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4/29 12:24:07
Name realist
Subject [일반] 군대에서 일 처리법


요새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군의 대처를 보면 참 저런 사람들 믿고 발뻗고 자도 되나-_-a싶을 정도로 어이없고
한심하기 그지없더군요. 그런데 10년전 제가 군대 있을때 장교들 행태를 생각하니 그때나 지금이나 한심하긴
마찬가지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자대 배치를 받고 처음 들어가서 몇일 지났는데 이 부대는 특이한게 부식이 전혀 안나오더군요. 보통
우유는 중식때 하나씩 나오고 여름이라 하드도 하나씩 나오던 떈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뭐 이등병이 그런거 신경쓰고 누구한테 물어볼 처지도 아니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첫 야간 근무를
나가서야 이유를 알게됐죠. 그때 우리 부대가 독립공병중대라 중대장이 왕이었는데 새로 부임한지 얼마 안되서
중대에 화약제고 처리를 하게됐다더군요. 부대안에 공병 교육대가 있어서 폭약이 참 많았거든요. 근데 겨울에
처리 안한 화약이 너무 많아져서 폭발 소진 시켜야 된다는 거였죠.
근데 이게 참 위험한 물건이라 시간을 두고 천천히 소진 시켜야 되는데 귀찮은 중대장이 한번에 터트리라고 했답니다.
교육대 조교들이 위험하다고 말렸는데 육사출신 잘나신 중대장님께서 너깠 조교 나부랭이들보다 내가 터트려본  
폭약이 많다는 호통으로 반대를 물리치고 드뎌 터트리신거죠.
  
그리고 쾅~터지고 중대장 이하 조교들은 흔적도 없이 하늘 나라로...



는 오바고 그래도 제몸 아끼시는 중대장님 이하 조교들은 멀쩡했지만 중대건물이 아작 난거죠.
정확하게는 중대건물에 모든 유리가 박살이 났다더군요. 다행히 중대안에는 짱박혀 자던 말년병장하고 상황병
등등 몇명 없어서 다행이었지 만약 유리창 근처에 사람이 많았으면 큰 사고가 날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결과로 우리 부식은 하늘 나라로~
유리창을 행보관이 능력을 발휘해서 외상으로 맞추고 반년동안 중대 부식비로 갚은거죠.-_-;
그래놓고 중대원들 입막음 시킬려고 정신교육한다면서 부대안의 일이 밖으로 새나가면 서로 좋을게 없다.
란식의 반협박을 했답니다.

참 한심하고 어이없고... 근데 이후로도 군생활 하면서 저렇게 무책임하고 능력없는 지휘관만 만나서 나중엔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더군요. 맨날 장교가 사고친거 병장들이 커버해야 되고 걸리면 애꿏은 사병들만 피해보고...
이러니 사병의 주적은 장교란 말이 나오죠.
지금 천안함도 보면서 그때 생각이 진하게 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ainworks
10/04/29 12:29
수정 아이콘
이런걸 또 군대에서 자-알 배워와서는 사회에서 그대로 써먹는 훌~~륭하신 직장상사분들이 많으시죠. 허허허
10/04/29 12:33
수정 아이콘
군대는 정말 신기한 곳이군요;
10/04/29 12:40
수정 아이콘
군대 내에서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사회에서 군대식으로 일처리하는 윗사람들 정말 짜증납니다..
켈로그김
10/04/29 12:40
수정 아이콘
저는 훈련소때 축구하다가 십자인대가 끊어진 상태로 그냥 자대배치를 받았습니다.
군의관 소견은 - 십자인대 파열의증(의심되는 증상) - 이었고요.
중대장은 "니가 만약에 진짜로 십자인대가 끊어졌다고 쳐도, 어차피 너는 그냥 여기서 군생활 하게 되어 있는거다. 맘 똑바로 잡아라." 라고 했고, 이후로 아무런 조치 없이 그냥 근무서고, 주특기하고, 작업하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웃긴게;
150일만에 나간 100일휴가때, MRI를 찍어보니 전방 십자인대가 8cm정도 벌어져서
자가이식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뭥미;;
어쨌든, 이후로 좀 있다가 바로 제대를 했고,
저는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의 인대를 이식받아서 잘 쓰고 있습니다....만,
인대가 끊어진 채로 6개월을 방치하는 곳은 군대밖에 없을겁니다;;
무한의 질럿
10/04/29 12:47
수정 아이콘
군대에 가면 연대장 말 한마디에 산이 옮겨지는 기적을 목격할지니
무지개곰
10/04/29 12:52
수정 아이콘
까라면 까는 것이 ... 우리네 인생사 ...
10/04/29 12:57
수정 아이콘
정말 가기싫은곳..
10/04/29 13:01
수정 아이콘
군대 진짜..그 폐쇄성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놀랄게 없는 곳이죠.
특히 병사들 위에 군림하시는 간부들, 특히 중사 짬 먹은 분들 위로 가면 진짜 꽉 막힌 분들 많은데..
진짜 사회에 나가서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분 굉장히 많죠.
이러니까 군대에 있는거구나 란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구요.--;;
별에 별 인간이 잡다하게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 보면서 난 저러지 말아야지..라던가 반면교사의 역할은 되겠군요.
10/04/29 13:0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죠
의경으로 근무하면서 방순대랑 서울청에 근무했는데 두군데 모두 부식비가 빵구가 나서리
방순대때는 부관넘이 물건을 빼돌리고 과일 몇박스사면 그중 하나는 지 트렁크에
서울청때는 직원들이 그 돈으로 회떠먹기

방순대는 중대장 바뀌고나서 그거 메꾼다고 몇달간 완전 밑반찬만 나오고(식단이 콩자반,두부김치,김치,김치찌개)
서울청때도 중대장 바뀌고 메꾸려 햇으나 서울청근무하는 빽있는 의경들 탄원(?)으로 돌려막기

하여튼 군대가서 안좋은거는 많이 보게되죠
쿠루뽀롱
10/04/29 13:32
수정 아이콘
수송대로 입대를 했는데, 늘 운행을 안하는 버스가 한대 있었습니다. .
우측 전면이 완전 박살난 버스였는데 수리도 안하고 항상 서 있었지만... 월별 주행거리와 유류사용이 기록되는 이상한 차량이었습니다.

사연인 즉 제가 입대전에 부사관이 기지내에서 버스를 몰고가다가 또랑에 빠트린거죠. 풍문에는 술을 마셨다는 얘기도 있지만, 여튼 이일을 그냥 덮어두고
서류상으로 아직도 운행중인걸로 조작을 한겁니다. 유효 수명을 다 할때까지는 아마 계속 이어지겠죠
아.. 부품과 유류는 누가 써온걸까요?
10/04/29 13:33
수정 아이콘
모 전경대에서는 대원들을 일용직 현장에 투입시켜서 중대장이 일당을 받은 중대도 있었습니다.
10/04/29 14:07
수정 아이콘
군생활동안 제대로 배운 거는...
'말 안 나오게 해라' '안 걸리면 된다' 죠...
이것도 가라 저것도 가라...
信主SUNNY
10/04/29 14:12
수정 아이콘
제 형은 군대에서 작업을 하다가 추락, 가슴을 다친 적이 있습니다.

형이 하도 아파서 고통을 호소해서 병원에 갔는데, 군의관이 멀쩡하다고 해서 형은 복귀한 후 엄청난 욕을 먹었죠. 꾀병부린다고.
형은 아픈데도 꾹 참았구요.

2~3개월정도 후에 형이 부사관을 지원했습니다. 부사관 지원을 위해 엑스레이를 찍어 제출했는데, 갈비뼈 네대가 부러져있는 상태라서 부사관 불합격이라는 겁니다. 형은 군의관이 정상이라해서 아픈 것을 말도 못하고 참아가며 군생활했는데, 이제와서 그것때문에 부사관에서 탈락할 수 없다고 항의했고, 그대로 입원해 갈비뼈를 붙인 후에 부사관훈련을 받으러 곧장 이동했었습니다.

이게 군대죠. 정말 군대군대 아무리 말해도 안간분들은 막상 군대라는 공간에대해서 알 수가 없는 장소죠.
10/04/29 14:30
수정 아이콘
근데 군대에서 축구 진짜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저는 축구하는거 싫어하거든요..;;
농구랑 야구는 좋아합니다 실력은 형편없지만..;;
군대가서 축구 안하면 많이 갈굼 당할까요?
랄프위검
10/04/29 14:36
수정 아이콘
2주후에 군대가는데 망했네요
혁이아빠
10/04/29 14:45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제일 황당했던 사건 동네에 친구와 용인에서 동원예비군훈련을 같이 받겠되었는데요.
그당시 저는 운전면허증이 없었는데 운전병으로 배치가 되었구요
군차량 위장해놓았다는 훈련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앞에 나와서 글을 읽을라고 친구넘을 부르더군요 중대장이
그런가보다 했는데 하늘에서 위장해놓은 물건이 떨어져서 친구놈이 이빨이 2개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는데
부대 간부들 하는 말이 예비군도 군이이다. 자기들 실수라도 군인이니까 치료 받구 싶으면 집(분당)에서 원주로 통원치료를 받아라 하더라구요,아니면 이빨 한대당 10만원씩 2십만원을 만들어 줄태니 없떤일로 해달라구 하더라구요..
결국 직장때문에 20만원 받두 예비군 치과의사한테 야매로 치료 했다는
10/04/29 14:51
수정 아이콘
信主SUNNY님// 일병님// 그렇쿤요.........
10/04/29 15:48
수정 아이콘
저 군생활할 때 부대에서...살인사건이 났었는데...일처리하는 거 보면...군대에서 무슨 발표를 하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진실은 언제나...따로 존재하나 봅니다...
parallelline
10/04/29 20:40
수정 아이콘
예비역이지만 항상 일정대로 부식이 안나오는데 이건 어디로가는지 궁금;;;하네요 이글보니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522 [일반] 제갈량의 북벌에 대한 진실 - 2 [15] sungsik7452 10/04/30 7452 0
21520 [일반] PGR카오스 클랜에서 알려드립니다. [40] 파벨네드베드3562 10/04/30 3562 0
21519 [일반] 버스와 지하철 사이에서 [39] 플래티넘5137 10/04/30 5137 0
21518 [일반] 으이구 불쌍한것들... [24] 니콜롯데Love4563 10/04/30 4563 1
21517 [일반] 현대의 신차 '아반떼MD' 가 공개되었습니다. [17] 고등어3마리6052 10/04/29 6052 0
21516 [일반] SK 야구....... [96] k`5732 10/04/29 5732 0
21515 [일반] 돈을 쓸 것인가, 모을 것인가 [25] 단하나의별4781 10/04/29 4781 0
21514 [일반] k리그 10R 전경기 생중계!(부제: 방송사가 미쳤어요) [23] 맛강냉이3123 10/04/29 3123 0
21513 [일반] 군대에서 사랑니 뽑기.. [25] ShaRp8780 10/04/29 8780 0
21512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4/29(목) 리뷰 & 4/30(금) 프리뷰 [33] lotte_giants3169 10/04/29 3169 0
21511 [일반] 요즘 기아 야구보십니까?? [48] 삭제됨3557 10/04/29 3557 1
21510 [일반] [축구] 언제나 재미있는 무리뉴 인터뷰 + 인테르 축하글 [22] 리콜한방3899 10/04/29 3899 0
21509 [일반] [프야매] FM중독이후... 처음입니다... [40] 윙스5142 10/04/29 5142 0
21508 [일반] 러브포보아의 추천 CPU쿨러!!! [9] 러브포보아4754 10/04/29 4754 0
21507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엽니다. [315] EZrock3923 10/04/29 3923 0
21506 [일반] (쓴소리)그냥 단순히 의례를 치뤄준다고 해서 그들의 영혼이 편히 쉴것같습니까?? [26] 영웅과몽상가3966 10/04/29 3966 0
21505 [일반] 유시민 + 김진표 의원 단일화 합의했네요! [36] 아름다운돌5936 10/04/29 5936 0
21504 [일반] 양자택일. 그것은 쉽지 않은 이야기 [3] 스웨트3215 10/04/29 3215 0
21503 [일반] 9연패에 도전하는 중국 대표팀과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 [4] 김스크3513 10/04/29 3513 0
21502 [일반] 제갈량의 북벌에 대한 진실 - 1 [17] sungsik8395 10/04/29 8395 2
21501 [일반] [야구] 류제국 선수 결국 돌아왔군요 [13] 빨간당근3857 10/04/29 3857 0
21500 [일반] [모임] 야구보러 가요~ (2010.05.08 LG vs. KIA) [29] 달덩이2871 10/04/29 2871 0
21499 [일반] 오늘은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날입니다. [16] jjohny3264 10/04/29 326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