는 정말 천재적이네요.
그런데 태양빛을 흡수해 기름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놀랍군요. 아마 crude oil 수준은 아니겠고, 특정 탄화수소체 정도겠지만, 그것만 해도 어디입니까. 석유 고갈은 에너지원 문제보다도 소재쪽에 더 심각한 문제을 야기하니까요.
그런데 박테리아를 만드는 것은 특정 박테리아DNA를 기반으로 만든다 치더라도 탄화수소화합물을 만드는 DNA를 만드는게 쉽지 않아보입니다. 이것은 기존DNA를 참고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보틀넥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성야무인Ver 0.00
10/05/21 13:33
수정 아이콘
더미 codon에 자기 이름이랑 이메일 주소를 넣은듯 하군요.
딴이야기지만 생명체의 단위를 뭘로 보느냐에 대해서 80-90년대 학자들이 한참 싸웠던 일이 있습니다. DNA에 세포소기관과 그걸 둘러쌓인 막을 가진것이 생명체의 한단위냐 아니면 분열해서 자기증식을 할수 있는 단선 DNA혹은 단선 RNA를 가진것이 생명체냐라는 게 그 논란의 핵심인데요. PPLO가 단백질조차도 자기분열이 가능하다라는 게 밝혀져서 이것도 생명체로 칠것인지 말것인지 (쉽게 이야기하자면 체내 세포핵내의 DNA의 건드려서 자신과 똑같은 단백질을 합성하게 만드는 단백질 입니다. CJD도 이런종류죠) 까지 그 논쟁이 확대되었습니다.
뭐 WSJ도 해드엔 첫 생명체라고 쓰고 밑에는 첫 합성세포라고 썼긴 했네요. 그나저나 몇년전에도 이것과 비슷한 기사가 난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는 기존 박테리아에 석유를 만드는 DNA만 끼워서 DNA지도를 다시 디자인해서 넣었고, 이번엔 아예 DNA맵을 만들어서 넣은것 같습니다.
자루스
10/05/21 15:19
수정 아이콘
오래 살고 볼일입니다.
과연 가능한것인지 참
Minkypapa
10/05/21 15:52
수정 아이콘
이런이런... 결국 나왔군요. Exxon은 그동안 chemical waste를 사느라 돈좀 부었을텐데 이런식으로 투자해서 뽑기만 한다면
경제법칙에는 어긋나지 않겠군요. 그나저나 저 생물은 열열학 제1법칙에 위배되지 않는 하에서 소량 에너지 생성을 하는건가요?
CO2를 먹어서 CnHn사슬을 생성한다는건 정말 무섭군요.
10/05/21 16:06
수정 아이콘
Metal Gear가 생각나네요.
석유를 만들어내는 미생물..... 게임에 나오는 90년대 이전의 발상이었는데
레반틴
10/05/21 20:58
수정 아이콘
회원분들의 댓글은 정말 수준이 높으신 듯 합니다.

이과쪽을 멀리한 문과 출신이라 잘 모르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군요.

뭐, 위의 내용은 그렇다 치고 가장 궁금한 것인데 친절히 외로운 솔로들을 care 해주는 인조생명은 언제 만들어질까요?

양산화만 되면 버전은 다양히 나올 것 같긴 합니다만.
10/05/21 21:43
수정 아이콘
..전 bio가 싫어요...

그런데 읽어보니 DNA를 주문제작한 다음에 효모 등을 이용해서 연결시킨 후에 여차저차해서 박테리아에 집어넣은거 같은데 이걸 synthetic DNA이라고 볼 수 있나요? 제가 이쪽에는 문외한이다보니..;;
네오제노
10/05/21 22:08
수정 아이콘
이분 정말 대단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122 [일반] 요즘 이 노래가 자꾸 떠오르네요. 서태지-대경성 [18] 등짝에칼빵5303 10/05/22 5303 0
22121 [일반] 러브포보아 드디어 모든 컴퓨터 부품지름완료!!(equal 파산완료!!) [82] 러브포보아5501 10/05/21 5501 0
22120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5/21(금) 리뷰 & 5/22(토) 프리뷰 [29] lotte_giants4033 10/05/21 4033 0
22119 [일반] 좋지않은 경험을 했습니다. [6] 삭제됨6421 10/05/21 6421 0
22116 [일반] [피겨] 김연아 경기의 PCS 분석 [10] ThinkD4renT3995 10/05/21 3995 0
22115 [일반] 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181] EZrock2832 10/05/21 2832 0
22112 [일반] Adobe Photoshop CS5 새로운기능들 정리 (대박 덜덜;) [34] 창이9490 10/05/21 9490 0
22110 [일반] 보이스 피싱에 당했네요... [23] Teachist6175 10/05/21 6175 0
22108 [일반] 진정한 사랑이란?? [8] 영웅과몽상가3944 10/05/21 3944 0
22107 [일반] [음악] 자룡, 활 쏘다 [10] elecviva3709 10/05/21 3709 0
22106 [일반] 바이브 4집에 대하여 [14] 뜨거운눈물4448 10/05/21 4448 0
22105 [일반] [프야매] 라인업 올려봅니다. [15] 임윤아3596 10/05/21 3596 0
22103 [일반] 부처님 오신 날 선거운동 [8] 더미3517 10/05/21 3517 0
22102 [일반] 검사를 직접 만나게 되면 무슨 생각이 드실꺼 같나요? [21] 마르키아르5855 10/05/21 5855 0
22101 [일반] 첫 인공생명이 발표되었습니다. [27] OrBef26497 10/05/21 6497 0
22100 [일반] [K리그] 수준을 보여주는 영상. [25] 4628 10/05/21 4628 3
22098 [일반] 스폰서 떡검 진상조사 흐지부지..+ 2MB 세계 19위로 부유한 지도자 [20] 삭제됨4503 10/05/21 4503 0
22097 [일반] 한번에 살펴보는 탁구 국가대표 유니폼 변천사 [4] 김스크4453 10/05/21 4453 0
22096 [일반] [정보] 상하이 엑스포 관람 [6] 내일은4024 10/05/21 4024 0
22095 [일반] 천안함 문제, 툭 펼쳐 놓고 이야기해보면 안될까요? [60] 평균APM5144245 10/05/21 4245 0
22094 [일반]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제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가진 후보가 있군요. [12] 아우구스투스5325 10/05/21 5325 0
22092 [일반] [IT계층?] 날이 갈 수록 재밌어지는 IT 삼국지 [13] 고객3757 10/05/21 3757 0
22091 [일반] 허무함 VS 희망.... 어느 쪽이 이길 까요? [6] patoto3726 10/05/21 372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